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앤팝콘

캡콤은 한국 시간으로 2월 22일, '스트리트 파이터5'의 마지막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신규 캐릭터 '히비키 단', 신규 메커니즘 'V-시프트', 대규모 캐릭터 밸런스 조정 등 하나 같이 기존 게임 플레이를 크게 바꾸는 내용이라 여느 업데이트보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죠.

하지만 워낙 게임이 많이 바뀐 만큼, 신규 캐릭터 '단'의 무한 콤보가 발견된다든지,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하지 않게 됐다든지 하는 문제점도 하나 둘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중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하지 않는 문제는 굉장히 치명적입니다. 청각에 의존해 게임을 즐기던 시각장애인 플레이어들이 더 이상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됐거든요.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격투게임을 하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리 만으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게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5 출시 초기부터 높은 티어에 올라간 것은 물론, 대회에도 출전하며 두각을 나타낸 시각장애인 격투게이머 '스벤'의 사례가 대표적이죠. 그는 스트리트 파이터2 시절부터 격투게임을 즐겼다고 하니, '시각장애인이라고 격투게임을 하지 못한다'는 건 편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문제는 업데이트 당일부터 제기됐는데요, 이는 '스벤' 외에도 청각에 의존해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가 적지 않았다는 걸 방증합니다. 현재까지 캡콤의 피드백은 없는 상황이지만, 캡콤 역시 이번 업데이트로 '전 캐릭터의 제자리 낙법, 후방 낙법 시의 사운드 추가'처럼 시각장애인에게 도움이 될만한 요소를 제공한 만큼, 이번 스테레오 사운드 제거가 의도한 상황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된 플레이어들을 위해서라도 사운드 문제가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