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 메이 크라이, 실제 모델이 있다고?

조회수 2019. 1. 16. 15: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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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시 액션의 원조, 데빌 메이 크라이 이야기

캡콤의 신작, <데빌 메이 크라이 5>가 3월 7일 발매 예정입니다. 2013년에 발매된 <DmC: 데빌 메이 크라이>라는 리부트 작과 <데빌 메이 크라이 4 SE(2015)> 같은, 리부트와 리마스터를 제외하고나면 PS3으로 발매되었던 <데빌 메이 크라이 4(2008)> 이후 무려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4편을 20대 초에 해본 청년들은 30대가 되었을 나이네요.

  

이 포스트에서는 발매 18주년을 맞이한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가 어떤 게임인지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시리즈 소개와 함께 데빌 메이 크라이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 

전설의 시작

소니의 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가 발매된 지 얼마 안 된 2001년, 캡콤은 플레이스테이션 1 시절인기를 끌었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뒤를 이은 액션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로 <귀무자>를 발매합니다.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물이었던 이 게임은 PS2 최초의 밀리언셀러, 즉 백만 장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캡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바이오하자드 같은 액션 어드벤처에서 어드벤처 요소보다 액션을 강조한, 즉 호쾌한 전투를 중심으로 하는 새 게임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바로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의 시작입니다.

당시 일본 TV에서 방영한 게임 광고도 당시 화제를 모았습니다. 연인인 듯한 남녀 중 여성이 남성을 꽃다발로 연타로 때리다가 하늘로 띄워 올린 후, 샴페인을 따서 공중에 있는 남성을 맞추는 장면에서 단테가 악마를 칼로 띄운 후 쌍권총으로 쏘는 게임 장면으로 넘어가는 코믹한 광고였지요.

이렇게 광고에서 나온 것처럼 검으로 베어 적을 공중으로 띄운 후, 쌍권총으로 쏴 버리는 이 액션은 데빌 메이 크라이의 트레이드 마크 액션이었습니다. 또 검과 총을 바꿔가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둘을 조합해서 사용하는 독특하고도 개성 넘치는 동작들과 캡콤의 장기인 격투 액션의 노하우를 살린 게임 시스템은 지금까지는 볼 수 없던 매력을 보여줬지요.

  

또, 주인공인 단테의 쿨하고 멋진 캐릭터성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주인공 단테는 최강의 악마이자 마검사 스파다와 인간의 혼혈로 시니컬한 성격과 악동의 모습을 모두 갖춘 캐릭터였지요.

  

하지만 데빌 메이 크라이 1편은 그래도 그전 작품인 바이오하자드, 귀무자의 영향을 모두 떨쳐버리지 못하고 공포성이 좀 살아있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단테도 강했지만 그만큼 강한 악마들도 많이 나왔고, 연출적으로도 깜짝 놀라는 장면이 없진 않았습니다.

▶ 쌍권총과 대검, 화기와 냉병기를 대표하는 두 개의 완전히 상반된 무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게임으로는 처음 있었던 시도가 아닐까요?

데빌 메이 크라이 2

겨우 시리즈 2편에서 미끄러지나?

1편의 흥행에 힘입어 당연히 <데빌 메이 크라이 2>도 2년 후인 2003년 발매되었습니다. 1편도 정식발매가 되긴 했지만 영문판 그대로 발매된 것에 반해, 2편은 시리즈 최초의 한글화 발매였기에 많은 게이머들이 기대를 했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악평 일색이었습니다. 둔해진 액션에 쓸데없이 넓은 맵, 총기만 난사하면 되는 난이도 구성, 캐릭터 해석의 실패로 인해 악동적인 면이 부각되지 않은 단테의 캐릭터 성 등, 모든 면에서 문제를 드러낸 작품이었죠.

▶ 중후한 모습이 된 2편의 단테. 시간상으로는 한참 늙어보이는 4편보다 뒤의 이야기입니다. 어쩌다가 젊어진거지?

게임의 부진으로 인해 국내 정발 유통사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것은 생각하는 것과는 약간 다른 이야기입니다. 당시 알려진 이야기와 달리 데메크 2의 판매량은 그렇게까지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1편의 성공 때문에 발매 초기까지는 꽤 팔렸지요. 하지만 나쁜 게임성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장기 흥행에 적신호가 켜지게 된 것이죠.

