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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II: 데드파이어>, 캐리비안의 해적+원피스+발더스?

조회수 2018. 5. 15. 12: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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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팬이라면 즐겨봐야 할 명작,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ii: 데드파이어> 리뷰

지난 5월 9일, RPG의 명가,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RPG,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II: 데드파이어>가 발매되었습니다. 한글화까지 되어 발매된 이 게임은 과거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CRPG)의 걸작 중의 걸작이라고 불렸던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의 정신적인 계승작임을 밝히고 있는 게임입니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II: 데드파이어>는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 지 겨우 23시간 만에 목표 금액(110만 달러)을 달성했고, 종료되는 날까지 총 440만 달러를 달성해서 마무리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전작인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의 큰 성공에 힘입은 것도 있지만, RPG 팬들이 그만큼 정통 RPG에 목말라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 크라우드 펀딩은 일찌감치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한글화 목표도 달성해서 정식 한글화되어 발매되었죠.

전작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는 고전 RPG, 그중에서도 <발더스 게이트>의 향수를 그대로 지닌 게임으로 탄생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 생성으로 육성의 재미도 살렸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선택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스토리와 동료와의 관계 등 RPG 팬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로 가득한 게임이었습니다. 정식 한글화까지 되어 많은 분들이 즐겨볼 수 있었죠.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II: 데드파이어(이하 데드파이어)> 역시 공식 한글화와 함께 발매되어 RPG 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데드파이어 군도를 둘러싼 권력 암투, 그리고 신의 목적은?

이번 작은 전작의 디어우드가 아니라 에오라(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의 세계)의 알려진 최고 동쪽 지역에 있는 데드파이어 군도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후아나라는 토착민 부족 문명이 있지만 영혼석의 산지로 유명해서 이곳을 고향으로 한 로아타이 제국이 설립한 왕립 데드파이어 회사와 베일리아 공화국의 수하인 베일리아 무역회사, 그리고 그 혼란을 틈타 프린치피라는 해적 집단까지 그 부를 노리고 활동하고 있는 곳입니다.


    

1편에서 모험을 마친 주인공 ‘주시자’는 전작의 근거지였던 캐드 누아에서 잘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캐드 누아 지하의 오드 누아 유적의 거대한 영혼석 석상에 신인 에오타스가 깃들어 성을 파괴합니다. 에오타스는 근처의 수많은 영혼들을 빨아들이며 데드파이어 군도로 향합니다. 주시자의 영혼도 에오타스에게 빨려 들어가지만, 베라스 신에게 에오타스를 쫓으라는 지시를 받고 생명을 되찾아 에오타스를 추적하게 됩니다.


    

데드파이어 군도라는 곳은 마치 남태평양의 사모아 제도 느낌도 나고, 북미와 남미 사이의 캐리비안 해를 연상시키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주인공은 충돌하고 있는 4개의 세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에오타스를 추격합니다. 

▶ 간략요약: 집 때려부순 범인 잡기

데드파이어 군도의 베일리아 무역회사나 왕립 데드파이어 회사 등 식민주의자들은 해적의 활동을 어느 정도 눈감아주고 있고 서로의 적을 견제하기 위해서 해적의 힘을 빌리기도 합니다. 이 와중에 수탈을 당하고 있는 후아나 부족문명은 극심한 계급차별이 존재하는 곳으로, 게임 전체적으로 르네상스 초기 대항해시대를 지나 식민지 시대로 접어들던 때를 배경으로 한 느낌입니다. 

▶ 시작하자 마자 해적한테 당하고 좌초된 주시자의 배

데드파이어의 키워드, ‘항해’와 ‘탐험’

데드파이어의 패권을 노리는 세력들은 전설속에 내려져오는 황금의 도시 ‘우카이조’를 찾기 위해서 서로 경쟁하는데, 에오타스가 최종적으로 향하는 곳도 바로 그곳입니다. 우카이조를 찾으면 후아나는 그들의 화려했던 과거를 찾아서 민족의 긍지를 높이길 원하고 있으며, 다른 식민지 회사들은 그곳에서 영혼석을 채취하길 바랍니다. 해적집단 프린치피는 물론 그곳에 있는 황금과 부를 원하죠.


