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라면 꼭 알아야 할 일본 제국주의 잔재들

조회수 2019. 4. 12. 16: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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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는 게임에서 여전히 휘날리고 있다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자 건국 100주년이 되는 해다. 건국한 지 10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 나라에는 토착왜구가 들끓고 있으며 일본은 제대로 된 사죄를 하지 않고 점점 더 우경화되고 있다.

  

게임에서도 알게 모르게 일본 군국주의의 망령이 스며있는 경우가 많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결과적으로 상당히 큰 차이를 가져온다. 게임에서도 등장하는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에 대해 알고 플레이한다면 그들이 의도했든 아니면 무지에 의한 것이었든 왜곡이나 미화에 대해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서 펄럭이는 전범기 

   

욱일기는 1870년 일본 제국주의 육군의 군기로 공식 채택되었다.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이지만,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시킨 독일과는 다르게 아직도 일본 군기로 사용하고 있다.

이 전범기가 게임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물론 욱일기 즉 전범기를 무조건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대상을 고증하거나 풍자 혹은 반제국주의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과거 레드얼럿3는 풍자의 의미를 담아 욱일기를 사용했다는 판단 아래 심의가 통과되었으며 욱일기는 아니지만 사쿠라 대전이나 은혼은 반제국주의 내용을 담고 있어 허용되었다.

하지만 제국주의를 찬양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 물론 제국주의 찬양의 용도라면 바로 시정하라는 요구와 비난이 빗발치게 되니 어느 정도 자정이 될 수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그냥 하나의 디자인으로 가볍게 쓰이는 경우다.

  

역사적 고증이나 제국주의에 대한 풍자의 용도가 아니라 단순히 디자인이 독특하고 멋있다고 생각해 사용되는 전범기는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페르소나 시리즈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아틀라스는 전범기 디자인을 게임에 많이 사용하는 개발사다. 최근 페르소나5에서도 ‘사카모토 류지’라는 캐릭터의 신발에 전범기가 그려져 있어 논란이 되었다. 없어도 아무 상관 없는 전범기 디자인을 단순히 신발에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 넣어놨다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전범기의 의미와 주변국의 아픔에 무지한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페르소나4에서는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다’라는 일본 우익들이 우리나라를 조롱할 때 쓰는 문장을 집어 넣었다. 그것도 쿠마라는 캐릭터가 권위를 앞세워 억지를 부리는 장면에서 쓰였기에 그 의도가 더욱 확실하다.

  

비단 페르소나뿐만 아니라 하얀고양이 프로젝트 ‘소노’의 복장도 전범기가 디자인 되었다가 유저들의 항의로 전범기가 빠진 디자인으로 교체 되었다. 이외에도 과거로부터 게임에 전범기가 쓰인 사례는 많다.

  

전범기는 말 그대로 일본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물건이다. 그들은 전범기를 앞세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수많은 무고한 시민을 학살했다.

  

문제는 이런 전범기 사용이 이제는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마치 패션 트랜드인 양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GTA 온라인 바이크 스킨이 ‘라이징 선’이라는 욱일기 의미 그대로 사용되었고 배틀그라운드의 마스크 아이템 문양도 전범기 모양을 사용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독일의 전범기 하켄크로이츠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불교의 만(卍)자를 쓰는 것조차 상당히 조심스럽게 여기는 것에 비교하면 욱일기의 사용은 너무도 쉽게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하켄크로이츠는 국제법으로 사용에 제한까지 두고 있다.

  

욱일기의 경우 국제법은커녕 이제는 힙한 동양의 디자인으로 취급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은 욱일기를 미안한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 거부감 같은 감정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들이 과거에 저지른 만행을 생각하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리고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욱일기의 표현은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욱일기가 하나의 멋진 디자인으로 치부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희석된 전범기는 일본의 책임 역시 희석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쓰이고 있는 전범기를 중심으로 일본의 우익은 다시 뭉치고 있다.

개발자들의 부적절한 행동

  

얼마 전 포켓몬 개발사 크리쳐스의 개발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사진을 SNS에 게시 하는 사건이 터졌다. 곧바로 이 사진은 논란이 됐고 철없는 그들의 행동은 비난 받았다.

대통령으로 취임하거나 새해를 맞게 되면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은 국립묘지를 참배 한다. 나라를 위해 애쓰다 돌아가신 호국영령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것이며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하는 일이다. 일본 역시 그렇게 한다.

  

그런데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그 성격이 매우 다르다. 야스쿠니 신사 탄생의 근원이 제국주의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야스쿠니 신사의 시작은 조슈 번 전사자를 위령하고 신으로 승격시켜 기리는 것에 있다. 그리고 이 조슈 번의 인사들 대부분이 일본 제국주의의 기틀을 다진 사람들이다.

  

여기에 더해 1978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됐고 이후 합사자가 점점 늘었다. 일본은 다신교이기 때문에 죽은 자들은 신이 된다. 따라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다는 것은 신을 숭상한다는 의미가 된다. 일본 제국주의 전범들을 따르겠다는 표현이자 침략전쟁을 정당화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용과같이: 극 2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의 망언도 일본 게임 개발자의 인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조센징 발언은 한국인을 비하한 것은 물론 함께 참석한 재일 배우들을 무시하는 아주 질 나쁜 행동이다. 일본에서는 재일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애교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등장할 사람들은 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드래곤 퀘스트는 게임의 재미뿐만 아니라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1986년 출시된 이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모든 음악은 스기야마 코이치가 만들었다. 이 스기야마 코이치라는 사람은 앞서 나온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극우 인사다. 2007년 자비를 들여 워싱턴 포스트에 일본군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광고를 개재했으며 2012년 뉴저지 스타레저에서 또 한 번 일본군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광고를 실었다.

  

2014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날조라는 만화를 제작하고 게시하는데도 원조를 아끼지 않았다. 황당한 것은 드래곤 퀘스트에 수록된 음악은 저작권이 별도로 계약됐기 때문에 드래곤 퀘스트가 팔릴 때마다 스기야마 코이치의 주머니에 따로 저작권료가 들어가게 된다는 사실이다.

게임에 욱일기가 등장하고, 개발자들이 망언과 무지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게임 자체를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게임을 하고 말고는 오로지 소비자의 결정과 판단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게임에 나오는 욱일기가 왜 저런 식으로 쓰여서는 안 되는지, 그들이 좋다고 찍어 올린 야스쿠니 신사가 어떤 의미인지, 게임에서 흘러나오는 좋은 음악의 작곡가가 사실은 어떠한 가면을 쓰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게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좋아서 극우 인사의 팬이 되거나 존경한다는 식의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며, 역사를 잘 모르거나 혹은 잘못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게임에서 잘못 쓰이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려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지속적이고 올바르게 알려나간다면 다른 나라는 물론이고 전쟁의 당사자인 일본 국민도 무지에 의한 오류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도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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