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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시세 전격 비교, 내 집 마련하기까지 내가 놓친 3번의 기회

<내집마련 리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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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하기까지 

내가 놓친 3번의 기회,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 본 콘텐츠는 네이버 카페 '월급쟁이 부자들' 회원 '벽깨비'님의 글을 재구성한 글입니다.

부끄러움

안녕하세요, 저는 '벽깨비'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내 집 마련에 성공해서 산본의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요, 이 집을 마련하기까지 세 채의 전셋집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지금 돌이켜보니, '그게 기회였구나'하는 순간들이 3~4번이나 있었네요.


기회도 부동산에 대해 뭘 알아야 잡을 수 있는 건데,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몰랐으니 소중한 기회를 놓쳐버렸죠. 지난날을 발판 삼아서 이제부터는 기회가 왔을 때 확! 낚아챌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할 거예요.

'우리 집, 전세로 사야 하나? 아니면 매매를 할까?'

'평수는 몇 평? 구조는 어떤 구조가 제일 좋을까?'

'셀프인테리어를 해보고 싶은데 체크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



#1. "24평인데 22평보다 작게 느껴지는 집이라니?"


첫 번째 신혼집 (2008.06~)
산본 충무 주공2단지 24평형 전세
전세보증금 1억 1천만 원

저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산본에서 쭉 살았어요. 10여 년을 산본에서 지내고 결혼 후에도 친정에 가까운 쪽에 신혼집을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신혼집을 마련하는 최우선 조건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이 가까운 곳이었어요. 그래서 엎어지면 코 닿을 산본역 근처 초초역세권으로 전셋집을 얻었는데요, 정말 역세권은 삶의 질이 다르긴 다르더라고요. 


보통 산본에서 강남까지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같은 산본이지만 지하철역까지 이동하는 시간 때문에 강남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거든요. 근데 저 아파트는 정말로 40분 걸립니다.

위치만 보면 정말 살기 좋았던 곳이지만, 집의 구조는 이상했어요. 24평인데 22평보다 작게 느껴졌거든요. 전용면적은 같은 단지 22평과 같은데 공용면적의 차이로 2평이 크게 불리는 거죠. 게다가 구조도 이상했는데, 위 사진 속 잘린 곳은 아마 '계단'이었던 것 같아요.


저 집을 선택할 때는 구조를 보는 눈이 없어서 단지 지하철역이 가깝다는 이유 때문 만이었는데 살다 보니 불편하고 이상하더군요. 


당시 집주인은 저보다 3-4살쯤 많은 분이었는데 저희 들어오기 2년 전에 신혼집으로 매매해서 올수리 후, 2년을 거주하고 저희에게 전세를 준 상황이었습니다. 붙박이장까지 설치되어있는 올수리집에 뿅- 갔던 것 같기도 해요.


이때까지는 집을 매수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전세가율이 워낙 낮았고 돈도 없었죠. 저희가 6월에 전세계약을 하고, 10월에 결혼했는데요, 9월에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한동안 경제가 출렁거렸던 바로 그 시점이었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첫째도 낳고 알콩달콩 신혼의 추억은 많이 쌓은 것 같아요. 위치가 워낙 좋아서 산본의 모든 중심 인프라를 도보로 다 누릴 수 있거든요.


저희가 이사간 뒤로 집 시세가 어떻게 변동되었나 궁금해서 등기부등본을 떼 봤더니, 2012년에 매도했군요. 시세 흐름 그래프를 살펴 볼게요.

한번 가격이 빵- 튀는 시기에 1억 6천만 원에 매수해서 제가 거주하는 동안에는 시세변동 없다가 전세금 한번 올려 받고 2억에 매도하셨네요.. 지금 그 집이 2억 5천만 원쯤 합니다. 이 집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끄떡없이 가격을 유지했네요. 초초역세권의 힘일까요?



#2. "여름에 문을 열어 놓으면 TV 소리가 안 들릴 정도였던 길가의 아파트"


두 번째 전셋집(2010.06~)
금강주공9단지2차 24평형 전세
전세보증금 1억 1,500만 원

아기가 생기면서 친정어머니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가고 싶어서 9단지 쪽으로 집을 알아봅니다. 


