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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못 놓게 하는 'SNG' 열전

조회수 2018. 3. 20. 12: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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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덕후를 아우른다

‘Favor’, ‘커피’, ‘작물’, ‘양배추’, ‘밀’ ….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분들 손! 바로 다양한 소셜 네크워크 게임에서 나오는 단어들입니다.


   

위에 나열한 단어들은 흔히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인데요. 사실 SNG(Social Network Game)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다른 유저와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게임을 총칭합니다. 대표적으로 ‘for Kakao’, ‘for Line’ 등이 붙으면서 서로 아이템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게임들은 SNG의 큰 범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하트를 주고받는 ‘애니팡’, ‘사천성’ 등의 퍼즐 게임도 SNG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퍼즐 SNG인 것이죠.

하지만 요즘 ‘SNG’라 하면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 SNG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리면서 특화된 장르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어요?

SNG는 퍼즐 부분에서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장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성 비율이 훨씬 높은 장르입니다. 귀여운 그래픽 덕분에 여덕 유저들도 많고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여성’들이 좋아하는 SNG

SNG 유저 경향을 분석한 보고서에 의하면 SNG의 여성 유저의 비율은 적게는 60%에서 많이는 80%까지 이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즐기는 유저가 많아 다른 모바일 게임들과는 다르게 한 번 자리 잡기 시작하면 2년, 3년 계속 유지되는 게임도 많다고 합니다. 

    

SNG에서 대표적인 게임을 꼽으라고 한다면 ‘룰더스카이’가 있습니다. 처음 ‘룰더스카이’를 시작했을 때는 이 게임이 ‘SNG’ 인지도 모르고 시작했던 것 같네요. ‘플로티아’ 라는 떠 있는 섬에 작물을 심고 건물을 세우고 꾸미면서 즐기는 게임입니다. 이 건물은 일정 시간마다 돈을 주는데, 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친구’지요. 

▶ ‘Favor’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그 밖에도 친구 농장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하나, 둘 추가되고 있습니다.

작물이 쉽게 시들지 않게 하기 위에 친구의 작물에 ‘Care’를 해 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친구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게임을 놓을 수 없게 되죠.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대부분 업데이트해 주는 것도 인기 비결이 아닐까 싶네요. 

   

온라인 버전(웹게임)부터 시작하여 모바일 게임으로 승승장구하여 운영 중인 플레로게임즈의 ‘에브리타운’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웹게임으로는 아직도 인기 순위에 있는 전설의(?) 소셜 게임이 ‘에브리타운’ 입니다. 

위 영상에서 알 수 있듯이, ‘에브리타운’은 게임을 자주 즐기는 10대, 20대가 아니라도 40, 50대 이상의 유저들이 많답니다. 주로 회사에 있을 남성분들이 아닌 집에서 살림을 꾸리시는 여성 주부 분들도 많이 하시죠. 

▶ 아이 얼굴을 프로필 사진으로 하거나, 나이를 ‘2살’이라고 하거나…. 엄마가 하는 게임을 따라서 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하네요.

‘에브리타운’이 이런 다양한 여성 층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바로 귀여운 모습과 단순함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레벨이 높아지고 게임에 빠져들면 효율이나 현질을 생각하게 되지만, 시작할 때는 누구나 쉽게 클릭과 드래그 만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3년, 5년을 지속해 올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네요.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소셜 네트워크 활동

SNG를 놓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 그 이름에 걸맞은 ‘소셜 네트워크’ 때문입니다. SNG에서 조금 게임을 즐기다 보면 높은 확률로 거쳐가는 것, 바로 ‘친구 추가’ 혹은 ‘친구 초대’ 입니다. 

▶ 30~40명 초대해야 좋은 거 주더라….

