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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능력 뛰어넘는 아이언맨, 현실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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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실리콘밸리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할 신흥 시장이 이제 막 우리 앞에 펼쳐지려 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은 큰 관심을 못 받고 있다. 사람들은 무인 자동차에 반한 나머지 인간의 능력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리는 이 기술의 위력에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듯하다.


이미 우리의 신체 감각을 회복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단계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이 존재한다. 이 기술은 우리를 지금보다 더 강하고, 더 빠르고, 더 민첩하게 만들 수 있다. 


다들 아이언맨 슈트까진 아니더라도 인간의 능력을 근본적으로 확장시켜주는 발전의 산물은 사게 될 것이다. 세상은 바야흐로 '강화인간'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인간이 인공지능 세상에서 ‘애완 고양이’ 수준으로 전락하거나 도태되지 않으려면 사이보그가 돼야 한다는 것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고위급 회의에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폭탄 발언을 했다. 인간이 인공지능 세상에서 ‘애완 고양이’ 수준으로 전락하거나 도태되지 않으려면 사이보그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만약 그의 말이 맞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만약 우리가 하드드라이브에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박쥐 같은 청력을 주는 칩을 귀에 이식하게 된다면?
만약 우리가 세탁기, 건조기, 자동차, 장난감처럼 기술로 작동하는 사물이 아니라 기술로 강화된 인간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한다면?

실제로 우리는 주변 세상을 우리에게 더 잘 맞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개선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의 핵심 기술, 곧 신체는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것일까?


지금 미국에서는 장애인 보조 기술이 어느 때보다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이를테면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특수 장치, 신형 보청기, 3D 프린터로 제작 가능한 의수와 의족 등이 나와 있고 상이군인을 돕기 위한 AI도 성큼성큼 발전 중이다.


머잖아 훨씬 많은 미국인이 이런 기술을 받아들여 개구리 같은 도약 능력을 갖추게 되거나 망막에 야시경을 이식하는 등 인체를 전에 없던 방식으로 개조할지도 모른다. 지금도 다리가 절단된 환자가 3D 프린터로 하이힐용 다리와 운동화용 다리를 만들어 착용할 수 있다. 이렇게 인공 기관이 발달하면, 앞으로는 평범한 사람들도 팔이나 다리를 원하는 대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일론 머스크가 공을 들이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인 뉴럴링크Neuralink는 뇌에 기계 장치를 이식해 인간의 정신과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해서 인간의 오감이 확장되거나, 초인적인 손과 발을 직접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영리한 생물일지는 몰라도 가장 빠르거나 가장 강력한 생물은 아니다. 시각, 청각, 후각 역시 최고와는 거리가 멀다. 치타와 영양은 엔진 없이도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고, 나방・박쥐・올빼미는 인간보다 청력이 우수하며, 우리 집 개도 나보다 훨씬 더 소리를 잘 듣는다.

새들은 밤눈과 열화상 시력이 훨씬 좋다. 우리는 4K(픽셀 수가 800만을 넘는 고해상도를 가리킴) TV를 보지만 말똥가리의 시력은 12~16K다. 그리고 곰은 3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의 먹잇감도 냄새로 알아챈다. 생물학적으로는 우리가 이들의 기본적인 감각을 절대 이기지 못한다. 고릴라만 해도 한 팔로 인간을 멀찌감치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은가.


보통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는 청력이나 시력을 갖게 해주는 장치에 관심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79퍼센트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했다.

우리가 2017년 9월에 진행한 하버드CAPS-해리스폴 조사에서 사람들에게 보통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는 청력이나 시력을 갖게 해주는 장치에 관심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79퍼센트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했다. 연령이나 지지 정당, 소득 수준을 떠나서 대다수의 사람이 그런 제품에 관심을 표했다. 이렇게 시장성이 어마어마한데도 300년 전에 쌍안경이 발명된 이후 지금까지 아무도 감각을 증대하는 상품을 내놓지 않았다니 의아할 따름이다.

현재 가장 널리 보급되어 인간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하드웨어는 애플워치다. 그 조그만 장치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웹을 이용하고 센서 데이터를 통해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을 안경의 형태로 개조하고 안면 인식 기능을 넣는 순간, 우리는 그야말로 초인적인 능력을 갖춘 탐정이 된다. 이기술을 스크린이 달린 안경에 적용하는 것은 절대 과소평가할 일이 아니다. 단, 배터리 수명이 적정 수준으로 확보돼야 할 것이다.


