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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한 번이라도 했다면 무조건 읽어보세요! (공감/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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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매일같이 싸웠죠. 그러다 아내가 병에 걸렸고 쌓였던 분노, 감춰둔 마음, 그런 것들은 모두 뒤로 밀려났어요.

꼭 그런 순간이 와야 알 수 있나 봐요. 삶이 흔들리는 순간이 와야만 정말 소중한 걸 깨닫게 되잖아요. 문제는 그런 순간은 금세 사라지거나 너무 늦게 찾아온다는 거죠. 너무 늦게요.”

죄책감이 느껴져요. 아내를 그렇게 대한 건 내 잘못이고 날 그렇게 대한 건 아내 잘못이죠. 이제 둘 다 사과할 기회가 없네요. 미안하다고 할 수가 없어요.”

* 죄책감과 용서, 삶과 죽음에 관해 신비롭게 그려낸 영화 〈시 오브 트리스The Sea of Trees〉의 일부 내용입니다.


죄책감은 내가 누군가에게 해를 끼쳤다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실수로 누군가에게 죄책감을 갖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털어놓으며 관계를 회복하고 예전보다 더 좋은 사이가 되기도 합니다. 죄책감은 관계를 가꾸고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그게 여의치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죄책감을 간직한 채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서로 담을 쌓아 영영 돌이키지 못하기도 하지요.


무겁고 오래된 죄책감일수록 그 속은 복잡합니다. ‘나에게 죄가 있다’는 고통스러운 느낌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가까운 사람들과 연결되지 못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나 소중한 것에도 전념하지 못합니다. 자신을 서서히 질식시켜 영영 헤어 나올 수 없는 무기력으로 몰아갈 수도 있습니다.

죄책감의 골짜기 저편에는 ‘미안해’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두 번쯤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내가 잘못을 했거나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미안함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과정이 잘 되었을 때, 암흑 같았던 두 사람의 얼굴이 모두 화사해지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미안해.” 이 길에 들어서면 서로에게 생기가 생깁니다. 한 사람의 죄책감과 다른 한 사람의 원망이 녹아내리니까요. 모두 살아나는 일입니다. 물론 미안하다고 말하는 데 많은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한없이 내려가야 할 때도 있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사과하기보다는 화내는 쪽을 선택합니다. 상대에게 화를 내면서 자신을 경멸하거나 조롱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자신이 일을 그르쳤다는 것에 화가 나 침묵 속으로 도망갑니다. 그러는 편이 훨씬 쉽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잃어버리는 것은 관계만이 아닙니다. 상대방에게서만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심에서 멀어지고 자기 자신에게서도 멀어지는 것이죠. “미안해”는 타인에게 용서를 구하는 시도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작업입니다. 진심 어린 사과는 스스로 죄책감이라는 감옥의 문을 열고 나오는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는 먼저 내 감정부터 돌봐야 합니다. 비틀리고 엉킨 감정 덩어리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알갱이를 하나하나 들여다보세요. 숨어 있는 욕구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내 감정이 어떻게 작동하며 달라지는지 조망하다 보면 관점이 바뀌고, 결국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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