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장소 NO.1, 우유니 사막 여행 일기

조회수 2018. 10. 18. 09: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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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버킷리스트인 우유니 사막에 다녀왔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해 멕시코를 경유하고 리마에 도착하기까지
하늘 위에 떠 있는 시간만 꼬박 20시간. 날짜변경선을 지나서도 한참 날아왔다. 지구 반대편, 남미를 향해.
어렴풋하고 아득하게 남미여행을 꿈꾸고있던 내게, 운명처럼 다가온 계기가 있었다. 어느 여행 사진작가의 강연에 시간을 때울 겸 참석했었다.
그날 보게 된 한 장의 사진, 우유니 사막의 일몰. 벌겋게 물든 세상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이 꼭 세상의 종말 풍경 같았다고. 세계여행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기억으로 꼽으며 몇 번을 강조하시던 목소리가 귀에 선하다.
남미를 여행 할 거야. 꼭 우유니 사막에 갈 거야.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지만, 실은 그저 멀게만 느껴지는 막연한 바람이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될 거야, 건강하게 오래 살 거야."의 느낌?
이루기엔 지나치게 아득한 목표인지라 죽기전엔 갈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새해를 이틀 앞둔 12월 29일, 대책 없이 무작정 비행기를 끊기 전까지는.
남미여행이 내게 얼마나 비현실적인 목표였는지, 몇 년 아르바이트 한 돈을 긁어모아 페루행 비행기에 오르던 3월 2일 날 조차도 실감이 나지 않았었다.
우유니는 여행을 꿈꾸던 때부터 가장 기대하던 여행지였다. 떠나기 전날 밤의 두근거림이 아직도 생생하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에서 우유니행 야간버스를 탔다. 싸구려 세미까마(준 침대) 좌석에서 잠을 청했다. 눈을 떴을 땐 도착해있기를 고대했다.
중간중간 버스가 멈춰 서기도 하고, 이런저런 탈이 있었지만 어쨌든 새벽 5시쯤 잘 도착했다. 숙소를 미리 정해두지 않았지만, 다행히 열려있는 호텔이 있었다. 그곳에서 3박을 묵었다.
Hotel Avenida
Av. Ferroviaria 11, Uyuni, Bolivia

가성비 짱짱한 우유니 숙소. 가난한 배낭여행자라 최대한 저렴한 숙소를 찾아다녔기 때문에 가격에서 대만족이다. 이 가격에 온수 샤워가 가능하단 것도 좋았다. 남미 윗 지역 자체가 숙소에서 따뜻한 물을 잘 사용하지 않는 데다 우유니 지역 같은 경우 사막이라서 물이 귀한 편이기 때문.
우유니에서 투어는 4가지로 나뉜다.
선라이즈 / 데이타임 / 선셋 / 스타라이트.
이름 그대로다. 일출, 해가 떠 있을 때의 우유니, 일몰, 별이 뜬 우유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와 친구는 총 4번의 투어를 했다. 지금부터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함께 공유하려고 한다.
어떤 수식어를 다 붙여도 표현되지 않을 아름다움이 있었다. 보고 있는 지금이 꿈은 아닌가, 천국이 있다면 이런 곳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까지가 땅인지 구분이 되지 않던, 상상해온 그 풍경.
페루에서 산 판초를 입고 사진을 찍었다. 알록달록해서 사진이 두 배로 아름답게 나왔다.
원데이투어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풍경 이외에도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꿈길을 달리던 기차들이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기차무덤, 소금으로 만들어진 호텔 겸 식당, 마른 소금 사막, 볼리비아를 상징하는 구조물 등등…
우유니에서 해가 지는 풍경은 꼭 세상이 멸망하는 모습이었다. 시뻘겋게 하늘과 땅이 물들었고, 반대편은 새카맣게 어둠이 내려앉아 별이 뜨기 시작했다.
끝을 맞이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불가항력이었다. 경이롭게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감상에 젖을 수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배경을 뒤로하고 함께 투어를 신청한 사람들과 그림자를 이용해 이런 사진도 찍었다.
보고 있는데도 보고 있는 것이 맞나 믿기지 않던 우유니의 밤하늘. 별똥별도 다섯 개나 봤다. 우유니의 아름다운 풍경들 가운데서도 가장 감격스럽고 벅차던 밤 풍경.

우유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별바다를 걷는 기분.
지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울인 우유니 사막에선 잔상을 이용해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은하수에 대한 감상이 미처 사라지기도 전, 기적 같은 풍경이 또 한 번 찾아왔다. 멀찍이서 동이 트기 시작했다.
온 세상이 분홍빛이었다. 눈을 떠도 꿈결이었다.
3박 4일 동안 머무른 우유니를 평생동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우유니를 떠나는 길엔 동이 텄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결심했다.
어디까지가 하늘인지 알 수 없는, 지평선 아득한 곳까지 별이 떠오르는 우유니로 꼭 다시 돌아올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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