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비과학적 구라, 초능력자 이야기

조회수 2020. 8. 4. 11: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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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리 겔러(Uri Geller)라는 이스라엘 출신의 ‘초능력자’가 있었습니다(지금도 멀쩡히 살아있는 분이지만). 주로 숟가락을 구부리는 초능력이나 고장 난 라디오와 시계를 멈추는 능력을 선보여서 한때 초능력자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유리 겔러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쇼를 열었고, 우리나라에도 1984년에도 방한해서 전국을 숟가락 구부리기 열풍에 빠지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그의 자칭 ‘초능력’들은 마술사들도 할 수 있는 마술들을 초능력으로 둔갑해서 선보였던 것뿐이라는 게 미국의 유명한 ‘초능력자 사냥꾼’ 제임스 랜디 등에 의해 밝혀진지 오래입니다.

지금이라면 속지 않았을 것 같은 마술쇼에 왜 전 세계가 속았던 것일까요? 이는 당시에는 초능력, 미스터리 등이 인기가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초능력이란 건 영화에서 굉장히 좋은 소재입니다. 초능력자의 집합체인 마블 히어로들이 전세계 영화판을 지배한지 오래죠.  이제부터 현실과 영화 속의 초능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초능력은 언제부터 유행했을까

20세기 중반 미국에서는 기존의 기독교 사상을 근간으로 한 서양 과학, 심리학, 철학 만으로는 해결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문제 제기와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비롯된 것이 1960년대의 반문화(Counterculture) 운동, 1970년대의 뉴 에이지 운동(New Age Movement) 등이 엄청나게 확산되죠. 오리엔탈리즘, 초현실주의를 기반으로 초능력에 대한 연구도 이때부터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톰 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에서 히피들의 반전집회 장면,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실제로 있었던 시위였습니다.

이 시기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가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시리즈 입니다. 이 영화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에서 더 나아가 제다이로 대표되는 초능력 개념을 조합시켰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제다이들은 일반 과학적 근거로는 설명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합니다. 스타워즈의 ‘포스’도 우리말로 하자면 ‘기(氣)’, 인도식으론 ‘차크라’가 되는 겁니다. 이 영화가 나온 게 1977년인 걸 생각해보면 당시에 인기를 끌었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동양의 신비한 무술 수련자나 제다이 나이트나 똑같은 것이었죠. 

 

제다이의 상징은 라이트 세이버지만 포스를 이용해서 텔레파시나 염동력도 쓸 수 있죠.

같은 시기 일본의 국민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도 초능력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우주에 진출한 인류가 우주에 맞게 진화했다는 ‘뉴타입’이라는 설정이 등장했거든요.  

건담에서 말하는 뉴타입은 보통의 인간을 뛰어넘는 반사신경, 예지 능력, 텔레파시와 비슷한 공감 능력 등을 갖고 있는 우주에 걸맞게 진화한 신인류를 말합니다. 원조 <기동전사 건담(1979)>에서는 극 중에선 그냥 ‘초능력자(에스퍼)’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것이 건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뉴타입이 미래를 예지하는 연출입니다.

두뇌의 100%를 사용하면 누구나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

 비과학적인 초능력의 세계지만 얼핏 그럴싸해 보이는 말을 갖다 붙이면 그 근거를 시시콜콜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덜컥 믿어버리게 됩니다. 그중에 유명한 말이 “인간은 평생 두뇌의 10%만 쓰고 있다”라는 말입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한 말, 또는 아인슈타인은 뇌를 10% 이상 사용했다는 썰로 퍼진 이 말은 “인간은 10%의 두뇌만을 쓰고 있지만 그걸 100% 다 사용하게 되면 숨겨진 잠재력, 이를테면 초능력 같은 것도 발휘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퍼지게 됩니다. 

뤼크 베송 감독,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루시(2014)>의 한 장면, ‘두뇌 풀가동 시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초능력’을 다룬 영화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인슈타인이 한 말인지 아니면 그 관련인 지도 불명확하며, 과학적인 근거가 없음은 이미 오래전에 증명되었지만 여전히 이걸 믿는 사람들도 많죠. 이 말은 “인간에겐 누구나 잠재력이 있으며, 그걸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는 일종의 ‘덕담’으로 받아들이면 되지만 그 와중에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도 있다는 게 문제. 

 일본의 유명 극장 애니메이션 <아키라(1988)>에서도 실험을 통해 두뇌의 잠재 능력을 끌어내 초능력에 각성한 인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만화 원작자인 오토모 가츠히로가 젊은 시절에 유리 겔러가 방일해서 쇼를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때의 경험이 AKIRA를 만드는데 소재가 되었다고도 하죠.  

영화 속 초능력의 종류

<나우 유씨미 2>독심술, 텔레파시 등을 이용한 화려한 마술들이 연출됩니다.


1. ESP(ExtraSensory Perception) 


초감각적 지각(超感覺的知覺)이라고 하는 이 초능력은 물질적이 아닌 정신계를 다루는 초능력입니다. 


ESP에는 상대와 서로 말하지 않고도 의사를 소통할 수 있는 텔레파시(Telepathy), 앞으로 일어날 일을 내다보는 예지(豫知), 물체의 뒤를 보거나 뚫어서 볼 수 있고,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볼 수 있는 투시와 천리안 등이 이에 속합니다. 독심술이나 심령술도 이쪽에 속한다고 할 수 있죠. 

한국영화 <염력>. 염동력을 소재로 한 히어로 영화

2. 사이코키네시스 (Psychokinesis)


우리말로는 염동력(念動力) 또는 염력이라고 하는 사이코키네시스는 손에 물건을 대지 않고 움직이거나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는 텔레키네시스(Telekinesis)라고 하는데 그리스어 어원으로 “영혼(Psycho)을 움직인다(Kinesis)” “멀리 있는 것을(Tele) 움직인다(Kinesis)”는 뜻입니다. 여기서 파생된 초능력으로는 파이로키네시스(Pyrokinesis 염화술). 즉 불을 마음대로 다루는 능력이나 얼음을 다루는 크라이오키네시스(Cryokinesis 염냉술?) 같은 것도 있습니다. 

영화 <마녀>. 주인공은 모든 능력을 다 가지고 있는 어마무시한 초능력자로 나옵니다.

3. 기타능력


이외에도 물체나 사람을 갑자기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순간이동(Teleportation), 자신이 머리에 떠올린 것을 그대로 사진 인화지에 옮길 수 있는 염사(念寫), 물건에 담긴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사이코메트리(Psychometry) 등도 있습니다.  

영화 <사이코메트리> 주로 범죄 수사물에 사용되는 사이코메트리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사이코메트리 소재의 영화 드라마들은 전반적으로 흥행이 저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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