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앤팝콘

요즘 전철에서는 나이가 지긋한 분들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시는 모습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애니팡부터 시작된 캐주얼게임의 전성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인가 싶을 만큼.

캔디 크러쉬 사가는 이제 차트 상위권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된 지 오래지만, 부모님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스테디셀러가 아닌가 싶을 정도. 3매칭 퍼즐이라는 심플한 방식과 복잡하지 않은 시스템은 잠깐 하기에 딱이지 않은가!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애니팡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계신 우리의 부모님들을 위해! 부모님 스마트폰에 깔아드리면 심심풀이로 잘 하실 만한 간단한 캐주얼게임들을 모아봤다.

캔디 크러쉬 사가를 개발한 킹닷컴의 후속작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블럭을 매치할수록 꽃봉오리가 커지고, 터질 때는 만개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예쁘다.

예쁜 꽃 좋아하시는 우리 어머님들에게 추천해보자. 블럭을 쭉 연결해서 터트리는 간단한 방식이다. 무엇보다 터질 때 예쁘다는 사실이 엄마의 미적 감각을 자극할 것이다.

아무리 관심이 없으셔도 디즈니는 모르실 수 없겠지!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가 메인캐릭터인 바로 그 디즈니 맞다. 이 게임의 장점은 무엇보다 초반에 매우 쉽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퍼즐만 하는 게 아니라 퍼즐에서 얻은 재화로 마을을 꾸미는 재미가 있다. 별 거 아닐지 모르지만 점점 귀여워지는 마을에 즐거워하실 것이다. 자식농사보다 훨씬 쉽다고 영업하자.

어르신들이 애니팡을 안 하시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시간제한이었다. 캔디 크러쉬 사가는 시간제한이 없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프렌즈팝 역시 시간제한이 없는 3매칭 퍼즐이다.

요즘 디즈니만큼이나 파워인기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는..오래된 게임이지만 나름 인싸력을 길러드릴 수 있다. 대신 후반부로 갈수록 게임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하트는 꾸준히 보내드리자.

애니팡을 해보신 부모님이라면 이 게임도 괜찮다. 짝맞추기 게임인 사천성 역시 '두 번 꺾인다'만 기억하면 아주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무엇보다 애니팡으로 익숙해진 그 동물들을 팡팡 맞추는 그 재미를 어필해보자. 심플한 게임 특성상 후반부로 갈수록 어려워질 수 있지만, 혹시 모른다. 엄마의 실력이 탑티어일지(경험담).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어머니께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스누피 캐릭터들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구경하는 재미부터, 말 그대로 틀린 부분만 찾으면 되니 게임도 엄청 쉽다.

중간중간 나오는 카드 뒤집기나 다른 카드 찾기가 허들이 될 수는 있다. 그럴 땐 효자효녀답게 같이 플레이해 드리자. 둘이 하면 무조건 깰 수 있다. 당신을 믿는다.

아이폰을 사용하시는 분들께는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시라면 맞고 시리즈도 추천한다. 클라이언트를 설치해야 하는 PC판과 달리 아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고스톱 룰을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테니 게임의 난이도는 패스한다. PC판처럼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고, 1일 한도는 있지만 머니충전도 된다. 결제도 쉽다는 점은 장점일지 단점일지...

포켓몬고가 포켓몬 덕후만을 위한 게임이라는 편견은 이제 버리자. 소일거리로 산책을 하시는 부모님을 두었다면, 포켓몬고를 깔아 드리자. 

쥐새끼밖에 안나오더라! 하는 말씀을 듣는다던가...호불호는 좀 탈 수 있지만 레이드 나가 보면 어르신들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추천해 본다. 운동삼아 하시면 좋다고 영업하자.

낚시는 좋아하시는데 자주 못 나가시는 아버님들을 위한 리얼낚시 게임이다. 효과음부터 땡기는 맛까지 손맛 짱짱한 바로 그 낚시게임 '낚시의 신'이다.

인근 해역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엄청난 생선(예를들면 고래라던가 참치라던가)을 잡을 수 있다는 강력한 매력이 있다. 

태평양은 물론 나일강을 거쳐 아이슬란드까지 해외원정 낚시도 가능하다. 릴이나 대 같은 낚시용어도 낚시가 취미인 아버님들에겐 껌일 거라 믿는다.

게임을 깔아드렸다면 이제 우리의 효도가 빛을 발할 시간이다. 갖고 있는 모든 기기를 활용해서 하트를 보내 드리도록 하자. 지갑이 허락한다면 스타터 패키지도 괜찮다.

/김도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