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여배우를 괴롭혀 완성된 호러 명작

조회수 2020. 4. 28. 00: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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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전설적인 영화감독과 배우, 스탠리 큐브릭과 잭 니콜슨의 만남, 게다가 호러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의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샤이닝’. 개봉 당시에는 서서히 스며드는 스타일과 광기에 대한 묘사 등으로 비록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그 완성도가 인정을 받아 현재까지 역사상 최고의 공포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계단이나 골목, 군중 속 추적 장면 등에서 다른 카메라로는 촬영할 수 없는 유연한 카메라 움직임과 흔들림 없는 촬영을 가능케 하는 ‘스테디캠’을 처음으로 사용한 영화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스테디캠을 이용해 이전의 영화들에서는 볼 수 없던 각도에서의 시점, 그리고 등장인물들을 천천히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특유의 연출이 가능했고 이는 ‘샤이닝’에 대한 평가를 더욱 드높여주었죠. 


이후 영화와 티비, 음악,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이 오마주되어 왔는데요. 그 영향력에 맞게 영화에 대한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 또한 여럿 있는데,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샤이닝’은 소설가를 준비 중인 잭 토렌스가 아내 웬디, 아들 대니와 함께 비수기에 문을 닫는 호텔 관리인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됩니다. 겨울의 숲속에 있는 호텔인 만큼, 고립된 상태로 몇 달간 지내야하는 상황이죠. 



아들 대니 역의 아역배우 대니 로이드는 워낙 어렸고 처음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특히 많이 보살펴주었는데요. 대니는 영화 촬영을 하면서 공포영화가 아닌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찍는지 알 정도였다고 합니다. 


잭과 웬디의 아들인 대니는 호텔에 있었던 과거의 끔찍한 사건들을 볼 수 있는 등의 특수한 초능력, ‘샤이닝’을 지니고 있는데요. ‘샤이닝’이라는 단어는 원작자 스티븐 킹이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의 노래 가사, ‘위 올 샤인 온’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다고 밝히기도 했죠. 우리는 빛난다는 의미로 영화 속 ‘샤이닝’과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그냥 어감이 맘에 들었다 합니다. 

▶원작자 스티븐 킹


또한 스티븐 킹은 의외로 영화를 상당히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비주얼에만 치중하고 알맹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엔진이 부실한 슈퍼카”라는 비유를 하기도 했죠. 

▶치즈 샌드위치와 잭 니콜슨. 잭 니콜슨은 치즈 샌드위치를 싫어했습니다.


거대한 호텔에서 홀로 지내면서 가족의 아버지, 잭은 서서히 미쳐가기 시작하는데요. 잭 역의 배우 잭 니콜슨을 몰입시키기 위해 큐브릭 감독은 2주 동안 니콜슨에게 그가 싫어하는 치즈 샌드위치를 매끼 먹였다고 합니다. 


잭은 호텔의 악령들로 인해 정신이 무너져내리고, 심지어 눈보라가 불어 닥쳐 가족은 호텔에서 나갈 수 도 없는 완전한 고립 상태가 되는데요. 


완전한 미치광이가 된 잭은 마침내 아내와 아들을 죽이려 하게 됩니다. 와이프 웬디가 화장실에 문을 잠그고 숨어있는데 잭이 도끼로 문을 뿌수고 얼굴을 들이미는 장면이 ‘샤이닝’을 상징하는 유명한 장면이기도 하죠. 

▶촬영에 앞서 준비하는 잭 니콜슨


이 장면은 3일 동안 계속 촬영한 끝에 완성되었는데요. 잭 니콜슨은 총 60개의 문을 때려 부숴야했다 합니다. 영화의 소품 팀이 원래 만들어뒀던 문들은 너무 약했고, 심지어 잭 니콜슨이 과거 소방관으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어 문 부시기에 익숙(?)했기 때문에 문을 너무 쉽게 부셔서 다시 튼튼하게 만들어 촬영해야 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


이 외에도 전체적인 촬영이 큐브릭 감독의 완벽주의로 인해 배우들에게 상당히 힘든 경험이었다 하는데요. 조명을 설치할 때도 배우들이 자리해야 한다며 촬영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배우들이 매일매일 촬영장에 자리해있기를 요구하기도 했죠.

▶쉘리 듀발


같은 장면을 3~40번, 많게는 100번 이상을 찍는 큐브릭 감독이었기 때문에 남자주인공 잭 니콜슨은 촬영기간 내내 집에 들어가자마자 침대로 직행해 기절하다시피 잠들었다 합니다. 니콜슨과 여주인공 아내 웬디 역의 배우 쉘리 듀발은 자신들이 참여한 영화중에서 ‘샤이닝’이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었다 밝혔습니다. 쉘리 듀발은 유난히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는데요.


큐브릭 감독은 끔찍한 상황에 놓인 유약한 여성 웬디역에 듀발을 보다 몰입시키기 위해 촬영 기간 내내 그녀에게 화를 내는 등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심지어 다른 배우들과 스탭들에게 절대로 듀발을 위로하지 말라고 시키기도 했죠.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쉘리 듀발


듀발은 이후 '큐브릭의 이런 방식이 연기에 도움이 된 값진 시간이었지만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촬영 당시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아프고 탈모까지 생겼다 하는데요. 어렵게 연기를 한 만큼 쉘리 듀발과 잭 니콜슨은 영화의 평가가 큐브릭 감독의 연출력에만 집중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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