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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하는 5년 차 대리는 어떻게 돈을 모은대?

조회수 2018. 9. 21. 14: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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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의 지갑 공개
▼ 김 대리의 월급명세서 뜯어보기 ▼
김 대리의 자산 현황:

4년 차 중소기업 대리, 총자산 현황 3,400만 원(예금 예치금액 2,000만 원 + 적금 예치금액 400만 원 + 주택청약종합저축 1,000만 원)

출처: 김 대리 시리즈 1편에 남겨주신 댓글 중

맞아요, 이 월급으로 그래도 이 정도 모을 수 있었던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제가 자취를 하지 않기 때문이죠. ^^; 


그래서 이번에는 저~쪽에 앉아 있는, 독립 2년 차이자 회사 생활 5년 차 대리님을 만나고 왔어요.


출처: WEDNESDAY 티를 입은 그녀를 WEDNESDAY에 만나고 왔습니다.
이름: 부(자가 되고 싶은) 5년 차 대리

나이: 30대 초반

주거 형태: 독립 2년 차

특징:
1. 미래의 꿈은 부자가 되는 것. 돈은 쓰는 것보다 모으는 게 더 재미있다.

2. 돈이 생긴다면 그 돈으로 옷 사느니 술 사 먹겠다.

3.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과 펀드를 하고 있고 부동산은 알아보는 중

출처: (어머, 오늘따라 현금이 많네요. 오해하지는 마세요. 항상 이런 건 아니니까요. ㅎㅎ)

신용카드는 없어요. 예전에 해외여행을 위해 만든 게 있었는데 지금은 해지했습니다.


체크카드로는 하X은행의 22Xα(투엑스알파) 카드를 쓰는데 생활비 카드로 이것만 사용하고 있어요. 


잔액이 10만 원 이상 남아있을 때는 체크카드로 사용되고, 잔액이 그 미만일 때 10만 원 이상의 금액을 사용한다면 신용카드로 자동 전환됩니다.


1. 월 고정지출(절대로 더 줄일 수 없는 내용) 총 60만 원


▼ 월세+관리비 35만 원

▼ 공과금 5만 원

▼ 부모님 용돈 10만 원

▼ 통신비 6만 원

▼ 보험료 2만 원(실비보험)

▼ 교통비 2만 원(회사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함)


2. 월간 비정기 지출: 목표액은 75만 원 이내


▼ 식비 50~60만 원(술 + 커피값 포함)

▼ 쇼핑, 문화생활, 경조사비 등 15~25만 원

생활비는 위에 적어둔 목표 금액보다 초과할 때가 많은 편이에요. (특히 연애할 때는 더)


그래도 매월 생활비 지출액 한도를 정해두면 지출액이 초과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서 덜 쓰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출처: 돈 모으는 건 재밌어, 짜릿해, 최고야

독립을 결심한 순간부터였으니 28~29살 무렵이었을 거예요. 


예전 직장을 다닐 때는 일이 즐거워서라기보다 어쩔 수 없이 돈을 벌기 위해 다녔었는데 그게 싫었어요. 그래서 목표 금액까지만 모은 뒤에 학자금 대출도 상환하고 나서 퇴사했죠.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은 자유를 추구하고 싶다는 말과 같아요. 언제든 일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뜻하기도 하고요. 


좁은 의미로 보면, 일할 때 자신 있게 내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자유라고 생각해요.



출처: 부 대리가 사용하는 가계부 앱 화면

저는 월급을 받으면 저만의 엑셀 파일에 옮겨 적어요. 자산 현황이 담긴 파일인데요, 약 두 달마다 총자산을 체크하고요. 그 엑셀 파일에는 1년 단위로 얼마까지 모을 것인지 적혀있어요.


왜 이렇게 적어두었냐고요? 제 소개 때 말씀드렸듯이, 돈을 쓰는 것보다 모으는 게 더 재미있으니까요. 돈이 모이는 걸 보면 뿌듯하고 즐거워요.


재무 목표 1단계는 집을 마련하는 건데요, 회사 근처에 있으면서,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자그마한 테라스도 있으면 좋겠고요. 우선 1억 5천만 원을 목표 금액으로 정했어요. 2단계는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 즉 월급쟁이가 아니더라도 살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월급쟁이가 아무리 열심히 돈을 모아봤자 집 한 채도 사기 어려운 시대라는데 ‘왜 그렇게까지 돈을 모으냐.’고 반문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요, 만약 이 질문을 한 상대방이 행복하다면 그분은 돈을 굳이 안 모아도 돼요.


그렇지만 돈을 모아 생활의 안정을 찾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부럽다면, 모으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단 종잣돈이 모여야 본인에게 맞는 재테크를 해서 돈을 더 불릴 수 있거든요. 