산본 9단지에는 소형이 금강주공 1차와 2차가 있는데요, 1차는 언덕에 있고, 2차보다 아주 조금 더 멀어서 ㅎㅎㅎ 2차를 선택해서 들어갔어요. 지하철역에서는 첫 번째 집보다 거리가 멀지만 버스정류장과 친정까지 더 가까운 곳이었어요.

여기도 살기는 괜찮았어요. 1,2층에 상가가 있는 주상 복합식 아파트였는데 병원, 세탁소 등 편의시설이 있어서 좋았거든요. 이때도 집을 매매해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습니다. 전세랑 매매 가격 차이가 1억 가까이 났거든요. 첫 번째 신혼집 전세보증금에다가 500만 원 더 보태서 이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집 구조는 첫 번째 집에서 워낙 데인 상태라 이번에는 '넓어 보이는 집!'을 선택했어요. 집 구조를 보면 전형적인 복도식 24평형 구조이지요. 거실 미닫이문을 떼서 확장한 구조였기 때문에 탁~ 트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살다 보니, 버스와 트럭이 다니는 길가동에 산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소음과 먼지를 견뎌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습니다. 발바닥이 새카만 건 물론, 여름에 문을 열어놓으면 TV 소리가 안 들릴 지경이었으니까요. 길가동을 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3. "집 없는 서러움을 처음으로 느껴봤어요"


두 번째 전셋집 계약 갱신(2012.06~)
금강주공9단지 2차 24평형 전세
전세보증금 1억 6천만 원

2년 뒤, 집주인에게 계약 갱신을 하려면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당시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고 그곳에 계속 거주하고 싶었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그러겠다고 했는데 부동산에 알아보니 시세가 1억 6천만 원이라는 겁니다.

파리 왱왱

저는 1억 1500만 원에 살고 있었는데 말이죠. 세상에. 2년 만에 4500만원이 올랐다니. 그래도 그때만 해도 집을 '산다'는 건 상상도 못 했어요. 당시 리먼 사태로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데다가 집값이 내려간다고 난리인데, 매수라뇨. 


결국 4500만 원을 올려서 1억 6천만 원에 전세 재계약을 합니다. 시세 흐름을 볼게요

헉 놀람

아...이런...전세재계약을 하던 2012년 6월 시점에.. 갭이 4천만 원이었네요. (살걸!!) 사진이 지금 안 남아 있어서 아쉬운데요, 이 집에서 천장 누수도 겪었습니다. 


부엌 쪽 천장에서는 아주 조금씩 누수의 흔적이 커져 갔고 복도 쪽 작은 방은 벽 한 면이 곰팡이로 뒤덮이는 경험을 했지요. 현관문 둘레에 맺히는 물방울은 매일 닦아주기 바빴고요. 이때 '스칼프(곰팡이 제거제)'의 존재를 알게 되어 풀 바른 벽지를 사다가 '셀프 도배'도 해봤습니다. ㅎㅎㅎㅎ


지금 같았으면 단열공사라도 해달라고 요청했을 텐데 그땐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라 소심하게 벽지 다 뜯어내고 (벽지가 5겹은 붙어있었음) 스칼프 뿌리고 셀프도배도 했지요. 그래 놓고 집주인에게 소심하게 '도배 새로 했다'고 문자 보냈었네요. 곰팡이 생긴 게 저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바로 그때 집 없는 게 서럽다는 걸 처음으로 느껴봤어요. 이때부터 '나도 집 사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씩 했답니다. (하지만 현실은 돈이 없어..)

전세가 만기 되는 시점에 집주인이 매도하겠다며 저희에게 매수 의사를 물었었어요. 2억에 내놓는다고 했는데요, 저희가 1억 6천만 원에 살고 있었으니 '좀 조정해서 3천 정도 더해서 사면 좋았을 걸' 후회 되네요. 왜냐면 그렇게 1년 뒤, 1억 9천만 원이었던 집이 2억 5천만 원짜리 집이 되거든요.

