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따라하기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팬층이 두터운데요, <어벤져스>의 한글화 제목은 아래와 같이 디자인되었습니다.

이를 활용한 아동 장난감 로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각각 ‘어벤져스 무기제작소’와 ‘어벤져스 보드게임북’ 디자인입니다. 

내지에 들어가는 기본 폰트들은 강한 어벤져스 멤버 이미지를 담아 굵은 돋움 계열을 사용했고, 표지 인상을 좌우하는 제목 서체의 디자인은 어벤져스 로고의 서체를 반영하여 가장 어벤져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여기서 ‘무기 제작소’와 ‘보드게임북’의 제목 디자인은 글자 폭은 너무 좁지도, 너무 넓지도 않은 영문과 한글 로고의 중간으로 하여 전체 볼륨 크기를 맞추었습니다.

명조체는 진중하고 감성적인 느낌으로, 어벤져스 히어로의 강직함과 역동성과는 거리가 먼 활자입니다.

이렇듯 활자에는 적절한 쓰임새가 있습니다. 글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들의 외형적인 특징들, 예를 들어 가늘거나 굵음, 둥글거나 네모남, 길쭉하거나 납작함에 따라 각각의 개성이 다르게 표현됩니다.

· 둥근 글꼴 - 성격이 좋아 보인다.

· 뾰족한 글꼴 - 날카로운 인상이 전해진다.

· 직선이 많고 둔탁하고 넓은 글꼴 - 무게가 느껴지는 동시에 움직임이 적게 느껴진다

· 곡선 형태가 많은 글꼴 - 활기차며 동적으로 느껴진다.

· 넓고 안정적인 글꼴 - 폭이 좁은 글자에 비해 속도감이나 활동력이 떨어져 보인다.

서체를 고르는 일은 어찌 보면 상황과 장소에 맞는 옷과 신발을 선택하는 일과 같습니다. 

운동할 때 입는 옷과 출근할 때 입는 옷, 또는 파티에서 입는 옷, 그리고 소풍 갈 때 입는 옷이 저마다 다르듯이 활자에도 목적에 맞는 글자가 각각 다릅니다. 

서체도 마찬가지로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글꼴을 골라서 사용할지를 고민해야 하며 주어진 작업의 특성과 사용할 이미지에 대해 살펴보아야 합니다. 

위 이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두 가지 모두 불법주차 금지 안내 표지판입니다. 

고딕체가 주는 위엄과 묵직함으로 인해 위반을 처벌하겠다는 강한 무언의 압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오른쪽 스크립트 폰트는 강하게 시선을 끌지도 못하며 뭔가 부적절한 느낌을 줍니다.

 

고딕체: 객관적인 느낌이 강한 고딕체는 위엄과 묵직함으로 인해 위반을 처벌하겠다는 강한 무언의 압박을 주는 데 적합합니다.

스크립트 폰트: 연결되는 선이 많아서 복잡하나 화려하고 장식적으로 활용하면 고급스러운 매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통적이고 우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곳에 사용됩니다.

아래 ‘Stuck in Love’와 ‘The Theory of Everything’은 감정이 없는 기본 글꼴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각 포스터는 기본 산세리프 폰트와 올드 스타일의 세리프 폰트를 사용하여 가볍지 않고 중도를 지키며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해당 서체의 이미지는 주관적인 견해보다는 객관성을 띠고 있습니다. 이는 작가의 의견을 담기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관객에게 생각의 기회를 던지는 듯합니다. 

만약 여기에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폰트를 썼다면 어떤 느낌이 들었을지 한 번 생각해 봅시다.

<Stuck in Love >

세상에는 많고 다양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랑만이 모든 것의 근거이자 맹목적인 삶의 이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The Theory of Everything >

‘삶이 비록 힘들지라도,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남자, 그의 삶을 바꾼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지금까지 <어벤져스> 한글 폰트에서 시작해 '사랑’을 표현한 다양한 글꼴을 살펴보았습니다. 같은 주제 안에서도 다른 형태의 글꼴로 인해 수 없이 많은 내용을 내포하기에 글꼴의 형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