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오스트리아 학교생활 일기] 교환학생은 뭐 먹고살지?

조회수 2018. 2. 27. 10: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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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스트리아 학교생활 일기

기숙사에 들어가자마자 드는 생각,
앞으로 뭐 해먹고 살지?



영어 못하는 '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운영자 'C양' 

오스트리아의 작은 도시 쿠프슈타인의 '쿠프슈타인대학(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Kufstein)'에서 2016년 9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철없는 4학년을 보냄 :)




<#1탄, 오스트리아 교환학생 가기 전
준비해야 할 4가지>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기숙사에 들어가자마자 드는 생각, 앞으로 뭐 해먹고 살지?



처음 해보는 자취 생활에 할 줄 아는 요리는 계란후라이뿐...

앞으로의 6개월이 막막하기만 하는데...



하지만! 그 막막함도 잠시 어떻게든 먹고 살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저는 먹기 위해 살거든요 :)오히려 살이 쪄서 돌아왔답니다ㅎㅎ


일단 제가 사는 쿠프슈타인은 외식 물가는 비쌌지만 마트 물가는 정말 저렴했습니다. 

돈 없는 교환학생에게는 최적의 환경...

그래서 사먹는 날보다 해먹어야 하는 날이 더 많았죠



그럼 제가 6개월간 어떻게 잘 먹고 잘 살았는지 부끄럽지만 보여드릴게요 >_<



사실 대단한 요리는 아니기도 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위주로 했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전학기 친구가 밥솥을 놓고 가줘서 정말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헤헷


아침은 건너 뛰거나 간단하게 빵 또는 씨리얼을 먹었어요. 참 쉽죠...? ㅎㅎ 

너무 싸니까 매일 먹게 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크림치즈랑 딸기잼만 있으면 뭐든 먹을 수 있어...

제일 만만한건 파스타 만들기, 쉽고 파스타 면도 굉장히 저렴해서 주 메뉴였습니다 무엇보다 맛있잖아요...ㅎ 크림, 로제, 알리올리오, 토마토 여러 가지를 해 먹었네요.프라이팬 한가득해서 영화 보면서 먹으면 세상을 다가진 기분 ㅋ

그래도 면만 먹고 살 수 없으니 가끔가다 밥도 먹는다구요 ㅎ_ㅎ 주로 볶음밥을 해 먹는데요 그냥 냉장고에 있는 재료 다 때려 넣어서 먹으면 꿀맛... 



볶음밥 해서 생각난 건데 저는 여행을 자주 가다보니 유통기한이 애매하게 남으면 곤란하더라구요. 유통기한이 남았는데도 돌아와서 확인해보면 상해 있고(매우 속상ㅠ) 그럴 때 모든 재료를 넣어 쉐낏 쉐낏하는 볶음밥이 최고죠. 유통기한 애매하다? 그러면 그날 저녁은 무조건 볶음밥입니다.

제일 중요한 고기!!! 고기 없이 못 사는 1인으로서 저렴한 고기 가격에 눈물을 흘렸죠 엉엉 돼지고기 사다가 양파 볶아 먹고.. 최애는 콜라 닭입니다. 하는게 조금 귀찮긴 하지만 짭조름한 치킨을 먹을 수 있으니bb



드디어 나왔습니다 제가 살이 찐 이유가 

이 곳은 간식 천국인데요. 한국에서 외제라고 비싸기만 한 작은 초콜릿이 여기서는 반값 실화... 그리고 하리보가 맛 별로 사달라고 난리네요. 게다가 천 원이라니! 

1일 1하리보 했더니 먹은 젤리 무게만큼 살로 다 갔네요...(시무룩)

오스트리아 대표 과자 마너스는 우리나라 웨하스랑 비슷하지만 양도 혜자스럽고 더 달달하다구요... 그리고 독일 초콜릿 리터스와 밀카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 모든 맛을 먹어보지 못해 슬픕니다..


이 요리들을 해 먹으려면 먼저 장을 봐야겠죠?

