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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 이번엔 배신하지 않겠죠

힘내주십쇼(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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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경 대표의 야심찼던 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는 정말 굴곡 많은 역사를 가진 게임이다. 뭐 장기 서비스를 해온 국산 게임치고 비극의 역사 한 번 없는 게임이 어디 있겠냐만은, 필자에게 있어서는 좀 더 가슴아픈 트리거 타이틀이다.

2013년 1월 오픈베타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던 온라인 '아키에이지'는 송재경 대표의 실질적인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국내 1세대 MMORPG의 역사를 열었던 게임 '리니지'와 '바람의나라'의 아버지로서 이른바 네임드 개발자의 자리에 올랐지만, 엔씨소프트 퇴사 이후 설립한 엑스엘게임즈가 성공시킨 첫 타이틀이었기 때문이다.


이전에 XL1이라는 타이틀이 처녀작으로 출시되었지만 실패작으로 사라졌고, 이후 송재경 대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인 MMORPG로 컴백한 셈이었는데.

높은 자유도로 유명한 게임 '울티마 온라인'을 표방한다고 해 제작 발표 이후부터 출시까지 쭉 높은 기대치를 모았고, 유명 판타지소설 작가인 전민희(룬의 아이들, 세월의 돌 등의 작가)가 시나리오로 참여한 데다 다이렉트 X 11을 지원하는 MMORPG로서 내실과 기술력 모두 갖춘 타이틀로서 매력포인트는 충분했다.


이런 기대치에 어긋나지 않게, 출시하기도 전에 글로벌 진출 계약이 확정되면서 그야말로 파워풀한 스타트를 했던 타이틀이기도 했다.

실제로 165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직업군을 비롯해 생활컨텐츠와 무역, 자유도 높은 해상전투, 유저가 직접 지은 성을 이용해 벌이는 공성전 등 기존 MMORPG에 있었던 콘텐츠를 좀 더 디테일한 방식으로 풀어낸 시스템이 매력포인트로 꼽혔다.


이후 운영 면에서 사건사고가 있긴 했지만, 현재까지도 라이브서비스를 이어 오며 장수게임 타이틀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바일 쪽에서는 영 힘을 쓰지 못했다. 아키에이지가 필자의 트리거가 된 것은 바로 이 시점이다.


있었지만 없던 게임 브레이브스

아키에이지 모바일의 이야기가 처음 들려온 것은 2016년이었다. 엑스엘게임즈 전체로 보면 '브레이브스'가 첫 타이틀이지만 아키에이지 IP와는 관련이 없었고, 실질적인 모바일 아키에이지로서의 첫 작품은 게임빌에서 퍼블리싱한 타이틀인 '아키에이지 비긴즈'였다.

솔직히 타이틀화면부터 좀 수상했다

기존 온라인 아키에이지의 이전 시점을 무대로 하는 시나리오로 키프로사와 오키드나 등의 캐릭터가 주요 등장인물로 출연하기도 했지만, 기존 시나리오와는 다른 점이 너무도 많았고 세계관과 설정상의 오류도 무수히 많았던 데다가 게임성도 그리 좋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으로서 갖춰야 할 요소들이 제대로 들어가 있지 않은 미완성작에 가까운 타이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셈이다. 기존 IP를 이용해 만든 게임인 만큼 시나리오나 설정상의 일치 여부 역시 중요한 부분인데...이런 면조차 미흡했으니 설명이 구태여 필요할까.


엑스엘게임즈로서는 모바일 타이틀을 성공시켜 본 전례가 없었기에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이자 퍼블리셔였던 게임빌의 도움을 받고자 배급계약을 한 것일 텐데...게임빌의 기존 타이틀과 단순 비교만 하더라도 퀄리티나 게임성 면에서 너무나 현저한 차이를 보였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결과적으로 봐도 여러모로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당시 필자의 빡침이 궁금하시다면

이쪽 리뷰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결국 2018년 8월에 서비스 종료를 하고야 말았는데, 단일 캐릭터 패키지와 상품을 판매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종료 공지를 한 데다 환불 대상을 캐쉬에 한정하는 등의 사유로 끝까지 유저들의 원성을 피할 수 없었다.

처음엔 패키지 내용물도 확인 못하게 했으면서

........

이후 아키에이지를 모바일로 만나보기는 영 힘들어진 게 아닐까 싶었고 엑스엘게임즈가 모바일 신작을 다시 낼 수 있을까도 의문이 있었던 터. 하지만 엑스엘게임즈는 실패에 굴하지 않았다. 바로 두 개의 신작 모바일 타이틀 카드를 꺼내들었던 것이다.

사전등록 시작부터 유저들의 폭발적인 기대를 받았던 게임이자, 게임판타지계의 바이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 <달빛조각사>를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게임인 '달빛조각사'가 바로 내일인 10일 출시를 앞두고 잇으며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역시 제작 확정 소식을 알렸다.


먼저 '달빛조각사'는 원작의 다양한 설정을 토대로 제작되었으며, 귀여운 SD 캐릭터들을 내세웠다. 기존의 수많은 모바일게임이 화려한 3D 그래픽을 지원하는 데 비해 비주얼 면에서 떨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다(추억의 한 페이지 던전 스트라이커 생각도 좀 나고...).

또한 작품 속 게임인 '로열로드'의 여러 가지 요소를 따온 점이 보이는데, 장장 58권이나 연재된 작품인 만큼 그동안 풀린 수많은 설정과 세계관 요소들을 게임 속에 배치했다는 점은 원작 팬들에게도 매력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어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신작 타이틀은 2020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하며,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라이프엠엠오에서 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독특한 점은 위치기반 기술, 즉 GPS 기능을 접목한 게임이라고 발표했다는 것.

지금까지 GPS기능을 접목한 게임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Pockemon GO'였다. 실제로 유저가 바깥을 돌아다니면서 곳곳의 포케스탑에서 아이템을 얻고, 다른 유저와 전투를 벌이는 것은 물론 지역별 포켓몬을 수집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타이틀이다.


'아키에이지'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 GPS 기능으로 어떤 콘텐츠를 선보이게 될지는 아직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내년인 2020년 내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니 기다려 보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엑스엘게임즈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그리 순탄하지 않았던 것만은 사실이다. '아키에이지' 온라인의 성공 이후 별다른 빅타이틀이 없었던 것도 주효했고, 모바일게임으로 메타가 옮겨오는 시점에서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던 데다 내놓은 타이틀도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한국 MMORPG의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남자,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의 네임밸류는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이번 '달빛조각사' 그리고 아키에이지의 새로운 모바일 타이틀로서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필자/김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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