  

유통사는 당연히 성공하리라 믿고 많은 수량을 준비했지만 중고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게임이 더 팔릴 리가 없었겠죠. 즉, ‘1편보다는 많이 팔았지만(한국 기준), 수요 예측에 실패한 재고부담으로 인해 유통사가 타격을 입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이야기입니다.

▶ 개그는 쏙 빠지고 진지함만 남은 2편의 단테

데빌 메이 크라이 3

시리즈 최고의 작품으로 돌아오다

데메크 시리즈가 2편의 실패로 인해 동력을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2편에서 이미 ‘이렇게 만들면 안된다’라는 것을 뼈저리게 학습한 캡콤은 이것을 교훈삼아 3편을 제작하게 됩니다.

  

2005년 발매된 <데빌 메이 크라이 3>은 이 게임의 시대 순서상 가장 앞인 프리퀄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편에서는 중후한 중년의 모습으로 나왔던 단테가 젊었던 시절로 등장하며, 성격도 보다 가볍고 악동 적인 면모가 부각됩니다. 단테의 쌍둥이 형, 버질도 등장합니다. 버질은 단테와는 상반되는 매력으로 많은 팬들을 만들었죠.

▶ 2편의 진지한 모습과 대비되어 더욱 촐랑거리는 이미지가 된 3편의 단테. 시리즈 시간 순서상 가장 앞의 이야기입니다.
▶ 단 한번의 등장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긴 단테의 쌍둥이 형, 버질

액션에 있어서도 많은 진화를 이루었습니다. 이후 시리즈에서도 사용되는 ‘스타일’은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게임을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었죠. 대시와 회피를 위주로 하는 트릭스터 스타일, 블록을 이용한 방어 위주의 로얄 가드 스타일, 총기 위주의 건슬링거 스타일 등 총 6개의 스타일로, 어떤 스타일을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캐릭터를 이용하는 듯한 재미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시리즈 중에 최고의 작품으로 3편을 꼽는 팬들이 많을 정도로 <데메크 3>는 높은 평가를 받는 게임입니다. 참고로, 3편은 시리즈 처음으로 PC로도 이식되어 2006년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 데빌 메이 크라이 3 스페셜 에디션에서는 버질도 플레이어 캐릭터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 스토리는 단테로 진행하고 전투 부분만 버질로 하는 방식이었죠.

데빌 메이 크라이 4

새 주인공, 네로의 등장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2008년, 플레이스테이션 3(PS3)과 Xbox 360의 다음 세대 기종으로 발매된 <데빌 메이 크라이 4>는 새로운 주인공, 네로를 내세운 게임이었습니다. 네로는 반항아 이미지의 젊은 청년으로, 단테와는 다른 매력을 지녔으며, 검과 권총을 이용하는 것까지는 단테와 유사하지만 사용하는 총이 자동권총 두 자루가 아니라 리볼버 한 자루이며, 가장 큰 특징으로는 오른손이 악마의 힘을 지닌 ‘데빌 브링어’로 이걸 이용해서 적을 붙잡아 끌어당기거나 잡아서 패대기(?)를 치는 등, 새로운 기믹이 눈에 띄는 캐릭터였습니다.

▶ 4편의 주인공이자 새로운 데메크의 주인공이 된 네로

발매되기 전에는 새로운 주인공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단테도 여전히 등장해서 또 다른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주었습니다. 겉보기엔 유사해도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액션 덕분에 새로운 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또 단테보다 조작이 단순한 편으로, 시리즈에 새롭게 입문하는 유저들에게 편한 캐릭터였죠.

  

단테는 시리즈 시간상으로 2편보다 앞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의 발전으로 인해 보다 중후한 중년의 악마 사냥꾼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로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단테가 머리 위에 서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원숙한 모습을 보여주죠. 네로는 사실 버질의 아들이기 때문에 삼촌이 조카와 놀아주는 느낌이랄까요?

▶ 단테의 특징이 대검과 쌍권총이라면, 네로는 거기에 더해서 데빌 브링어가 있었습니다.
▶ 팬들의 우려와 달리 단테도 다시 등장했기에 적절하게 새로운 주인공을 잘 인계했다는 평을 듣습니다.

DmC: 데빌 메이 크라이

이건 나의 단테가 아니라능!

데메크 4로부터 5년 후인 2013년, 새로운 데메크 시리즈가 발표되었습니다. 시리즈의 리부트를 표방하고 만들어진 <DmC: 데빌 메이 크라이>는 <헤븐리 소드>, <인슬레이브드>를 개발한 개발사, 닌자 시어리가 만든 새로운 데빌 메이 크라이였습니다.

