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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쉽 속 강철의 괴물들 – 독일편

조회수 2017. 5. 31. 16: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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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하는 독일 진영의 전함들을 소개합니다

워게이밍넷의 해전 액션 MMO ‘월드 오브 워쉽’이 지난 3월 13일부터 아시아서버 정식 한국어 서비스를 개시하며 순항하고 있다. ‘월드 오브 워쉽’은 20세기에 등장한 다양한 군함을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는 게임이다.


현재 ‘월드 오브 워쉽’에 모든 종류의 함이 정식 구현되어 있는 국가는 미국과 일본이며 독일과 영국, 소련은 일부 함선이, 프랑스 등은 유료 함선인 프리미엄 군함 형태로 소수가 구현되어 있다. 이 중 오늘은 대서양에서 영국 해군과 대결했던 독일 함선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독일제국해군 최후의 전함, 바이에른급 전함(Bayern)

▶ 바이에른급 전함 1번함 바이에른

‘월드 오브 워쉽’ 독일 6티어 전함으로 바이에른급 전함이 등장한다. 이 전함은 제1차 세계대전 시기의 전함으로, 독일제국이 만든 마지막 전함이다. 바이에른급 전함은 380mm 2연장 주포 4기(총 8문)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측면 장갑은 최대 350mm에 달했다. 속도는 최고 21노트(39km/h)였다.


바이에른급 전함은 제1차 세계대전시기 동안 독일제국이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전함이었다. 이전까지 독일제국이 건조한 전함은 최대의 라이벌이었던 영국의 전함에 비해 화력이 다소 뒤떨어졌는데, 바이에른급은 380mm 주포를 장착해 드디어 영국 전함과 비교했을 때 뒤떨어지지 않는 화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바이에른급은 장거리 전투에서는 여전히 영국이나 프랑스 전함에 비해 화력이 좋지 않았다. 원양 항해 능력도 뒤떨어졌다. 이는 독일제국이 바이에른급을 기본적으로 독일 근해에서 운용한다는 가정 하에 건조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급은 시야가 넓은 원양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날씨가 험악한 북해에서 근거리 전투를 벌이는데 적합했다.

대신 바이에른급은 타 국가의 전함에 비해 속사 능력이 좋았다. 분당 2.5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었고, 최적의 조건 하에서 약 23초마다 한 번씩 일제 사격이 가능했다. 무게가 가벼운 탄을 다량의 화약을 사용하여 고속으로 발사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발사 후 착탄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았다.


바이에른급은 등장이 너무 늦었다. 1번함인 바이에른(Bayern)은 1916년 7월에 취역 했고, 2번함 바덴(Baden)은 1917년 3월에나 취역 했다. 당연히 1916년 5월 31일 벌어진 유틀란트 해전에도 참가할 수 없었고, 바이에른급 전함은 이후 주로 지상지원 임무에 종사하다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을 맞았다. 3번함 작센(Sachsen)과 4번함 뷔르템베르크(Württemberg)는 완성되지도 못했다.


전후 바이에른급 전함 1번함 바이에른은 전리품으로 분배되기 위해 영국 스캐파플로우에 억류되어 있다가 1919년 6월 21일 자침을 선택했고, 2번함 바덴은 표적함으로 쓰여 1921년 최후를 맞았다. 완성되지 못한 작센과 뷔르템베르크는 고철로 처리되었다.

▶ 스캐파플로우에서 자침하고 있는 전함 바이에른. 독일제국해군은 전리품이 되느니 자살을 선택했다.
▶ 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한 바이에른급 전함

‘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하는 바이에른급 전함은 탄탄한 측면 장갑에, 380mm 주포로 무장하고 있어 동급 전함과 비교하면 화력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대신 정찰기나 국지전투기를 탑재할 수 없으며, 철갑탄의 관통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실제 바이에른급 전함의 특성처럼 장거리 포격전에는 다소 불리하다.