도리도리

하지만 그땐 이 집의 곰팡이, 결로와 누수에 질려서 절대 이 집은 안 살 거라고 마음먹었죠. '내가 집을 사더라도, 여긴 아니야.' 결국 그 집은 1억 9천만 원에 어떤 분에게 팔렸고, 저는 그때 코웃음을 쳤습니다.


그분은 샷시까지 올수리해서 들어왔는데요, 그 뒤로 현재까지 매매가가 5천~6천만 원이 훅 올랐네요. (아.. 난 왜 올수리를 생각도 못 했지) 



#4. "대출받으면 망하는 줄 알았어요."


되돌아보니, 그때가 기회였는데,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투자금 2천만 원으로 투자할 수 있었던 기회

투자하면서 피하고자 하는 조건에 속했던 곳이었지만 그래도 싸게 살 수 있다면, 샀으면 어땠을까요. 게다가 세입자 그대로 집을 넘겨받는 것이니, 가격 조정도 한결 쉬웠을 텐데 말이죠. 실거주로는 별로더라도 잘 조정해서 좋은 가격으로 매수한 후에 올수리를 거쳐 전세 놓고 이사갔으면 좋았을걸.

눈물바다

(당시) 집주인 매도가 1억 9천만 원. 올수리 천만 원, 당시 전세 최고가 1억 8천만 원.

즉, 투자금 2천만 원으로 투자할 수 있었던 기회.


그리고 지금까지 들고 있었다면?

(현재) 매매가 2억 6천만 원, 전세가 2억 3천만 원.

이사는 가야겠고 어디로 가야 하나 알아보는데, 와... 전세가가 많이 오른 상태더라고요. 게다가 친정이 있는 단지는 35평 이상만 있는 중대형 단지라 1억 이상이 더 필요했어요. 결국 다시 작은집을 알아봅니다. 이땐 매매 vs 전세 사이에서 엄청나게 고민 했어요.


바로 옆에 금강주공 1차 아파트가 유력한 후보였는데요, 그 단지 24평 매매가가 2억 3천만 원 정도였는데 지역 카페를 통해서 남향 중층을 누군가 2억 2천만 원에 내놓은 소식을 접했어요. 


내가 들고있던 보증금 1억 6천만 원. 매수하고자 하는 집 2억 2천만 원. (6천만 원이 어딨어) 대출받는 건 상상도 못 했어요. 리먼 사태의 충격이 너무 컸거든요. (당한 것도 없으면서?!) 대출받으면 그렇게 망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때 갖고 있던 현금이 3천만 원 정도 있었기때문에 약 3천만 원만 추가로 대출을 받으면 되는 거였거든요. 정말 얼마 안되는 금액인데 말입니다. 그냥 대출받아 매수하고 올수리해서 거주할 걸 싶네요.

빗속 좌절

(당시) 매매가 2억 2천만 원

(현재) 매매가 2억 8천만 원 (왜 그랬니)



#5. "방 3개면 무조건 좋을 줄. 피아노방 안녕.  그리고 벌레는...으악!"


세 번째 전셋집(2014.04~)
덕유주공8단지 24평형 전세
전세보증금 1억 8,500만 원

세 번째 전셋집은 친정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 내 부동산에서 전세 물건을 하나 물어왔습니다. 생각도 안 하고 있던 8단지 덕유아파트였는데 이 집은 방3개 구조의 복도식이었어요. (방 3개면 피아노방 만들 수 있겠어!) 


산본에는 방 3개 24평이 이 아파트밖에 없습니다. (개나리단지에도 있는데, 구조가 좀 달라요) 그래서인지 여기는 다른 24평보다 1천~2천만 원 정도 비싼 편이에요.

종잣돈 2,500만 원을 보태서 1억 8500만 원에 전세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방 3개가 좋기는커녕 다른 공간이 더 좁아지면서 아주 복잡한 집이 되어 버립니다. 


