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간단히 잡는 방법? 영화 속 황당한 금속 이야기

조회수 2020. 8. 10. 16: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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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마블 코믹스에는 비브라늄이라는 가상의 금속이 등장합니다. 이 금속은 강력하기도 하지만 에너지에 대한 흡수력이 좋아서 어떤 충격이든 받아낼 수 있는 신비한 금속입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블랙 팬서의 복장 등은 바로 이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며, 캡틴의 비브라늄 방패가 깨지는 것은 굉장한 위기가 왔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만큼 희귀한 금속이라서 <블랙팬서>에는 이 비브라늄이 생산되는 유일한 국가인 와칸다가 엄청난 과학기술과 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비브라늄 방패가 깨진 것은 캡틴의 위기!


엄청난 힘을 지닌 실존하지 않는 금속은 마블 뿐만 아니라 여러 창작물, 특히 게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구리, 철, 금, 은은 하위 등급 아이템이요, 미스릴, 아다만티움, 오리칼큠 등 주기율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생전 금속들이 상위 등급의 아이템으로 나옵니다.

그럼 이런 금속들의 이름은 어디에서 온 걸까요? 이번 기획에선 그 근원을 찾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반지의 제왕 - 미스릴

이런 가상의 금속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을 꼽자면 역시 미스릴(Mithril)일 것입니다. 미스릴은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금속으로, 구리처럼 휘고 구부릴 수 있고, 유리처럼 연마할 수 있으며, 새털만큼 가볍고, 은처럼 아름답고, 강철보다 단단하다고 작품 속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진은(眞銀, True Silver) 또는 실버 스틸(Silver Steel)이라고도 합니다.


이 미스릴은 반지의 제왕의 저자 J.R.R 톨킨이 창조한 금속으로 그 세계 요정어인 신다린(Sindarin)으로 Mith(회색), Ril(반짝임)이란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참나무방패 소린이 빌보에게 미스릴 셔츠를 주는 장면(영화 호빗 중에서)

미스릴은 반지의 제왕 세계관의 첫 작품인 <호빗>에서 빌보가 미스릴로 만들어진 체인 셔츠를 참나무방패 소린에게 받아 다섯 군대 전투 중에 착용하는 것으로 첫 등장하며, 이후 프로도가 물려받아서 반지 원정대 활동을 하면서 계속 입고 다닙니다. 이 미스릴 셔츠는 오크의 창이나 화살로부터 굉장히 여러 번 프로도의 목숨을 구해줬습니다.


특히 반지 원정대 활동이 끝난 후 고향에 돌아왔을 때, 샤이어를 점령한 사루만이 프로도를 단검으로 찔렀지만 미스릴 셔츠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영화 버전에서는 사루만이 일찍 죽어서 나오지 않는 부분이죠.  

빌보가 프로도에게 미스릴 셔츠를 주는 장면. 금속제 셔츠지만 비단만큼 가볍고 강철보다 단단합니다.


미스릴 광맥의 산지로 가장 유명한 곳은 카잣 둠(Khazad-dum), 즉 모리아 광산입니다. 드워프들이 번창했던 이 모리아 광산은 미스릴 광석을 캐기 위해 너무 깊이 판 나머지, 고대의 악마 발로그(Balrog)를 깨우고 말았다고 합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와 발로그의 대치 장면.

엑스맨 울버린 - 아다만타이트


엑스맨 멤버인 울버린의 칼날과 골격의 소재로 알려져 있는 아다만티움은 보통은 수지와 혼합된 블록 형태로 보존하고 있다가 이걸 녹여서 8분 안에 액체인 아다만티움을 원하는 형태로 성형을 한 후 굳히는 방식으로 제련합니다. 


어떤 원리에서인지 한번 원하는 형태로 제련이 되면 이전에 녹았던 온도가 되어도 다시 액체 상태가 되지 않고, 파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칼날 형태로 제련되면 어떤 물건이든 약한 힘으로도 꿰뚫을 수 있는 날카로움을 지닌다고 하죠. 물론 계속해서 강자들이 등장하는 마블 코믹스의 특성상 아예 안 부러지진 않습니다. 

울버린은 강력한 재생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예 골격을 다 제거한 후에 아다만티움으로 대체해버립니다.


