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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미소녀] 비극의 보컬로이드, 시유

그녀는 죄가 없다

513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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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가열찬 기획을 하나 시작하려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시대를 주름잡았던 미소녀부터 주목받지는 못했어도 매력 쩌는 미소녀까지, 하해와 같은 폭넓음으로 미소녀들을 한 명씩 소개해 드릴 거라구요!


주말마다 찾아올 미소녀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국산 보컬로이드 시유(SeeU)입니다. 슬픈 역사가 더 많은 애처로운 미소녀 시유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되돌아 보며 그녀를 추억해 봅니다.

감옥갔시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
최초의 한국형 보컬로이드.
시유(SeeU)

보컬로이드는 일본의 야마하(YAMAHA)에서 개발한 음성 합성엔진과 그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의미하는 용어인데요, 최초의 보컬로이드인 하츠네 미쿠가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넨도로이드 보컬로이드 시리즈

지금도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는 관련 굿즈들

크립톤 계열의 미쿠, 카가미네 린/렌, 루카, 카이토 패밀리가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보컬로이드 프로그램은 2004년부터 크립톤과 Zero-G, AH 등 다양한 회사에서 꾸준히 출시해 왔을 만큼 인기있는 장르였죠. 물론 지금은 암흑기..


그 중 오늘의 주인공인 시유는 2011년 10월 21일 발매된 최초의 국산 보컬로이드입니다. SBS A&T와 야마하의 합작으로 탄생했는데요, 이전까지는 한국어를 지원하는 보컬로이드는 없었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던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2
오묘한 한국어의 세계,
순탄치 않았던 제작과정
흑요석(Obsidian)님의 시유 일러스트

시유의 희망이셨던 존잘님

보컬로이드 프로그램의 역사가 짧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한국형 보컬로이드의 발매는 좀 늦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보컬로이드를 알고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은 있어도 실제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곡을 만드는(보통 조교한다고 하죠) 작업까지 하는 경우는 국내에선 드문 편이라는 점도 이유가 되었겠지만요.

시유 초회 한정판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받침이 따로 없는 일본어에 비해 한국어의 언어 구조가 복잡해 프로그램을 만들기가 어려웠다는 점일 겁니다. 작업 분량이 배로 많았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으니까요. 


업체 입장에서는 비용도 시간도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던 데다가 국내 수요층도 명확하지 않아 제작 자체가 미루어졌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해외문화홍보원의 한류 영문소개서

내용은 좀 불안한 느낌

이 때문에 뭔가 더 셀링포인트가 필요했던 모양인데, 이 포인트가 바로 당시 한류 붐을 타 K-POP 코드를 넣는 것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명 프로듀서인 방시혁과 SBS가 공동작업을 하게 된 것도 아마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거기에 보컬로이드로서 가장 중요한 '목소리'도, 성우를 기용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이런 한류열풍에 동참시킬 의도가 다분했는지, 걸그룹 멤버인 '다희'를 기용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재앙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였을지도..


3
고양이귀 미소녀는
언제나 옳은 법이죠

시유의 비주얼 포인트는 누가 뭐래도 고양이귀라고 할 수 있죠. 흔히 '네코미미'라고 부르는데, 고양이귀를 달고 있는 미소녀는 언제나 매력포인트가 확실하지 않겠습니까...!


애쉬 블론드 컬러의 긴 웨이브 헤어스타일에, 오렌지색 테마의 교복풍 의상을 입고 있습니다. 보컬로이드들이 흔히 그렇듯이 각 부위가 음향제품과 관련되어 있죠. 

예를 들면 머리에 단 고양이귀 모양의 물건은 스피커 역할을 하고, 등에 달린 버튼은 일시정지 버튼이라거나 하는 식입니다. 가슴의 검은 천 부분은 패널 부분으로 음악이 플레이 중일 때는 음파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죠.

목소리 면에서는 성우를 기용하지 않았던 탓인지 다소 평범하다는 평가가 많은 편이었고, 비주얼 면에서는 크게 차별화된 부분이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았어요. 대체로 보컬로이드의 대명사격인 하츠네 미쿠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공식 일러스트는 매우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코스플레이어로도 한가닥 했던 그분, 꾸엠(kkuem)이 맡았습니다. 근래에는 김형태 AD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긴 하죠. 글래머러스한 일러스트로 유명했던 분인지라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귀엽고 밸런스 좋은 디자인이라 해외에서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꾸엠(kkuem)님의 시유 일러스트

일러스트 공개 및 출시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불호 반응이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초판 판매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드라마 PPL에 각종 마케팅이 이루어지면서 서서히 시유도 인기를 얻어 가는가...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시유를 비련의 미소녀로 만든 그 사건이 터지고 맙니다. 때는 2014년 12월, 출시 후 고작 3년만이었죠.


