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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인류멸망 시나리오, 실현 가능성은?

조회수 2020. 8. 3. 12: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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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1999년에 지구가 멸망한다고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했다는 책을 본 적 있습니다. 한참 어렸을 때인지라 이 책의 예언들에 매료돼서 정말 1999년이 되면 지구가 멸망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잠깐 사로잡혔었죠. 하지만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는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고 너무 평온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에도 2020년이 끝이라고 주장하는 예언도 있긴 했는데… 이건 지금 사태를 보면 여차하면 낚일 수도 있는 얘기겠네요. 어쨌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세계는 이전과는 달라질 것 같긴 합니다.

2020년의 종말이 진실이든, 또 한 번 지나갈 소동이든 때가 때이고 하니 이번에는 게임 속의 인류와 세계 멸망 시나리오와 현실의 인류 멸망 시나리오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요한계시록과 7가지 징조

영화 <세븐 사인>의 포스터. 1988년의 영화로, 계시록의 7가지 멸망의 징조가 영화의 주된 소재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지구멸망의 예언서는 성서의 요한계시록입니다. 일곱 개의 봉인과 나팔을 불면서 하나하나 순차적으로 닥치는 재앙, 천사와 악마의 전쟁, 묵시록의 네 기수, 여섯 개의 날개와 여러 눈으로 덮여있는 생물들, 일곱 뿔과 일곱 눈을 가진 양, 짐승의 숫자 666, 예수의 정 반대에 선 적그리스도, 인류 최후의 전쟁인 아마겟돈 등등, 그래서 많은 소설가나 영화 제작자, 게임 제작자들에게는 많은 영감을 제공하죠. 


요한계시록을 소재로 한 영화 중 대표적인 작품은 <세븐사인>입니다. 계시록의 7가지 멸망의 징조가 주된 소재죠.


  

북유럽신화 라그나로크

마블의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토르와 로키가 헬라를 처치하기 위해 수르트를 부활시켜 라그나로크로 이끄는 장면이 나옵니다


북유럽 신화도 세상의 종말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바로 신들의 대 전쟁인 라그나로크(Ragnarok)죠.  라그나로크는 ‘위대한 신들의 운명’이라는 의미이며, 흔히 알려져 있는 ‘신들의 황혼’이라는 시적 표현은 작곡가 바그너가 사용한 말이었습니다.


라그나로크는 선과 악이 대결해서 승자가 없이 끝난다는 비장함 때문에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만화, 영화, 게임 등에 주로 인용되곤 합니다.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는 토르와 로키가 헬라를 처치하기 위해 수르트를 부활시켜 라그나로크로 이끄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과정에서 신들의 나라인 아스가르드가 멸망해 버리고 토르는 백성들을 이끌고 우주로 정처없이 떠돌게 되죠. 

마야력과 2012 종말론

영화 2012에서 대지진으로 LA가 무너지는 장면


2012년 종말론을 뒷받침한 것은 마야력이었습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마야 문명의 달력’이란 것으로, 이 달력에는 2012년까지만 계산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엔 멸망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설에서 탄생한 종말론이었습니다. 


세상에 뭔가 일이 벌어지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과 그 현상을 이용해서 돈을 벌고자 하는 사이비 작가들이 판을 치는 바람에 2012년 종말론은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습니다. 물론 2012년 12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고, 전 세계적인 낚시는 또 한 번 이렇게 지나가게 됩니다. 


이 좋은 떡밥을 헐리우드에서 놓칠리 없죠. 2009년에 개봉한 영화 <2012>는 2012 지구 멸망의 예언을 담은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3년 후 지구가 망한다는 이 영화의 설정은 흥미롭지만 한편으로는 '저런일이 진짜 일어나면 어떻하지'하며 약간의 걱정도 했었죠.  

1999, 노스트라다무스의 대예언

영화 <노스트라다무스> 1999년 종말론을 예언한 노스트라다무스.


20세기의 가장 대세 종말론은 1999년의 종말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프랑스의 예언가였던 노스트라다무스(Michelle de Nostradamus, 1503~1566)의 예언이었는데요, 그는 여러 예언을 적중시켰다고 하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1999년의 종말을 예언한 시였습니다.


1999년 7월에 뭔가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가 예언한 수많은 시들은 대부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모호한 것들이었지만, 이 시만큼은 숫자가 나와서 정확하게 날짜를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달랐다고 합니다.

이 떡밥을 물은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해석을 더해서 종말론을 퍼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일본의 르포라이터이자 작가인 고토 벤(五島勉)입니다. 그가 1973년에 쓴 책인 <노스트라다무스의 대예언>이 일본에서만 250만 부가 팔리는 센세이션을 일으켰거든요.


마침 1983년에 MBC에서 방영했던 애니메이션 <천년여왕>에는 1999년 9월 9일 0시 9분 9초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설정이 있어서 국내에서도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어린아이였던 필자 세대들은 그야말로 멘붕이었죠.  

1980년대 초반 일요일 아침에 방영했던 애니메이션 <천년여왕>.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론을 담았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완결까지 방영이 안되고 중간에 끊긴 기억이 나네요.
영화 <사바하> 최신 영화지만 1999년 종말론때 한 사이비 종교집단을 소재로 한 미스테리 스릴러물입니다.

영화 속 4가지 지구종말 시나리오

시나라오 1. 핵전쟁
영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쿠바 미사일 위기를 뮤턴트들이 나서서 해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냉전 시대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었던 핵전쟁 공포를 나름 설득력 있게 다룬 영화죠.
시나리오 2. 외계인 침략
외계에서 온 외계인 또는 정체모를 생명체의 공격을 받아 멸망하는 시나리오. 현실에서는 가장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종말론이지만 SF 물에서 지구에 쳐들어오는 외계인은 아주 흔합니다. 우리에겐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2005년의 영화 <우주전쟁>이 더 잘 알려져 있죠.
3. 로봇, 인공지능의 반란
로봇, 인공지능의 반란. 기계의 반란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 터미네이터.
아이작 아시모프의 세계관을 이용해 만든 영화 <아이, 로봇>.
시나리오 3 자연재해
자연재해. 자연재해를 다룬 영화는 워낙 많아서 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그 중 영화 <코어(2003)>에서는 지구의 내핵이 멈춰버리면서 기상이변을 포함한 재난이 벌어지는데, 지구 핵을 다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땅을 파고 들어가는 작전을 세웁니다.
소행성 충돌. 행성충돌 영화도 상당히 많죠.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아마겟돈(1998)>은 소행성에 구멍을 뚫어 핵폭탄을 폭파시켜 지구를 구하고, 같은 해 개봉했던 <딥 임팩트> 역시 소행성을 파괴하는데 성공하지만 2개로 갈라지면서 나머지 한쪽이 지구를 강타해서 궤멸적인 피해를 입는다는 내용입니다.
시나리오 4. 전념병 창궐
질병, 전념병 창궐. 최근 코로나 사태로 전념병 관련 영화들이 주목받고 있죠. 현재 코로나 사태를 예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컨테이젼>
영화 <혹성탈출>. 역병으로 인간들이 멸종하고, 유인원이 지구의 주인이 된다는 내용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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