전함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 (Scharnhorst, Gneisenau)

▶ 전함 샤른호르스트

1918년 11월 11일,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은 패배했다. 이후 독일은 베르사유 조약에 묶여 군비가 통제되었다. 해군도 예외는 아니었다. 베르사유 조약은 독일 해군의 규모를 15000명으로 제한하고, 수상함에 대해서도 강력한 톤 수 제한과 함께 잠수함과 항공모함의 보유를 금지하는 등 엄격한 제약을 걸었다.


전간기 동안 독일은 연합국의 어그로(?)를 끌지 않기 위해 베르사유 조약을 준수한 신형 함선인 ‘장갑함(Panzerschiff)’ 도이칠란트급을 설계했다. 장갑함은 1만톤 배수량 제약을 준수하며 화력을 확보하기 위해 (실제 배수량은 1만톤을 초과하고 있었다) 280mm 3연장포 2기를 장착하고 대신 장갑을 극단적으로 희생한 기형적인 구조의 함선이었다.

▶ 장갑함 도이칠란트. 베르사유 조약 틀 내에서 1만톤 내외의 배수량에 280mm 3연장포를 얹고, 장갑을 극단적으로 줄인 기형적인 형태였다. 분류상으로는 중순양함에 속한다.

1933년, 아돌프 히틀러가 집권한 후 독일은 본격적인 재무장에 들어간다. 1935년에는 영-독 해군조약이 체결되며 해군에 가해지던 제약이 크게 완화되었다. 영-독 해군 조약에 따라 독일은 영국 해군 수상함의 35%, 잠수함의 45% 규모까지 해군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는데, 영국 해군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독일에게 본격적인 해군 재무장의 길이 열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하여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처음 건조한 전함이 바로 샤른호르스트(Scharnhorst)와 그나이제나우(Gneisenau)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재무장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 후 약 15년간 전함 건조가 금지 당했던 상태였고, 결국 빠른 전함 건조를 위해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 전함 설계를 빌려오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에 장착될 주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문제가 있었다. 당초 히틀러는 영국의 제해권에 대항하는 대규모 수상함대 보다는, 프랑스와의 제한전을 상정하고 있었다. 따라서, 독일이 만들 전함의 주된 임무는 동 시기 프랑스 전함에 대항해 독일의 보급선을 지키는 일이었다.

▶ 프랑스 덩케르크급 전함

처음에는 283mm 3연장 주포 3기(총 9문)을 장착하는 방안이 제시되었지만, 동 시기 프랑스가 건조하던 덩케르크(Dunkerque)급 전함이 생각 외로 강력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380mm주포 장착 설계로 변경되었다. 그러나 380mm 주포의 개발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보고를 받은 히틀러는 빠른 완성을 위해 283mm 주포를 일단 장착한 다음 차후 380mm로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최종적으로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에는 283mm 3연장 주포 3기가 장착되었다. 이는 건조 당시에도 전함 치고는 부족한 화력에 속했다. 비슷한 시기 가상적국 프랑스가 건조한 덩케르크급 전함만 해도 330mm 2연장 주포 4기(총 8문)을 장착하고 있었다. 물론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의 규모나 방어 능력은 전함 급이었지만, 화력은 뒤떨어지는 수준이었다.

▶ 샤른호르스트의 주포. 283mm(11인치) 3연장 주포라는 부족한 화력은 샤른호르스트의 약점이었다.

독일은 대신 속사 가능한 주포와 고속항행 능력(최대 31노트, 약 58km/h)을 부여하여 화력의 부족을 메꾸려고 했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 시기의 순양전함(Battlecruiser)과 비슷한 특성이었고, 이 때문에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를 전함이 아니라 순양전함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부실했던 독일 수상함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력이었고, 나름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1940년 6월,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는 노르웨이 근해에서 영국 항공모함 글로리어스를 함포사격으로 격침했다. 이는 항공모함이 전함에게 포격으로 격침 당한 드문 사례였다.

