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애착 형성,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요?

조회수 2019. 7. 3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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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물건에 너무 집착해요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 있지 못할 때,
아이에게 걱정스러운 행동이 보일 때,
아이에게 충분히 잘해주지 못한 것 같을 때 등,

부모인 우리는 수시로 아이와의 애착을 걱정합니다.

부모님들이 가장 흔히 하시는 ‘애착에 대한 걱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게요.

상황 1.
아이랑 오랜 시간 함께하지 못했어요.

복직 등의 이유로 아이를 1년도 채 온전히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주위에서 “3년은 주양육자가 데리고 있어야 한다.” 같은 이야기를 너무 듣다 보니 아이와의 관계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느껴지면, ‘내가 그때 너무 일찍 애를 떼놓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지요.


우선 이 고민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애착의 정확한 의미를 생각해봐야 해요. 따뜻하고 완벽한 엄마의 자궁 속과는 달리 세상은 아기에게 너무 험해요. 아이는 배고프고 졸리고 추울 때마다 간절한 울음을 통해 호소하죠. 


이때 민감한 누군가의 반응과 채움을 통해 아이는 특별한 관계를 경험해요. 


그리고 그 특별한 관계에서 느끼는 사랑이 아이로 하여금 ‘내 필요를 채워주는 걸 보니 난 틀림없이 좋은 사람이야’라고 느끼게 해서 스스로를 좋아하게 하고, ‘세상은 참 좋은 곳인가 봐 믿을 만해!’라고 느끼게 하여 세상(타인)을 신뢰하게 하는 거죠. 


단순히 ‘엄마가 3년 이상 돌봐야 해’ ‘엄청나게 헌신해야 해’ 같은 데 애착 성공 여부가 좌우되지 않아요. 아직 세상이 낯설고 힘든 아이와 일상을 공유하며, 아이가 필요할 때 민감하게 반응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이 애착에서 가장 중요하답니다.


부모가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 보낼 수 있다면 좋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꼭 애착에 문제가 생기는 것만은 아니에요. 그보다는 질적인 시간과 즉각적인 반응이 중요하죠. 


이 부분을 엄마가 채워주는 게 불가했더라도 아빠든, 할머니든, 이모님이든 누군가의 손길로 안정적으로 잘 채워졌다면 괜찮아요.


상황 2.
주양육자랑 떨어져도 울지 않아요

주양육자와 애착이 형성된 것 같은데, 없어져도 아이가 울지 않고 시큰둥하다면 ‘애착이 불안정한가?’ 걱정되실 거예요. 애착이 형성됐다면 애착 형성을 한 대상과 분리할 때 울며 힘들어하는 편이 맞긴 해요. 


예를 들어 엄마와 애착이 형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양육자인 엄마보다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한다던가, 엄마가 없어져도 큰 차이가 없다면, 특히 아이가 일반적으로 분리불안을 보이는 6~10개월 사이에도 이러한 부분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면 한 번쯤은 아이와의 애착을 점검하고 필요 시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보다 연령이 높으면서, 새로운 자극을 보면 좋아하거나 몰두하는 아이들은 엄마와의 분리보다 눈앞의 활동을 더 좋아하여 몰입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경우라면 꼭 애착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수 있답니다.

출처: 아이 마음에 상처 주지 않는 습관

상황 3.
어린이집 적응이 너무 힘들어요

사실 아이는 분리를 힘들어하는 것이 당연해요. 나의 애착 대상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이 얼마나 불안하고 싫겠어요. 엄마 껌딱지처럼 구는 것도 당연하죠. 


특히 기질적으로 낯선 것을 두려워한다면 더욱 분리와 적응에 시간이 넉넉히 필요할 수 있어요. 독립적인 성향인 아이도 때때로 다시 아이처럼 굴며 분리를 싫어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아이가 다시 애착 대상인 부모에게도 돌아가고 싶어 하며 다시 접근하는 시기이기에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아이가 불안함을 잘 느끼고 분리에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애착 문제로만 몰아가며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좋지 않아요. 분리할 때의 격렬한 반응만 보지 말고, 다시 만났을 때 아이가 반가워하고 안도하는지를 확인해보세요.


상황 4.
특정 물건에 너무 집착해요

인형이나 이불, 엄마의 머리카락 등을 좋아하며 집착할 때도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의 애착을 걱정하곤 해요. 


특히 어른들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모든 아이들에게 세상으로 나가는 독립은 정말 어렵고 두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그 과도기에서 오는 고통을 최소화하고자 그럴듯한 무언가를 두고, 애착 대상 대신 삼곤 해요. 중간 대상이라고도 하죠. 아이마다 달라서 인형이기도 하고, 이불이나 베개이기도해요. 


엄마 팔꿈치나 엄마의 머리카락을 애착 대상으로 삼는 아이들도 있고요. 점차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이들의 기질에 따라 조금 더 지속되기도 합니다. 


학교에 가기 전까지 인지와 정서가 발달하며 점점 자신의 불안함을 다룰 수 있는 힘이 생기기에 그런 현상이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랍니다.


상황 5.
애착은 한 번 형성되면 바꿀 수 없나요?

애착형성의 골든타임은 존재해요. 마트에 가면 타임세일이 있잖아요. 같은 물건도 그 시간에 가면 더욱 좋은 가격에 득템할 수 있지요. 애착도 생후 1년이 골든타임이에요. 


이 시기에는 같은 노력으로도 좀 더 수월하면서도 강력하게 애착을 안정적으로 형성할 수 있어요. 물론 그 이후에 애착이 절대 변하지 않거나 만들어갈 수 없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만약 아이와의 애착이 조금이라도 걱정스럽다면 더 늦기 전에 지금 당장 애착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세요.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포옹’이에요. 


포옹만큼 강력한 애착 도구는 없어요. 피부로 직접 애정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와 스킨십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별로 그렇지 않아요. 


어릴 때는 끼고 물고 빨고 하지만 자라면서는 점점 횟수가 줄어들거든요. 아이와의 관계가 아슬아슬하다고 느껴지거나 애착이 걱정스럽다면 하루 4번 포옹부터 시작해보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분리 시(어린이집 또는 유치원 갈 때),
다시 만났을 때(하원할 때), 잠자기 전.

이렇게 4번의 포옹부터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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