    

이때 뭔가 생각나는 게 있다면? 바로 만화 ‘원피스’에서 원피스를 찾기 위해 모험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요? 마치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처럼 <데드파이어>의 주인공인 주시자도 이곳저곳을 모험하며 자신의 배에 함께할 선원들을 모아갑니다. 주시자의 동료 중에는 전투를 함께 할 수 있는 동료는 물론, 배에 함께 타고 같이 할 수 있는 선원들도 있습니다.


    

선원들은 각자의 직책, 즉 항해사, 조타수, 갑판수, 선의 등의 역할이 있는데 이벤트나 해상전투를 통해서 경험치를 얻어 성장해갑니다. 이들은 좋은 식량과 술을 채워주면 사기가 상승해서 신나게 뱃사람의 노래를 부르기도 하지만, 사기가 낮아지면 함상반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 항해 중 일정 이상 사기가 높아지면 뱃노래를 부릅니다

해상전투는 원거리에서 하는 포격전과 근거리의 선상전투의 2개 단계가 있습니다. 우선 대화 선택을 이용한 포격전에서는 적정 사거리에서 배를 옆으로 돌려 포격해서 적의 돛과 선체, 선원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100미터 이내로 근접하게 되면 선상으로 돌격해서 적선의 선원들과 전투를 벌일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할 수 있는 것은 전투뿐 아니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데드파이어 군도의 여러 섬들을 탐험할 수도 있습니다. 토착민을 만나서 도움을 주고받거나, 그들을 약탈하거나, 고대 문명의 유적을 탐사하거나, 뱀파이어가 점령하고 있는 유령섬을 모험하는 등의 모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함선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돛대나 선체, 대포 등을 좀 더 강한 것을 준비해서 본격적인 해상 약탈왕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 최종 업그레이드 갤리온의 위용.
▶ 유령선과의 전투는 캐리비안의 해적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시리즈에는 다른 RPG와 비슷하게 6개의 능력치(힘, 체질, 민첩, 통찰, 지능, 결의)가 있습니다만, 이 모든 능력치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RPG에서는 ‘궁수는 민첩’, ‘마법사는 지능’이겠지만, 필라스의 마법사에게는 힘도 중요한 요소이며, 궁수에게도 힘은 필요합니다. 힘은 대미지에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민첩은 공격속도지만 회복속도, 즉 공격이나 마법을 시전한 후 다음 공격을 하기 위한 준비 시간을 짧게 하는 데에 필요하므로 버릴 수 없는 능력치입니다. 

▶ 직업별로 권장 능력치가 있긴 하지만, 너무 낮으면 페널티가 있으므로 10 이하가 되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또 지능은 공격범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공격 범위는 빨간색 지역과 노란색 지역으로 나뉘는데, 아군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의 경우 빨간색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노란색 범위는 아군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적에게는 영향을 미칩니다. 즉, 지능이 높을수록 범위 공격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능력치를 다 강하게 생성할 수 없기 때문에, 캐릭터를 작성할 때 과연 이 캐릭터가 파티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컨셉을 정하고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 디버프 중심의 마법사라면 힘보다는 지능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캐릭터 생성은 단지 전투에 사용할 캐릭터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는 가와도 큰 관련이 있습니다. <데드파이어>에서는 캐릭터의 능력치과 스킬, 종족, 출신 직업, 출신 지역, 직업 등 여러 요소에 따라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은 물론 대화도 많이 달라집니다. 전작에서도 있었던 시스템이지만 대화의 선택지가 더 여러 가지 조건으로 인해 늘어났으며, 그 모든 상황에서의 NPC 대사들도 전부 음성으로 제공됩니다. 

▶ 전직이 용병이라 선택할 수 있는 대화

캐릭터의 특징과 스킬에 따라서 특정 상황을 전투 없이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널려 있습니다. 사교술을 높여 두면 귀족이나 높은 직위에 있는 이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등장하고, 간파가 높으면 상대가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허세가 있으면 마치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속여서 큰소리를 땅땅 치기도 하고, 손기술로 주요 퀘스트 아이템을 훔치기도 합니다. 물론 상대하는 NPC에 따라서 통하는 것이 있고 안 통하는 것이 있으므로 어느 하나의 스킬로 밀어붙일 수는 없습니다.


