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는 사실 약이었다?" 음료수로 변한 콜라 맛의 비밀

조회수 2020. 4. 2. 15: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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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를 최초로 개발한 사람은 내과 의사이자 약사인 존스 펨버톤 박사

약에서 음료수로 변신한
코카콜라의 사연

역사상 콜라만큼 단기간에 전 세계인이 애용하는 음료가 된 사례는 없었다.


그중에서도 코카콜라는 콜라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오늘날 코카콜라는 초당 4만 명이 즐기고 하루 7억 병이 팔린다고 한다.


지금까지 인류가 마신 코카콜라를 병에 담으면 25조 7,430만병에 이르는데 이 병을 한 줄로 쌓으면 달까지 1,057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이러한 판매량 덕분에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각종 통계에서 1위를 지속해왔다. 


‘오케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영단어가 ‘코카콜라’라고 하니 코카콜라는 실로 세계를 대표하는 음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카콜라는
수요의 증가를 도모했다

코카콜라가 세계인의 대표 음료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수요량의 증가’를 통해 판매량을 증대시키려 노력하기보다는 ‘수요의 증가’를 도모했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요량의 변화’와 ‘수요의 변화’는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고 있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경제 현상을 지칭한다.

먼저 ‘수요량의 변화’란 가격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가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의 수량이 달라지는 경우를 말한다. 가격이 상승하여 수요량이 줄어드는 경우를 ‘수요량의 감소’라 표현하고, 가격이 하락하여 수요량이 늘어나는 경우를 ‘수요량의 증가’라 표현한다.

이에 반해 ‘수요의 변화’란 가격 이외의 다른 요인들이 변화하여 해당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의도가 달라지는 경우를 말한다.


실제 소비자들은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여 어떤 물건을 구매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가격은 예전과 같더라도 나의 소득이 증가하여 해당 물건을 더 많이 구매할 의사가 생길 수도 있다.


다른 유사 제품의 가격이 크게 올라 불가피하게 해당 물건의 소비를 늘릴 때도 있다.


이 같은 일련의 현상들은 수요의 변화에 해당한다. 가격 이외에 일련의 요인들이 해당 제품의 소비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변하게 되었을 때 이를 ‘수요의 증가’라 표현한다. 이와 반대로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할 경우 이를 ‘수요의 감소’라 표현한다.

해당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기호가 변해서 수요의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코카콜라 회사는 애초에 약이었던 콜라를 일상생활에서 쉽고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음료수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한 방법으로 수요의 증가를 유발시켰기 때문에 오늘날 세계인의 대표 음료수가 될 수 있었다.


수요의 증가를 불러온
콜라 맛의 비밀

다른 설탕물들이 초창기 약으로 분류되었듯이 콜라 역시 처음엔 약이었다. 중세부터 19세기 후반까지 약제사들이 설탕물로 만든 음료를 팔았다. 이처럼 설탕물의 일종인 초기의 콜라 역시 소비자들에게 약으로 판매되었다.

존 스티스 펨버톤John Styth Pemberton 박사

콜라를 최초로 개발한 사람은 내과 의사이자 약사였던 존 스티스 펨버톤John Styth Pemberton 박사이다.


모르핀 중독에 시달렸던 그는 모르핀을 대체할 수 있는 약물 개발에 몰두했다. 그러던 중 1885년 페루의 코카 잎에서 추출한 코카와 아프리카의 콜라 너트에서 추출한 카페인이 포함된 최음제 성격의 와인 음료수를 개발한다.


펨버톤 박사는 자신이 개발한 이 와인 음료수를 과로, 변비, 우울증, 성기능 장애, 두통, 히스테리, 아편 중독 등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제이콥 약국’에서 5센트에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콜라의 시초였다.

하지만 곧이어 애틀랜타에서 알코올이 들어간 모든 식품의 판매를 금지한다. 이에 펨버톤은 와인 성분을 제거하는 대신 7X로 알려진 일곱 개의 비밀 성분을 추가하여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코카콜라를 만들어낸다.


이 비밀스런 성분에 대한 실마리는 거의 100년이 지난 후 1993년 마크 펜더그래스라는 기자가 코카콜라의 역사를 취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당시 공개된 코카콜라의 성분은 라임주스와 오렌지, 레몬, 너트메그, 시나몬, 오렌지꽃 등에서 추출한 오일이었다. 콜라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성분이 중동을 비롯한 동양에서 전해진 재료들이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표했다.

미국이 원산지인 재료라고는 바닐라뿐이었다. 펨버톤은 알코올 성분 대신 최음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동양에서 찾았던 것이다.


당시 금주법으로 인해 술이 금지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콜라를 술의 대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콜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요의 증가’를 불러왔고 콜라는 다시 한 번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친숙함을 무기로
전 세계를 공략하다

소비자들이 콜라를 친숙하게 느낄수록 더 큰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코카콜라 회사는 대중들에게 콜라를 친숙한 제품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그중 하나가 산타클로스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었다.

1931년 산타클로스를 등장시킨 코카콜라 광고

산타클로스를 오늘날과 같은 친숙한 이미지로 각인시킨 건 코카콜라 회사였다. 


1931년 코카콜라는 회사 로고와 동일한 색깔인 빨간색 옷과 콜라 거품 모양을 본뜬 흰 수염을 단 산타클로스를 등장시킨 광고를 내보냈다. 이 광고에는 친근한 인상의 산타클로스가 아이들에게 시원한 콜라를 선물로 나눠주는 모습이 등장한다.

코카콜라 회사는 콜라가 아이들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편히 접할 수 있는 음료수로 각인되기를 원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식당이나 카페에서 별 생각 없이 콜라를 주문하게 된 데는 코카콜라 회사의 이 같은 노고가 뒤에 있었기 때문이다.

수요의 감소를 막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

오늘날에도 코카콜라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몇 년 전 코카콜라의 겨울철 광고에 북극곰이 등장한 적 있다. 세계적인 환경보호단체인 세계야생기금WWF과 함께 멸종위기에 놓인 북극곰을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서면서 이 같은 광고를 내놓은 것이다. 이는 코카콜라가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콜라에 대한 친숙함을 유지하려는 전략이었다.

이 외에도 코카콜라 회사는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운동 후에는 콜라 한 잔이 생각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여러 패스트푸드 회사 광고에 직간접적으로 후원하면서 패스트푸드는 콜라와 함께 먹는 것을 당연히 여기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일련의 전략들로 코카콜라는 운동 후에도, 간단히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울 때에도, 한겨울 추위 속에도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음료가 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콜라가 몸에 안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별 생각 없이 콜라를 마신다.


이는 콜라 회사에서 수요의 감소를 막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콜라 회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콜라의 수요 증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세계인의 대표 음료라는 영광을 누려왔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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