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도대체 누구랑 해야 하나요?

조회수 2019. 4. 25. 09: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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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떤 남자 또는 여자를 만나야 할까요?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요?

인생이 걸린 이 중요한 주제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이가 없다는 사실은 정말 비극적입니다. 보통은 ‘중요하다’ ‘잘해야 한다’라고 할 뿐이잖아요.


결혼으로 팔자를 고쳤다는 누군가의 이야기는 비현실적인 꿈을 꾸게 하고, 결혼 후에 팔자가 꼬여버렸다는 누군가의 이야기는 선택을 두렵게 합니다. 중요하다는 사실은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지만 그래서 대체 누구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 답답합니다.

뭘 제대로 알아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 텐데 배운 적이 없으니 자꾸만 잘못된 선택을 합니다. 난감한 일이지요. 이제부터 건강한 사랑을 위한 필수 조건들에 대해 알아볼게요.


이 사람과 평생을 같이해도 괜찮을지, 대체 어떤 사람을 만나야 행복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면 해답을 찾는 데 나침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청소년과 성인의 이성관계 및 정신건강에 대해 연구하는 심리학자 조앤 다빌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성과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바로 조건기술이에요. 

먼저 건강한 관계를 위한 세 가지 조건은 흔히 말하는 직업, 경제력, 외모, 학벌 등이 아닙니다. 건강한 관계를 위한 3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내가 나를 알고 나를 좋아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욕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며 이를 존중하는 것, 나아가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관계를 맺을 때 자신의 장점을 더 잘 드러내 위축되지 않고 좀 더 자신감 있게 상대를 대할 수 있습니다.

2. 내가 상대방을 잘 알고, 그런 상대를 좋아한다

두 번째 조건은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사람이라는 확신에서 출발합니다. 즉, 상대가 내 욕구를 존중하고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판단을 이때 내리게 되는 거죠. 상대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나의 감정을 존중하는 태도가 수반되는 조건입니다.

 

두 번째 조건을 염두에 둔다면 타인이 원하는 사람이 되도록 애쓰거나 거짓으로 자신을 꾸미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해줄 상대를 선택하게 됩니다.

3. 상대도 나를 잘 알고, 그런 나를 좋아한다

내가 상대의 욕구를 존중하고 충족시켜줄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게 되는 조건입니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상대 역시 나를 충분히 이해하고, 나를 좋아하는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며 나를 존중하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연인이나 배우자가 있는 사람들 중에 심각한 불화로 헤어짐을 생각하고 있다면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첫 번째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지부터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나를 알고 나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내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바라고 있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첫 번째 조건에서 걸린다면 다른 누군가를 만나도 다시 힘든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앞에서 살펴본 세 가지 조건이 갖춰지고 이상적인 상대를 만났다 해도 건강한 관계가 저절로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지요.


조앤 다빌라는 이를 ‘낭만적 역량’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낭만적 역량이란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자신의 솔직한 욕구를 깨닫고, 사랑과 존중의 태도를 유지하며, 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판단하여 벗어날 줄 아는 능력’입니다.


연애와 결혼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낭만적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어요. 낭만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래의 세 가지 기술이 필요합니다. 

1. 통찰력

: 내가 누구이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는 어떤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

통찰력이 있으면 무엇이 좋아질까요? 

•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 상대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 특별한 상황에서 내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 실수를 해도 이를 통해 앞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배울 수 있다.
• 어떤 관계가 나와 맞는지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통찰력은 비즈니스에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관계에 대한 통찰이 훨씬 더 중요해요. 연애와 결혼에서 통찰력의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주변에 보면 자신에게 딱 맞는 짝을 잘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운이 좋다기보다 실은 통찰력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2. 상호성

: 나와 상대 모두 각자의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욕구가 모두 동등하게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능력

• 자신의 요구를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표현하여 실현할 가능성을 높인다.
• 상대의 요구도 기꺼이 들어줄 수 있다.
• 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결정을 내릴 때 두 사람의 요구가 모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통찰력이 있다고 해도 완벽한 상대를 만날 수 없습니다. 어차피 내 모든 것을 무조건적으로 다 받아주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런 관계가 있다면,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고 있는 겁니다. 나처럼 상대도 당연히 원하는 것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상호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음의 네 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1. 상대방의 욕구도 내 욕구만큼 소중하다. 
2. 상대의 프레임으로도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3.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갈등 자체다.
4. 분명하되 온화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3. 감정조절

: 관계 안에서의 반응에 대해 감정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

세 번째 필요한 기술은 바로 감정조절입니다. 통찰력과 상호성을 모두 갖췄다 해도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가 원하는 것은 언제든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감정조절을 훈련하는 것은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굉장히 중요합니다. 감정조절이란 관계와 관련된 경험, 사건, 선택과 결정 등의 반응에 대해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입니다. 감정조절을 하면 무엇이 좋을까요?

• 화가 나는 상황에서 차분함을 유지할 수 있다.
• 불편한 기분이 들 때 충동적으로 굴기보다 참을 수 있다.
• 문제해결을 위해 균형감을 가지고 상황을 바라볼 수 있다.
• 이별이나 싸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존중하고 원하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

감정조절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닙니다. 의식적으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해요. 매 순간 초조해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분노를 표출했을 때 가장 힘든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감정조절을 훈련하면 일단 충동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한 어떤 괴로운 상태에서도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게 돼요.


통찰력, 상호성, 감정조절 중에서 여러분은 어떤 기술을 얼마만큼 가지고 있나요? 건강한 관계는 저절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나는 A를 원하고 상대는 B를 원합니다. 서로의 욕구가 충돌하는 욕구 갈등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이때 통찰력을 통해 자신이 욕구 갈등 상태에 있음을 인지하고, 상호성을 바탕으로 상대와 소통하고,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할 때 욕구 갈등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2009년 《청소년저널J》에 발표한 조앤 다빌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기술을 가진 소녀들이 그렇지 않은 소녀들에 비해 더 안정된 관계를 맺고, 타인에게 더 편안함을 느끼고, 사람들을 더 신뢰하며,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더 건강했으며, 미래의 결혼과 삶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랑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나다운 답을 찾을 수는 있어요.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려는 노력은 큰 의미가 있는 법!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느껴진다면 이제라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행복해지고 싶다면 관계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것이 행복을 찾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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