▶ 완전히 다른 모습의 단테. ‘이 녀석을 단테라고 부르지마’라는 의미로 ‘돈테(Donte: Don’t call him Dante)’라는 멸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발표부터 시작해서 큰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아무리 리부트라고 해도 기존의 단테와 너무 이미지가 다른 새로운 단테 때문이었습니다. 기존의 단테와 달리 짧고 검은 머리에 외모도 동양인 느낌, 발표 당시의 트레일러도 끝까지 보기 전에는 ‘캡콤이 데빌 메이 크라이 비슷한 새로운 액션 게임을 만드나보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이질감이 강했습니다. 심지어 완전히 다른 모습의 단테를 만들었다며 개발사인 닌자 시어리에 협박을 하는 팬까지도 있었지만, 이렇게 달라진 단테의 모습은 오히려 캡콤측의 요청이었다고 하죠.

  

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발매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래된 시리즈가 갖고 있는 숙명인 ‘고인물들만을 위한 게임’을 탈피하기 위해서 전반적으로 조작 등이 개선되었으며 난이도도 낮아졌습니다. 또, 리부트 답게 기존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스토리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 팬들의 불평과는 별개로, 완성도만큼은 인정해야한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좋은 게임인 것과는 별개로 팬들은 여전히 DmC의 단테를 인정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려했던 단테의 검은 머리는 게임을 하다 보면 왜 그런 것인지 알게 되지요. 결국 시리즈 최초의 아웃소싱 프로젝트였던 DmC는 게임 완성도에 있어서는 성공했지만, 흥행에 있어서는 캡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 5

원조 데메크의 귀환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을 거둔 E3 2018에 공개된 새로운 데빌 메이 크라이는 트레일러 초반에 ‘짧은 흰 머리의 청년’이 나오자 ‘DmC의 후속작인가?’ 하는 착각을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만, 10년만에 정식 시리즈로 나오는 데빌 메이 크라이임이 밝혀졌습니다.

  

수수께끼의 남자에게 오른팔이었던 데빌 브링어를 잃고 대신 데빌 브레이커라는 기계팔을 대신해서 사용하는 네로, 그리고 팬들이 염원했던 ‘진짜’ 단테, 그리고 소환수를 부리는 새로운 캐릭터인 V까지 등장합니다.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3편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단테의 쌍둥이 형이자 네로의 아버지, 버질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기존의 팬들이 염원했던 새로운 데메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과연 리부트의 오명을 씻고, 골수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타이틀이 될까요?

데빌 메이 크라이 5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네로

4편부터 주인공이 된 네로는 3편에 등장했던 단테의 쌍둥이 형, 버질의 아들입니다. 겉으로는 인류를 구원한 악마 스파다를 믿으며, 그를 따라 악마를 처단한다는 ‘마검교단’의 검사였지만, 그 교단이 사실 반대로 악마를 추앙하는 집단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악마 사냥꾼이 되는 과정이 4편에서 그려집니다.

▶ 네로의 얼굴 모델이 된 영국인 모델, 카를로 베이커(Karlo Baker)

단테

1~3편까지의 주인공이자, 4편과 5편에서도 주인공 버금가는 비중을 보여주는 시리즈를 대표하는 악마 사냥꾼인 단테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와 여유를 보여주는 캐릭터성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3편에서는 어린 시절인 만큼 더 까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4편부터는 멋진 미중년의 모습이지만 여전히 유머 센스와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새로운 캐릭터성을 확립했습니다.

▶ 단테의 얼굴 모델인 영국인 모델, 아담 코위(Adam Cowie). 목소리는 3부터 단테의 목소리를 담당했던 루번 렝던입니다.

V

5편의 신 캐릭터로, 강한 캐릭터로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깡마른 체형에, 지팡이 하나에 샌들을질질 끌고 다니며 잘 싸울 것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리폰과 섀도우, 나이트메어라는 악마를 소환해서 싸우는 것이 특징입니다. 각 악마들은 새와 표범, 그리고 거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고전 만화 <바벨 2세>의 오마쥬라고 합니다.

