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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이효리'로 불린다는 그의 사업 아이템

조회수 2020. 12. 7. 07: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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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행복을 추구한다는 '베트남의 이효리'

#자연주의 #가족주의 #Z세대 #인플루언서 #기업가정신

베트남의 이효리 '헬리 똥'

1995년생 헬리를 만났다. 170cm가 넘는 키에 긴 생머리, 별다른 액세서리도 하지 않은 수수한 모습이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미모의 소유자인 헬리는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이자 변화 추진자이자 사업가다. 아모레퍼시픽의 초청으로 2020년부터는 베트남 설화수 인플루언서와 베트남 유니클로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열아홉 살 때부터 사업을 시작해 현재 두 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그중 하나는 2016년 설립한 ‘옌 콘셉트The Yên Concept’다. 옌은 ‘평화와 고요’을 뜻하는 일본어 ‘젠Zen’과 동일한 뜻의 베트남어이며 이곳에서는 현대인의 삶에 쉼터와 식물로 가득한 녹색 생활 공간을 제공한다.


다른 하나는 ‘리필 스테이션으로 오세요’라는 뜻의 ‘라이 더이 리필 스테이션Lại đây Refill Station’으로 지속 성장과 환경 친화적인 삶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생활용품을 소분해 판매한다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는 ‘베트남의 이효리’

두 브랜드의 철학은 모두 베트남의 본질인 자연주의와 맞닿아 있다. 글로벌 Z세대로 어린 나이지만 자신의 브랜드에 철학을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전해주는 모습이 한국의 ‘BTS’와 비슷하다고 말해주었더니 자신은 ‘이효리’에 더 가깝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명상과 요가를 즐기고 커리어를 떠나 평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점에서 동질감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린 라이프스타일Green lifestyle, 젠Zen, 겸손Humble way으로 대표되는 헬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한다.

“나의 행복은 무엇인가?
내가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헬리는 1995년생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이 ‘왜 사는지,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하다. 이에 대해 헬리는 어릴 때부터 늘 “나의 행복은 무엇인가? 내가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질문했다고 말한다. 헬리가 조숙한 데는 세 가지 포인트가 있었다고 한다.

첫 번째 포인트는 홀로 지낸 시간들에 있다. 그녀는 물질적으로 매우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녀의 엄마가 일하느라 너무 바쁜 탓에 어릴 적부터 늘 혼자 있어야만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행복이란 물질이 아닌 정신적인 것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어린 나이에 실패를 경험하고 계속 도전했던 것이다. 헬리는 어릴 때부터 사업을 하고 싶었으나, 우연히 친구 따라 바이크 모델 선발대회에 나갔다가 17살에 모델이 되었다. 하지만 꿈을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에 엄마의 선택으로 호주 유학을 떠나야 했다.


헬리는 자기결정권 없는 삶이 싫어 엄마에게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베트남에 돌아와서 4년간 독립적인 삶을 살았다. 열아홉 살에 헤버리Heverly라는 의류, 카페, 레스토랑이 있는 숍을 운영하며, 엄마의 지원 없이도 혼자 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 사이 모델 생활은 8년 차에 접어들었고, 사업 실패도 경험하며 그녀는 스스로 단단해졌다.

세 번째 포인트는 그녀의 인생을 관통하는 근본적인 질문 덕분이다. 그녀는 ‘나의 행복은 무엇인가? 내가 뭘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해 늘 질문했다. 헬리의 관심사는 행복이었고, 헬리가 찾은 답은 베트남이었다. 포럼에 참석하면 대학생들은 “당신 정도면 외국에서 살 수도 있는데, 왜 가난한 베트남에 사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베트남은 제가 가장 많이 기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답해요. 나는 베트남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무엇을 원하는지 찾기만 한다면, 우리는 누구나 해낼 힘을 가지고 있어요. 이를 알고 있을 때 베트남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옌 콘셉트’와 ‘라이더이 리필 스테이션’을 시작했다. 헬리에게 두 사업의 핵심가치는 ‘자연주의’, ‘지속가능성’, ‘연결’과 ‘영감’이다. 여기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옌 콘셉트: 자연과 연결된 도심 속 휴식 공간

출처: The Yên Concept 홈페이지

그녀는 어떻게 하면 지속 성장 가능한 모델로 사람들을 연결해 영감을 줄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했다. 그러다 헬리가 사업을 바로 시작하게 되는 결정적 사건이 일어났다.

2016년 베트남 정부는 지하철을 건설한다는 이유로 호찌민에 심어진 나무들을 베어냈다. 호찌민에서 사람들은 자연과 점점 더 멀어져갔다.

이에 헬리는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연결되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인 옌 콘셉트를 기획하며 교육과도 접목해 영감을 주는 도서관 같은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탄생한 옌 콘셉트는 다음 세 가지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그린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첫째, 그린 리빙Green living을 제안한다. 레스토랑, 사무실, 거실 등에 그린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을 해준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는 화분, 나무, 원예식물 등의 홈 가드닝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둘째, 환경 교육을 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대상으로 식물을 이용한 행잉플랜트 만들기 등의 클래스를 연다. 기업에서는 팀 빌딩을 위해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기도 한다. 건강한 스토리를 전달함으로써 사람들이 더 의식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모하기 위해서다.

