가볍게 여겼다가는 돌이킬 수 없다는 '이 증상'

조회수 2021. 2. 18. 08: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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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위험신호를 알아차리는 6단계 셀프 체크리스트
‘겉보기엔 밝아 보였는데...’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것 같았는데...’

참, 고독한 세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 병을 앓고 산다. 스스로도 모른 채 말이다. 본인의 상태를 알아차리지 못하니 깊은 늪으로 점점 빠지게 되고, 알게 되었을 때는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우리는 누구나 잠재적으로 이런 ‘자살 충동’에 시달릴 수 있다.


지금 나는 어떤지 궁금하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지인들 중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움을 주고 싶다면, 위험 신호를 알리는 6가지 단계별 증상을 알아보자.


[1단계]
자신의 기준과 현 상황의
괴리가 크게 느껴진다.

무탈하고 쾌적한 환경에 익숙하던 사람이 갑자기 생활 수준이 가파르게 낮아지면 위태로운 혼란에 빠진다. 이것이 사회 중력 법칙이다.


평생 바닥에서 살던 사람에 비해 바닥에 굴러 떨어진 사람은 훨씬 더 아프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추락하지만, 개인의 기준과 현상황의 괴리 ‘정도’가 자살 전 과정에서 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 들에게 아주 나쁘지 않거나 삶을 끝낼 정도는 아닌 일이 어떤 이들에게는 살 수 없는 일이다. 그 이유는 개인이 비현실적인, 또는 지속 불가능한 성공 기준을 가졌기 때문이다. 타인들의 기대에 압도당할 때, 그들을 실망시킬 두려움에 짓눌릴 수 있다. 


[2단계]
자신을 미워한다.

특정한 곤란에 처해 자신을 혐오한다면 비상사태다. 여러 문화권에서 자살의 공통분모는 자책 혹은 ‘자기 비난’이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자신을 미워하지만, 남들을 아주 좋게 보고 자기만 나쁘게 보는 허상에 시달린다. 자살 충동은 자신에 대한 타인의 판단을 못 견디는 것이다. 자기 평가로 삼는 기준이 인정사정없는 불특정다수의 견해라 해도 그렇다.


[3단계]
자신의 단점에
고도로 몰입해 있다.

자기파괴적인 정신 상태에 빠지면 자기본위가 되고 다른 사람들은 극히 멀어 보인다.이것은 자기 단점에 부득이하게 몰입하는 것이다.


즉 자신을 개인 기준과 계속 비교한 결과, 의식이 자신을 속속들이 잠식해 무척 고통스럽다. 깨어 있는 모든 순간에 자신이 얼마나 경멸스러운지, 밉상이거나 쓸모없는지만 생각한다면 의식은 몹시 괴로울 수밖에 없다.


이 상태에 있는 한 여성이 말했다


평소엔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 상태에 빠지면]혼자 떨어져 있으려 하고 내 방을 떠나고 싶지 않죠. (…) 


그냥 사람들을 차단하고, 휴대전화를 안 받고 페이스북도 안 보고, 아무와도 얘기하기 싫어요. 또 계속 자고 싶어요, 내 머릿속에 있고 싶지 않으니까. 기운이 빠져요. 차에 앉아 운전하는 것도 기운 빠지던 기억이 나네요. 심지어 운전해서 도로를 달리는 것도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


[4단계]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보이지 않는 정신적 고통이 견딜 수 없는 수위에 다다르면 도피할 수 있는 방법에 몰두하게 된다. 이는 ‘팔목 긋기’ 같은 자해 행위로 나타날 수 있다.


감정적으로 우울할 때 음주나 흡연에 의지하는 것처럼 몸의 통증 자체가 도피다. 자해는 정신의 고통을 육체의 고통으로 바꾸는 장치 같다. 통증이 정신을 분산시킨다.


육체의 통증 수용체에서 나오는 것에 마음을 억지로 집중시키는 방법이다. 그래서 사회적인 문제들의 광풍에서 일시적이나마 관심을 돌린다.


자살의 매력은 의식 상실, 따라서 심리적 고통의 ‘부정 정서’(마음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양상으로, 불쾌한 감정이나 느낌. 불안, 우울, 분노가 대표적)의 종결 경험이다. 


사람은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없으면 무념의 평화를 추구한다. 그래서 개인이 겪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서 도피할 필요성이 자살을 유발할 수 있다.


[5단계]
인지적으로 무너져 시간이
기어가듯 지나간다

이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 시간은 기어가듯 지난다.


“자살 성향자들은 가까운 과거를 혐오하거나 불안하게 인식하고(미래도 그럴 공산이 크다), 거기서 도피해 좁고 무감정한 현재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한 연구에서 대조군과 비교할 때 자살 성향 피조사자들은 실험을 위해 두었던 시간 간격의 흐름을 과하게 느리게 느꼈다.


“그래서 자살 성향자들은 권태로운 사람들과 똑 닮았지요. 현재가 끝나지 않고 애매하게 불쾌하고, 시계를 볼 때마다 실제로 시간이 얼마 안 지나서 놀랍니다.”


[6단계]
공통이나 공포의 자극에
익숙해진다

의미 있는 생각을 하는 사고력을 잃고,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만 몰두한다. 정상일 때는 고통의 숨은 의미를 찾는 생각이나 영적인 생각을 낳는 추상적 사고를 한다.


달리 말해 자살 의향자는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에 젖는다. 상황이 흑백이 되었고, 은유적 미묘함 따윈 없이 오직 죽기 아니면 살기밖에 없다.


6단계까지 상태가 진전되면 정상 경험과 동떨어진 의식 상태로 바뀐다.


다른 두렵고 고통스런 경험을 한 내력도 자살 가능성을 높인다. 신체적 및 성적 학대, 전쟁 경험, 배우자의 학대를 겪은 사람은 자살로 생기는 신체 고통에 간접적으로 ‘대비’가 되어 있다. 자해가 몹시 염려스러운 것도 그 때문이다. 다양한 형태로 유전되는 충동성, 대담성, 고통을 참는 능력은 유독 자살 성향이 강한 집안이 있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사람은 평소보다 사회적으로 더 소극적·순종적이 되고, 그래서 자신이 신체 고통을 당하도록 허용하는지도 모른다. 마치 우리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난 고통 속에서 죽어 마땅합니다”라고 말하듯.


'죽고 싶다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6단계 셀프체크리스트는 모델은 어떻게 마음이 치명적인 결정에 현혹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 단계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지만 겹치는 부분도 많다. 예를 들어 4단계라고 더 이상 2단계의 특징이 없는 게 아니다. 드문 경우 한꺼번에 일어날 수도 있다.

여기서 핵심은 자신에게 벌어지는 이 일을 이해하면 자기파괴 욕구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한 단계씩 허물어지는 것을 또 다른 자아가 유령처럼 지켜보면서, 감정에서 물러서 있을 수 있다.


이 과정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묘한 안도감이 느껴질 수 있다. 

여느 자살방지 문구처럼 감동적이고 희망찬 메시지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 내용을 아는 것만으로도 어느 날 당신의, 혹은 사랑하는 이의 생명을 구할지 모른다.

과학적인 시각으로 자살 충동을
이해하는 것이 당신을
살게 하리라 난 확신한다

죽음 충동에 시달린

세계적인 심리학자가 직접 써내린

자살에 관한 가장 솔직한 고백

★올해의 과학자상★

★뉴요커, 포브스, 프켑틱의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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