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 친구 찬스! 첫 자취방 꾸미기 1편
비포 _ 첫 전세집
드디어 찾았습니다, 저의 꿈의 집!
1층에 거실과 방, 그리고 2층에 다락방까지.
넓은데다 다락방 로망까지 이루어 줄 이곳에 그동안 꿈만 꾸었던 것들을 한 번 다 실현해볼까 합니다! 집꾸미기 매거진에 있는 다른 집들처럼 잘 꾸며보는 게 꿈이었거든요.
사실 제 로망이 좀 많긴 한데요. 한 번 들어봐 주세요.
먼저 현관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곳입니다.
거실과 주방인데요, 사실 두 공간이 너무 붙어있어서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지 모르겠더라고요.
20평인 집 크기에 비해 수납공간이 적은 편이예요. 수납을 해결할 곳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거실 한 쪽에는 방도 있거든요.
특히 여기를 엄청난 곳으로 꾸미고 싶어요.
따로 다이닝룸이 없으니 이곳에 한 6인용 정도의 테이블을 두면 좋지 않을까요? 친구들을 다 불러서 밥을 먹거나 술도 한 잔 할 수 있게요. 물론 저 혼자 있을 때도 넓게 사용할 수도 있고요.
아, 밥 먹을 때 예능이나 축구를 볼 거대한 TV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개인 작업을 위한 데스크탑 공간도 필요하고.
다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하튼 아지트나 작업실 같은 곳으로 꾸미고 싶네요.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2층 다락방. 여기는 취미실이자 침실로 꾸미면 딱이겠어요!
엄청 큰 침대도 두고 싶고, 제 오랜 취미인 드럼도 놓고 싶고요!
좀 흔한 느낌보다는 유니크한 침실이었으면 하는데.
집에 대한 제 로망들, 나열하니까 좀 많긴 하죠? ㅎㅎ
근데 이걸 다 실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손대야 할지도 모르겠고. 괜히 망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혼자서는 잘 해낼 자신이 없어서 스타일리스트인 제 친구. 케이트에게 도움을 요청해보기로 합니다.
📞 "케이트…, 우리집 좀 꾸며줘… ㅠㅠ"
요구사항 많은 저를 위해 케이트가 보내준 1층 아지트 제안서.
오, 제안서를 받아보니 확실히 전문적인 냄새가 나네요.
앞서 말씀드리긴 했지만, 제가 원하던 게 참 많았죠. 하하.
큰 TV, 데스크탑 책상, 6인용 테이블…. (바라는게 많다고 짜증내더라고요 ㅎㅎ 머쓱..)
모든 기능을 수용하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들이 거쳐갔습니다.
보통 한 방에 여러 기능을 담을 때는 가구나 파티션으로 공간을 나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 방은 그정도로 크지 않아서, 벽 컬러로 공간을 분할해보기로 했습니다. 반절은 하얀색 작업실, 반절은 청록색 아지트로 만들 계획입니다.
반반 페인팅 준비과정
공간을 스타일링 하기 전에, 먼저 준비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깔끔한 페인트칠을 위해 마스킹테이프와 큰 박스로 여기저기 보양 작업을 해줬어요.
치수도 잊지 말고 꼼꼼히 재야 합니다!
벽을 반으로 나눠 한쪽은 하얀색으로, 한쪽은 짙은 청록색으로 페인트 해줬는데요.
무려 셀프 페인팅이었습니다. (힘들었어요 진짜.) 친구들까지 더 불러모아 장장 네 명이 달라붙어서 끝냈네요!
슬슬 끝이 보이는 것 같죠.
완성된 공간, 같이 한번 보시죠!
완성된 작업실 겸 아지트
짜라자란짠~.
거실에서 보는 방의 모습. 여기서 보이는 건 제가 원하던 데스크탑 작업 공간이네요.
깔끔한 화이트 톤에 아늑한 노란 불빛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봅시다.
(포토샵 아닙니다.)
짠, 밖에서 보면 하얀색이었지만 이렇게 안으로 들어오면 반반입니다.
공간박스나 파티션으로 공간 분리하는 건 이해하겠지만요, 벽 색을 다르게 해서 작업실과 아지트를 동시에 만들어주겠다니..?
사실 저처럼 스타일링을 많이 안 해본 사람들은 완성된 공간을 상상하기 좀 어렵잖아요. 그래서 사실 이게 될까 싶었어요. (확실히 스타일리스트는 좀 다르네요 ㅎㅎ)
셀프 페인팅이라서 힘들다고 엄청 투덜거렸는데 말 듣길 참 잘했어요. 하하.
먼저 모던한 왼쪽 부분부터 보여드릴게요. 작업 공간인데요!