    

드래곤한테도 말만 잘하면 전투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필라스 시리즈는 전투 경험치가 없고 퀘스트를 클리어하거나, 몬스터를 처음 잡을 때만 경험치를 주기 때문에 굳이 어려운 전투를 강제로 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 드래곤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삽니다

이외에도 캐릭터는 대화 선택에 따라 특정 성향을 획득합니다. 친절함, 잔인함, 합리적 등의 요소가 담긴 대화를 하다 보면 NPC들이 그에 맞춰 대사가 바뀌는 것은 물론, 아예 퀘스트 진행 방향이 바뀌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잔인한 선택을 여러 번 한 경우라면 깡패들이 미리 쫄아서 도망가거나 하는 식입니다.


    

전작의 세이브 파일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전작에서 어떤 결과를 맞이했는가에 따라서 전작에서 나왔던 동료들 중 다시 등장하는 동료들(에데어, 알로스, 팔레지나)의 입장이 바뀌기도 하며, 어떤 신을 돕기로 선택했는지는 합류는 안 하지만 그래도 등장하는 동료들의 대사가 바뀌기도 합니다. 만일 전작을 안 했다면 게임 전 설정에서 미리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위처 3>에 있는 시스템과 동일합니다. 

▶ 전작을 안 했거나, 세이브를 지워버렸다면 설정에서 미리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전투 시스템의 진화

캐릭터를 만들었으면 전투를 해야죠. 전투 시스템은 전작과 거의 유사하지만 필라스 시리즈를 안 해본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 게임의 전투에서 캐릭터는 전투가 종료한 후 체력을 자동으로 회복합니다. 그리고 모든 공격은 4가지의 저항 수치, 회피, 인내, 반사신경, 의지의 4가지 중에 해당되어 이에 따라 명중률을 각각 체크합니다. 정신공격은 의지, 번개 화살 같은 공격은 반사신경에 해당하는 부분을 체크합니다.


    

이 부분이 모두 직관적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전략적으로 싸울 수 있습니다. 각 적들이 어떤 능력치가 높고 낮은지를 체크하고, 그에 따라서 가장 약한 부분을 공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지가 낮은 적이라면 정신지배나 혼란을 걸고, 인내가 낮은 적은 다리 저는 상태나 넘어뜨리는 것을 공격하는 식입니다. 가장 약한 부분을 공격해서 다른 부분도 약화시키는 디버프를 거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 전법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일일이 컨트롤하는 것이 힘들다면 이번 작에 추가된 AI 편집을 이용해보면 좋을 것입니다. AI편집은 바이오웨어의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에서 선보였던 시스템인데 여러 가지 조건을 설정해서 특정 스킬을 사용하도록 만드는 식입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특별히 어려운 전투가 아닌 이상 자동전투에 맡기고 플레이할 수 있어서 편합니다. 물론 AI를 편집하는 것은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이나 가능하겠지요. 

▶ 상대의 약점을 파악해서 그 부분을 공격해야 합니다. 어려움 난이도 정도부터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 전작과의 차이점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전작에서는 각 직업이 갖고 있는 능력들은 전투당 횟수가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에는 직업당 자원이 있으며, 그 자원 내에서 원하는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마법사의 경우에는 휴식을 해서 마법 횟수를 채우는 방식이었는데, 이것 역시 전투당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단 횟수가 극단적으로 제한이 되므로 적재적소에 쓰는 전략적 선택이 중요합니다.


    

한편 ‘권능’이라는 시스템이 추가되었는데, 권능은 전투 당 1번씩 사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특정 능력을 강화하거나, 본인에게 사용되면 소모된 자원을 회복할 수 있어서 전략적으로 사용할 가치가 있습니다. 

▶ 중앙의 주황색 원이 권능이며, 전투당 1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작은 체력과 지구력이 나뉘어 있어서 지구력은 흔히 말하는 HP이며, 체력은 전투에서 쓰러질 때마다 떨어져서 다 떨어진 상태에서는 캐릭터가 영구히 사망했습니다. 2편에서는 이 시스템을 좀 더 간략하게 바꿔서, 죽을 때마다 부상이 쌓이고, 부상이 3개 쌓인 상태에서 쓰러지면 영구히 사망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 대형 보스와의 전투도 재밌지만 진짜 전략이 요구되는 것은 여러 인간형 적과의 단체전이죠.

로맨스가 추가되었지만 금사빠는 좀…???

