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노스텔지어, 제주 한동리 비밀의 정원

조회수 2019. 1. 22. 17: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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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인테리어] 가족의 노스텔지어, 제주 한동리 비밀의 정원

“Walking, Playing, Seeing”


바람 많은 제주에 조성된 정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 도시 생활의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나무와 꽃에 안겨 휴식을 보내는 곳. 한동리 주택의 정원은 가족에게 일생의 가장 좋은 한 때를 선물하고 있다.

실용과 미학, 건축과 조경의 공존

아침이면 흐드러지게 핀 라벤더 사이로 마당을 거닌다. 꽃 몇 가지를 꺾어 테이블을 장식하고, 직접 딴 허브를 더해 샐러드를 만든다. 세 식구의 테라스 브런치 시간이 끝나면 마당은 본격적인 아이의 놀이터다.
재잘거리는 딸 아이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정원. 이곳은 제주 한동리에 자리 잡은 한 가족의 노스탤지어다.
작업은 이 협업이 가능한 설계사무소 ALIVEUS(얼라이브어스)가 맡았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건축과 조경을 함께 디자인하는 곳이다.

건축가와 조경 디자이너는 건물과 마당의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해 외부공간을 계획하고, 건물을 배치할 때도 한참을 조율하는 시간을 가졌다. 집 어디에서도 나무를 가까이할 수 있도록 건물과 창의 위치를 정하고 실내에는 중정을 두었다.
검은 흙의 밭일 때 이 땅을 보고, 부부는 무질서한 나무에 마음을 뺏겼다. 마을 안쪽 깊숙이 자리해 계절 채소를 길어내던 밭은 못생긴 삼각형 모양에 오래된 수목이 여기저기 자리했다. 집짓기에 제격인 땅은 아니었지만, 일부러 연출할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부는 기존 환경에 최대한 채가 가지 않는 집을 짓고 싶었고, 더불어 하나의 숲과 같은 정원을 꿈꿨다. 애초부터 건축과 조경을 함께 설계해야하는 이유였다.
현무암 판석은 바닥에 리듬감을 만들고, 부드러운 초화류와 대비를 이룬다.

초화류를 이용한 혼합식재기법

얼라이브어스 김태경 디자이너는 “외부 도로에서 집의 메인 출입로로 들어오며 마주하는 공간이 특히 중요했다. 다양한 초화류가 한 눈에 담기고, 보는 사람의 시선이 자연스레 나무로 이어지게 했다"고 의도를 밝힌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조경 실무를 해 온 그는 “한 수종을 적어도 11주 이상 (포인트 식재제외)심는 방식을 따르는데, 그 중 고사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식재의 색과 질감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정원은 초화류를 이용한 혼합식재기법이 메인이다. 라벤더를 목재 데크 양 옆에 식재해 정원 전체의 컬러와 텍스처를 잡고,
이를 기점으로 색상의 대비 (삼색조팝의 노락색, 백묘국과 램이어의 은색), 텍스처의 대비 (램즈이어의 야생성, 유카의 포인트, 털수염풀의 부드러움, 주목의 거침), 볼륨의 대비 (로즈마리와 주목의 볼륨감, 리아트리스의 솟아오름)를 노렸다. 이러한 대비는 모든 수종들이 인위적인 느낌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해, 정원을 훨씬 풍성하게 연출한다.

시간이 가꾸는 변화무쌍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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