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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신경 쓰지 말라는 그가 겪는 진짜 문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입었던 갑옷이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힘조차 발휘하지 못하게 구속하는 사슬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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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입었던
갑옷이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힘조차 발휘하지 못하게
구속하는 사슬이 되고 만다.
방 안에 있으면서도 '외출 중'이라고 표시하는 현주

30대 후반의 현주는 임용된 지 1년가량 된 지방도시의 대학교수다. 그런데 벌써 학교를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다. 다름 아닌 인간관계 때문이다.

왜 대한민국에는 남의 일에 신경 쓰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것일까?


현주는 다른 교수의 방에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데도 몇몇 교수가 거리낌 없이 자신의 방을 찾아온다. 현주는 마치 자신의 영역과 시간을 침범당하는 기분이 든다. 싫은 기색을 하기도 어렵다. 학교생활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것까지는 그럴 수 있다 치고 참으려고 한다. 그러나 늘 대화는 사생활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만다.

“화장품은 뭐 쓰세요?”

“서울에서는 누구랑 살아요?”

“결혼은 왜 안 하세요? 사귀는 사람은 있으시죠?”

“서울 그 동네 아파트 시세는 어떻게 돼요?” 


굳이 대답하고 싶지 않은 것까지 시시콜콜 묻는다. 그만 나가달라는 말이 곧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사람들과 있다 보면 금방 불편해지고 기를 빨리는 느낌이다.


현주는 이제 방 안에 있으면서도 ‘외출 중’이라는 푯말을 걸어놓는다.


방어형이 대인관계에서 만나는 문제
  • 이들의 바운더리는 경직되어 있고 폐쇄적이다.
  • 이들은 자기 안에 갇혀 있다.
  • 이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 이들의 바운더리는 자기보호에만 매달려 있을 뿐, 교류 기능은 마비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은 다른 사람의 접근을 차단하는 데 급급하다. 이들은 누군가 다가오기만 해도 경고음이 울린다. 누군가와 친밀함을 느끼기도 전에, 그 사람이 어떤 의도로 다가오는지를 미처 파악하기도 전부터 이들은 고통과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은 ‘거리 두기’ 또는 ‘차단’이다.

방어형에게 ‘관심’은 ‘간섭’과 별 차이가 없다.


자신이 요청하지않았는데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다 간섭이고 오지랖이고 침범이다. 현주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동료 교수들의 행동을 모두 간섭으로 느꼈다. 자신은 동료 교수들의 방에 찾아가거나 그들의 사생활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타인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것은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대인방어’, 즉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현주의 거리 조절은 건강한 독립이 아니라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현주는 누가 사생활에 대해 사소한 것이라도 물으면 경계부터 한다. 마치 조금만 건드려도 몸을 말아버리는 공벌레처럼 바운더리가 닫혀버려 상대가 더 접근하지 못하도록 밀어낸다. 이러한 반응은 잔뜩 움츠린 자세, 냉담하거나 무심한 표정, 까칠한 말투, 경계 어린 눈빛 등을 통해 상대에게 전달된다.

의식적으로 그러는 것은 아니다.

독립적이어서는 더욱더 아니다.

애착손상 때문이다.


이들이 보이는 ‘지나친 독립성’은 자기방어를 위한 갑옷 같은 것이다. 과거 어떤 시기와 상황에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런 갑옷이 필요했을 것이다. 상처가 큰 이들일수록 갑옷을 벗지 못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입었던 갑옷이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힘조차 발휘하지 못하게 구속하는 사슬이 되고 마는 것이다.

작가 안셀름 그륀Anselm Gruen은 《자기 자신 잘 대하기Gut Mit Sich Selbst Umgehen》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상처받은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닫고 사랑이 필요하지 않다고 오기를 부린다. 그러나 이는 인간을 점점 더 냉혹하고 공허하게 되도록 놔두는 절망감에서 나오는 반작용일 뿐이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하는 일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키고 참된 관계를 맺을 줄 모르게 만들고 만다. 그래서 한 인격은 자신이 갈망하는 모든 사랑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상처받은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닫고 사랑이 필요하지 않다고 오기를 부린다. 그러나 이는 인간을 점점 더 냉혹하고 공허하게 되도록 놔두는 절망감에서 나오는 반작용일 뿐이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하는 일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키고 참된 관계를 맺을 줄 모르게 만들고 만다. 그래서 한 인격은 자신이 갈망하는 모든 사랑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현주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갑옷처럼 자신을 옭죄는 폐쇄적인 바운더리 때문에 힘들다. 내가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도 힘들지만 이제 자기 안에 갇혀 있는 것도 힘들다고 느끼는 것 같네요”라고 말하니 현주는 부정하지 못했다.

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현주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현주는 두렵지만 이제 사람들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관심과 간섭을 구분할 때임을 받아들였다. 현주의 마음 안에 아직 두려워하는 어린 현주가 느껴졌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릴 때부터 그 무거운 갑옷을 걸치느라 힘들었을 거예요. 그 갑옷을 다 벗을 필요는 없어요. 그래서도 안 되고요. 다만 사람을 봐가면서,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이제 그 단단한 갑옷을 조금씩 벗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의 현주 씨는 어린 시절의 현주 씨가 아니니까요.”

현주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방어형은 아닐까?

1.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긴장을 내려놓지 못한다.

2.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지 못하고, 누군가 다가오면 안 좋은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사람이라도 그(녀)와의 관계에서 친밀감을 느끼기가 어렵다.

4. 집단 안에서도 사람들과 함께하지 않고 혼자 있으려 하고, 도움받아도 될 일을 지나치게 혼자 힘으로 하려고 한다.

5. 시시비비를 가리는 대화는 잘하지만 감정을 드러내는 대화는 기피한다.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면 바로 관계를 끊어버린다.

6. 냉담한 표정이나 가시 돋친 말로 상대와의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한다.

7. 작은 도움이라도 받으면 빚진 느낌이 들어 빨리 갚아버려야 마음이 편하다.

8. 프라이버시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누군가 관심을 갖는 것에 필요 이상 예민하게 반응한다.

9. 자신의 생각에 갇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10. 매우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를 보호하는 데 급급해서 정작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지 못한다.


일그러진 관계틀에 끌려가지 않고,

내 관계의 운명을 내가

결정할 수 있으려면?

건강한 바운더리를 만들어야 한다!

나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바운더리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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