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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쉽 속 강철의 괴물들 – 일본편

조회수 2017. 5. 31. 16: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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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하는 일본 진영의 전함들을 소개합니다

2차세계대전의 해상 전투를 바탕으로 한 액션 MMO ‘월드 오브 워쉽’. ‘월드 오브 워쉽’에는 20세기 초중반 해상전에서 불을 뿜었던 다양한 군함이 등장해 격돌한다. ‘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하는 군함, 그 중에서도 거대한 포와 화끈한 위력을 자랑하는 일본 진영의 주요 전함을 살펴보도록 하자.


콩고급 순양전함(金剛型巡洋戦艦)

▶콩고급 순양전함 1번함 콩고

‘월드 오브 워쉽’의 일본 5티어 전함으로 콩고급 순양전함이 등장한다. 콩고급은 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해군의 현대화를 위해 1911년 영국에서 도입한 순양전함이다. 순양전함은 빠르고 강력한 화력을 컨셉으로 하는 군함으로, 콩고의 경우 초기에는 27.5노트(51km/h)의 속도와 14인치(356mm) 2연장 주포 4기(총 8문)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콩고급 순양전함은 총 4대가 건조되었다. 1번함 콩고(金剛)는 영국에서 완성된 상태로 도입되었고, 2번함 히에이(比叡)는 영국제 부품을 들여와 일본에서 건조되었다. 3번함 하루나(榛名)와 4번함 키리시마(霧島)는 일본 국내에서 설계 및 부품 제작, 조립을 하였다.

▶콩고급 순양전함 3번함 하루나

그러나 콩고급 순양전함은 1911년이라는 최초 건조 시점에서 알 수 있듯 태평양전쟁 시기(1941~1945)에는 이미 구식 전함이 되어 있었다. 여러 차례의 개장을 거쳐 최대 속력이 30노트(54km/h)로 증가하고, 장갑 강화 및 레이더 장착을 거쳤지만 최신예 미 해군 전함에 맞설 성능이 아니었다.


태평양전쟁 시기에는 이미 구식화 된 전함이었기에 일본 해군은 잃어도 아깝지 않은 콩고급을 최전선에 부담 없이 투입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덕분에 일본 전함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많은 성과를 올린 전함이다. 콩고급은 부족한 성능 때문에 미 해군 수상부대와의 결전 대신 지상지원 임무나 야간전에 주로 투입되었다.

▶1945년 7월 구레 군항에서 공습을 받고 있는 하루나

콩고급 순양전함들의 운명은 순탄치 못했다. 1942년 과달카날 전투에서 2번함 히에이와 4번함 키리시마가 격침 당했으며, 1944년에는 1번함 콩고가 미 잠수함에게 격침되었다. 3번함 하루나만이 연료 부족으로 구레 군항에 눌러 앉아 있다 1945년 7월 미군의 구레 군항 공습으로 대파 당한 채 살아남아 종전을 맞이한다.

▶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하는 콩고급 순양전함

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하는 콩고급 순양전함은 비교적 빠른 30노트의 속도를 가지고 있고 기동성이 좋아 공격적인 운용에 적합한 전함이다. 다만 14인치 2연장 주포 4기의 화력은 상위 티어 전함에 비해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후소급 전함(扶桑型戦艦)

▶후소급 전함 1번함 후소. 거대한 함교가 인상적이다.

후소급 전함은 1번함 후소(扶桑)와 2번함 야마시로(山城) 총 2대가 건조되었다. 이 전함은 콩고급 순양전함으로 획득한 건조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제작한 최초의 일본산 전함이다.


후소급은 20세기 초 벌어진 열강의 해군 경쟁에서 가상 적국인 미 해군을 일본 영해에서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1913년 건조되었다. 콩고급 순양전함의 약점으로 지적된 부족한 화력과 맷집을 보완하기 위해 356mm 2연장 주포를 6기 장착하고 장갑도 대폭 보강했다.


그러나 후소급 전함은 태생부터 각종 문제를 떠안고 있었다. 후소급 전함을 만들 당시 일본에는 3연장 주포를 만들 기술이 없어 대신 2연장 주포를 여러 개 다는 방향으로 후소급을 설계했다. 최종적으로는 총 6기의 주포를 달았는데 이 주포의 장착 위치가 엉망이어서 전투력을 오히려 깎아먹는 문제를 낳고 말았다.


설계 및 제작을 일본 국내에서 했지만 일본의 부족한 기술도 후소급의 발목을 잡았다. 예를 들어 속도도 23노트(43km/h)를 기록했지만, 엔진 기술의 부족으로 실제 이 속도로 항해할 경우 기관에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비교적 두텁게 설계된 장갑도 실제로는 당시 일본 야금 기술의 부족으로 수치보다 낮은 강도였다는 문제가 있었다.


일본은 후소급 전함의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개장 공사를 여러 번 실시했다. 그러나 태평양전쟁 시기에는 콩고급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구식 전함이 되어 있었다. 누가 봐도 최전선에 내세울 성능이 아니었고, 후소급은 전쟁 기간 중 대부분을 일본에서 보냈으며 훈련함으로 사용되었다.

▶수리가오 해협에서 공격받는 후소

전쟁 상황이 악화되자 일본 해군은 후소급도 결국 전선에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 후소급은 태평양 전쟁 말기인 1944년, 조공 부대의 임무를 맡고 레이테 만 해전에 참가했다. 그러나 후소와 야마시로로 구성된 조공 부대는 수리가오 해협에서 미 전함의 매복에 걸려 전멸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전투에는 진주만에서 기습을 당해 수리를 받고 복귀한 미 해군 전함 웨스트버지니아, 테네시 등이 참여해 후소와 야마시로에게 일격을 날렸다.

