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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설국열차의 충격적인 비밀

조회수 2020. 5. 27. 10: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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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의 넷플릭스 버전 드라마가 지난 25일 공개되었습니다. 시즌 1의 1, 2화가 선공개되었으며, 일주일에 1화씩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드라마판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감독을 맡은 것은 아니지만 제작에 참여했으며, 영화와는 다른 시점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입니다.


여기에선 넷플릭스 드라마판의 설국열차를 보기 위해 필요한 간단한 정보 몇 가지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원작을 안 보신 분, 영화 버전의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분들 모두에게 알면 좋을 내용입니다.

▶넷플릭스 설국열차

설국열차란?

프랑스의 그래픽 노블 <Le Transperceneige>을 원작으로 봉준호 감독이 만들어 화제가 된 영화 <설국열차>는 영하 80도 이하로 급격하게 추워진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든 설국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원작 설국열차 1권의 표지


보통 만화 원작의 영화는 만화를 그대로 재현하려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만화의 흥미로운 설정 만을 따와서 나름대로 영화를 만들었기에 어떤 이야기가 벌어지는가는 다릅니다. 

의문점 1. 설국열차는 왜 달리게 되었을까?

설국열차는 노아의 방주가 홍수를 피해서 배를 만든것과 마찬가지로 궤멸적인 추위를 피하기 위해 만든 열차입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피난처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고, 어릴 적부터 기차에 미쳐있었던 윌포드라는 억만장자가 전 세계를 순환하는 열차를 재난 이전에 이미 유람용으로 만들었다는 설정입니다.

▶설국열차를 만든 윌포드(영화판)


설국열차는 총 1001량의 기관차와 객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438,000km의 트랙을 달립니다. 기차는 영구 동력과 자원 재생, 자급자족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지만 재난이 닥치기 전까지는 돈 낭비라는 비아냥을 받았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지구온난화로 걱정을 하고 있는 와중에 왜 추위가 온 걸까요?


원작 설국열차는 1970년대부터 구상이 되었으며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던 1982년에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강대국간에 전쟁에서 기후를 바꾸는 무기가 사용되었고, 그것 때문에 겨울이 왔다는 설정입니다.

▶드라마의 시작부분. 미래를 예언해서 방주를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영화에서는 전쟁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 때문에 기후를 바꾸는 CW-7이란 물질을 대기에 살포했는데 그 부작용으로 인해 영원한 겨울이 닥쳤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또 설정이 바뀝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도 있었지만 전쟁으로 인해 더욱 더 지구가 뜨거워져갔고, 이를 바뀌기 위해 대기를 냉각하는 물질을 살포했다고 합니다.

▶만화로 표현된 드라마의 오프닝 부분


설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원작부터 드라마까지 모든 작품이 달리게 된 후의 설국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는 부분이겠죠. 단지 원작처럼 냉전이 심했던 당시에는 핵전쟁 이후의 핵겨울에 대한 위협도 컸다는 것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의문점 2. 드라마 설국열차는 리메이크? 프리퀄?

넷플릭스의 설국열차는 드라마는 이전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일까요? 드라마 버전 리메이크일까요? 아니면 같은 세계관일까요?


영화 <설국열차>는 설국 17년, 즉 열차가 피난을 위해 달리기 시작한 시점에서 17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시작 후 바로 6년 9개월 26일후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이후에 영화 설국열차와 연결되는 프리퀄일까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마치 단 하나의 설국열차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원작에는 여러 대의 설국열차가 존재하며, 상호간에 연락이 안되기 때문에 언제 충돌할지 모른다는 공포심도 그리고 있습니다. 이미 2권부터 다른 설국열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4권에서는 총 10대의 설국열차가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영화 버전의 설국열차 운행도


영화 설국열차는 원작의 아이디어만을 활용해서 만든 영화이기에 원작과는 이야기 전개나 캐릭터가 달랐지만 현재의 원작 설국열차는 역으로 영화 속 세계관을 그대로 흡수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설정만을 보고 만들어진 영화라고 했지만 말이죠.


그래서 원래는 3권만으로 끝났던 원작은 영화 개봉 이후 4권인 <설국열차: 종착역>이 2015년 발간되었습니다. 원작자 장마르크 로셰트는 영화의 시사회에 참가하면서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 아직 설국열차에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4권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3권인 횡단편이 2000년에 나온 것을 생각하면 영화 덕분에 설국열차는 종착역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5년만에 발간된 설국열차 종착역. 이름 그대로 종착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4권에는 영화에서 마지막에 살아남았던 아이들이 나오기도 하죠.


정리하자면 결국 설국열차는 여러 대가 존재하며, 원작과 영화, 드라마는 각각 다 다른 열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단, 영화에도 나왔던 윌포드가 드라마에서도 같은 열차에 타고 있는 것처럼 언급되는 것을 보면 같은 열차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드라마가 영화와 어떻게 연결될지, 아니면 전혀 다른 세계관을 보여줄 것인지를 보는 것도 드라마를 감상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의문점 3: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핵전쟁으로 인하든, 몇 개의 설국열차가 있든 중요한 것은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다루고 싶은가입니다. 설국열차의 기본적인 설정은 열차의 앞 칸에는 부자, 상위 계층이 타고 있으며 뒤쪽 열차에는 하급 계층들이 탑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 사회의 빈부 격차와 양극화를 열차라는 좁은 공간에 압축한 것이죠. 

▶영화에서 하층민을 대표하는 길리엄(존 허드)
▶상층민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메이슨(틸다 스윈튼)


드라마의 초반에 보면 설국열차 뒤쪽의 화물칸을 하층계급들이 강제로 점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경비들이 총으로 위협해도 듣지 않고 타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생존이 우선이었기에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열차에 타게 됩니다. 원작도 마찬가지로 하급 계층들은 애초에 설국열차에 태울 계획이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 안드레 레이톤(다비드 디그스)과 멜라니 카빌(제니퍼 코넬리)


영화는 주인공 커티스(크리스 에반스)가 후방칸의 사람들을 이끌고 커티스 혁명을 일으키지만, 무한히 굴러가는 영구 동력의 열차라고 생각한 설국열차는 이미 영구 동력을 잃은지 오래였고, 아이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을 알게 됩니다. 

▶영화에서 하층 계급을 이끄는 커티스(크리스 에반스)와 남궁민수(송강호)


드라마는 설국열차의 후방 차량에 간신히 탈 수 있었던 경찰 출신 안드레 레이톤(다비드 디그스)이 앞쪽 칸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에 대해 조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설국열차에는 치안 요원들이 있긴 하지만 경찰 출신의 인물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죠. 그는 앞쪽 칸에 갈 수 있는 기회를 틈타서 정보를 알아와서 설국열차의 계급을 뒤집어놓으려는 작전을 세우게 됩니다.


원작도 마찬가지로 설국열차는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의 갈등을 그리고 있으며, 하위 계층을 마치 하등 쓸모없는 존재들로, 설국열차들의 안위를 위협하는 존재처럼 생각하는 상위 계층들도 결국은 하위 계층들이 필요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드라마 설국열차는 첫날 33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또 다른 넷플릭스 성공 신화를 쓸 것인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2화까지만 공개된 관계로 이후의 평이 어떨지를 기대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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