마트 가는 길은 항상 설레자나요... 급할 때는 기숙사 바로 앞에 있는 홈플러스 같은 마트에서 장을 봅니다.그리고 지역은 오스트리아지만 독일까지 걸어서 갈 수 있기 때문에 가끔 큰 맘먹고 1시간 걸어서 독일 가서 장도 보고 와요 ㅎㅎ 산책도 할 겸 물가가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 이렇게 쟁여두고 겨울을 납니다. ㅎㅎ


아쉽게도 동네에 한인 마트가 없어서 독일 놀러 간 김에 한인 마트를 갔다 왔습니다. 하.. 한국 음식이 너무 그리울 때 갔더니 눈이 돌아가버림;; 들고 갈 수 있는 만큼만 사야 하니 신중신중. 저 원래 라면 안 좋아하는데 이때는 라면이 그렇게 땡기더라구요 특히 불닭볶음면 없이는 못 살았습니다.



한인마트가 멀어서 한국 교환학생들끼리 배송비 아낄 겸 한 번에 인터넷으로 주문도 합니다. 라면 한 조각이라도 부셔지면 안된다고!!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안전하게 무사히 도착. 직접 가는 것보다 이렇게 시키는게 더 싸고 편하더라구요.

한국 라면 먹어도 한국 음식이 매일매일 그리워요... 가끔 교환학생 언니들이 한국 음식을 해줘서 행복했답니다. 마트에서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아니면 따로 배송시키는 방법도 있죠. 



오스트리아 산골짜기에서 칼국수를 먹게 되다니 직접 반죽해서 만든 칼국수는 잊을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 배추전과 호박전까지. 다 구할 수 있는거쟈냐~

매운 음식이 땡길 때 쯤 언니들이 해준 참치김치볶음과 어묵볶음! 그리고 영영 못 먹을 줄 알았던 떡볶이 까지ㄷㄷㄷ 언니들은 금손임에 틀림없다. (사실 언니들은 직접 김치를 담글 뻔 했다.)


사실 집 밥만 이렇게 챙겨 먹어도 하루가 든든하고 이것 저것 해볼 수 있고 재밌는데 가끔은 외식도 하고 싶고 교환학생 친구들끼리 멋있는 곳도 가고 우리가 해 먹을 수 없는 그런 걸 먹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기숙사 바로 옆에 있는 초밥 뷔페로 고고 오스트리아에 아시아 음식점이 많지만 대도시여서 그런거라 생각했는데 여기 산골짜기에도 초밥 뷔페가 딱 있더라구요 런치는 비싸지 않지만 저녁은 좀 나가는 편입니다. 상당히 고급진 음식점이라 그런지 분위기도 짱b


그리고 파티를 빼먹을 수 없죠.

겨울에 제일 큰 파티는 크리스마스 파티였는데요 조촐하게 친구와 한 번 크게 기숙사 친구들 전체가 모인 파티가 있었습니다.


기숙사 파티는 서로 음식을 해오다보니 자기 나라 음식을 해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탈리아 친구의 초코 파스타부터 프랑스 친구의 마카롱, 당근 케이크 그리고 우리의 계란빵과 떡볶이 까지 ㅋㅋㅋㅋㅋ 계란빵은 저의 작품입니다. 맛은 별...로였지만 해본 거에 의의를 두며... 떡볶이도 해갔지만 우리가 다먹음ㅎㅎ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 즐기기 때문에 기숙사에 있는 유럽 친구들은 다들 자기 집으로 떠났어요(가까워서 좋겠다.. .) 둘만 남은 친구와 저는 해리포터를 보며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겼습니다. 나름 스테이크 해먹겠다고 요리를 했지만 너무 질겨서 실패... 그래도 마음만은 성대한 크리스마스 파티였습니다.



그 외에도, 제가 도시락으로 즐겨먹던 아보카도 베이컨 샌드위치와 전학기 친구가 놓고 간 대용량 카레로 끼니를 해결하고 걸어서 한 시간 걸리는 맥도날드까지가서 맥모닝을 먹고 오는 등... 저의 먹방은 끊임없었습니다. 체중계가 없던 기숙사에서 막 먹었더니 8kg이 불어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빼는데 애를 먹엇지만.. 그때 바지가 들어가지 않은 걸 생각하면 아찔...!


뭐 먹고 살지? 라고 걱정했던거 와는 달리 정~말 잘 먹었고 잘 사 먹고 잘 얻어먹고 다녔네요. 교환학생 가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넷에 자취 음식도 많이 나와있고 그러니 너무 걱정 마세요 인간은 어쨌든 먹고살게 되어있더라구요 ㅎㅎ



여기까지 영어 못하는 대식가 교환학생의 오스트리아 교환학생 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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