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이지만 워런 버핏이 인정한 특급 투자자가 된 남자

조회수 2020. 1. 8. 17: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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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주의가 뿌리 깊게 자리한 우리 사회 분위기도 이제는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학벌이 업무 능력과 큰 연관도 없거니와 괜한 선입견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30~40년대에 엘리트의 기준을 정하는 사회 분위기는 과연 어땠을까?


분명 여전히 만연한 학벌주의보다 더 강한 사회적 편견이 자리했을 것이다. 


그 시대에 태어나 대학을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에게 찬사를 받는 한 남자가 있다.


그가 어떻게 고졸 신화를 넘어 특급 투자자가 된 것인지, 그 비결을 들어보자.

월터가 대학을 나오지 않은 것이
그의 투자조합 고객들에게는 천만다행이다.

─ 워런 버핏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벤저민 그레이엄'에게는 두 명의 제자가 있었다.


그중 한 명은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으로 너무나 유명해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다른 한 명은 '월터 슐로스'인데, 워런 버핏에 비해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 역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투자조합을 45년간 유지했고, 연평균 수익률이 15.7%(누적 수익률로 환산하면 약 721배)를 넘는다.


워런 버핏은 월터 슐로스에게 특급 투자자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슐로스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투자조합을 운영하면서 기업탐방이나 CEO 미팅보다는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점은 20년 경력의 회계사인 나에게 더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슐로스는 어떻게 고졸 신화를 이루었을까?


질문을 바꾸어 보자. 그는 재무제표만으로 어떻게 좋은 회사를 찾아냈을까?


슐로스가 주목한 것은 바로 유동자산이었다. 


그는 유동자산만이 기업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적인 지표이며, 유동비율이 200% 이상인 회사야말로 재무가 안정적인 회사라고 보았다. 


유동비율이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을 말한다.


‘유동’은 ‘유동성’을 줄인 말로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속도’를 말한다. 유동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1년을 기준으로 따진다.


즉,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비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을 말한다. 부채도 마찬가지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를, ‘비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갚지 않아도 되는 부채’를 말한다.


월터 슐로스(1916~2012)

슐로스는 왜 회사의 유동비율이 200% 정도일 때 안정적이라고 보았을까?


회사는 재무 위기에 봉착하면 유동자산을 처분하여 현금을 조달해야 한다. 


유동자산은 당좌자산과 재고자산으로 구성되는데 당좌자산은 현금, 현금성자산, 단기 투자자산, 매출채권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다른 자산은 현금화가 용이하나 매출채권은 상대방이 빨리 갚지 않는 이상 현금화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재고자산은 판매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인데, 빨리 현금화하려면 헐값에 넘겨야 할 수도 있다.


결국 위기 상황에서는 유동자산 중 일부를 회수할 수 없거나 싸게 팔아야 하므로, 실제 가치가 회계장부상 가치보다 낮을 수 있다.


슐로스는 유동자산을 현금화하여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을 장부금액 대비 50% 수준으로 보고, 그 금액으로 유동부채를 다 갚을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즉,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2배가 되어야 회사의 재무가 안정적이라고 본 것이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신용 능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보통 200%를 이상적인 기준으로 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30~150% 수준도 양호하다고 본다. 


반면에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면 기업에 돈이 돌지 않는 유 동성 위기가 올 수도 있다.


※ 아리송한 회계 용어 ※
유동자산과 유동부채

유동자산
계정과목
* 당좌자산

세부 과목명
=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 투자자산, 매출채권, 기타 당좌 자산)
계정과목
* 재고자산

세부 과목명
= (상품, 제품, 원재료, 소모품 등)

▶ 유동자산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하며, 당좌자산과 재고자산이 있다.


▶ 유동부채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를 말한다. 외상 매입금, 단기차입금, 지급어음, 미지급비용, 기타 유동부채 등이 있다.


교양으로 읽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회계 이야기

회계를 '기업의 언어'라고만 생각하고 억지로 배우기 시작하면 딱딱하고 지루한 단어들을 외우고 구문들을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 대신 역사, 경제, 인물 등과 관련한 다양한 상식들을 통해 회계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교양 도서처럼 읽다 보면 어느새 회계 속에 깊이 스며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회계 지식 또한 배양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0년 경력을 가진 '구상수 회계사'는 "회계는 어렵고 재미없다"라는 말을 편견이라고 반박하며 복잡한 숫자 없이도 누구나 회계 지식을 쌓고, 그 지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길 바라며 『돈의 흐름이 보이는 회계 이야기』를 썼다.
지적 교양인을 위한 회계 수업
돈, 금융, 경제를 움직이는 위대한 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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