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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의 사운드 튜닝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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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다르다. 혈액형이나 별자리, 심지어 생년월일이 같아도 성격이나 취향은 제각각이다. 오디오 기기를 리뷰할 때마다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 해도 오디오 기기의 특성상 청음자의 취향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주관이 들어간다는 말이다. 그래서 저렴한 보급형이라도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다. 최대한 많은 제품과 비교하기도 하고.


하만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은 60년 이상 이어온 역사만큼 다양한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만카돈, AKG, JBL 같은 컨슈머 브랜드를 비롯해 레벨, 렉시콘 등 하이파이 시스템까지 폭넓은 분야를 아우른다. 프로페셔널이나 카오디오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제품을 접할 때마다 의문이 든다.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소비자의 사운드 취향을 충족시키는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하만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션 E. 올리브(Sean E. Olive) 박사가 우리나라를 찾았다. 좋은 기회다. 사운드 튜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올리브 박사는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적인 톱스타다. 50개 이상의 음향 관련 논문을 발표했으며 AES(Audio Engineering Society) 펠로우십 어워드, 퍼블리케이션 어워드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다. 지금은 AES 의장을 겸하면서 하만음향연구소(Harman’s Acoustic Research)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가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하만 타깃 커브(Harman Target Curve)를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 그는 수년간 나이와 문화, 국가, 성별을 가리지 않고 1000명이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저마다 취향은 다르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좋은 사운드’는 비슷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밸런스가 잘 맞고 중립적이면서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바로 그것. 이를 과학적인 수치로 만든 것이 바로 하만 타깃 커브다. 참고로 Todd Welti와 함께 발표해 올리브-웰티 타깃 커브(Olive-Welti Target Curve)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그는 하만 타깃 커브에 부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사운드라고 소개한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가 의도한 그대로의 사운드를 청음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물론 하만이 만들어 내는 사운드도 하만 타깃 커브가 기준이다. 덕분에 어디서 어떻게 듣든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한다. 그렇다고 하만의 모든 제품이 같은 소리를 내는 건 아니다. 하만 타깃 커브를 기준으로 각 브랜드가 타깃으로 하는 소비자층이나 고유의 정체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깔을 입힌다.

예를 들어 JBL의 경우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저음을 강하게 만든다. 카오디오에서도 파워풀한 베이스를 강조한다. 반면 AKG는 하만 타깃 커브에 맞추는 것이 목표다. 렉시콘은 전문가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레퍼런스를 강조한다. 또한 공간감을 형성하는 기술이 탁월하다. 카오디오에서도 음장감에 초점을 맞춘다.


올리브 박사는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좋은 사운드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더 좋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션 올리브 박사와의 일문일답. 사운드 튜닝와 최신 트렌드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디오 기기의 사운드를 튜닝할 때 비중을 두는 부분은?

헤드폰과 이어폰, 홈오디오, 카오디오 등 어떤 기기든지 마지막 튜닝 단계에서는 좋은 소리를 내야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각 디바이스를 이용한 객관적인 사운드 측정값과 청음자들이 선호하는 사운드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우리는 청음자들이 선호하는 사운드를 90% 정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나머지 10%는 훈련된 청음자들을 통해 얻은 공간감이나 울림, 다이내믹, 왜곡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다.

여러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는 튜닝 노하우가 있다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청음자가 선호하는 음질은 나이나 성별, 문화, 청음 환경, 음원 장르에 상관없이 대부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정확하고 중립적인 성향의 라우드 스피커와 헤드폰을 선호한다.


나이와 음원 손실 정도, 청음 환경에 따라 저음과 고음의 선호도가 조금씩 달라지긴 한다. 음원의 녹음 수준에 따라 제품 선호도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모든 음원이 제대로 녹음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음원은 음질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제품에 대한 평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이런 문제도 연구하고 있다.


디자인과 사운드 성능을 최적으로 조합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디자인은 사운드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도 카오디오, 사운드바, TV, PC, 태블릿의 스피커를 개발할 때 저음 확장성, 음향 효율성, 최대 볼륨, 배터리 용량 같은 부분에서 늘 어려움에 직면한다. 우리는 트랜스듀서의 소형화, 효율성을 높인 앰프, 시그널 프로세싱 알고리즘 등을 개발해 디자인적 제한을 극복하고 사운드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최종 청음 테스트에서 얼마나 성능을 잘 내게 하는 지가 중요하다. 경쟁사보다 좋은 소리를 못 내면, 우리 연구는 끝난 게 아니다.

▲ 렉시콘 SL-1

최근 오디오 시장 트렌드에 대한 대응은?

AI 스피커나 완전무선 이어폰,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발 빠르게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시장 트렌드에 적응하는 건 물론 좀 더 스마트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조만간 알렉사나 아마존,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음성 인식 기술을 헤드폰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우리의 장점은 트렌드에 대한 대응이 빠르면서도 음질을 놓치지 않는 부분이다. 최신 기술을 적용함과 동시에 품질 좋은 사운드를 재생한다.


나아가 독창적인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제품도 있다. 렉시콘 SL-1의 경우 사운드스티어 기술과 사운드 입출력을 위한 어레이 프로세싱 기술을 적용했다. 제품 소형화 또한 오디오 제조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트렌드다. 크기를 줄이면서 오디오 성능을 유지하는 것은 앞으로도 막대한 R&D 투자를 통해 풀어야 할 과제다. 우리는 이 분야의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내에서 최적의 사운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비결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자동차는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한 청음 환경을 가지고 있다. 반향, 흡음, 울림 등 복잡한 요소를 동시에 갖고 있는 특수 환경이다. 공간이 작아서 음장 효과도 떨어진다. 청음자와 스피커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깝고 불균형한 포지셔닝을 갖고 있다. 한 가지 좋은 점은 청음자의 위치가 정해져 있다는 것.


우리는 전문 튜닝 시스템 디자인 외에 가상 엔지니어링 툴을 개발했다. 가상 엔지니어링 툴은 차가 없어도 시스템을 디자인할 수 있다. 이는 업계 유일한 것으로 우리의 자동화와 가상화 수준은 고객들도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다. 또한 우리가 탁월한 음향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고도로 훈련된 튜닝 엔지니어의 전문성과 과학적 방식을 결합해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음향 평가 방식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소비자가 하만에게 기대할 부분은 무엇인가?

하만의 전설적이 브랜드들은 지난 60년 이상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프리미엄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이노베이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검색 엔진 하면 구글을 떠올리듯 혁신적인 사운드 하면 하만이 떠오르길 바란다.


글 : 한만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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