한 방에 피아노를 놓겠다고, 친정에서 이고 지고 왔는데 그 방은 창고가 되면서 피아노 안녕... ㅠㅠ 게다가 거실과 주방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아주 복잡했어요.

이곳은 조용한 숲세권 아파트입니다. 베란다에서 산이 보이는데 베란다에 사과 같은 걸 매달아 놓으면, 새가 와서 쪼아먹고 가요. ^^ 저희 집은 4층이었던지라 벚꽃과 단풍을 바로 눈앞에서 즐길 수 있었어요. (물론 지하철역까지는 멀어요 ㅋㅋ)


평화롭던 어느 날, 괴생명체가 우리 집에 등장합니다. 꼬리가 긴 집게벌레같이 생긴 곤충이었는데, 어느 날 싱크대를 열었는데 그 곤충이 턱 하니 있는 거예요. (1차 멘붕) 


 뒤로 어느 날 현관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위에서 툭.... 그 벌레가 떨어집니다. (2차 멘붕) 두 번 당하고 보니 그 벌레가 잘 보이잖아요? 복도, 베란다에도 스물스물... (3,4차 멘붕) 


삼형제

겨울을 어찌어찌 보내고 날이 좀 풀려 베란다 샷시를 활짝 열었는데! 샷시 창틀에 우글거리는 벌레들. 와... 저 정말 진심 놀라서 그렇게 크게 울어본 건 아마 아기 때 이후로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콘도고 펜션이고 뭐고, 난 이사 가야겠어!!! 벌레랑은 못 살아.

계약은 4월까지였으나, 2월 말에 이사 나가겠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집주인은 시기 맞춰서 집을 매도하겠다고 하네요. 막상 이사가려니 귀찮아서, 내가 매수할 의사도 있다고 하고 얼마에 내놓으실 거냐고 여쭤보니 아직 시세를 모른답니다. 


그래서 제가 2억 6천만 원 정도에 주시면, 제가 사겠다고 했죠. 당시 시세는 2억 8천만 원쯤 했거든요. 해충 방제 전문 업체를 통해 벌레 박멸 하고, 싹 뜯어내고 올수리해서 문틈 죄다 막아버리면 되겠다 싶었죠.


하지만 집주인은 "그렇게 싸게는 안 팔아요"라며 넘어오지 않았어요. 저는 다른 집을 알아보면서 이 집을 매수하고 싶은 사람들이 오면 하루라도 빨리 이사가고 싶은 마음에 남편과 함께 엄청나게 PR을 해줍니다. 엄청난 영업력으로 두 번째로 집을 보러 온 분에게 팔았는데요, 

깜짝이야

남자 혼자 살 거라는 분이었는데 저희 집에 오자마자 남편 말을 듣더니 집의 상태는 잘 보지도 않고 "윗집에서 뛰는 사람 있나요?"를 묻습니다. 그런 적 없다고 했더니, 바로 계약. 헐... 이렇게 계약하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나중에 보증금 돌려받을 때 안 사실인데, 3억 최고가에 매매되었네요. (완전 기본 집에 4층을... 아저씨 죄송합니다. 저희 남편이 너무 매력적으로 PR을 했나 봐요. 그 뒤로 벌레에 놀라진 않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시세 흐름은 이렇습니다. 집주인은 이 집을 최초 분양받은 사람이었고 본인이 들어와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가면서 이 집은 전세로 돌리고 있던 집이었어요



#6. "올수리해서 전세 놓고 이사갈 걸!" 


되돌아보니, 그때가 기회였는데,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드디어 매수를 결심하고 집을 찾기 시작하다.

세 번째 전셋집이 속한 아파트 단지는 방 3개라는 희소성 덕분에 소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매매가가 산본 내 다른 단지들보다 높은 편이에요. 


그 당시만 해도 아마 천만 원 정도는 더 비쌌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집은 완전 기본 집에 4층이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집주인과 잘 얘기해보면 최저가에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당시)

집주인 매매 호가 3억

일반 매매 시세 2억 8천만 원

당시 전세 최고가 2억 7천만 원

올수리해서 전세 놓고 이사갈 걸!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아서 지금도 시세는 비슷합니다.) 그 뒤로 7~10단지의 여러 집들을 살펴봤습니다.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왜 집을 사야 하는지 알게 되었거든요.