▶ 1940년 5월, 노르웨이 지역에서 작전 중인 영국 항공모함 글로리어스. 이 사진을 촬영한 직후 글로이어스는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에게 포착당해 포격전으로 격침되었다.

이후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는 주로 통상파괴전에 동원되었다. 283mm 3연장포라는 부족한 화력은 상선과 호위함대를 상대하는 통상파괴전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빠른 속도를 이용해 보급선단을 위협하는 두 전함은 영국에게 골칫덩이가 되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격화되며 한 줌 밖에 되지 않던 독일 수상함대는 빠르게 소멸해 갔다. 두 전함의 운명도 비참했다.


그나이제나우는 1942년 내내 수리 중 이었다. 그나이제나우는 1942년 2월, 영불해협 돌파작전 과정에서 피해를 입어 수리를 하고 있었는데, 이어진 영국 공군의 폭격으로 더욱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독일 해군은 그나이제나우의 대대적인 수리를 하는 김에 아예 주포를 380mm으로 교체하려 했고 긴 개장공사에 들어갔다.

▶ 전함 그나이제나우

1942년 12월, 바렌츠 해 해전에서 독일 해군은 소극적인 대응으로 히틀러의 분노를 샀다. 히틀러는 차라리 수상함대를 해체해 버리라고 길길이 날뛰었고, 개장 중이던 그나이제나우도 이 여파로 공사가 중단된 채 그대로 방치되다 종전 직전 적의 항구 사용을 막을 목적으로 자침했다. 샤른호르스트는 1943년 12월, 단독으로 통상파괴작전을 수행하던 중 영국 해군에 포위당해 격침되었다.

▶ 그나이제나우의 283mm 주포는 해안포로 용도가 변경되었다. 노르웨이에 남아있는 그나이제나우의 주포
▶ 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하는 그나이제나우. 개장 예정이었던 380mm 2연장 주포 3기를 장착하고 있다.
▶ 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하는 샤른호르스트. 고증 그대로 283mm 3연장 포탑 3기를 장착하고 있다.

‘월드 오브 워십’에서 그나이제나우는 7티어 정규 트리로, 샤른호르스트는 7티어 프리미엄 함선으로 등장한다. 그나이제나우는 실제로는 탑재되지 못했던 380mm 2연장 주포 3기(총 6문)를 장착하고 있고, 샤른호르스트는 실제 그대로 283mm 3연장 주포 3기(총 9문)을 장착하고 있다. 두 전함 모두 전함 중에서는 매우 뛰어난 속도를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나이제나우는 8티어 전함 ‘비스마르크’와 동급의 380mm 주포를 장착하고 있고, 부포와 대공능력이 뛰어나다. 대신 주포의 회전력이 떨어지고, 화재가 잘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샤른호르스트는 화력이 부족한 대신 20초라는 우수한 장전 시간과 빠른 주포 회전이 가능하다. 티어와 상황에 맞게 중순양함의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전함의 역할을 할 수도 있는 다재다능 한 전함이다.


비스마르크급 전함(Bismarck)

▶ 비스마르크급 전함 1번함 비스마르크

그나이제나우에 이어 8티어로 등장하는 전함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독일 전함인 ‘비스마르크’다. 380mm 2연장포 4기(총 8문)을 장착하고 있고, 최대 배수량 50000톤으로 건조 당시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던 전함이기도 하다. (이 세계 최대라는 기록은 얼마 후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전함인 일본의 야마토가 건조되며 깨졌다.)


1935년 영-독 해군협정 체결로 제1차 세계대전 패배 후 독일 해군에 채워졌던 족쇄는 풀렸다. 독일 해군은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를 이어 프랑스를 견제할 강력한 전함의 설계에 나섰다. 후에 비스마르크급 전함이 된 이 신형 전함에는 380mm 2연장포 4기 탑재가 결정되었는데, 이는 동 시기 프랑스가 건조하던 리슐리외(Richelieu)급 전함에 380mm 주포가 탑재되었기 때문이다.

