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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관광 산업의 큰손, 싼커와 유커는 누구?

조회수 2018. 8. 13. 10: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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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하려고 한국에 오는 싼커가 무려 2.4만 명


중국 단체 관광객 ‘유커’의 
자리를 대체한 ‘싼커’


명품 매장에 중국인들이 한 번 들이닥치면 더 이상 판매할 제품이 없을 정도...

프랑스 40%, 이탈리아 35%, 영국 25%.

이 수치는 2015년 유럽의 명품 매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구매한 매출 비율이다. 명품 매장에 중국인들이 한 번 들이닥치면 더 이상 판매할 제품이 없을 정도로 싹쓸이해 간다고 한다. 


비단 유럽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인의 소득과 소비 수준이 올라가면서 중국의 젊은이들은 여가와 쇼핑을 즐기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일이 많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과 일본도 중국 관광객들로 인해 호황기를 맞았다.


2010년 이전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은 매년 15% 이상 성장해왔고 2010년을 기점으로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중국인들이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주요 목적은 쇼핑이다. 


위안화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한국 여행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고, 조어도 사건*으로 중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인들이 일본 대신 한국 여행을 선택하기도 한다.


조어도 사건: 일본이 실효 지배를 하고 있지만, 일본과 중국 간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대만 동쪽에 위치한 무인도

또한 한류 드라마를 통해 한국 여행을 계획하기도 한다. 특히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 등 중국에서 대박이 난 한류 드라마는 유커 증가에 크게 한몫을 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그들을 ‘유커’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유커는 중국어로 ‘여행객’이라는 뜻으로, 개인 관광객과 단체 관광객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러나 2016년에 한국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 배치가 논의되자 중국이 한국에 대한 직간접적인 압박을 시작하면서 단체 여행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단체 관광객은 하루 아침에 발길이 끊겨버렸다.


기존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자 여행 · 관광 산업의 업종에서는 개인 관광객을 위한 상품을 위주로 출시했고, 개인 관광객을 기존의 단체 관광객과 구분하기 위해 싼커(散客)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유커는 자연스럽게 단체 관광객을 대표하는 단어가 되었다.


일부 사람들은 최근에 들어 개인 여행객이 많아졌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한국관광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방한 중국인의 개인 여행 비중은 53.8%, 단체 여행은 42.8%다. 최근에 와서야 개인 관광객이 많아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에 개인 관광객이 더 많았고 근래에 오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이 발표한 ‘2016년 중국 해외여행객 빅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에 해외로 여행을 떠난 중국인 1.22억 명 중 개인 여행자는 약 7천만 명, 단체 여행자는 5천만 명이라고 한다. 유커 대신 싼커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싼커는 원래부터 많았지만 상업적 가치로 봤을 때 단체 손님의 구매 효율이 좋기 때문에 단체 관광객에게만 집중했던 것이다.

싼커는 여행 목적부터 일정, 소비 패턴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유커와 다른 양상을 띤다. 깃발부대라고 불리던 기존의 유커들은 여행사에서 정해준 스케줄에 따라 한국을 여행했지만 싼커들은 한국에 오기 전에 미리 자신이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것, 사고 싶은 물건들을 계획해서 한국으로 들어온다. 


그러다 보니 유커들은 서울의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명동이나 동대문 등을 많이 방문하는 반면, 싼커들은 한류 드라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가로수길이나 한국 젊은이들의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홍대 등지를 찾는 특징을 보인다.




싼커들의 관심이 높은 의료관광


성형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싼커가 2015년에 2.4만 명

성형이나 건강검진 등 의료관광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개인들도 싼커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 여성들의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성형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시아에서 한국 여성이 가장 예쁘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중국 여성들은 한국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기 원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중국에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해본 중국인이 적었고, 한국의 성형외과들도 중국에 진출하거나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성형외과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그래서 발달한 틈새시장이 의료관광 브로커다. 2009년 해외 의료 관광객 중개 업무가 합법화되면서 외국인 의료 중개는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


비록 브로커들이 높은 수수료를 받는 바람에 중국 환자들이 한국 환자들 보다 두세 배 비싼 비용으로 성형수술을 받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중개업자들은 한국의 성형과 병원들을 중국에 홍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성형을 하고 돌아온 중국인들은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자신의 성형수술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2차, 3차 고객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성형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싼커가 2015년에 2.4만 명가량 됐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에서 성형을 한 뒤 얼굴에 붕대를 두르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끼고 백화점 등으로 쇼핑을 다닌다. 얼굴에 붕대를 감고 다닌다고 하여 ‘붕대족’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붕대를 감고 햇볕을 쐬며 관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쇼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에 따르면 2016년에 한국을 방문해 의료 시술을 받은 중국인이 9만 명가량 된다고 한다. 이들이 평균적으로 소비한 비용이 440만 원가량이라고 하니 연간 4천억 원 가까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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