컴퓨터 책상을 배치하고 작업할 때 집중이 잘 되는 환경으로 꾸몄어요.
원래 화이트톤 공간은 조금만 어지러워도 금방 지저분해 보이곤 하잖아요. 하지만 케이트 말로는 오히려 그래서 청소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을 수 있으면 했대요. 고맙다 친구야.
그리고 하얀 거실장 위에 꿈꾸던 거대한 TV도 놓여졌습니다.
빨리 친구들 불러서 예능 틀어두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떠들고 싶네요!
블라인드 디테일 보이시나요?
같은 디자인의 두가지 컬러를 구매해서, 벽 컬러가 바뀌는 곳을 기점으로 다른 블라인드를 걸어주었습니다. 블라인드 덕분에 더 감쪽같이 반반으로 나눠졌어요.
아까 창문 치수를 쟀던 건 이 디테일을 위한 큰그림이었네요. 인정!
이제 반대편의 청록색 공간입니다. 꿈꾸던 아지트가 만들어졌어요.
저는 한번 사면 오래 쓸 수 있는 가구 위주로 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조금 비싸긴 해도 질 좋은 코너장을 들였습니다. 비싸서 그런가 (ㅎㅎ) 술이나 장식품만으로도 분위기가 사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옆에는 빈티지함을 더해주는 소품도 같이 걸어주었어요.
작업 공간 의자는 모던한 하얀색인데요. 아지트 의자는 분위기가 확 다른 빈티지 의자 여러개를 믹스매치했습니다.
같은 디자인을 여러개 두면 심심해 보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벽에는 대형 월데코가 붙었어요.
화이트 공간과 너무 이질감이 생길까봐 하얀색으로 선택했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공간 스타일링을 할 때 디테일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혼자였으면 정말 못했을 것 같아요!
스탠드를 따로 두기에는 위치나, 여분 공간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손이 좀 많이 가더라도 벽등을 설치했는데요. 달고 나니 오히려 벽등이 아지트 분위기를 극대화 시켜주는 것 같아요.
1층 거실 _ 컬러풀하죠
1층 거실은 숨겨진 아지트 방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앉았다 갈 수 있는 호텔라운지처럼 꾸며준다고 하네요!
모던한 것 같으면서도 컬러풀하고. 제안서를 볼 때마다 믿음이 갑니다.
맞춤 가구 준비
아무것도 없었던 거실에, 맞춤 제작된 가구 먼저 들어왔습니다.
'호텔 라운지' 분위기의 핵심 역할을 해 줄 'ㄱ' 자 화이트 벤치예요.
그리고 테이블과 쿠션으로 컬러 포인트를 줄 예정인데요.
특히 상대적으로 쿠션보다 부피가 큰 테이블이 눈에 잘 띄어서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케이트가 테이블의 색상이 다른 컬러 포인트들과 따로 노는 것 같다며, 테이블의 블루 색상을 청록빛으로 바꾸라고 추천해줬습니다.
자. 그럼 테이블 색상까지 완성된 거실 모습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호텔 라운지처럼 꾸민 거실.
집 같지 않은 느낌으로 꾸며진 거실입니다.
컨셉 따라 저는 앞으로 이곳을 거실이 아니라 라운지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말 잘 듣죠?)
사실 보통 거실이라고 하면 소파, TV, 러그, 테이블 정도가 무난한데요.
저희집 거실은 공간도 협소한데다 어떤 가구를 배치해도 창을 가리게 되더라고요.
최대한 창도 가리지 않고, 거실의 핵심 아이템으로 살릴 수 있도록 낮은 벤치를 제작했습니다.
특히 이 가구의 좋은 점은 아래쪽은 전부 수납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덕분에 부족했던 주방 수납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벤치 위에 놓여진 컬러풀한 쿠션들.
하얀색 가구에 포인트를 톡톡히 해주네요.
또 다른 컬러 포인트인 소파 테이블.
사실 처음 온 블루 색상도 예뻤는데 굳이 스프레이까지 뿌리면서 색을 바꿔야 하나 싶었어요.
하지만 완성된 공간을 보니, 바꾼 테이블의 컬러가 쿠션들의 색과 잘 매치되더라고요.
확실히 스타일리스트가 있어야 이런 미묘한 색 차이까지 신경쓸 수 있나 봅니다.
테이블 참 마음에 듭니다.
세 개가 한 세트라서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배치가 가능하거든요.
거실에는 항상 햇빛이 가득할 수 있도록 쉬폰 커튼을 달았어요.
딱 낮잠 자기 좋은 곳이네요.
과감한 컬러의 시계.
흔히 볼 수 없는 색감이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케이트가 생일선물로 제작해준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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