▶ 프랑스 리슐리외급 전함. 380mm 4연장포로 무장하고 있었다. 사진은 1943년 2번포탑 수리를 위해 뉴욕에 입항하는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2번포탑의 포신 하나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막상 신형 전함의 건조에 나섰지만 비스마르크급의 설계에서도 샤른호르스트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독일은 오랜 기간 전함의 건조를 금지 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전함 건조에 대한 노하우가 크게 부족했다. 샤른호르스트와 마찬가지로 비스마르크급도 결국 제1차 세계대전 시기의 독일 전함 디자인을 참고하는 수 밖에 없었다.

▶ 함부르크에 정박 중인 비스마르크

독일 해군은 비스마르크급 설계과정에서 제1차 세계대전 시기의 마지막 독일 전함이었던 바이에른급 전함의 구조를 많이 참고했다. 이는 물론 독일이 전함 건조 노하우가 부족한 이유도 컸지만, 기본적으로 바이에른급과 비스마르크급의 목적이 비슷하다는 이유도 있었다.


비스마르크급 전함 역시 독일의 보급선을 위협할 프랑스 전함을 맞상대하는 역할이었고, 날씨가 험악한 북해에서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벌어질 난타전을 상정하고 설계되었다. 이 때문에 비스마르크는 넓은 선체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형태가 되었고, 320mm에 달하는 두터운 측면 장갑이 붙었다. 바이에른급과 닮은 모습이었다.


비스마르크급 전함에 독일, 특히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거는 기대는 컸다. 아돌프 히틀러는 비스마르크급 전함에 전략 병기로서의 위치 외에도 정치적인 목적도 부여했다. 샤른호르스트 자매가 다시 일어난 독일을 상징하고 있었다면, 비스마르크급 전함은 유럽을 호령하는 강국이 된 독일의 힘을 선보이는 역할이었다.

1939년 2월 14일, 비스마르크의 진수식에 아돌프 히틀러가 직접 참석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 이 자리에는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손녀도 참석해 배를 축복했다. 히틀러는 세계 최대의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를 통해 독일의 국력을 과시했다. 이미 영국과 프랑스는 비스마르크급 전함을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1940년 8월 비스마르크가 정식으로 취역 했을 때 독일의 힘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독일은 1939년 9월 폴란드를 침공해 한 달 만에 석권하고, 1940년 5월에는 프랑스를 침공해 단 6주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유럽에서 독일에 맞설 국가는 이제 영국 밖에 없었고, 독일은 영국의 보급선을 흔들어 말려 죽이려 하고 있었다.


영국의 보급선을 흔들기 위해 ‘라인연습작전’이 입안되었다. 독일의 수상함대로 영국 보급선을 두들기고 잠수함으로 이를 보조해 영국을 처리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미 1941년 3월에도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가 비슷한 통상파괴작전을 벌여 상당한 성과를 올린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처음부터 흔들리고 있었다. 독일이 동원할 수 있는 수상함이 바닥난 상태였다.


당초 계획은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를 동원한 통상파괴작전이었지만, 이들은 정박지인 프랑스 브레스트항에서 영국 공군에게 집중 공격을 받고 있었다. 샤른호르스트는 엔진 고장으로 수리 중이었고, 그나이제나우도 뇌격을 받아 최소 6개월은 수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 상태였다. 남은 것은 비스마르크와 중순양함 프린츠 오이겐(Prinz Eugen)뿐이었고, 최종적으로 이들을 동원해 영국의 수송선단을 격침하는 작전으로 변경되었다.

▶ 중순양함 프린츠 오이겐. 프린츠 오이겐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 까지 살아남았고, 전후 미국에 압류되어 핵실험 용도로 사용되어 최후를 맞는다.

