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그 '에어' 맞습니까?" 엘리온 사전체험

조회수 2020. 4. 13. 16: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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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개발 MMORPG '에어(A:IR)', '엘리온'으로 이름 바꾸며 전투 시스템 대폭 개편

크래프톤이 만들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할 예정이었던 PC MMORPG 'A:IR(에어)'를 아시나요? 최근에는 소식이 없다 생각할 수도 있는데, 지난 4월 1일 전투 콘텐츠 개편과 함께 게임 이름을 '엘리온'으로 변경했답니다. 평소에 '에어'에 관심이 많지 않았다면, 갑자기 나타난 '엘리온'은 대체 뭔가 했을 거예요.

▶ 타이틀 화면. A:IR는 Ascent: Infinite Realm의 약자였는데, 이제 엘리온이라는 메인 타이틀의 부제로 들어갔습니다.

'에어'는 첫 공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스팀펑크 세계관, 기갑 병기와 다양한 전투기, 로켓 점프, 활강 등을 활용하는 공중전이 특징인 게임이었죠. 그래픽도 좋고 콘셉트도 재미있지만 수차례 테스트에서 그렇게 좋은 성적표를 받진 못했습니다. '그동안의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대했던 공중전의 재미가 생각보다 떨어진다', '전반적인 완성도가 낮다' 등등. 혹평에 가까웠죠.

  

저는 지난 CBT에서 에어를 직접 해보진 않았지만, 주위의 말이나 혹평 위주의 리뷰를 봤기에 '엘리온'에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일, 서포터즈를 대상으로 단 하루 동안(실제로는 12시간) 진행한 사전체험에서 만난 '엘리온'은 그동안 들었던 혹평이 정말 사실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논타깃팅 전투는 이제는 모바일 MMORPG에서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MMORPG 장르에서는 대중화된 전투 방식입니다. 엘리온도 이제야 대세를 따라가나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크래프톤은 이미 2011년 '테라 온라인'을 통해 수준 높은 논타깃팅 전투를 선보인 적이 있는 '논타깃팅 전투 맛집'입니다. 그런 맛집이 새롭게 선보인 엘리온의 전투 콘텐츠는 '왜 그동안 에어에서는 논타깃팅 전투를 도입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단순히 캐릭터들의 공격 모션이나 기술 모션이 멋지기도 하지만, 엘리온은 정교한 타격 판정을 적용했는지 눈으로 봤을 때 '이 거리면 공격이 닿겠다' 싶은 곳에 공격이 닿고, 적의 공격을 막거나 피할 때의 타이밍 역시 충분히 눈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몬스터들의 경우, 이런저런 공격 예비 동작이 있어서 빠른 공격도 몇 대 맞아보면 '이 동작에서는 이 공격이 나오겠구나'하는 느낌이 오죠.

  

플레이어가 전투 중에 할 수 있는 행동이 다양하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전투 중이든 아니든 언제든 달리기가 가능하고, SHIFT키를 누르면 회피, 경직, 기절 등 행동불능 상태에 빠졌을 때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위기 탈출 등의 기본 액션이 있어 이동이 쾌적했죠. 또, 제가 선택한 클래스인 '워로드'는 여기에 방패막기 같은 액션이 있어서 적 몬스터의 움직임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엘리온에서는 한 번에 최대 9개의 기술을 세팅할 수 있으며, 기술마다 어떤 유물을 장착하느냐에 따라 그 성질이 바뀝니다. 근거리 공격 기술이 원거리 공격 기술이 되는 등 유물 장착에 따른 기술의 변화가 꽤 드라마틱해서 이를 활용해 플레이 스타일을 크게 바꿀 수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근접 공격이 주가 되는 워로드는 기술, 유물 조합에 따라서 적과 거리를 두고 싸우는 원거리 공격 위주의 전투를 즐길 수도 있는 것이죠.

  

기술별 유물 조합에 따라 액션이 달라지거나 조작법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고, 기절, 다운, 에어본 등 상태이상을 유발하거나 특정 상태이상에서 고대미지, 혹은 쿨타임 초기화 등의 이점을 주는 것들이 있어 각 기술/유물의 시너지를 생각하며 조합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 원거리 전투 위주의 스타일. 방패와 망치에서 기를 발사하거나 아예 방패, 망치를 날려버리며 싸웁니다. 논타깃팅 게임이래서 근접 전투 캐릭터를 선택했는데, 원거리 전투를 경험해보니 엘리멘탈리스트나 거너 같은 캐릭터도 재미있었을 거 같네요.
▶ 데빌 메이 크라이를 해본 분이라면 익숙한 '랭크 표시'가 있는 것도 독특합니다. 몬스터를 처치할 때마다 조금씩 차오르는데, 빠른 시간 내에 많이 처치할수록 더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죠. 이런저런 기술 조합을 시험할 때 얼마나 빠르게 많은 몬스터를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으로 봐도 좋을 거 같았습니다.

