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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은 왜 영원히 고통받나? 서양애들이 만져서 망한 동양 원작 드라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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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새로운 전설(The New Legends of Monkey King)

왜 손오공은 서양으로만 가면 능욕수준의 질 낮은 퀄리티의 삼류영화로 전락할까? 이런 의문을 다시한번 들게 한 드라마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손오공: 새로운 전설입니다.



이미 드래곤볼: 에볼루션을 통해 손오공(물론 토리야마 아키라의 일본 만화 속 손오공이지만)이 처참히 부서지는 꼴을 목격했기에 손오공: 새로운 전설 역시 별 기대를 하지 않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예상은 틀리지가 않더군요. 중국 복장과 건물, 분위기는 그 속에서 복작거리는 백인들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따로 놀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배우들의 연기력은 엉망이고 CG의 퀄리티도 조잡하기 그지없었죠.

▶메인 빌런과 손오공


경전을 가지러 가기 위해 서역으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서유기처럼 손오공: 새로운 전설 역시 요괴로 들끓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서쪽으로 여정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오공: 새로운 전설은 서유기의 이야기를 차용했지만 전통적인 서유기 스토리는 아닙니다. 일단 삼장법사(진짜는 아니지만)와 사오정이 여성으로 등장하며 삼장 일행을 쫓으며 끊임없이 위협하는 메인 빌런 요괴가 등장하죠.

사실 영어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게 익숙한 손오공이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자막은 손오공이라 쓰여 있지만 극중 손오공은 손오공이라 불리지 않고 몽키라 불리죠. 손오공은 아마도 손오공에 익숙한 한국인들을 위해 자막을 그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몽키라 불리는 손오공은 몽키 임에도 전혀 몽키 같지 않고 그저 히피스러운 인간의 모습일 뿐이라 아무런 개성이 없습니다. 이는 저팔계, 사오정도 마찬가지죠. 그저 뚱뚱한 남자와 이상한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여자 캐릭터만 있을 뿐입니다. 서유기의 가장 큰 장점인 개성 넘치는 캐릭터성이 모조리 사라졌기에 3류 전대물보다 못한 느낌이 드네요. 

마이 쎄시 걸(My Sassy Girl)

산자락에서 한 번쯤 “견우야~”를 외치고 남자친구에게 하이힐을 신기게 만든, 지금의 전지현을 있게 한 흥행작 ‘엽기적인 그녀’를 리메이크 한 영화입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얀 사무엘 감독, 엘리샤 커스버트(조단 로어크 역), 제시 브래포드(찰리 벨로우 역)가 주연을 맡았죠. 엽기적인 그녀처럼 지하철에서 술 취한 조단을 구해주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대부분의 리메이크 영화와는 달리 엽기적인 그녀를 뉴욕으로 옮겨왔다 싶을 정도로 내용이 원작과 같습니다.

감독이 엽기적인 그녀를 너무 인상깊게 보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문화도 다르고 유머코드는 더더욱 다른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간과하고 원작 그대로 밀고 나가는 악수를 두는 바람에 영화는 개봉조차 하지 못하고 바로 DVD로 직행하는 굴욕을 맛보게 되죠.

직선적이고 다소 안하무인한 성격의 여성은 그 당시 한국에서는 신선했지만, 미국에서는 일반적인 여성의 모습이었기에 신선함이 전혀 없는 설정이었죠. 이런 차이를 간과한 점이 가장 큰 패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배우들도 적응하기 어려웠는지 연기도 어색해 몰입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47로닌(47 Ronin)

일본의 인형극과 가부키 작품인 추신구라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47로닌은 47명의 낭인을 뜻하는 것으로 낭인은 섬기는 주인이 없는 무사를 뜻합니다. (즉 동네 건달이라 봐도 무방하죠)



추신구라는 47명의 낭인 집단이 주군의 복수를 감행하며 벌인 실제 일어난 학살극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영화 47로닌은 복수 참여자는 47명인데 46명이 할복했다는 기록에서 착안해 기록에서 사라진 1명이 요괴와 인간의 혼혈이었다는 상상을 가미해 만들어 졌습니다.

무려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았고 할리우드에서 꽤 비중 있는 일본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지만 평론가 시사회에서 엄청난 혹평을 받으며 개봉이 연기되기까지 합니다.



사실 키아누 리브스는 이 영화에서 조연급으로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혹평으로 인해 불안감이 높아져서 인지 갑자기 주연급으로 격상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당연히 일본 배우들의 비중은 줄어들게 되었고 일본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게 되었죠.