이 작전은 비스마르크가 적 주력함대를 묶어 놓는 동안, 프린츠 오이겐과 유보트가 수송선단을 공격하는 양동작전이었다. 그런데 독일 해군 내에서도 이 작전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작전의 지휘를 맡은 귄터 뤼첸스(Günther Lütjens) 제독은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가 수리를 마친 후 작전을 개시하자고 건의했고, 비스마르크급 전함 2번함 티르피츠(Tirpitz)의 투입도 요청했다.


하지만 해군 총사령관인 에리히 레더 제독은 작전의 강행을 지시했다. 이 작전은 정치적인 목적도 컸다. 변변한 성과가 없던 독일 해군은 히틀러의 관심 밖에 있던 상황이었고, 독-소전쟁이 눈 앞에 다가와 있었다. 지상전과 항공전이 중심이 될 게 뻔한 독-소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눈에 보이는 전공을 세워 수상함대를 위한 예산을 타내야 했다.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전함 티르피츠의 투입도 거절당했다. 티르피츠는 1941년 2월에 취역 해 아직 훈련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였고, 결국 라인연습작전에는 비스마르크와 프린츠 오이겐 두 척만이 출동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 시기 이 두 척만이 독일이 가용할 수 있는 원양 수상함대의 전부였다는 점에서 독일 해군이 얼마나 빈약했는지 알 수 있다.

▶ 1941년 5월, 라인연습작전을 앞두고 비스마르크에 방문한 아돌프 히틀러

1941년 5월 18일, 비스마르크와 프린츠 오이겐이 독일에서 출항했다. 이들의 출항은 곧 영국 정보망에 걸려들었다. 이미 영국은 비스마르크를 견제하기 위해 스캐파플로우에 킹 조지 5세(King Geogre V)와 프린스 오브 웨일즈(Prince of Wales), 순양전함 후드(Hood)등 가용할 수 있는 수상함대를 모두 끌어 모은 상태였다.


영국 해군에 비상이 걸렸다. 비스마르크를 쫓기 위해 지중해에 있던 함대까지 불러들였다. 최종적으로 6척의 전함, 3척의 순양전함, 2척의 항공모함, 그 외 49척의 순양함과 구축함이 비스마르크를 추적하기 위해 긴급 출동했다. 이러는 사이 비스마르크와 프린츠 오이겐은 북해를 빙 돌아 대서양으로 향하고 있었다.

▶ 순양전함 후드. 사실 1920년 취역한 오래된 전함이었다.

5월 24일, 아이슬란드 근해에서 후드와 프린스 오브 웨일즈 대 비스마르크의 교전이 벌어졌다. 승부는 금방 끝났다. 전투 시작 한 시간 만에 비스마르크의 포탄이 후드의 탄약고를 강타하며 순양전함 후드는 일격에 침몰했다. 후드의 승조원 1418명 중 단 세 명 만이 살아남았다. 프린스 오브 웨일즈는 해역에서 이탈해 도망쳤고, 비스마르크는 완승을 거뒀다.

▶ 후드의 최후

그러나 교전 과정에서 비스마르크도 프린스 오브 웨일즈에 피격 당해 기름이 유출되고 있었고, 비스마르크에 더 이상의 피해는 용납할 수 없었다. 결국 작전을 취소하고 프랑스 브레스트 항으로 귀환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모든 유보트가 비스마르크를 지원하기 위해 대서양으로 출동했다.


영국은 비스마르크에서 새어 나온 기름을 단서로 끈질기게 추격했다. 한 때 비스마르크를 놓친 것이 아닌가 했지만, 영국의 추격을 따돌렸다고 생각한 뤼첸스 제독이 무선침묵을 깨고 본국에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고 영국 해군이 이를 감청하는데 성공했다.


