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따라하기

"오늘 당신의 마음을

얼마나 돌보아 주었나요?"

남들보다 조금 더 예민한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차茶의 이야기를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 아래 오디오를 재생시킨 뒤,

스크롤을 천천히 내리면서 글을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차라는 취향을 가꾸고 있습니다."

‘취미’나 ‘선호’라는 말보다 ‘취향’이라는 단어가 멋지다고 생 각합니다. 

취향(趣向)의 사전적 정의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섬세하게 고르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정원을 보살피듯 아름다운 것을 찾고 키우는 모습 자체로 근사합니다. 

차는 조금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취향입니다. 

이를테면 물의 문제가 그렇습니다. 차를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물의 맛까지 섬세하게 신경 쓰게 됩니다. 

남원에서 차를 만드는 선생님은 비가 오면 그 동네 지하수 맛이 변한다며 차맛을 걱정했습니다. 

전기 포트가 물맛을 망친다며 안에 있는 플라스틱 부품을 떼어내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물만 문제가 아닙니다. 같은 찻잎이어도 어떤 사람이 우리냐, 어떤 다구로 우리냐, 심지어 어떤 날씨에 우리냐에 따라 차맛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그 미묘함 속에서 더 나은 차의 시간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순례자 같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예민하다는 것은 때론 고통이 되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것에 곤두서 있으니까요. 그래서 섬세하게 느껴야 하는 차를 찾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