전투는 MMORPG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콘텐츠입니다. 전투가 재미없으면 게임 자체가 지루해질 정도죠. 그런 면에서 '엘리온'은 사전 체험 내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이번 사전체험에서 개편된 전투 콘텐츠를 체험하는데 중점을 뒀지만, 전투 외의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도와줬다고 할 수도 있으니까요.

  

엘리온의 레벨업은 여타 MMORPG처럼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메인 퀘스트에서 귀찮게 이것저것 시키는 게임이 많은 편인데, 엘리온은 꽤 간편합니다. 대화 몇 번 하고 전투 한 두 번 하면 끝나죠. 지역과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메인 퀘스트를 수행하도록 했기에 구분도 명확합니다. 더 이상 여기서 할 게 없으면, 다음 메인 퀘스트를 수행하러 가면 되는 식이죠.

  

나중에는 레벨이 딸려 바로바로 메인 퀘스트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지만, 해당 마을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여러 서브 퀘스트를 클리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메인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레벨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각 서브 퀘스트에서 요구하는 것도 채집 2~3번, NPC에게 말 걸기, 몬스터 10마리 잡기 정도로 간단해 부담이 없었습니다.

▶ 메인 퀘스트는 보라색으로 표시됩니다. 메인 퀘스트는 인스턴스 공간에 진입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연출이 나오기도 합니다.

NPC에게 받을 수 있는 서브퀘스트를 비롯해 필드를 돌아다니다가 상호작용을 통해 시작할 수 있는 탐험 퀘스트, 일정 시간마다 우측에 알림이 오는 월드 퀘스트 등은 레벨업 도중에 한숨 돌릴 수 있는 쉬어 가기 콘텐츠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RvR처럼 분쟁지역에서 수행해야 하는 위험한 퀘스트도 있긴 했지만, 낚시 대회, 마갑기 체험, 몬스터를 피해 보물상자 회수하기, 수수께끼 맞추기 등 가벼운 게 대부분이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NPC의 대사, 튜토리얼, 퀘스트 안내 등 다양한 정보가 우측 아래에 오버랩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지난 CBT 영상을 보면 혀니인지 허니인지가 자꾸 시끄럽게 하면서 가이드를 들이미는 모습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았는데, 이번에는 우측 하단에 자연스럽게 안내 텍스트가 나오는 식이라 읽으려면 읽고 말려면 그냥 진행하면 되어서 플레이어에게 선택권을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조용히 나오는 데다가 색도 눈에 잘 안 띄어서 필요한 지문을 보지 못할 때도 있긴 했지만요.

▶ 월드 퀘스트 버들치 낚시 대회. 낚시하는 법만 알면 그 외엔 순전히 운이 빨리빨리 낚아 올리는 게 중요했습니다. 간단하지만 재미있었네요.
▶ 퀘스트 지문은 우측 아래에 표시됩니다. 이때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어서 쾌적했네요.

이번 사전체험에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본격적인 비행 콘텐츠까지 즐겨보진 못했습니다. 35레벨부터 가능했다고 하는데 조금만 더 해볼 걸 하는 마음도 있지만 신기하게도 아쉬운 느낌은 없습니다. 사전체험 동안 불만이었던 건 퀘스트 보상 상자를 여는 게 번거롭고 불편하다거나 내 캐릭터 외형을 제대로 보기 힘든 카메라 시점 정도였거든요. 사실 이번 사전체험에서는 공중전과 관련된 변화는 이야기가 없기도 해서 신경 쓰지 않았던 것도 있고요.

  

하지만 이제는 엘리온의 앞으로의 행보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혹평이었던 전투 콘텐츠를 이렇게 재미있게 바꿨으니, 공중전도 더욱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거든요.

  

다음에 만날 엘리온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두근두근합니다.

▶ 진짜 여담인데... 캐릭터 표정이 없어서 너무 무섭습니다... 나중에는 생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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