▶ V의 얼굴 모델인 배우이자 모델, 오웬 하메즈(Owen Hamez)

니코

5편의 신 캐릭터. 네로의 새로운 팔인 데빌 브레이커를 만들어준 기술자로, 단테의 총인 에보니 & 아이보리를 만들어준 장인인 넬 골드슈타인의 손녀이자, 4편의 악역인 아그누스의 딸로 예상됩니다. 기존의 여성 히로인과는 달리 싸우지 않고 뒤에서 조력해주는 역할이며, 네로에게는 일편단심 키리에가 있기 때문에 로맨스적인 관계는 없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 니코의 얼굴 모델인 영국-말레이시안 혼혈 모델 에밀리 바도르(Emily Bador)

트리쉬

1편부터 등장한 히로인인 트리쉬는 1편의 시작부터 단테에게 의뢰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여인입니다. 단테는 자신의 어머니를 닮은 듯한 트리쉬에게 끌리게 되지요. 하지만 그녀의 정체는 악마 문두스가 만들어낸 악마이며, 단테를 유인하려고 어머니와 닮은 얼굴로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리쉬는 단테에게 반해버려 그를 위험에서 구하려고 자신의 목숨을 바칩니다. 1편의 마지막에 단테는 우여곡절끝에 되살아난 트리쉬와 힘을 합쳐 문두스를 처치하고, ‘데빌 메이 크라이’라는 악마퇴치 사무소를 동업하게 되는 것으로 1편이 끝나게 되죠. 이후에는 단테가 사용했던 마검 스파다를 선물받아 사용하며, 5편에서도 사용중인 것으로 나옵니다.

▶ 5편 트리쉬의 얼굴 모델인 아리아나 다이아먼트. 1편의 트리쉬랑 비교해도 정말 닮은, 현실 버전의 트리쉬입니다.

레이디

데빌 메이 크라이 3에서 처음 등장한 히로인. 악마가 악마를 잡는 데빌 메이 크라이 세계에서 인감임에도 악마를 떄려잡는 능력을 지닌 여성 악마 사냥꾼입니다. 악마를 증오하기 때문에 악마의 피가 섞인 단테도 처음에는 싫어하지만, 이후 동료가 되며 4편(스페셜 에디션)에서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로도 등장합니다. 악마의 피는 전혀 없음에도 단테와 상대해도 전혀 꿇리지 않을 인간계 최강자(?) 역할이랄까요. 핸드건과 샷건, 그리고 로켓 런처 등의 화기를 이용해서 싸웁니다.

▶ 5편 레이디의 얼굴 모델인 루마니아 혈통의 영국인 모델, 아드레아 티바다르.

데빌 메이 크라이 트리비아(잡상식)

데빌 메이 크라이의 장르는?

데빌 메이 크라이의 장르명은 ‘스타일리시 액션’입니다만, 이것은 일본 게임회사들이 흔하게 짓는 자체 창조 장르명입니다. 예를 들면 남코의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는 ‘정의를 관철하는 RPG’가 장르명이라거나 하는 식이죠. 대신 데빌 메이 크라이 같은 게임은 보통 ‘익스트림 컴뱃’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물론 원조의 장르명을 따서 스타일리시 액션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닌자 가이덴>, <갓 오브 워>, 그리고 <베요네타> 등, 액션 템포가 빠르며 초인적인 능력을 이용하는 콤보 위주의 전투를 하게 되는 게임에 대해 데메크의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참고로 국산 온라인 게임 중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의 <건즈 더 듀얼>는 데빌 메이 크라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고 공인한 게임입니다. 그래서 3인칭 액션 게임에 검과 총을 동시에 사용하며, 검으로 상대를 띄우고 총을 쏴서 마무리하거나, 벽을 딛고 달리는 등의 모션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 데빌 메이 크라이로부터 영감받은 게임들 중 대표적인 작품인 <갓 오브 워>. 하지만 최신작에서는 묵직한 액션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 한국 게임 중에는 <건즈 더 듀얼>이 데메크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쌍권총 폼재는 원조는 누구?

쌍권총을 멋지게 사용하는 <데빌 메이 크라이>가 나오기 전, 2002년에는 ‘건카타(Gun-Kata)’라는 가공의 무술을 사용하는 ‘글라마톤 클레릭’이란 집단이 나오는 영화 <이퀼리브리엄>이 개봉했습니다. 다크 나이트 3부작의 배트맨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인 영화였죠.