선택할 수 있는 동료들은 총 7명으로, 전작의 8명(본편 기준, 확장팩 포함하면 11명)보다 적습니다. 풀 파티가 6명에서 5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지만, 특정 퀘스트를 완료하면 얻을 수 있는 ‘사이드킥’ 동료도 4명이 있습니다. 사이드킥들은 특정 퀘스트를 수행한 후에 얻을 수 있지만, 이후의 스토리라인은 없는 캐릭터들입니다.


   

동료 숫자가 줄은 대신, 동료와의 리액션은 좀 더 많아졌습니다. 우선 각 동료별로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가 표시되어, 이에 맞춰서 행동해야 친밀도가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초반 동료인 에데어는 동물을 좋아하지만 올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며, 에오타스로 인해 큰 피해를 본 과거가 있는 만큼 광신도들을 싫어합니다. 알로스의 경우에는 전작에서 심혼술사들에게 크게 데인 경력을 갖고 있었던 만큼, 심혼술을 싫어하기도 하죠. 

▶ 캐릭터 창의 명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정 캐릭터와 관계를 증진시키고 싶다면 이 부분을 대화하는데 참조하면 됩니다.

플레이어가 여러 대화 중에 특정 대사나 행동을 한다면, 예를 들어 심혼술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알로스는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하며 친밀도에 변화가 옵니다. 그리고 이런 관계는 동료들끼리도 충돌합니다.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팔레지나는 가운의 사제인 조티와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같이 데리고 다니면 말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같은 목적으로 뭉친 동료들이지만 개발자의 말에 따르면 서로 심하게 싸우고 헤어질 수도 있다고 하며, 최종전 직전의 팩션 선택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파티를 탈퇴하는 동료까지도 있습니다. 

▶ 1편에서 놀던 그대로 알로스 놀려먹는 에데어

전작에서 불만이 많았던 연애 요소도 생겼습니다. 약간의 문제라면, 연애 가능한 동료들이 ‘금사빠(금새 사랑에 빠짐)’라는 단점이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로맨스가 처음부터 고려된 요소가 아니고 펀딩 목표에 달려있던 것이라 급하게 넣은 티가 나는 것이 단점입니다만…

▶ 캐릭터 성격 때문인지 만난 지 하루도 안 되어서 플러팅하는 테케후. 로맨스 부분은 좀 가볍게 만들어진 기분이 든다

그래픽의 변화

전작은 프리렌더링된 2D 배경에 3D 캐릭터가 나오는 게임이라서 배경이 좀 심심해 보이는 느낌이었지만, 2편에서는 조명과 캐릭터 모델 퀄리티가 급상승해서 좀 더 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벤트 화면은 예산 문제인지 삽화로 처리한 부분도 많지만, 미려한 삽화로 인해서 마치 멋진 그림이 많이 있는 인터랙티브 소설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기도 합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했다면 더욱 박력 있고 멋진 게임이 되었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긴 합니다만, AAA급 게임이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으로 만든 ‘비교적’ 저예산 게임의 한계가 아닐까 싶네요. 

▶ 광원 효과가 확실히 좋아진 것이 눈에 띕니다.
▶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벤트 대화는 음성 지원과 멋진 삽화로 처리했습니다

RPG 팬들이라면 꼭 즐겨봐야 할 명작!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II: 데드파이어>는 굉장히 복잡한 시스템으로 게임 자체의 고유 용어나 고유명사도 잔뜩 등장하는지라 처음 접하면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게임이지만, 고유명사나 시스템 용어에는 꼭 툴팁이 달려서 해설해주는지라 조금만 하면 금방 적응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단, 게임 중에 나오는 텍스트가 대단히 많기 때문에 핵 & 슬래시 타입 RPG의 팬이라면 텍스트에 질릴 수도 있는 수준이지만, 한글화 수준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 읽는 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단, 고유명사의 경우 잘못 번역되거나 어색한 부분이 좀 있기는 합니다만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닙니다.


    

또한 초기 버전의 경우, 윈도우가 한글 상태에서는 마우스 클릭이 잘 되지 않는 버그가 있습니다. 윈도우 옵션에서 영어 IME를 추가해서 해결하는 방법이 있지만, 빨리 패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업적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해서 2회차를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베라스의 축복 시스템
▶ 거대 몬스터와의 싸움은 언제나 흥분되죠!
▶ 거대 영혼석 석상에 깃든 신, 에오타스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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