셋째, 힐링과 지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사람들이 모여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삶의 영감을 얻고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실재적이고 지적인 공간이다.

그는 앞으로
'나는 누구이고, 세상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연결하는 공간을 구상 중이다.

현재 옌 콘셉트의 주 사업은 그린 리빙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이지만 워크숍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세 번째 활동은 아직 베트남에서 확산되기에 이른 감이 있어 5년 후 확장할 계획이다.


열린 공간으로 사람들이 방문해 명상도 하고 휴식도 취하고 책도 보는 평화로운 공간, 교육을 통해 ‘나는 누구이고, 세상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구상 중이다.


라이 더이 리필 스테이션: 빈 병에 환경 보호 의식을 담아주는 정류장

환경문제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환경문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이 되었다. 그래서 이 일을 ‘누가, 언제’ 하느냐를 떠올렸을 때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지금’ 해야겠다고 결정하게 되었다.

헬리와 꾸엔은 다음 세대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옳다고 여겼다. ‘세상에 당신이 보고 싶은 변화가 생겼다면 스스로 만들어라’라는 간디의 말에 영감을 받아 리필 스테이션을 설립했다.

리필 스테이션은 매장으로 빈 병을 가져가면 샴푸, 컨디셔너, 바디샤워, 세탁 세제, 식기 세척제 등을 리필할 수 있는 곳이다. 리필 외에도 종이로 포장된 천연 비누, 음식 용기, 대나무 빨대, 화장솜, 칫솔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리필 스테이션은 ‘녹색, 지속 가능성, 환경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류장이 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으며 여기에는 네 가지 철학이 바탕이 되고 있다.

첫째, ‘지속 가능한 그린 라이프스타일’이다. 이는 환경 친화적인 삶의 방식으로 일상생활에서 자연에 무방비로 버려지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둘째는 ‘5R’이다. 사용자에 따라 상품 수명이 결정된다는 뜻으로 불필요한 공급과 쓰레기를 줄이고Reduce, 생산 및 공급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은 다시 쓰고Reuse, 재활용하거나Recycle, 재활용할 아이디어를 찾아 고객이 더 절약할 수 있도록 돕고, 사용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물건은 고쳐 쓰고Repair, 낭비를 유발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거절Refuse하는 것이다.

셋째는 미니멀리즘이다. 많이 소비하면 할수록 우리는 내면의 균형을 더 쉽게 잃게 된다. 하지만 미니멀리즘으로 살며 가정, 직장, 사회와 환경에서 편안함과 평정을 유지한다면 우리의 삶을 즐길 시간 또한 늘어나 더 행복해질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은 베트남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만든 상품의 품질과 가치를 베트남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베트남의 상품을 만들고 베트남의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것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하나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리필 스테이션은 이 네 가지 철학을 실천하는 일환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임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현지에서 소싱해 현지인에게 판매한다는 ‘로컬 투 로컬Local to Local’을 원칙으로 한다. 

리필 스테이션의 주 타깃은 사무직에 종사하는 22~35세 여성이다. 이들은 인터넷 이후 세대로 브랜드 스토리가 있고 그에 맞는 체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를 좋아하며 함께 참여하는 것을 즐긴다. 이에 따라 리필 스테이션은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다.

“커뮤니티는 초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그룹 등으로 매우 다양해요. 베트남 사람들은 정보를 교류하길 즐기거든요. 이들을 위해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기부 등의 주제로 무료 워크숍을 기획 중이에요.”

출처: Lại đây Refill Station’ 홈페이지

리필 스테이션을 이용하려면 빈 용기를 가져가거나 지역 주민이 기증한 공병을 매장에서 빌린 뒤 원하는 상품을 담고 그 무게만큼 값을 지불하면 된다. 투명한 운영을 위해 상품의 세부 정보도 제공하므로 소비자들은 상품의 품질과 원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도 리필이 가능하며 집, 회사, 학교로 3개월, 6개월, 1년 단위의 정기 배송을 지원한다. 배송은 지역 주민 중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자리가 필요한 여성들이 담당한다. 이런 방식을 통해 리필 스테이션은 지역공동체와 더불어 성장함은 물론 더 편리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다. 헬리는 말한다.

“리필 스테이션은 지속 가능성, 환경, 그린 스토리가 있는 곳이에요. 이곳에 머문 고객들은 공동체를 위해 만든 건강한 상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리필 스테이션은 지구가 물려준 자연 속에서 행복, 사랑을 느끼고 우리가 다시 자연에 돌려줘야 하는 것과 우리가 자연의 일원이라는 것을 일깨웁니다.”


이제는 '제품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의 시대입니다. 내 고객이 누구인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아는 것이 사업의 출발점이죠.


이 책이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의 기획자나 마케터에게 유용한 가이드북인 이유입니다.


<베트남 비즈니스 수업>에 나온 베트남의 일곱 가지 키워드를 이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베트남에서의 성장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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