특히 친구를 초대하거나 친구에게 하트를 보내는 방식으로 계속 게임을 이어 나가거나 게임에서 유리한 요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악랄(?) 합니다. 친구가 없을 수도 있고, 친구에게 피해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 ‘애니팡’이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카톡 하트 스팸’으로 난리가 났었죠. 그래서 카카오톡에 초대 차단 기능이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퍼즐 게임은 ‘수신 차단하기’, ‘메세지 보지 않기’ 등의 기능이 생겨서 다행입니다. 메신저와 큰 상관없는 SNG의 경우는 친구가 굉장히 도움이 되는 존재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바로 ‘방문하기’ 기능이죠.


   

위에서 이야기한 ‘룰더스카이’나 ‘에브리타운’ 등의 게임을 보면, 프로필 사진을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가 아니라 다른 SNS로 소통하는 지인끼리 프로필 사진을 맞추거나, 마음에 드는 프로필 사진끼리 친구를 맺기도 했죠. 프로필 사진에 있는 예쁜 여자와 아기, 동물은 여전히 인기 대상입니다.


   

SNS가 연동되어 있다면 SNS의 프로필 사진을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어 실물 사진이 노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친구를 추가할 때는 친구의 프로필 사진과 레벨 정도만 보고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필 사진은 중요 요소가 됐죠.


    

또한 경영 SNG에서 소셜 네트워크 활동이 꼭 필요한 경우는 바로 내 게임 활동에 있어서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죽은 작물을 살려주고, 아픈 아이를 치료해주고, 생산 시간이 긴 건축물의 시간을 감소해주고…. 이렇게 여러 친구를 케어하고 여러 친구에게 케어 받다 보면 게임을 그만둘 수가 없게 되죠. 

▶ 친구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곳입니다.

그리고 최근의 SNG 열풍에는 ‘SNS 공유’가 있습니다. 메신저가 위주인 카카오톡보다는 포스팅이 위주인 트위터, 페이스북의 SNS에서 유행하는 현상입니다. 이런 유행을 파워풀하게 이끌었던 게임에는 바로! ‘개복치’가 있었습니다. 

▶ ‘살아남아라! 개복치’

‘살아남아라! 개복치’는 특별한 홍보 활동을 한 것이 아닙니다. 게임 내에서 개복치가 이상하게 돌연사하게 된 이유가 웃기고, 죽는 순간을 SNS에 공유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내 개복치가 이렇게 죽었어!’하고 SNS에 공유하면 친구가 보고 ‘나도 개복치의 웃긴 돌연사 이유가 알고 싶어!’하고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겁니다. 유저 자체가 홍보 대사가 된 것이죠. 

   

실제 성장이 끝난 개복치는 꽤 강한 물고기에 속하는데도, 게임의 유행 때문에 개복치를 보면 금방 죽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걱정되는 현상은 현재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살아남아라! 개복치’는 한때 유행했다가 급격히 사라졌고, 그 유행을 뒤따르는 자가 있습니다. 바로 ‘살아남아라! 개복치’ 제작 회사에서 만든 게임 ‘헌트쿡’ 입니다.


    

‘헌트쿡’도 개복치와 비슷합니다. 사냥해서 요리 재료를 구하고, 그것으로 요리를 해서 SNS에 자랑합니다. 어떤 사냥감을 잡았는지, 어떤 요리를 했는지 서로 경쟁할 수 있는 요소도 있습니다. 또한 귀여운 캐릭터도 있고 패러디 요소, 숨겨져 있는 요소도 많습니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꾸미기

사실 SNG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죠. ‘룰더스카이’, ‘아이러브커피’, ‘에브리타운’, ‘레알팜’, ‘타이니팜’ 등등…. 실제로 이 글을 시작한 것도 여성 덕후들이 좋아하는 예쁜 그래픽을 가진 이러한 게임들을 생각했으니까요. 

이러한 종류의 게임은 주로 어느 농장, 가게를 운영해 나가는 콘셉트가 많습니다. 농장에 있는 동물을 키운다거나, 카페를 차려 손님을 받거나, 레스토랑을 차려 음식을 마련해 놓는 것이죠.