아다만티움이란 금속은 옛 전설 속의 아다만트(Adamant) 또는 아다만틴(Adamantine)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아다만트는 그리스어로 ‘길들일 수 없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이게 영어로 와서는 ‘단호한, 불굴의’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크로노스가 그의 아버지인 우라누스를 거세할 때 아다만트로 만든 낫을 사용했다고 하는 것이 아다만트의 첫 등장입니다. 어떤 신화에서는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벨 때 이 낫을 사용했다고도 합니다.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죄로 돌에 묶여서 영원히 고통받았던 프로메테우스를 묶었던 쇠사슬도 바로 이 아다만트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아플 것 같은 무기 입니다.

블랙팬서, 캡틴 아메리카 - 비브라늄


마블 코믹스 세계를 대표하는 가상의 금속인 비브라늄(Vibranium)은 블랙팬서의 수트 재질과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그리고 울트론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 등 여러 곳에서 사용됩니다. 처음 비브라늄이 등장한 작품은 1966년의 <데어데블>이며, 이 금속은 약 1만 년 전에 운석을 통해서 지구에 퇴적된 물질이라고 합니다.


비브라늄은 그 무게가 강철의 1/3 밖에 되지 않지만 주변의 모든 진동과 운동 에너지를 흡수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에너지는 분자 사이에 저장되며, 에너지가 한도 이상으로 축적될 경우에는 블랙 팬서 영화에서 본 것처럼 발산할 수 있지만 파괴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군요. 

일명 비브라늄 수저라 불리는 블랙팬서

슈퍼맨 - 크립토나이트


크립토나이트(Kryptonite)는 DC 코믹스의 슈퍼맨 이야기에서 중요한 이야기의 매개체로 사용됩니다. 녹색의 광물인 이 크립토나이트는 슈퍼맨을 약화시키는 특이한 방사능선을 방출하지만 인간에겐 무해합니다. 


약점이 거의 없는 강력한 슈퍼맨의 유일한 약점, 그리고 아킬레스건으로 사용되죠. 녹색 이외에도 여러 색을 지닌 크립토나이트도 있어서 각각 다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크립토나이트가 처음 등장하게 된 이유는 좀 재밌습니다. 1940년대의 <슈퍼맨의 모험>이라는 라디오 연속극이 방송되었는데 1943년 슈퍼맨 역을 담당한 성우인 버드 콜이어(Bud Collyer)가 휴가를 가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만든 설정이었으며, 버드를 대체하는 성우는 끙끙 거리는 소리만 내면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당시는 라디오 연속극을 녹음이 아니라 생방송으로 소화했기 때문에 녹음을 미리 하고 갈 수도 없었다고 하네요.  

천하의 슈퍼맨도 이거 하나면 끝! 약점 치곤 정말 허무하다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이 먼치킨으로 나온 이유는 크립토나이트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 한마디로 아직 세상 무서운 줄 모른다는 뜻.

마징가Z - 초합금Z


거대 로봇물의 조상님 격인 <마징가 Z>의 이름은 초합금 Z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초합금 Z는 일본에서만 난다는 광물인 제패니움과 광자력 에너지를 결합해서 만든 합금으로, 마징가 Z의 말도 안 되는 단단함은 바로 여기에서 기원합니다.


초합금 Z에는 재밌는 설정이 있는데요, 여기에는 광자력 에너지를 담는 능력이 있어서 마징가 Z가 사용하는 무기인 브레스트 파이어, 광자력 빔 등은 장갑에 저장된 광자력 에너지를 뽑아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전투를 하다 보면 에너지를 잃게 되고, 그래서 장갑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애니메이션의 에피소드 중에도 장갑을 교체하느라 출격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마징가Z 인피니티

기동전사 건담 - 건다리움

초기에는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던 건담


마징가 Z처럼 로봇물에서는 그 로봇의 강력함을 표현하기 위한 소재로 미지, 가상의 금속을 사용하는 것으로 표현되곤 합니다.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주역 메카닉인 건담들은 달에서 채굴되는 티타늄을 소재로 만든 합금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이를 루나티타늄이라고 하며, 이후에는 건담의 소재라고 해서 ‘건다리움’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루나티타늄은 가볍고 높은 강도를 가지고 있으며 방사선을 차단하는 자성을 띈 소재지만, 금속으로는 너무 딱딱해서 양산이 불가능하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설정이 붙은 것은 애니메이션이 방영했을 당시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부속 상품으로 발간되었던 <기동전사 건담 기록 전집>이라는 책에서 처음 공개되었던 것입니다. 단지 애니메이션의 첫 화에서 자쿠의 머신건에 전혀 흠집도 나지 않던 것에 대해서 놀라워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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