  

이 영화에서는 여러 가지 총기를 근접전에서 무술과 병용해서 사용하는 장면이 특징적이며, 그 중에서도 쌍권총이 특히 많이 나옵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가 세계적으로 흥행했지만, 과연 1년 후의 영화에도 이런 영향을 미쳤을까 우연인지 필연인지 궁금합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커트 위머 감독은 데빌 메이 크라이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고, 홍콩 영화 ‘첩혈쌍웅’이나 ‘영웅본색’ 같은 영화의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죠. 서양에서는 이런 것을 건푸(총 Gun과 쿵푸를 합성한 단어)라고도 부릅니다.

▶ 이퀼리브리엄의 하이라이트 전투 장면. 대검은 사용하지 않지만 여러 모로 데메크가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데메크는 데메크만이 뛰어넘는다?

데빌 메이 크라이의 아버지, 카미야 히데키는 캡콤을 퇴사한 후, 데메크 이후 최고의 익스트림 컴뱃 게임으로 불리는 <베요네타>를 제작합니다. 마침 <데빌 메이 크라이 4>의 발매 1년 후인 2009년에 발매되었기 때문에 많은 면에서 비교가 되기도 했죠. 역시 원조 답게 4편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플랫폼이 Wii라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멀티 플랫폼으로 나왔으면 명작 게임을 더 많은 이들이 즐겼을 텐데 말이죠.

▶ 쌍권총을 뛰어넘어 양발로도 권총을 쏘는 약빤 센스가 일품인 베요네타.

못 만든 속편의 영향력은?

<데빌 메이 크라이 3>의 국내 정식 발매 버전은 높은 완성도와 입소문에도 불구하고 잘 안 팔렸습니다. 실패작이라 하는 <데빌 메이 크라이 2>의 판매량도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2편으로 인해 내려간 네임 밸류’와 더불어 불법복제가 성행했던 PS2 후기의 시장 상황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4편의 경우 한글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3편의 흥행 실패도 있겠지만, 당시 국내 게임기 시장이 많이 힘이 빠진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몬스터 헌터 월드> 등의 성공으로 인해 다시 한국 시장에 신경을 써주는 것인지, <데빌 메이 크라이 5>는 공식 한글화는 물론 오랜만에 개발자 간담회도 벌이는 등, 적극적인 팬층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블러디 팰리스란?

블러디 팰리스는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 전통의 무한 던전입니다. 다른 스토리적인 요소는 모두 배제하고 전투만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둔 곳으로, 2편에서부터 등장했습니다. 2편에서 호평 받았던 얼마 안되는 콘텐츠였죠.

  

귀무자 시리즈에서는 ‘환몽공간’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던전과 같은 식입니다만 훨씬 더 많은 레벨이 준비 되어있어서 2편에서는 무려 9999층의 던전으로, 아무리 길찾기 없이 전투만 한다고 해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곳입니다. 이후 시리즈에는 해도 너무했다 싶은지 중간을 뛰어넘는 기능이 들어가거나, 내용이 많이 줄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데메크 시리즈의 정체성 중에 하나입니다.

▶ 데빌 메이 크라이 3의 블러디 팰리스

데빌 메이 크라이의 의미는?

데빌 메이 크라이라는 제목은 단테의 악마 퇴치 사무소의 이름입니다. 캡콤은 원래 이 게임의 제목을 Devil May Care라고 하려 했으나 동명의 영화가 있어서 이름을 바꿨다고 합니다. Devil-may-care는 원래 형용사로, ‘명랑 쾌활한, 앞일을 걱정하지 않는’이란 뜻입니다. ‘악마는 신경 쓸지 몰라도,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Devil may care, But I don’t.)’ 라는 말이 축약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악마는 울지라도 나는 울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데빌 메이 크라이 3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악마라도 울지 않을까?”라는 대사가 나오며,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단테가 사무소 이름을 짓는 동기가 된 것으로 나옵니다. 그 전까지는 팬들의 해석으로는 ‘단테가 너무 강해서 악마라도 울 것이다’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만 이 설정이 공식이 되어버립니다.

▶ 데빌 메이 크라이 5에서는 이동식 밴이 사무소가 되었는지 단테에게 받은 데빌 메이 크라이 간판을 달고 다닙니다. 유머로 ‘데빌 메이 크라이 2호점’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마치며

데빌 메이 크라이도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 시리즈로, 과거 작품을 해본 사람이 아니면 손대기 꺼려질 수도 있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이 글에서 나온 내용 정도만 알고 계시면 새로 나오는 5편부터 시작해도 전혀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제 3월에 발매될 5편은 모쪼록 DmC(리부트)를 싫어했던 팬들도, 새롭게 즐기는 게이머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수작 게임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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