▶ ‘헌트쿡’은 SNS 공유와 경영이 합쳐진 게임이 되겠네요.

이런 게임들을 자세히 보면, 그래픽이 하나같이 귀엽습니다. 아무리 친구를 초대해도 그래픽이 귀엽지 않으면 일단 끌리지 않으니까요. 전체적인 모양보다는 하나하나의 소품이 아기자기한 것이 정말 귀엽습니다.


    

RPG 게임은 대규모 업데이트가 아니면 주로 안정성, 버그 업데이트가 대부분이지만 SNG는 주로 ‘테마’가 업데이트 됩니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해변,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 테마 업데이트 한 번으로 내 농장, 혹은 가게를 모두 바꿔버릴 수 있지요. 

‘에브리타운’이나 ‘아이러브 시리즈’ 같은 게임의 경우에는 공간의 분위기를 180도 바꿔버릴 수 있는 테마가 나옵니다. 바닥재부터 벽, 테이블, 의자, 가로등, 장식물까지 모두 하나의 테마로 통일되어 판매되는 것이죠. 

    

또한 SNG에는 소위 말하는 ‘장인’들도 많습니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울타리, 장식 등을 이용해 하나의 아트를 만들어 내는 것이에요. 특히 공간이 한정되지 않은 ‘룰더스카이’의 경우 플로티아를 넘어서까지 아트를 창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게임에서 자체적으로 ‘플로티아 꾸미기 공모전’ 등을 실시하기도 했지요. 

▶ 아예 장식을 가져다가 스케치북처럼 그릴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룰더스카이’
▶ 보통의 SNG는 공간이 매우 넓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꾸밀 수 있긴 합니다.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어 복잡해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섬세한 배치와 꼬물거리는 움직임이 정말 귀엽답니다.
▶ 자신의 공간을 어떻게 꾸몄는지에 대한 콘테스트도 개최되곤 합니다. 정말 장인들 많네요!

꼭 카페나 사람이 아니어도 동물이 주인공인 SNG도 큰 인기입니다. 동물이 주인공인 SNG 중에서 여덕 사이에 가장 큰 열풍을 불어왔던 게임은 바로 ‘쉽팜 인 슈가랜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쉽팜 인 슈가랜드’는 처음엔 PC 웹게임으로 나왔다가 모바일 이식된 게임인데요. 웹게임 때에도, 모바일 게임일 때에도 여성들에게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 ‘쉽팜 인 슈가랜드’

주인공은 농장에서 ‘양’들을 키우게 됩니다. 양을 입양해오면 먹이 주고, 쓰다듬고, 씻겨주며 양의 품질(?)을 올리는 일을 하게 됩니다. 특히 다른 게임과 다르게 작물 이름도 귀엽습니다. ‘밀’, ‘토마토’ 등이 아니라 ‘롤리팝수수’, ‘진달래 마카롱’ 등 듣기만 해도 군침 도는 달달한 이름들입니다. 쉽팜 인 슈가랜드는 2차 창작이 굉장히 활발했던 게임이었습니다. 

▶ 게임 분위기가 묻어 나오는 팬아트

귀여워하는 양에게 좋아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붙이거나, 그런 양을 보고 팬픽을 창작하거나, 귀여운 양을 의인화 시켜 그리는 등, SNG 중에서도 2차 창작이 굉장히 활발했던 게임입니다. 퀘스트 내에 나오는 NPC들도 모두 매력 있어 역시 2차 창작의 소재가 되었고요.

   

   

이렇게 SNG의 특징과 더불어 2차 창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말 세상에는 능력 있는 덕후들이 정말 많네요! SNG를 즐기는 덕후나 능력 있는 덕후를 꼭 여성으로 한정 지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고 이런 그래픽은 남성분들은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오늘의 주제로 삼아보았습니다.

   

저는 다시 밭에, 밀을 심으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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