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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고통에 빠질 필요는 없다: 사는 게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철학 수업

조회수 2020. 7. 1. 11: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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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스토아 철학 이야기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여러 환경에 노출된다. 사람, 가정환경, 주변 사람들, 동네, 국가, 그리고 지구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 더 자라면 이제 보이지 않는 것들도 합세한다.


추상적 개념들, 그것들을 안고 있는 사람들의 천차만별 생각들...


어릴 때부터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사람은 일찌감치 외부적 재료들로 조립된 듯 살아간다. 특히 요즘처럼 미디어가 발달한 세상에서는 외부 환경, 대상, 타인의 이미지가 절대적으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한다 할 수 있다.

이런 인간의 성장 및 생존 환경은 뿌리가 깊지 않은 나무처럼 인생을 필연적으로 흔들리게 한다. 그런데 흔들리지 않는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물질적 가치 기준들이다. 돈, 명예, 인간관계, 지위, 권력, 약물 등 중독될 수 있는 모든 것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적당히 취하면 약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절제가 불가능한 속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한 인간으로서, 온전히 자기로 존재할 기회는 상실된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부품처럼 취급받다가 세상을 떠난다.


문제는 자기가 그렇게 취급받는지도 모르고 간다는 것이다. 혹은 그게 당연한 줄 알고, 받아들인다는 의식도 없이 받아들이고 살아간다.

이 책은 인간이 태어나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존재로 살아갈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철학을 제시한다. 


철학은 운명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최대한의 능동적인 대처를 가능하게 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디로 가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와 같은, 즉 삶의 근원과 과정과 목적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물음을 가능하게 하며 그 답을 찾기 위한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

그런 철학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로서 세 사람의 스토아 학자를 소개한다.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다. 세네카와 아우렐리우스는 많이 들어봐서 익숙하지만 에픽테토스는 다소 낯설다.


에픽테토스는 노예 출신으로 자유를 획득한 후 학교를 세우고 철학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철학은 소크라테스에게 이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네카는 유명한 정치인이자 철학자, 웅변가로, 아우렐리우스는 잘 알려져 있듯 로마 황제였다. 그가 통치한 시기는 꽤 안정적인 시기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이 내세우는 불안한 인생들을 위한 철학적 해법은 스토아 철학을 기초하고 있다.


모든 철학이 그렇겠지만 특히 스토아 철학은 이성으로 실현 가능한 마음의 평정, 욕망의 억제, 자연의 법칙 순응, 무엇이 선하고 악한지, 무엇이 유익하며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필요한지를 고민한다.


그를 위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신념이 무엇인지 고찰하도록 돕는다. 스토아학파의 기본적인 이론은 선하고 행복한 삶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이다.


여기서 자연은 우리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자연과 우리 내면의 자연인 본성 두 가지로 구분된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본성적으로 인간은 사회적이고 이성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자연의 이치 안에서 이성과 의지를 성실히 사용하며 덕을 갖춘 성인으로 자라날 것을 제안한다.

삶의 외연을 바꾸기 위한 첫 번째 처방은 내면의 세심한 관찰이다. 외부 환경은 우리가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내면에 있는 것들이다. 자기 생각, 마음, 판단 같은 것이다.


내면의 모든 요소를 통제할 수 없지만 적어도 판단이라는 측면에서는 인간 스스로 통제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판단이 중요한 이유는 그다음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에픽테토스는 통제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을 강조한다.

타인의 판단과 비방 때문에
스스로 고통에 빠질 이유가 없다

다음은 감정의 문제다. 감정의 파도는 인간이 어찌해볼 수 없다. 이것은 관점의 변화로 다루어야 한다.


예를 들어 분노를 일으키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분노는 대개 상처 입었다는 의식의 산물이라고 한다.


피래를 보았다는 느낌이 들면 우리는 이미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것이며 이것은 분노로 이어진다. 그러나 스스로 이것을 피해라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분노할 일이 없어진다. 


타인이 나에게 모욕을 주거나 모함할 때, 내가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 분노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모욕한 사람의 것으로만 남게 된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오히려 나의 단점을 돌아보고 고칠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요지는 이것이다.


타인의 판단과 비방 때문에 스스로 고통에 빠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차단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도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것은 불행한 현실에 대한 태도를 정립하는 데도 적용된다. 흔히 종교에서 고난과 역경은 신이 귀하게 여기는 인간에게 주는 선물과 같은 것이기에, 선물과도 같다고 표현한다. 실제로 고난과 역경은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에게 성숙과 성장, 역량 향상이라는 결과로 돌아오곤 한다.


같은 상황이라도 불행으로, 기회로 받아들이기에 따라 성질은 달라진다.


이미 상황은 벌어졌고 돌이킬 힘이 없는 인간에게, 바꿀 수 있는 조건은 그 상황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밖에 없다. 그러나 결과의 차이는 매우 크다.

스토아학파의 공식적인 견해는 자연 그 자체에 질서와 생명력을 책임지는 이성적인 원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 자체의 리듬과 패턴이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이며 우리는 모두 자연의 일부라는 관점도 이 스토아학파의 견해로 해석한다. 이것은 ‘운명’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운명은 무조건 결정론적이지는 않다.


전체 그림으로 봐서는 결정된 것 같으나, 그 하나하나를 구성하는 인간 개개인의 운명은 앞서 말해왔던 철학적 입장과 태도로서 변화의 여지가 있다.

현실적인 조언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지 말라는 것"

현실적으로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과 동일한 가치관, 존경할 만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자기가 옳다고 믿는 신념을 바탕으로 공유할 만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과 어울리며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 개인이 자신을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공동체로 유익을 끼치는 확장의 삶이 이 책에서 권하는 불안한 삶에 대한 철학적 해법의 포괄적인 해법이다.

특히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며, 시간이 한정적으로 주어져 있다는 사실은 모든 인간이 결국은 죽는다는 사실로 알 수 있는데, 이것을 간과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과오라고 한다. 아우렐리우스는 황제의 삶을 살면서도 항상 이것을 견지하고 있었던 것이 놀라웠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 오늘을 삶의 마지막 날처럼, 소중하게 여기며, 자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 가장 하고 싶은 것, 의미 있는 것을 고민하고 시도해보는 삶. 스토아철학의 실천적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책의 내용은 아주 간결한 편이지만, 그 무게감은 가볍지 않다. 스토아철학 입문서로도 매우 유용하며, 철학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심플한 답을 품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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