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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여배우를 속여서 만든 문제적 장면

조회수 2020. 4. 28. 00: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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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본능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이 일시 정지된 장면인 전설의 다리꼬기가 등장하는 에로틱 스릴러 영화 ‘원초적 본능’.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으려는 형사와 그를 농락하는 섹시한 용의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개봉 당시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으로 주목을 받은 영화인만큼 ‘원초적 본능’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요.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샤론 스톤

‘원초적 본능’은 1992년 칸 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 했는데요. 영화에 나오는 모든 누드 장면과 베드씬은 대역 없이 촬영되었다 합니다. 살인용의자 여주인공 역의 샤론 스톤은 ‘원초적 본능’ 이후 톱스타가 되었는데요. ‘원초적 본능’에 캐스팅되기 전, 낮은 인지도로 배우 활동을 접고 법률 관련 공부를 시작할 계획까지 했을 정도였죠. 

▶마이클 더글라스


반면 남자주인공 형사 역의 마이클 더글라스는 ‘원초적 본능’ 촬영 전부터 이미 톱스타였는데요. 더글라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여주인공역 또한 유명한 여배우가 맡을 것을 희망했다 합니다. 그 이유는 영화가 파격적인 만큼 리스크 또한 컸기 때문에, 혹시 망하게 된다면 자신과 함께 망할 수 있는 비슷한 위치의 배우가 필요해서였다 밝혔는데요. 하지만 유명 여배우들 중 완전히 누드로 출연할 배우는 없었죠. 

▶폴 버호벤


여배우를 물색하던 중 감독 폴 버호벤과 SF 영화 ‘토탈 리콜’에서 함께 작업한 샤론 스톤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게 되는데요. 스톤은 스토리를 맘에 들어 했고, 자신이 팜므파탈 여주인공 역할에 완벽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죠. 하지만 버호벤 감독에게 연락하는 것을 꺼려했다는데요. 스톤은 전작의 인연 때문에 버호벤이 어쩔 수 없이 자신에게 오디션 기회를 주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라 밝혔습니다. 운 좋게 ‘토탈 리콜’ 녹음 작업 때문에 샤론 스톤은 버호벤 감독과 다시 만날 일이 생겼고, 섹시한 악녀 스타일의 차림으로 등장한 것이죠. 이 모습을 본 버호벤 감독은 샤론 스톤이 역에 어울릴 수 있겠다고 생각해 스크린테스트를 하였고, 결국 완벽한 분위기와 연기를 선보여 캐스팅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개봉이후, 샤론 스톤은 최고의 인기스타가 되었죠. 

원초적 본능 최고의 씬 탄생의 뒷 이야기


문제의 다리꼬기 장면은 사실 원래 시나리오에는 없었던 장면이었는데요. 버호벤 감독이 촬영 중에 갑자기 과거에 파티에서 만난 여자가 다리를 꼬면서 자신을 농락했던 기억이 떠올라 영화에 추가시킨 것이라 합니다.


다리꼬기 장면 촬영 당시 버호벤 감독이 샤론 스톤에게 속옷을 벗으라는 제안을 했는데요. 속옷색이 너무 밝아 튄다는 것이 이유였다 합니다. 샤론 스톤은 동의를 하고 속옷을 벗고 촬영에 임하게 됩니다. 이후 스톤은 영화를 보게 됐는데, 촬영 각도 때문에 다리를 꼬는 부분에서 생각지도 못한 강도 높은 노출이 있었던 것이죠. 샤론 스톤은 자신에게 상의 없이 이런 장면을 촬영하고 영화에 넣었다는 사실에 분노하였고, 버호벤 감독의 뺨을 후려쳤다는 후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스톤은 그래도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장면이라 느껴져 화가 났지만 장면을 그대로 두는 것을 허락했다 합니다. 하지만 버호벤 감독은 상의를 한 이후에 촬영하고 넣은 장면이었고, 막상 장면을 보고 난 이후 샤론 스톤이 갑자기 말을 바꿨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샤론 스톤은 남자주인공 마이클 더글라스와 촬영하는 것이 서로에게 어색한 경험이었다 밝히기도했습니다. 둘이 함께 촬영을 하면서도 서로 거리를 유지했기 때문인데요. 샤론 스톤은 영화 내용처럼 촬영장에서도 실제로 마이클 더글라스를 도발하였다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둘 사이의 긴장감이 영화 속 캐릭터와 잘 어울려서 좋았다 하는군요.