4
시유 등허리 터졌다!
바로 그 사건 '로맨틱'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일반적으로 보컬로이드의 목소리는 성우가 맡아 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시유의 경우에는 K-POP에 특화된 형태를 가져가려는 의도에 힘입어 걸그룹 GLAM의 다희가 담당했었죠.


그런데 GLAM의 다희가 그 유명한 사건의 피의자가 됩니다. 로맨틱, 성공적.... 바로 이병헌 협박 사건입니다.

.............

다희가 이병헌과의 술자리에서 찍은 영상을 이용해 협박을 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죠. 도주 시도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결국 구속영장이 발부되었고, 최종 판결에서 다희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며, 그룹 자체도 해체 수순을 밟고 맙니다.

때문에 시유는 업데이트 자체가 불가능해진 보컬로이드가 되고 말았던 것이죠. 


아시다시피 보컬로이드 캐릭터를 이용한 공식 활동이나 공연도 이루어지는데, 시유를 내세운 행사를 기획할 때 이미 범죄자가 되어 버린 다희가 연관될 경우 불필요한 문제가 너무 많이 발생하기에 오프라인 행사도 아예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고 프로그램 자체의 업데이트도 기대할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꾸엠(kkuem)님의 시유 일러스트

시유가 보컬로이드로서 향후 활동이 보장되려면 목소리 담당이 바뀌어야 하는데... 목소리가 곧 아이덴티티나 다름없는 보컬로이드 캐릭터인 이상 이런 방향의 변경도 어려웠던 것이죠.


거기에 인기도나 인지도 면에서도 다소 애매했던 탓에 결국 시유의 현재는 없다시피 합니다. 시유가 이런 불행한 비극에 휩싸이자 한국형 보컬로이드는 이제 기대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불안한 예측까지 나왔죠.

두 번째 한국형 보컬로이드 '유니'

다행히도 2014년에 새로운 한국형 보컬로이드인 '유니'가 공개되면서 이런 예측은 불식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유가 고통받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한국형 보컬로이드인 시유와 유니가 둘 모두 이런저런 논란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보컬로이드라는 장르 자체가 그리 대중적이지 않다는 한계는 있지만, 모처럼 어려운 작업 과정을 거쳐 출시된 한국형 보컬로이드가 빛을 보기도 전에 자기 잘못도 아닌 일로(뭐 보컬로이드가 해봐야 무슨 잘못이 있겠냐만은) 불상사에 휘말렸으니 더더욱 그렇죠.

여담 오브 여담이긴 하지만.. 그래도 씨유가 해낸 업적 아닌 업적이 하나는 있습니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물론 데뷔 전이긴 하지만) 멤버들을 백댄서로 썼던 화려한 전적이 있죠.

힛맨을 작업과정에 참여시킨 것은 신의 한수였을지도

생각해보니 업적이라기보다는 배아픈 슬픔일지도 모르겠네요. 방탄소년단은 월드스타가 되었는데 씨유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듯 아닐 듯 안타까운 히스토리만 남겼으니 말이죠.. 초창기 기획의도였을 K-POP 과의 연계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질 줄은 본인들도 몰랐을 겁니다...


뭐 따지고 보면 방탄소년단에 시유가 기여한 것도 없고 (시유에게 방탄소년단은 조금이나마 기여한 바가 있을지 모르지만)

한떄 콜라보도 했는데

잘나갔을지도 모르는데

솔직히 로맨틱한 그 사건만 아니었다면, 가수가 아니라 성우를 기용했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하는 쓸데없는 가정을 계속 해 보게 되네요. 시유가 인기를 얻었더라면 국내에서도 보컬로이드의 스펙트럼이 조금은 넓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뭐 상상이니까..).


흑요석(Obsidian)님의 시유 일러스트

시작부터 너무 우울한 이야기를 한 것 같아 약간 후회되는 것도 없지 않지만, 다음 편에는 좀 더 즐거운 미소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소소한 미소녀 이야기로 매주 찾아갈 '주간미소녀', 기대해 주세요!

필자/ 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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