- 김 대리님, 혹시 비상금은 있나요?

- 아뇨. 그런 게 있을 리가요. (오열)

재테크를 공부하면서 읽은 책(부 대리가 추천하는 재테크 도서는 아래에서 소개할게요)에서 봤는데요, 실직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보통 한 달 생활비의 3배 정도를 따로 비상금으로 모아두는 게 좋다고 해요.


그런데 전 3배는 너무 많은 것 같아서 한 달 생활비의 2~3배를 비상금으로 떼어 놓고 있어요. 약 200만 원 정도가 되는데요, 이 비상금을 모으는 것을 일단 첫 번째 목표로 잡으세요.


- 그 후에 구체적인 목표를 생각해볼까요? 집을 사고 싶어요? 혹은 결혼 자금 모으는 게 목적?


- 음… 글쎄요. 그런 현실적인 목표를 구체적으로 그려본 적은 아직 없어서요. 아, 정말 꼭! 이뤄보고 싶은 건, 미드 <왕좌의 게임>의 배경지인 크로아티아에 가 보는 거예요. Winter is Coming!!!


- 좋아요. 여행도 재무 목표가 될 수 있지요. 그렇다면 여행에 드는 예산을 짠 뒤에, 그 여행 자금은 따로 모아보는 거예요.



출처: 과거의 김 대리는 돈을 저렇게 아무렇게나 버렸던거죠.ㅠㅠㅠ

20대 후반의 김 대리가 현재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모은 돈은 1,000만 원인데요, 지금은 월 5만 원씩만 넣고 있지만, 예전에는 매월 50만 원씩이나 넣었어요. ㅋㅋㅋㅋㅋ진짜… 종신보험 2개나 들었던 것도 모자라서… 가면 갈수록ㅋㅋㅋㅋㅋ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다른 예·적금 상품보다 금리가 높고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주택청약저축을 하나의 ‘저축상품’으로만 생각했던 거죠. 다른 투자 방법은 모르면서요.


이랬던 저에게 부 대리님이 피가 되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과거의 저처럼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그 조언을 들려드릴게요.

“정말로 새집을 분양받기 위한 목적으로 주택청약에 가입해 돈을 붓는 것이지, 그게 아니라면 이자가 비교적 높은 적금에 불과합니다.

1순위 조건만 채우면 되니 주택청약에 너무 많은 돈을 매달 입금하지는 마세요.”

출처: 제발 공부 좀 하자, 김 대리야.
*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가입조건과 납입금액, 취급은행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집이 없는 사람은 물론이고 집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으며, 심지어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1인 1통장만 가능하고, 은행이 다르더라도 추가 가입은 불가능합니다.


매월 2~50만 원까지 5,000원 단위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고, 잔액이 1,500만 원 미만인 경우 월 50만 원을 초과하여 잔액이 1,500만 원이 될 때까지 일시납입이 가능하며, 잔액이 1,500만 원 이상인 경우 월 50만 원 이내에서 자유적립이 가능합니다.

* 국민주택과 민영주택 1순위 요건은?
출처: <부동산 상식사전> 중

국민주택과 민영주택의 1순위 요건은 가입 기간 및 납입횟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1순위 안에서도 저축 총액, 납입횟수, 재산 보유, 무주택기간, 실제 거주자 등에 따라 가점이 부여되는데, 이를 청약가점제라고 합니다.


청약을 신청한 사람 중 1순위 사람들에게 먼저 분양이 이뤄지고 남은 주택이 2순위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1순위 조건을 충족시키는 사람이 워낙 많기 때문에 아파트 청약을 목표로 한다면 1순위 요건은 필수로 충족해야 합니다.


▲ 저축률:

자취 전에는 월급의 60% 저축. 자취 후 월급의 40% 저축


▲ 적금/예금:

보증금을 제외한 총 금액 약 3천 만 원


▲ 주식 수익:

수익률 약 9% 정도, 2년 간 투자 중

* 주식을 시작했던 시기가 마침 주식 시장이 호황이었던 시기였던 것을 감안하고 봐주세요.

저도 주식 같은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건 일정 금액만큼 목돈을 모은 뒤부터예요. 


아직 모아둔 돈도 없는 사회초년생이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는 주식투자를 바로 시작하는 건 권하지 않아요. 


애써 모은 돈을 주식으로 인해 잃게 되면 ‘에라 모르겠다’ 마인드가 생길 수 있거든요.


▼ 펀드: - 2~3% 손해, 6개월 간 투자 중


출처: 부 대리가 쓰고 있는 가계부

가계부 앱(위플 가계부 - Weple Money)도 사용해봤는데요, 앱에 기록만 하고 따로 결산을 하지 않다 보니, 돈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못 받았어요.