이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47로닌은 흥행에 실패합니다. 물론 아시아 고전문화를 경의롭고 특이하게 바라보는 서구권에서의 약진으로 폭망의 경지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들인 자금에 턱도 없는 스코어를 기록하며 쓸쓸히 퇴장하게 되죠. 우리나라에서는 극장 개봉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할복을 지나치게 비장하고 고결한 모습으로 미화했습니다


할복에 대한 지나친 미화와 사무라이에 대한 맥락 없는 환상을 제쳐 두고라도 일단 47로닌은 재미가 없습니다. 액션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스토리가 치밀하게 구성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일본 시대극의 전형적인 모습들 즉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장한 모습만 화면 가득할 뿐이죠.

올드보이(Old Boy)

거장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2번째 작품이 올드보이 입니다. 올드보이 이후 한국영화를 보는 세계인의 인식이 달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국 영화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죠. 특히 장도리 신은 많은 해외 감독들이 오마주 할 정도로 유명한 신입니다.



당연히 할리우드에서 그냥 놔 둘리가 없죠. 결국 많은 우려와 기대속에 올드보이 리메이크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죠.

모베터 블루스, 말콤X 등을 감독한 명장 스파이크 리가 올드보이 리메이크의 메가폰을 잡아 기대가 높았습니다. 원작보다 더 잔인하고 자극적이며 조슈 브롤린이 원작 오대수(최민식) 역할인 조 두셋을 연기했으며 미도(강혜정)는 엘리자베스 올슨(마리 세바스티안), 이우진(유지태)은 샬토 코플리(에이드리언)가 맡았습니다. 여기에 사무엘 L. 잭슨과 폼 클레멘티프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했죠. 

▶원작의 미도역을 연기한 엘리자베스 올슨


더 강렬해지고 캐스팅 역시 엄청났지만 완벽에 가까운 스토리와 미장센 그리고 최민식을 필두로 유지태, 강혜정 등의 훌륭한 연기력이 어우러진 원작의 강력함을 넘어서는 것은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원작과 비교만 줄기차게 당하면서 혹평과 함께 흥행에도 실패하게 됩니다.

프리스트(Priest)

형민우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형민우 작가의 프리스트는 해외에서 100만권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 지금도 연재를 다시 해줄 것을 요청하는 팬들이 많을 정도입니다.



원작은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의붓 동생이자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제나와 자신을 죽인 테모자레에게 복수를 다짐한 이반 아이작의 처절한 싸움을 담고 있습니다. 고어한 연출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 그리고 형민우 작가 특유의 거친 그림체로 인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끈 작품이죠.

형민우 작가는 프리스트 1권 작가의 말을 통해 “어느 골빈 제작자가 내 만화를 영화로 써줄지 누가 알겠느냐?”라는 말을 합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농담조로 이야기한 것이겠죠. 그런데 실제로 할리우드에서 프리스트를 영화화하게 됩니다. 문제는 형민우 작가의 말 그대로 ‘골빈 제작자’가 맡았다는 것이었죠.



영화 프리스트는 원작을 그야말로 난도질하다 못해 완전 다른 이야기로 재탄생 시켜버립니다. 원작에서 가져온 것이라 곤 이마에 그려진 십자가 표시 뿐이죠. 이럴거면 왜 판권을 샀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십자문양을 제외하면 원작과 완전히 다른 영화입니다


서부개척시대가 배경이었던 원작과는 다르게 영화 프리스트는 거대한 미래도시가 배경이죠. 스토리 역시 뱀파이어에게 납치된 조카를 구하는 내용으로 완전 새롭게 바뀌었으며 원작의 고어함이나 어두운 분위기 보다는 매드맥스 풍의(그렇다고 매드맥스 같은 액션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액션 영화로 탈바꿈했습니다. 

재밌는 점은 원작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평이 엇갈린다는 점입니다. 원작을 아는 팬들은 원작에 대한 모독이라며 대부분 혹평을 하는 반면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은 비교적 볼만하다 저 예산 영화로는 수작이다라는 상반된 평가를 하고 있죠.



하지만 비슷하게 원작을 파괴한 레지던트 이블이 시리즈를 거듭해가며 흥행에 성공한 것을 미루어 봤을 때 결국 프리스트의 실패는 원작 파괴 뿐만 아니라 영화의 만듦새가 부족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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