비스마르크는 기름 유출 때문에 전속 항행이 어려웠고,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항행하고 있었다. 비스마르크의 위치를 파악한 영국 해군은 뇌격기 편대를 보냈고, 이 어뢰 공격으로 비스마르크의 키가 파손되며 브레스트로의 귀환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 영국 전함 킹 조지 5세. 14인치(360mm) 4연장포 2기, 14인치 2연장포 1기로 무장한 독특한 형태다.

키가 파손당해 제자리를 맴돌고 있던 비스마르크를 마침내 영국의 추격함대가 따라잡았다. 5월 27일 아침, 전함 로드니(Rodney)와 킹 조지 5세가 포문을 열었고 비스마르크는 단 30분만에 모든 포가 침묵하며 사형선고를 받았다. 공격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의 비스마르크는 그 상태로도 한동안 떠 있다가 침몰하기 시작했다.


비스마르크의 최후에 대해서는 비스마르크의 승조원들이 명예로운 자침을 선택했다는 설과, 영국 구축함의 어뢰가 비스마르크를 끝장냈다는 설이 엇갈리고 있다. 어쨌든 비스마르크는 침몰했고 총 2206명의 승무원 중 단 115명만이 살아남았다. 비스마르크를 끝장낸 영국 함대는 몰려오는 유보트를 우려해 곧 현장을 떠났다.

비스마르크의 침몰에 독일은 큰 충격을 받았고, 영국은 환호했다. 독일 수상함대의 작전은 비스마르크의 침몰 이후 급격히 위축되었다. 비스마르크급 전함 2번함인 티르피츠는 남은 생의 대부분을 노르웨이에서 대기 상태로 보냈다. 티르피츠의 출동은 거의 없었지만 영국은 티르피츠의 존재 자체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다.


영국은 노르웨이에 웅크려 있는 티르피츠를 없애려 폭격 작전을 실시했다. 이를 피해 티르피츠는 여러 번 기지를 이동했지만, 영국은 끈질기게 쫓아와 폭격을 퍼부었다. 영국은 오직 티르피츠를 처치하겠다는 일념으로 특수폭탄까지 동원했고, 1944년 11월 영국 폭격기가 투하한 5400kg짜리 톨보이 폭탄이 티르피츠에 명중하며 비스마르크급 전함은 종말을 고했다.

▶ 비스마르크급 전함 2번함 티르피츠는 대부분의 기간을 노르웨이에서 숨어 보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영국에게는 큰 위협이었다.
▶ 영국은 끈질기게 티르피츠를 추격해 폭격했다
▶ 톨보이 폭탄
▶ 톨보이폭탄에 맞아 전복된 티르피츠. 비스마르크급 전함은 이것으로 최후를 맞았다.

비스마르크급 전함은 월드 오브 워쉽에 8티어로 등장한다. 정규 트리에는 ‘비스마르크’가, 유료로 구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 쉽으로 ‘티르피츠’가 등장한다. 둘 다 380mm 2연장 주포 4기(총 8문)가 장착되어 있으며, 화력만 놓고 보면 다소 부족하지만 짧은 재장전 시간과 포탑 회전 시간으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매함인 만큼 비스마르크와 티르피츠는 거의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특징이 약간 다르다. 비스마르크는 강력한 부포로 무장하고 있다. 함장 스킬과 장비를 활용하면 최대 10.5km의 사거리를 자랑하는 부포로 접근하는 적 함선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할 수 있다. 수중 탐색을 사용 할 수 있어 원거리에서 어뢰를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

▶ 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하는 비스마르크
▶ 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하는 티르피츠

티르피츠는 전함임에도 불구하고 어뢰 발사관을 장비하고 있다. 최대 사거리는 6km 정도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적 전함이나 순양함과의 근거리 난타전 도중 기습적으로 어뢰를 발사해 일격을 가할 수 있다. 최대속도도 30노트로 전함 중에서는 비교적 빠른 편이기 때문에, 주포 성능과 더불어 유연한 상황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글/베어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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