샤론 스톤과 마이클 더글라스의 베드씬은 5일 동안이나 촬영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폴 버호벤 감독이 최대한 많은 장면을 찍는 것을 원했기 때문인데요. 모든 각도에서, 가까이에서도 찍고 멀리에서도 찍어보고 한 것은 심의 때문에 그랬다고 밝혔습니다. 이 베드씬 덕분(?)에 ‘원초적 본능’이 X등급(19금 이상)을 넘어 아예 개봉 불가 판정을 받을 만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버호벤 감독은 어떻게든 심의를 통과하면서도 베드씬을 만족스럽게 편집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장면들이 필요했던 것이라 하네요.



그렇게 영화는 상영이 가능한 최고 수위인 X 등급을 받게 되었는데요. 당시 X 등급을 받는 영화는 포르노밖에 없었죠. 버호벤 감독은 관객들에게 X 등급이 포르노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제작사와의 계약문제로 결국 영화에서 45초가량을 편집해 19금 등급으로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서는 원래의 X 등급으로 개봉을 하였는데요. 지금은 2차 시장에서 X 등급의 오리지널 버전으로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클 더글라스가 전여친과 관계를 나누는 장면은 배우들이 영화에 사용될 것을 모른 채 촬영이 된 장면인데요. 두 배우는 그냥 리허설 중이었는데, 하다 보니 필을 받아서 격렬한 베드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버호벤 감독은 이 리허설 장면이 맘에 들어 영화에 그대로 쓰게 되었다 합니다. 

마이클 더글라스가 원초적 본능에 출연한 이유


마이클 더글라스는 당시 에이즈 파동으로 인해 헐리우드에서 베드씬이 없어질 것을 걱정하여 ‘원초적 본능’에 출연할 것을 결정했다 합니다. 파격적인 영화를 성공시켜 베드씬의 명맥을 이어 나가야 했기 때문이라 밝혔습니다.


더글라스는 자신의 앞모습 누드가 영화에 포함되는 것을 거절하였고, 자신의 캐릭터가 양성애자면 절대 안 된다고 계약서에 명시하기까지 합니다.



전직 레이서였던 그는 영화 속 차량과 관련된 모든 스턴트 장면을 본인이 직접 했습니다. 더글라스가 맡은 주인공역은 톰 크루즈와 브레드 피트 등이 오디션을 봤지만 캐스팅되지 못했습니다.

▶조 에처해즈(우)와 샤론 스톤


각본가 조 에처해즈는 전설의 나쁜남자 락밴드 ‘롤링 스톤즈’의 음악을 하루 종일 들으면서 미리 계획된 스토리도 전혀 없이 시나리오를 열흘 만에 완성하였다 합니다. 그리고 3일후에 영화화가 진행되기 시작했죠. 시나리오로 300만 달러(한화 30억원)을 받았는데, 이는 당시 역대급으로 높은 액수였습니다. 이후 에처해즈는 인후암에 걸려 영화 속 흡연을 미화한 것을 후회한다 밝히기도 했죠.


에처해즈는 샤론 스톤이 연기한 캐서린을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했습니다. 어느 날 클럽 댄서와 원나잇을 했는데, 갑자기 댄서가 권총을 꺼냈다 합니다. 그녀는 주위의 모든 남자들이 자신을 그저 성관계 대상으로만 바라본다며, 에처해즈를 총으로 쏴버릴 것이라 위협했다고 하는데요. 애처해즈는 대화를 통해 그녀를 진정시켜 위기에서 벗어났고 이 경험으로 원초적 본능의 팜므파탈 캐서린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폴 버호벤 감독과 에처해즈가 영화에 관해 의견이 갈린 경우가 한 번 있는데 바로 레즈비언 베드씬을 영화에 포함시키느냐에 대해 대립했다 합니다.


버호벤 감독은 영화에 레즈비언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만큼 레즈비언 베드씬 또한 나와야만 한다는 의견이었죠. 반면 에처해즈는 레즈비언 베드씬은 그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용도일 뿐이다라며 반대했습니다. 버호벤 감독은 결국 레즈비언 베드씬을 포함시키기로 했지만, 영화의 흐름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엔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레즈비언 키스씬은 등장하는데요. 영화 개봉 이후 동성애 단체들이 영화 속 레즈비언에 대한 묘사가 잘못 되었다며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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