아까 언급했던 엑셀 파일에도 체크하고 있기도 한데요, 지금은 종이 가계부로 갈아 탔습니다.


가계부 앱과 엑셀, 종이 가계부. 이 셋 중에서 가장 ‘돈 아끼고 모으기’에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바로 직접 손으로 써야 하는 수기 가계부!


아무래도 내가 쓴 돈을 영수증을 모아 보면서 항목별로 결산도 하면서 자산 정리뿐만 아니라 계좌&보험&투자&대출 내역표도 적어 두니까 ‘아, 이만큼이 진짜 내 돈!!’이라고 훅~ 와 닿는 게 있어요.


네, 거창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직장인 주식투자 비법이 있어요.


1. 욕심을 버리고 은행이자보다만 많이 벌면 된다고 생각하기 (목표수익률 7%)


2. 내가 아는 기업, 업종별 대표 기업에 투자하기. (1등주만 산다던가, 내가 직접 사용해보고 좋다고 생각하는 제품에만 투자한다던가.)


3. 2번이 선행되어야 하는 건데, 주식이 떨어지면 언젠간 다시 오를 거라 믿고 주식 APP을 과감하게 지워보기.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혹해서 주식투자를 한다면 투자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초조해지기 마련. 주가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더 떨어질 것 같다는 걱정 때문에 쉽게 팔게 돼요.


4. 나에게 행복을 주지 못하는 지출은 곧 쓸데없는 지출일 뿐!


5. 매달 나가는 고정비 외에 한달 지출을 최소 20만 원까지는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제가 생각하는 돈을 모으는 3가지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아요.


1. 저축하는 습관 들이기

2. 적은 돈으로 하는 소소한 투자

3. 제대로 된 재테크


- 아 맞다, 부 대리님은 지나가다 보면 아침마다 신문을 보시더라고요?


- 네, 신문을 보긴 하는데 꼼꼼하게 다 읽는 건 아니에요. 경제 뉴스 헤드라인을 모두 살펴보고, 관심 있는 뉴스나 주식 코너도 훑어봐요. 경제의 큰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 신문을 보는 거죠.


신문 말고도 책도 추천해주세요. 저 아주 자극받았으니까요. 드릉드릉


<4개의 통장>,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 <짠테크 가계부>.

위 4권의 도서는 동기부여 도서라기보다는 실용서인데요, 재테크를 제대로 딱 실천해보고자 하는 김 대리님은 이 책을 보면서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저는 책을 통해 배운 ‘통장 쪼개기’를 지금도 잘 실천하면서 덕을 보고 있답니다.

 

부 대리의 통장 쪼개기 방법

1. 월급 통장: 월세 등 고정비를 자동 이체합니다.


2. 생활비: 고정비를 제외하고 매달 생활비로 쓰려고 생각하는 금액(월급의 약 30%)을 넣어둬요.


3. 비상금: 매달 20만 원씩 빼두고 있어요.


4. 적금: 고정비와 생활비, 비상금을 제외한 나머지 잔액을 모두 적금으로 보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주식이나 펀드는 이 금액에서 일부를 예치한 금액이에요. 적금통장은 여러 개 가지고 있어요. 고정금액을 넣는 통장도 있고, 자유롭게 돈이 생길 때마다 넣을 수 있는 통장도 있어요.



구체적인 목표가 없이 돈을 모은다는 것은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돈을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재무목표가 없다면 돈을 모으기 힘든 거죠.


돈을 모은다는 건 쓰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쓸데없는 비용’을 줄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비용을 줄이려고 하는 쓸데없는 비용은 이런 것들이 있어요.


1. 커피:

사람들 만나서 마시는 커피는 OK, 집이나 회사에서 정신 각성을 위해 마시는 건 회사에 있는 커피 머신으로 내려 마시거나 커피 믹스를 타서 마셔요.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스타벅스 믹스를 추천)


2. 교통:

15분~20분 이내의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기. (특히 택시 많이 타시는 분들은 택시비만 줄여도 지출이 확 줄어들 거예요.)


3. 쇼핑:

물건을 사기 전에 정말 이 물건이 내게 필요한지 3일 정도 고민해보기


4. 기타: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술 마시는 횟수를 줄이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현금 충전 횟수를 줄여보세요.


이렇게 아끼면 한 달에 최소 20만 원은 아낄 수 있습니다. 1년이면 약 250만 원, 4년이면 1,000만 원을 아낄 수 있는 셈!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


1. 주택 청약을 하나의 ‘저축 상품’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2. 구체적인 목표가 없이 돈을 모은다는 것은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돈을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

3. 누구나 한 달에 최소 20만 원은 아낄 수 있다.
못하겠다고? 지금 당장 지출 내역을 쫙 적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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