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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이 워라밸 지키려는 진짜 이유는 바로 '이것'

조회수 2019. 11. 15.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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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일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90년대생에게는 퇴근 후 시간이 그저 남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에 가깝다. 어떤 친구들은 회사에서의 삶은 진짜 삶이 아니며 퇴근 후에야 비로소 진짜 내 삶이 시작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뷰티, 패션, 식품만이 소비대상이 아니라 나의 인생이, 인생을 채우는 시간이 소비 대상으로 등극한다.


자기애가 강한 90년대생에게 세상의 중심은 ‘나’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행복’이다. 이들은 회사와 자신의 관계를 계약 관계로 분명히 인식한다. 이전 세대와 달리 회사와 개인의 삶을 동일시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워라밸을 챙기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다.


그러다 보니 본업 외 취미의 중요성이 커진다. 이들에게 취미란 남는 시간을 TV 보면서 ‘때우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을 가치 있는 것들로 ‘채우는’ 것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취미를 탐색하고 자신만의 취향을 개발한다.


52시간 근무제로 가속화된 변화 최근의 사회 변화는 이런 소비 성향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시행은 직장인의 소비패턴을 퇴근 후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에서 개인의 취미와 여가 생활로 변화시켰다. 삼성카드 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대비 2019년 직장인의 주요 소비 시간대가 평균 2시간가량 앞당겨졌다고 한다.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남은 시간을 가족, 연인과 함께 보내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데 쓴다.

출처: 삼성카드
2017년 대비 2019년 삼성카드를 사용하는 직장인의 시간대별 결제 건수 비중 변화. 오후 7시 전후 에 소비가 늘어나고 밤 9시 이후에는 결제 빈도가 줄어든다.

주 52시간 근무는 2019년까지는 300인 이상 기업에만 해당되었지만 2020년 1월부터는 5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 2021년 7월부터는 5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때문에 퇴근 후 삶을 중시하는 경향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데이 클래스의 진화

하지만 새로운 자극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바뀌는 SNS에 익숙한 세대답게, 90년대생들의 관심은 즉각적이면서도 빨리 바뀐다. 뭔가 재밌고 그럴싸해 보이는 것은 나도 해보고 싶은데 오랜 시간 파고들기는 부담스럽다.


그런 90년대생에게는 원데이 클래스가 제격이다. 선생님의 지도 아래 짧고 굵게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담 없이 일회성으로 재밌게 즐길 수 있고, 이때의 경험이 좋고 더 하고 싶다면 계속하면 된다. 클래스를 수강하고 결과물 인증샷까지 남길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SNS에 올리기 딱 좋기 때문이다. 그 피드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영향을 받아 또 원데이 클래스를 들으러 가기 때문에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출처: 솜씨당 홈페이지
요리, 수공예, 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를 연결해주는 솜씨당 서비스

요리와 수공예 중심으로 클래스를 찾아주는 솜씨당이나 일상에 녹아드는 취미를 검색해주는 마일로,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 재능 오픈마켓 숨고, 탈잉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원데이 클래스를 즐길 수 있다.


한때 나도 주류 관련 원데이 클래스에 빠져 각종 클래를 섭렵한 적이 있었다. 하루는 수제 맥주를 만들고 하루는 맥주 블라인드 테스트, 다른 날에는 샹그리아를 만들거나 칵테일을 만들고 와인 매너도 배웠다. 정기적으로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없는 원데이 클래스라서 직장에 다니면서도 부담 없이 평소에 할 수 없는 경험들을 해볼 수 있었다. 모든 준비는 클래스를 주최하는 쪽에서 해주므로 간편하게 참석하기만 하면 된다.


취미 시장의 전문화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취미 온라인 교육도 활성화되고 있다. 클래스 101은 ‘준비물까지 챙겨주는 온라인 클래스’를 표방한다. 영상으로 배우기 적합한 미술, 공예, 영상 제작 클래스 등이 주요 서비스 품목이다. 강의는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준비하기 귀찮은 드로잉 재료들은 클래스 구매 시 배송해준다.


강사는 해당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공자부터 일반인이지만 센스가 뛰어난 이들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클래스 101은 지난 4월 소프트뱅크 벤처스로부터 “소확행, 주 52시간 근무 트렌드에 맞춰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큰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인정받고 12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유사한 서비스로 하비풀, 비스킷에서도 다양한 온라인 클래스를 즐길 수 있다.


성인 취미 시장이 확대되고 유사한 서비스가 여럿 생기면서 보다 니치한 콘셉트의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2019년 7월에 x론칭한 밍글즈는 세계 문화 액티비티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그리스 음식 쿠킹 클래스가 열리면 그리스인 밍글즈(클래스리더)가 클래스를 진행하고 그리스 문화와 여행 팁에 대해 설명해준다. 개중에는 인기 TV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나왔던 외국인 패널들이 진행하는 클래스도 있다.


출처: 클래스 101 홈페이지
미술, 공예, 요리, 커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는 클래스 101. 준비물까지 챙겨주는 온라인 클래스를 표방한다.
출처: 밍글즈 홈페이지)
세계 문화 액티비티 플랫폼 밍글즈에서는 외국 문화와 관련해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다.

그들이 진행하는 클래스들은 수업을 마칠 때 패널과 사진 찍는 시간이 커리큘럼에 들어가 있다. 인증 샷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앞으로 시장이 더욱 성숙해지면 얼마나 다양한 콘셉트가 나오게 될까?


이렇듯 90년대생에게 퇴근 후 시간은 남는 시간이 아니라 인생을 채우고 취향을 개발해가는 자아실현의 시간이다. 그래서 90년대생은 퇴근 후 시간을 돈 주고 산다.


Do!
90년대생을 공략하는 마케터를 위한 팁!

- 성장하는 성인 취미시장을 공략하세요
[1]
클래스 수강생들을 위해 멋진 사진이나 영상을 남겨주는 것이 좋다. 인증 샷을 보고 또 다른 수강생이 유입된다.

[2]
재능 마켓 비즈니스도 플랫폼에서 인증한 캡틴이 이끄는 ‘종합몰’ 스타일과 원하는 사람이면 최소한의 인증을 거치고 전부 등록할 수 있는 ‘오픈마켓’ 스타일이 있으며 두 플랫폼의 장단점이 뚜렷하다. 오픈마켓 스타일은 더 많은 옵션이 있어 좋지만 진짜 좋은 것만 빠르게 찾기에는 종합몰 스타일이 더 편리하다. 각자의 장단점을 잘 보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3]
예전에 어느 바에서 호스팅하는 원데이 와인 클래스에 참여했는데 클래스 이후로 동의한 적 없는 행사 문자가 계속 왔다. 많은 업체들이 본인의 본업을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원데이 클래스를 개설한다.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장치가 없으면 플랫폼 자체가 사람들의 신뢰를 잃을 것이다.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놓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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