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부담 고려, '주 4일제' 해야 하는 이유

조회수 2020. 9. 4. 11: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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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는 사람에게 단축 근무제는 좋은 해결책

■ 과도한 업무, 극도의 피로에 쌓인 직원 생산성 저하를 만든다

전세계 많은 노동자가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 과도한 노동은 세계적으로 고질적인 문제다. 오랜 시간 일하는 근로자들은 극심한 피로, 삶과 일의 불균형 등을 겪는다. 이는 자연스레 기업의 생산성에도 역효과를 가져온다. 과도한 업무로 극도의 피로에 쌓인 직원은 제대로 휴식을 취한 직원보다 업무 집중도나 생산성, 참여도가 더 낮기 때문이다.

특히, 일하는 여성으로 범위를 좁히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긴 근무시간 때문에 상사나 가족 등의 요구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고, 자녀를 출산한 후에는 경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실제로 대부분 나라에서 여성의 연령별 취업 곡선은 ‘M’자형을 보인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25~29세까지 꾸준히 상승하다가 35~39세 가정을 형성하는 시점에서 하강하고, 그 후 한동안 낮은 상태를 유지한다.


이는 곧 출산과 육아로 인해 직장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여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육아 휴직 제도를 개선하고, 시간 관리 방법 개선을 권고하는 등 다양한 기업 정책을 펼쳤다. 그럼에도 워킹맘의 워라밸은 여전히 낮다.

■ 육아를 하는 사람에게 단축 근무제는 좋은 해결책

= 알렉스 수정 김 방

미래학자이자 실리콘밸리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알렉스 수정 김 방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에게 ‘단축 근무제’가 좋은 해결책이라고 제안한다.


그는 “회사가 시행하는 근무시간 단축제를 가장 열렬하게 환영하면서 그 혜택을 받는 사람 중에는 워킹맘들이 있다”고 했다.


알렉스는 주 4일 근무제나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기업 100여개를 연구했다.

육아 부담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업무 향상, 매출 증대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단축 근무제는 많은 기업과 워킹맘들에게 업무 향상, 매출 증대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알렉스는 “몇몇 연구에 따르면 일하는 여성, 특히 워킹맘은 시간을 쓰는 방식을 더욱 실용적으로 생각한다. 전문 직업인과 부모의 역할을 동시에 감당하는 여성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처벌을 가하는 세상에서 상충하는 두 역할을 감당하느라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주 4일 근무제는 기업과 일하는 부모 모두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가정 생활로 인해 자기 능력에 걸맞은 수준으로 일할 수 없는 숙련되고 경험 많은 노동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기업은 근무시간 단축제를 시행할 때 장시간 근무를 버텨내는 지구력보다 집중력, 우선순위 결정 능력, 경계 유지 능력 등을 갖춘 근로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알렉스는 이런 개인적인 기술과 전문적인 경험을 보유한 사람은 워킹맘이라고 설명했다.

그와의 인터뷰에서 케스터블랙 창업자 애나 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영입하고 싶어 하는 직원은 일에 복귀하는 유자녀 여성, 노동시장에서 한동안 벗어나 있던 유자녀 여성 등입니다. 그들은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요.”

크리스 다운스는 노멀리가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면서 “탁월하고, 경험 있고, 고도로 집중할 수 있고, 생산성이 뛰어난 여성들을 직장에 복귀시킬 수 있었어요. 그들은 누구에게도 능력이 뒤지지 않는다고 느끼게 됐죠”라고 말했다.

■ 직장 여성 중 절반 이상은 중간 관리자, 중역, 고위 정문직 종사자

2017년 KPMG의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0~54세 직장 여성 9,600만 명이 직장을 쉬고 있다. 그중에서 5,500만 명은 중간 관리자, 중역, 고위 전문직 종사자 등이었다. 이렇게 업무 수행 능력은 뛰어나지만, 30~40대에 생산성과 수익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직장에서 퇴출당한 사람들을 대체하는 비용은 매우 크다. 2009년 한 보고서는 미국 대형 법률  회사들이 높은 성과를 거두는 변호사를 교체하느라 연간 2,000만 달러를 쓴다고 추산했다.  

경력 단절이 평생 소득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상당히 크다. 미국에서 남성 MBA와 여성 MBA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졸업한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남성의 소득은 자녀가 있는 여성 동기보다 60% 많았는데, 대부분의 소득 차이는 여성이 자녀를 출산하고 나서 일을 쉬었기 때문에 발생했다. 

주 4일 근무제 시행으로도
소득 격차는 줄어들 수 있다.

알렉스는 이 같은 문제들을 주 4일 근무제가 모두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유자녀 여성 MBA의 주당 근무시간은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24% 적다. 따라서 근무시간 단축제를 시행하면 이 격차를 정확하게 메울 수 있다. 또 주 4일 근무제는 모든 직원이 열렬하게 바라는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한다.


기업은 직원들에게 한 주의 근무 기간이 끝나면 3일 동안 에너지를 충전하는 활동, 전문성 개발, 진지한 취미, 자기 관리에 힘쓰라고 권한다. 일과 개인적인 시간의 경계가 더욱 명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자연스레 일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고, 일과 육아에서 생겨나는 상충하는 요구를 더 균형 있게 처리할 수 있다. 근무일 단축은 더욱 바람직한 양육을 뒷받침한다. 주 4일 근무제는 양육할 시간을 더욱 많이 제공할 뿐 아니라 더욱 바람직한 부모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또 육아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런던에서 일하는 몇몇 부모는 인터뷰에서 이 점을 강조했다. 런던에 거주하는 부모들은 처분가능소득의 평균 50%를 육아 비용으로 쓴다. 주 4일 근무로 전환하면 연간 수천 달러를 절감하고 아이들과 수백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으므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셈이다.

알렉스는 이제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시대가 온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부모와 기업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단축 근무제다. 일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 인간적이고 행복해질 수 있다.

= 기획/기사 - 자몽

= 편집 - 더퀘스트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시대가 온다

다가올 일의 미래를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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