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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만한' 모바일 배그

조회수 2018. 5. 24. 18: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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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새로운 건 없지만 재미있는 게임

국산 MMO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가 모바일로 출시되었다. 어지간한 모바일 유저라면 이제 한 번쯤은 플레이를 해보았을 터.. 배틀로얄 장르로서는 기록할 만한 성공을 거둔 이 게임이 모바일로 이식된다는 소식에 나름 기대한 유저들도 꽤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PC 버전의 경우 100명 중 한 명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플레이능력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장비빨이 톡톡한 영향을 미쳤다. 인게임 장비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PC 사양이 꽤 높았다는 것이다. 필자도 PC 사양이 딱히 높은 편은 아니라서 PC방 신세를 져야 했다. 덕분에 플레이를 양껏 해보지는 못했고 모바일 버전에 더 기대를 건 터였다.


    

긴 말은 필요 없고. 그냥 재미있었다. 아쉬운 점은 차차 얘기하자. 

PC판 그대로 옮겨온 ‘배틀그라운드’

▶ 오늘 저녁을 치킨으로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 것인가

사실 배틀그라운드가 모바일로 나온다고 했을 때 별다르게 대단한 추가 콘텐츠를 바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PC 원작의 심플한 구성을 그대로 가져오면 그뿐 더 바랄 게 없다. 원작이 워낙 호평받았던 타이틀이었기 때문이고, 짝퉁 모바일 게임에 좀 질려가고 있었기 때문에.


    

100명의 유저가 비행기를 타고 가다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무기를 모으고 최후의 치킨을 뜯을 때까지 싸운다는 기본 구성도 똑같고 전체적인 그래픽과 맵도 동일하다. 대신 모바일 버전에 맞게 레벨링 시스템, 출석체크, 일일 미션 및 활동지수 등을 추가했다.

모드는 클래식과 아케이드의 두 가지를 지원하며, 아케이드는 캐쥬얼과 스나이퍼 매치 두 가지로 나뉜다. 초보 배린이들을 위해 튜토리얼과 트레이닝을 별도로 지원하는데, 트레이닝에 들어가면 모든 화기를 다뤄볼 수 있으며 사격 연습도 가능하다.


    

PC 배틀그라운드를 열렬히 플레이해보신 분들이라면 상당한 기시감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맵 구성이나 차량 위치까지 흡사한데 오브젝트 몇 가지 외에는 그대로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 어디서 많이 본 바로 그 맵

예상한 그대로, 불편한 조작

기본적인 조작은 좌측 가상패드와 우측의 슈팅/자세 변경으로 이루어진다. 이게 편하냐...는 그럴 리가 없다. 불편하다. 특히 화면 전환할 때 극도로 불편함이 느껴진다. 화기 변경이나 자세 변경, 스코프 조절 등 다양한 조작이 필요한 게임이니만큼 더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 기본 설정은 화면과 같으나 아이콘 위치를 세부적으로 조정 가능하긴 하다

덕분에 오픈마켓 등지에서는 배틀그라운드용 트리거 컨트롤러, 블루투스 게임패드가 때아닌 호황을 맞은 듯하다. 아무래도 PC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로 익숙한 조작을 하는 것에 비해, 손가락이 화면을 가릴 수밖에 없는 모바일 조작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은 어쩔 수 없다. 모바일 환경을 의식해 발소리와 총성 등을 미니맵에 표시해 주는 등 장치를 해두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그리고 꽤 편하다), 실질적인 이동이나 자세 변경 등이 불편한 것은 별 수 없는 사실이다.


   

원작이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더불어 그 원작이 호평받은 수작이었기 때문에 모바일 이식에 있어서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집념은 다소 덜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모바일 이식 게임들의 경우 대부분 원작이 현역이 아니거나 노장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쪽은 창창한 현역이니 얘기가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 '배그가 모바일로 나온다면 어떨까?'라는 가정하에 상상한 바로 그대로의 게임이라고 할 수 없다. 상상 이상의 놀라운 점은 솔직히 말해 없다.

▶ 빠루를 먹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괜찮아지는 것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이식에 있어서 가장 불안한 점은 과금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여타의 많은 게임들이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굳이 유저 취향도 아닌 과금 아이템을 꽉꽉 구겨 넣고 VIP 시스템을 넣는가 하면 기본적인 플레이 아이템조차 돈 주고 사야 하는 경우가 한두 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배그 모바일은, 플레이와 레벨별 미션, 일일 미션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화인 BP와 과금 재화인 UC 두 가지를 사용해 상점 구매 등을 할 수 있다.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경험치와 BP 부스터, 외형 아이템뿐이다. 다시 말해 플레이와는 1도 관련 없다.

▶ 코디 게임은 아닙니다..

일단 지르고 게임 시작해서 편하게 하는 경우도 꽤 있지만... 모두가 모두의 적인 이런 게임에서 그런 과금 모델을 도입했다면 철퇴를 맞을 일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배그의 경우 그런 악수는 두지 않았다.


    

코스튬도 사실 맘에 드는 거 입은 애를 죽인 다음 먹으면 되는 일이라 큰 의미가 없기도 하고... 뭐 맘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건 없지만 재미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대세 게임으로 자리 잡은 이래 무수한 짭게임이 나왔다. 특히 모바일 게임으로 나온 배그 짝퉁 게임은 한두 개가 아니었고(마인크래프트 버전도 있었다..) 무료 순위 상위권에 랭크된 적도 있었으니 말 다한 셈.


    

짝퉁 게임에 비교하면 자존심이 좀 상하겠지만... 그래픽이나 맵 구성, 시스템 구조 등 기본적으로 배틀그라운드가 갖고 있던 체계 외 게임 플레이만 가지고 보면 솔직히 말해 기존 배틀로얄류 게임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웰메이드하고 완성도 높은 배틀로얄 게임이라는 데 의의가 있을 뿐.

▶ 익숙한 난장판

모바일 게임만 놓고 본다면 새로울 수도 있을 거고, 이식률이 높다는 데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뭔가 참신하거나 새로운 맛은 없다. PC로 플레이했던 분들에게는 더욱이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모바일 게임이 갖는 본래의 장점 외에 PC판과 달리 특별히 가진 장점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만한 게임이다. UI는 PC 화면을 어떻게든 집어넣은 것 같은 느낌이고 직관성도 떨어지는 데다 조작도 그다지 편하지는 않지만, 어디까지나 PC판에 비해서 그렇다는 뜻이다. 모바일답게 가벼운 맛도 있고 게임 자체도 재미있으며 PC판에 비해 쉽다는 점은 진입장벽을 낮추는 무기가 된다.


    

앞으로 쓸데없이 유료 템을 집어넣는다던가 하는 나락으로 떨어질 업데이트만 하지 않는다면... 또 신규 맵이나 하드한 모드 추가 등 꾸준한 자극만 계속해서 줄 수 있다면.. 괜찮은 게임의 반열에서 떨어질 일은 없지 않을까. 

▶ 그런 의미에서 치킨을 뜯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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