태양 아래

기존에 갖고 있던 보증금이 1억 8,500만 원이었는데 이미 모든 단지의 전세가가 다 2억 4천만 원대까지 오른 상태였습니다. 그때 갖고 있던 종잣돈은 2,500만 원 정도 였어요. 3,000만 원이 모자란 상태였기 때문에 어차피 대출 받을 거 좀 더 대출 받아서 전세 말고 아예 사버리자고 결심했어요.


힘들게 매수를 결심했는데 아... 정말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 겁니다. ㅠㅠ 저희 두 번째 전셋집을 집주인이 1억 9천만 원에 판 걸 아는데! 이미 그 집의 시세는 2억 5천만 원이 되어 있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은 3억에 팔렸고요.


게다가 진짜 내 집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니 남향에, 구조 좋고, 로얄층, 로얄동으로 사야겠다는 압박이 생깁니다. 그렇게 고르면 당연히 비쌀 수밖에요. 고생 끝에 결국 남향 로얄동 로얄층에 가장 집주인이 친절했고(읭) 평수는 26평인 (하아.. 이건 정말 몰라서 속음.) 그런 집을 찾아 계약했습니다.



#7. "드디어 우리집이 생겼어요.  
셀프 인테리어에 필요한 체크리스트는?" 


내 집이 생기다(2016.02~)
매수금액 2억 7,700만 원
당시 전세 시세 2억 4,000만 원
(지금 거주하는 곳이라 단지 공개는 안 할게요 ^^;)
꽃가루 환영

오예!! 드디어 내 집이다, 내 집! 못도 맘대로 박을 수 있고, 이제 내 맘대로 고칠 수도 있다니. 그동안 남에게 빌린 '헌 집'에서만 살다가, '내 집'을 올수리해서 살 생각을 하니.. 어찌나 신이 나던지요. 


그 집을 꼭 내 손으로 고쳐보겠다며 셀프 인테리어(업체 끼지 않고, 내가 직접 인부들 고용하여 감리)를 계획합니다. 마침 휴직 계획도 있어서 셀프인테리어가 가능할 것 같았거든요.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터라, 하고 싶은 로망도 있었고요. ㅎㅎ

업체 몇 군데 견적도 받아봤는데 견적은 무조건 평당 100만 원으로 책정되더라고요.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제가 직접 해보기로 합니다. 방산시장과 인터넷 기술자들이 모여있는 카페, 그리고 공구상가를 통해서 공정을 짜고, 인부를 섭외하고, 자재를 구입합니다. 실거주지이기 때문에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인테리어를 죄다 해보기로 해요


먼저, 셀프인테리어 시작 전 체크리스트를 작성해봅니다.

<셀프인테리어 사전 체크리스트>

1. 마루 철거 필요한가

2. 방문은 그대로 쓸 수 있는가, 리폼? or 교체?

3. 문틀 제거 필요한가, 문틀 상태 확인(문턱은 제거 필요)

4. 거실 날개벽 상태는? 천장 끝까지 올라가 있는지, 아니면 철거 필요한가

5. 화장실/싱크대 타일 덧방(기존에 시공 되어있는 건축·인테리어 자재를 철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위에 새로운 자재를 덧대 시공하는 것) 가능한지?

6. 화장실 선반이 있는가

7. 보일러 설비는 수동 vs 자동? 교체 필요한가?

8. 인터폰 교체 & 위치 이동 필요한가

9. 스위치/콘센트 위치/개수 체크

10. 작은방 미닫이문 설치 가능한 상황인가

11. 에어컨 배관 위치 확인

12. 베란다 창고 상태 확인. 리폼만 해서 사용해도 되는가



그 다음에는 공정표를 짜봅니다. 목공 작업할 것들, 가구 배치, 조명 위치 등 상세한 계획도 그려넣습니다. 작업자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참고 이미지도 수집해놓고요

다시는 하지 못할 열정을 불태웠죠. 인테리어 공사 과정은 병이 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앞으로 평생 투자하면서 써먹을 수 있는 정말 좋은 배움도 얻었고요.