최근에 등장한 기술 중 하나는 화상 환자용 3D 프린트다. 3D 바이오 프린터로 피부 재생용 세포를 만들 수 있고, 머잖아 줄기세포를 이용해 대체 장기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장기 이식을 받으려고 해도 이식받을 장기가 부족해서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것 같은 심각한 의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기술은 이처럼 누군가가 잃어버린 것을 회복시키는 데 주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인간에게 주어진 조건을 향상시키는 쪽으로 연구가 진행되는 것도 시간문제라 본다. 이를테면 군인, 경찰, 축구 선수, 사냥꾼, 레슬러를 위해 더 튼튼하고 자상과 타박상에 강한 피부를 만드는 것이다.


벌써 실용화된 강화인간 기술도 있다. 바로 인공 망막이다. 인공 망막은 이미 2013년부터 이식되기 시작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MIT Technology Review》에서는 어둠 속에 살다가 인공 망막을 이식받은 사람들이 이제 “큰 글씨를 읽고, 천천히 움직이는 차를 보고, 식기를 분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에 이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확산되면 안경이 대부분 사람에게 과거의 유물로 전락해 워비파커Warby Parker 같은 회사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기술이 이미 시력이 좋은 사람에게 접목된다면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깨알 같은 글씨를 읽거나 웨이즈Waze 같은 전용 앱보다 도로 상황을 더 잘 파악하게 될 수도 있다.


위스콘신주에 있는 32M이라는 회사에서는 원하는 직원에 한해 RFID 칩을 몸에 이식해 매점에서 간식을 사고, 문을 열고, 컴퓨터에 로그인하고, 복사기를 작동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칩은 스마트폰과 연동될 수 있다. 몸속에 칩이 들어 있다면 굳이 애플워치로 걸음걸이를 추적할 필요가 있을까? 스마트폰의 지도 기능은 길을 찾는 데 유용하지만 위성 신호가 닿지 않는 곳에서는 무용지물이 된다. 그런데 몸속에 길 안내 시스템이 들어 있다면 숲속에서도 길을 잃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앞으로 사람들은 더 잘 보고, 더 잘 듣고, 전에는 모르던 냄새와 맛을 감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어쩌면 우리는 오감을 초월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석을 귀에 넣어 실제로 그런 효과를 낸 바이오해커 리치 리Rich Lee의 이야기가 CNN에 보도됐다. “그는 이 자석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목에 두른 전선이 소리를 전자기장으로 변환해 세계 최초의 ‘인체 내장 헤드폰’을 만드는 것이다. 이 장치는 음악을 듣는 데만 사용되지 않는다. 리는 ‘이것은 제6의 감각이다. 이 이식체를 통해 다른 감각 신호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멀리서 뜨거운 열기를 ‘들을’ 수 있다. 자기장과 와이파이 신호도 감지할 수 있다. 이제껏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세상의 많은 부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화인간이 진정으로 도약하려면 사회와 정부가 이런 발전의 산물을 잘 관리할 규제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으로서는 끝이 없는 관료주의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투자를 꺼릴 것이다. 무인 자동차 같은 경우에도 아직 규제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현재의 발전을 잘 이끌어가기 위한 인프라가 없는 것이다. 첨단 웨어러블 기술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생물학적 변형을 목표로 한 기술은 정반대다. 승인되기까지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선뜻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발전의 도로를 잘 관리할 새로운 규칙일지도 모른다.


초고속 웹과 스마트폰만 보더라도, 지금까지는 아무리 복잡한 기술도 시간이 가면 비용이 극적으로 감소해 수십억 명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방면으로도 신기술이 그렇게 보편화되리란 보장은 없다. 다시 말해 이런 개조 기술들이 일반에 확산되지 않고 계속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수업 시간에 어떤 아이들은 기술의 도움을 받아 책을 더 빨리 읽을 수 있고 나머지 아이들은 타고난 대로 ‘평범한’ 능력만 이용해야 한다면,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


나는 인간이 새처럼 하늘을 나는 날이 금방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테면 제트팩Jetpack은 이미 미래의 개인 이동 수단으로선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본다. 하지만 앞으로 사람들은 더 잘 보고, 더 잘 듣고, 전에는 모르던 냄새와 맛을 감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각각의 발전에 따르는 윤리 문제를 더욱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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