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지옥 탈출? 탈 모바일 대세인가 신기루인가?

조회수 2021. 1. 19. 13: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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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은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시작점입니다. 교육이라는 명분 하에 PC가 엄청나게 보급되었기 때문에 PC게임 역시 성장하게 된 것이죠.


그러던 PC게임은 모바일 플랫폼의 등장으로 근근이 명맥만 이어가는 정도입니다. 물론 LOL이나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있는 PC게임도 있지만 모바일 시장에 비하면 그 규모

가 매우 작습니다.

▶LoL은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라이엇 게임즈는 모바일 플랫폼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콘솔게임은 더욱 처참합니다. 콘솔게임 개발은 용기 있는 선택이 된 지 오래 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기조에 변화가 생기는 듯합니다. 모바일 외 플랫폼 출시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늘어나는 PC, 콘솔 게임 개발

최근 액션스퀘어가 최신작 ‘앤빌’을 발표했습니다. 앤빌은 슈팅액션 게임으로 XBOX와 PC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액션스퀘어는 블레이드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한 획을 그은 개발사입니다. 모바일 게임의 성공으로 지금의 규모로 성장했죠. 그런 개발사가 자신의 메인 장르인 모바일을 버리고 PC, 콘솔 게임 개발에 뛰어 들었습니다.

▶모바일 명가였던 액션스퀘어는 모바일 플랫폼 대신 PC, 콘솔 플랫폼을 선택했습니다


데스티니 차일드를 개발한 시프트업이 개발하는 프로젝트 이브 역시 콘솔, PC 플랫폼이고, 검은 사막의 펄 어비스는 붉은 사막, 도깨비 등 차기작 모두 모바일 플랫폼은 없습니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크래프톤의 엘리온, 네오위즈의 블레스 언리쉬드나 스컬도 모바일 플랫폼이 아니죠.

이처럼 탈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고착화된 시장상황, 탈 모바일로 내밀다

이미 많은 매체가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모바일 시장은 이미 고착화된 지 오래 입니다.


부동의 1위 리니지M을 필두로 매출 순위 10위권 내의 모바일 게임은 IP(지식재산권)활용 국산게임과 중국 게임으로 양분됩니다.


20위권으로 확대해도 V4, 가디언 테일즈를 제외하고는 같은 패턴의 연속이죠. 유명 IP가 없거나 혹은 마케팅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지 못하면 굳어버린 지형에 바늘구멍 하나 내기 어렵습니다. 가끔 견고한 벽을 뚫는 게임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쩌다가 한 번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돈 버는 한국 게임 중 IP 활용이 아닌 게임은 거의 없습니다


모바일 시장의 고착화는 중견 개발사들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물론 로한M처럼 IP를 가지고 있는 개발사라면 사정이 낫지만 특별한 IP가 없는 개발사의 경우 모바일 시장에서 게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개발비에 버금가거나 그를 상회하는 마케팅 비용을 들여야 합니다.


신생 업체의 경우 게임 하나에 올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쓰는 것에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지만, 중견 개발사의 경우 매우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게임 하나에 올인해야하는 신생 개발사나 3N 같은 거대 개발사가 아닌 이상 마케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결국 IP도 없고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사용할 수도 없는 개발사로서는 모바일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살길을 찾게 되는 것이죠.


최근 블록체인 게임 개발이나 헬스, 요식업 등 다른 업종에 진출을 꾀하는 기업이 많아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모바일 판에서 더 이상 나눠 먹을 파이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죠.


여기에 더해 패키지 출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도 탈 모바일 개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최대 강점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스토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대형마트에 전국의 모든 먹거리가 올라와 팔리듯 게임 역시 그런 생태계가 조성된 것이죠. 물론 마켓을 이용하는 이용료는 지불하지만 대형마트 입점이 수익 증대를 가져오듯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글, 애플 거대한 마켓 생태계가 있었기에 모바일 게임은 급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 시장에 대형 마켓이 생긴 것처럼 PC나 콘솔 플랫폼 마켓도 상당히 커지고 편리해졌습니다. 스팀을 필두로 에픽 등 PC 패키지 마켓이 살아나면서 PC게임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으며,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 역시 각자의 스토어를 통해 유저가 더 편하고 빠르게 게임을 접할 수 있게 되었죠. 유저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게임의 소비도 더 활발해진다는 뜻입니다.

PC, 콘솔 게임의 시대가 올까?

점점 PC와 콘솔을 찾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탈 모바일을 외치며 PC와 콘솔 플랫폼에 도전하는 개발사도 많아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PC, 콘솔 게임의 시대로 전환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보다는 모바일, PC, 콘솔 전 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이 많아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출시 3달만에 2조 원의 매출을 올린 ‘원신’은 PC, 콘솔과 모바일 매출이 50:50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PC, 콘솔에서 모바일에 비견할 만한 성적을 거둔 것은 일본이나 북미, 유럽 등 PC, 콘솔 시장이 큰 나라에서 많은 매출을 올렸다는 뜻입니다.

▶원신은 글로벌 시장에서 PC와 콘솔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했습니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결국 글로벌 시장을 두드려야 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우리나라 개발사들은 중국 편향이 심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국 중국정부의 판호 발급 거부로 중국 진출의 길은 막혀버렸죠. 물론 최근 판호 발급 재개 분위기가 있기는 하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제 또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될지 모릅니다.


따라서 중국 외 시장으로 영역 확대를 모색해야 합니다. 즉 글로벌 출시를 염두에 두는 개발사라면 PC, 콘솔 플랫폼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죠.


이처럼 앞으로는 전 플랫폼 지원 게임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개발사들은 크로스 플랫폼에 따른 게임 기획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겠죠. 지금처럼 뽑는 재미에만 방점을 둔다면 모바일 외 플랫폼에서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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