여기저기 돌아보니, 처음이라 미숙해서 비용도 많이 낭비했고 어설프고 맘에 안 드는 구석들도 많지만 진짜 '내 집'을 내 손으로 하나하나 계획하고 고쳤다는 사실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평수에 대해 잘 몰랐던 저는 이 집이 26평이라길래 24평보다 큰 줄 알았어요. 근데 아무리 봐도 큰 차이를 모르겠더라고요. 다만, 구조가 미세하게 달라서 24평보다 크겠거니 했습니다.ㅎㅎ

24평과 26평의 차이를 굳이 꼽자면, 24평은 길~쭉한 구조인 반면에 26평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정사각형에 가까운 구조로, 안방과 거실의 폭이 조금 더 넓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딱 보면 좀 넓어 보이는 느낌은 있어요. 대신 작은방이 좀 더 작습니다. 아무튼 26평의 탈을 쓴 24평인 우리 집의 시세 흐름을 보겠습니다.

등기부등본을 보니, 전 집주인은 이 집을 신혼집으로 사서 최근까지 살다가 나가신 건데 그동안 꽤 많은 시세차익을 보셨네요. 실제 매수액이 4,700만 원이라면요. 저는 2억 7,700만 원에 사서 수리비가 1,800만 원 가까이 들었는데, 지금 시세가 3억이 채 안 됩니다. 


흑흑 뭐 1년 반 만에 시세차익이 날거라고 기대는 하지 않지만 이 집을 전세로 주고 어디 다른 곳으로 이사를 좀 가볼까 했더니만 전세가가 내렸네요. 헐... 왜 우리 집만 빼고 다 오르는 건가요?



#8. "만약에 그때 집을 사지 않고 또 전세로 갔다면?  
산본이 아닌 분당으로 이사를 갔다면?"


마지막 복기입니다. 만약에 그때 집을 사지 않고 또 전세로 이사갔다면 아마 지금쯤 내년 2월 만기를 앞두고 또 집을 구하러 다니고 있겠네요. 지금도 매매냐 전세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겠죠? 다행히 전세가는 그때보다 오르진 않았습니다만, 또 이사 스트레스 받으며 있었을 거예요.


만약에 그때 산본이 아닌 분당으로 이사를 갔다면 어땠을까요? 집을 구하던 당시에 회사 근처로 이사가면 어떻겠냐는 친정어머니의 말씀이 있었어요. 그래서 분당 근처 집의 시세를 보기도 했는데 산본과는 단위가 다른 겁니다. 


산본은 2억 7천만 원 정도였는데, 분당은 3억 5천만 원 정도 했어요. 그럼 대출을 또 1억 넘게 받아야 하니 그게 두려웠던 것 같아요. (어차피 이 집 대출 5천만 원이나 받았으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때 첫째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시기였던지라 친정집의 도움을 받아야 해서 그것도 걱정이었고요.


그럼에도, 만약에 그때 제가 분당으로 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심정으로 그래프를 봅니다

깊은 좌절

아, 분당으로 갔어야 하는거네요.아, 그러면 대출받은 거 그대로 다 시세차익으로 보전했을 텐데 말이에요. ㅠㅠㅠㅠㅠㅠ 그저 울지요.


그래도 누가 뭐래도 내 집이고! 여기서 아이들도 잘 크고 있고! 여기서 잘 살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와서 돌아보니 '그게 기회였구나' 하는게 3~4번이나 있었네요. 


하지만 그땐 그때가 기회인 줄도 몰랐죠. 기회도 뭘 알아야 잡을 수 있는데, 아무것도 몰랐으니까요. 이제부터는 기회가 왔을 때 딱! 낚아챌 수 있도록 열심히 부동산에 대해 공부하면서 준비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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