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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와 JYP는 연습생 트레이닝 비용을 처리하는 게 다르다?

조회수 2018. 4. 24. 15: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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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회계책>
종종 인터넷에서 연습생이 소속사와 계약금 문제로 소송을 거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텐데요.

이번엔 연습생 트레이닝 비용이나 계약금,
즉 특이한 무형자산을 가진 기업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연예기획사의 연습생 트레이닝 비용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기 전까지 연습생으로 연예기획사에서 트레이닝을 받는 평균 계약기간이 약 4.22년이라고합니다(<연예매니지먼트산업 현황과 개선 방안>, 문화체육관 광부, 2011년 3월 25일 발표 자료). 상당히 긴 시간을 꾸준히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연예기획사 입장에서도 연습생을 키우고, 아이돌 스타를 만들어내는 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연습생이 데뷔해서 앨범을 낼 때까지 수익도 없고 막상 데뷔를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트레이닝 기간 동안 가능성 하나만 믿고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니,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셈인데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교육비 명목으로 연습생 으로부터 돈을 뜯어서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지만, 이것은 100% 사기라고 하니 회계가 아닌 소송으로 다루면 되는 부분입니다.



JYP는 비용, YG는 자산?


3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2016년 한 해 동안 신인개발비로 약 4억원을 썼습니다(표 참조). 


JYP의 2016년 매출액이 736억원이므로 매출로 번 돈의 0.5%(4억 ÷ 736억)를 연습생 교육을 위해 사용했다는 뜻이니,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닙니다. 


JYP는 신인개발비를 손익계산서의 비용으로 처리했는데요, 연습생이 언제 데뷔해서 수익을 창출할지 알 수 없으니, 그냥 발생하는 족족 비용으로 인식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역시 3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 는 동일한 성격의 지출을 손익계산서의 비용이 아닌 재무상태표의 자산, 특히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출처: * JYP의 2016 판매비와 관리비_이미지 출처: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회계책>

연습생을 키우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언젠가 그들이 데뷔하여 유명한 스타가 될 수도 있으니, 연습생 교육비를 모두 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은 왠지 조금 억울합니다. 


그래서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연습생들이 데뷔하여 회사에 수익을 안겨줄 때까지 비용으로 인식하지 않고, 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때, 연습생 트레이닝을 위한 지출은 ‘개발비’라는 무형자산 계정에 달아둡니다. 


개발비는 이름만 봐서는 비용 계정인 것 처럼 보이는데, 회계에서는 자산 계정으로 구분하니, 유의하세요.


연습생 트레이닝 비용을 발생 즉시 비용으로 인식하는 JYP에 비해, 연습생이라도 관련 지출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처리하는 YG가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연습생 교육비에 대한 회계처리가 다른 것은 단순히 각 기획사별로 회계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정들이 달라서일 뿐, 두 회사의 연습생에 대한 시각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금물입니다~




전속계약금

연습생이 데뷔를 하면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 활동을 하게 됩니다. 보통 연예인은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는데요. 기획사는 연예인에게 전속계약의 대가로 전속계약금을 지급하는데, 이를 통해 연예인을 전속계약기간 동안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됩니다. 


전속계약금은 지출 시점에 자산 계정으로 달아둔 뒤, 연예인이 수익을 가져다주는 기간, 즉 전속계약기간 동안에 나누어서 비용(비용을 일정 기간 동안 배분하는 것을‘ 상각’이라고 한다.)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즉, 회사의 수익 창출을 위해 사용하는 자산이되, 형체가 없어 눈에는 보이지 않으니 무형자산입니다.


연습생 트레이닝을 위해 지출한 금액들은 비용인지 자산인지 애매했던 반면, 데뷔한 연예인에게 지급하는 전속계약금은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회사의 무형자산으로 처리합니다. 연습생에서 연예인으로 데뷔하는 순간, 회계상 지위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거듭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회계는 재미있게 배우되, 끝까지 배워야 한다.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고,

끝까지 배우지 않으면 실전에 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회계를 하는 능력이 매력적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이 완독의 기쁨과 함께 당신의 회계실력까지 업그레이드 해주기를 기대한다.



이 책을 펴는 순간,

재무제표를 읽는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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