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사회불안장애에 시달리던 명문대 졸업생.." 철학에서 답을 찾다

조회수 2020. 4. 18. 13: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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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날 사랑해 주겠어요?
줄리 에번스

줄리 에번스는 이른바 명문대를 졸업했다. 그와 동시에, 앞으로의 삶이 불안하던 그는 우울증과 사회불안장애 진단을 받았다.


그가 인지행동치료를 하던 중 놀랍게도 심리치료의 뿌리에 그리스, 로마의 철학이 자리잡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내 감정을 이해하는 법이나 다스리는 법, 삶의 목적에 대해 숙고하는 법은 어느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아테네학당에서는 커리어에 대한 지침만이 아니라 인생 최악의 상태와 최고의 상태에 대해서도 지침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감정을 변화시키는 법, 역경에 대처하는 법, 최선의 삶을 사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아테네 학당(The School Of Athens), 라파엘로 산치오 Raffaello Sanzio Santi

그렇다면 고대 철학자에게 우리는 행복을 위해 적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배울 수는 없을까?


1.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라

"왜 모두가 나를 인정해야 해? 그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나는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좋아할 수 있을거야." - 자기성찰 A

우리는 이런 종류의 자기성찰을 통해 서서히 해롭고 불합리한 믿음에서 좀 더 합리적이고 이치에 맞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무의식적 믿음을 관찰하는 기법을 '소크라테스적 방법론'이라고 부릅니다.

서로 다른 믿음은 서로 다른 감정으로 이어지고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 역시 서로 다른 형태의 정서적 질병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인정 받는 것에 가치를 두고 행동한다. 그들은 인정 받는 것에 지나친 가치를 두기 시작하면서 남들의 이목을 신경 쓰나라 사회불안장애를 얻기도 한다는 것이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영분 2016.12.31

어째서 남들의 이목을 그렇게도 신경 쓰는 것일까요? 내가 가진 가치들은 내가 스스로 받아들인 것이기 때문에, 내가 속한 문화를 비판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영혼을 관찰하고 어떤 믿음과 가치가 합리적이며 어떤 것이 해로운지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행할 수 있는 의술의 한 형태이며, 이것이 바로 철학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입니다.


2. 철학은 자신에게 행하는 의술이다

“분명히 말하건대, 영혼을 위한 의술은 있다. 그것이 철학이다. 몸이 아플 때와 달리, 철학에서는 외부에서 도움을 구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가진 모든 자원과 힘을 가지고 스스로를 치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대 로마 철학자 키케로

스크라테스는 아테네 거리를 거닐면서 마주치는 모든 이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당시에는 인구가 적어 시민들 대두분 서로 아는 사이였다). 그리고 상대가 무엇을 믿는지,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삶에서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아냈던 것이죠. 뒷날 아테네 시민들이 그를 불경죄로 재판에 회부했을 때,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거리를 다니면서 젊은이든 노인이든 상대를 가리지 않고 설파하려던 것은 몸이나 재산만 돌보지 말고 영혼을 가능한 한 최선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는 얘기였소."

점잖고도 유머러스하게 자신을 낮추면서,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자기 삶의 철학을 들여다보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도록 이끌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이지만, 사람들은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정신적, 정서적으로 깨어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소크라테스가 되는 법을 배워서, 부정적인 감정이 발목을 잡을 때 스스로 '내가 지금 현명하게 반응하고 있나?' '이 반응은 합리적일까?' '더 현명하게 반응할 수 있었을까?'라고 물으며, 이런 습관을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에게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믿겠습니까?" / 영화 - '라이프 오브 파이' 스틸컷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본성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다. 그런데도 남에게 얻고 애걸하라고 배운다. (…) [그러나] 평온하게 사는 데 원칙 같은 것은 거의 필요하지 않다. 소크라테스는 우리 내면에 그런 힘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찾는 방법과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

우리 모두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믿음을 들여다 볼 수 있고, 그 믿음은 능동적으로 바꿀 수 있으며, 그 결과 우리의 감정도 달라집니다. 그런 힘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3. 선택은 당신 자신에게 달려 있다

소위 ‘전문가들’이 고안한 행복의 조립식 모델 속에 행복을 끼워 맞추도록 하면 안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자율성과 추론능력과 선택을 부정하게 되기 때문이죠.

우리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좋은 삶’이라는 개념과, 사람들이 질문할 권리와, 어떻게 살아갈지 선택할 권리를 존중하는 자유주의적이고 다원론적인 정치학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 질문을 기억하세요.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

‘신은 있는가?’

‘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4. 소크라테스적 접근과 행복의 방향

"우리는 모두 행복하고, 사랑할 권리가 있습니다. "

- 마이크임팩트, 청춘페스티벌 강연 모습, 코미디언 박지선

소크라테스와 그의 후예들은 행복에 대해 단 하나의 정의가 아니라 몇가지 정의를 떠올렸습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소크라테스식 단계를 따릅니다.

1) 인간은 자기 자신을 알 수 있다. 이성을 이용하여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지니는 믿음과 가치를 관찰할 수 있다.


2) 인간은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성을 이용해 자신의 믿음을 바꿀 수 있다. 그러면 감정이 따라서 바뀔 것이다. 감정은 믿음을 따르기 때문이다. 


3) 인간은 의식적으로 새롭게 사고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여기서 가르치는 것은 특정한 도덕적 가치가 아니라 ‘사고하는 기술’입니다.


우리는 습관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실천을 통해 좀 더 현명해질 수 있을 거라고 믿어야 합니다.


감정의 주인이 되고
세상을 의심하고
최선의 삶을 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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