▶월드 오브 워쉽에 구현된 후소급 전함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콩고급에 이어 6티어 전함으로 등장한다. 아슬아슬하게 쌓은 탑처럼 생긴 후소급 특유의 함교 모습도 잘 재현되어 있다. 결함품으로 악명이 높던 실제 전함과는 달리 356mm 2연장 주포 6기를 장착해 총 12발의 포탄을 일제사격하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맷집도 콩고급에 비해 높은 편이다. 대신 콩고급 순양전함에 비해 훨씬 둔중한 것이 단점이다. 특히 빠른 속도로 달려드는 어뢰에 매우 취약하다.


나가토급 전함(長門型戦艦)

▶나가토급 전함 1번함 나가토

나가토급 전함은 1번함 나가토(長門)와 2번함 무츠(陸奥) 총 2척이 건조되었다. 나가토는 1917년건조되었으며 당시 세계 최초로 41cm(16.1인치) 주포를 탑재한 전함이기도 하다. 이는 가상적국인 미국의 전함이 14인치 주포를 탑재하고 있었고 나가토가 이를 제압할 목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1차세계대전 직전부터 태평양지역의 제해권을 위해 8대의 전함과 8대의 순양전함으로 구성된 일명 ‘88함대’ 계획을 세웠다. 당시 세계 최대의 주포를 장착했던 나가토의 건조는 그 시작이었다. 건조 당시의 나가토급 전함은 41cm 2연장 주포 4기를 장착하고 있었으며, 최대속도 26노트(48km/h)로 강력한 화력과 속도를 동시에 갖춘 최신예 전함이었다.


그러나 태평양전쟁 시기 미 해군은 최신예 전함들을 잇달아 취역시키고 있었고, 1942년부터 취역하기 시작한 사우스다코타급 전함이나 1943년부터 취역한 아이오와급 전함에 이르면 나가토급 전함은 화력과 속도 모두 뒤떨어지게 된다. ‘결전병기’ 야마토 취역 이전까지 일본 해군을 대표하는 전함으로 오랜 세월을 보냈지만 야마토와 마찬가지로 실제 나가토가 참여한 전투는 많지 않다.

▶폭발 사고 후 방치된 무츠의 주포탑
▶전후 미군에게 압류된 나가토

나가토급 전함 2번함인 무츠는 어처구니 없는 최후를 맞았다. 1943년 6월, 히로시마에 정박 중이던 무츠는 3번 포탑의 화재로 폭발 후 침몰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가혹행위로 인한 수병의 고의 방화가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1번함 나가토는 별 다른 피해 없이 전쟁 끝까지 살아남았다. 전쟁 후 미군에게 압류되어 포경선(!)으로의 전용 등 여러 활용 방법을 모색하다 1946년 비키니섬 핵실험의 실험 대상으로 사용되며 최후를 맞았다.

▶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하는 나가토

나가토급 전함은 월드 오브 워쉽에서 7티어 전함으로 등장한다. 콩고나 후소의 356mm보다 강력한 410mm 2연장 주포 4기를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후소보다 구경은 크지만 일제 사격 가능한 포탄의 수가 적고 장전시간이 길며, 배의 기동성도 후소와 큰 차이가 없어서 테스터 사이에서 ‘나가토는 약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야마토급 전함(大和型戦艦)

▶시험 항해 중인 야마토

야마토급 전함은 1940년 1번함 야마토(大和)와 2번함 무사시(武蔵) 총 2대가 완성되었다. 3번함 시나노(信濃)는 건조 도중 항공모함으로 개조되었지만 1944년 첫 항해에서 잠수함에게 격침 당했다. 4번함은 완성되지 못하고 건조 도중에 폐기되었다.


야마토급 전함은 길이 263m, 폭 38m, 만재 배수량 7만톤 이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전함이다. 주포도 역사상 가장 큰 전함포인 460mm(18.1인치) 3연장 주포를 3기 탑재하고 있었다. 여기에 육중한 덩치와는 달리 야마토급 전함은 27노트(50km/h)의 꽤 빠른 속도로 항해할 수 있었다. 위에 언급한 나가토급보다 약간 빠른 속도다.

▶완공을 앞두고 있는 야마토. 다른 사물과 포탑의 크기를 비교해 보라.

야마토가 완성된 후 당연히 일본 해군의 총 기함은 야마토가 맡게 되었다. 완성 당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전함인 야마토는 일본 해군의 상징이자 동시에 일본 제국의 막강한 국력을 상징하는 결전병기였다. 야마토의 뱃머리에는 덴노를 상징하는 커다란 국화 문양이 붙어 있었다. 탑승 인원만 해도 3천명이 넘었다.


그러나 일본 해군은 이 야마토급 전함을 ‘결전병기’로 상정한 나머지 격전에는 내보내지 않았다. 직접 전투를 수행하기 보다는 정박해 있거나 기함으로 후방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수병들 사이에서 ‘야마토 호텔’이라 불릴 정도였다. 대신 구식이 된 콩고급 순양전함에게 많은 지원 임무를 맡겼다. 과달카날에서 콩고급 2번함 히에이와 4번함 키리시마가 터져나가는 동안에도 야마토는 요지부동이었다.


야마토는 태평양전쟁 말기가 되어서야 자매함인 무사시와 함께 1944년 벌어진 레이테 만 해전에 참가했지만 여기서도 별 소득 없이 일본으로 돌아오고 만다. 2번함 무사시는 레이테 만 해전에서 일부러 독특한 도색을 해 미 해군 항공대를 유인하는 미끼가 되었다가 능력을 초과하는 집중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미 해군 항공대가 포착한 야마토

1945년 4월, 미군의 오키나와 상륙작전이 목전에 다가오자 일본 해군은 최후의 수상 작전인 ‘천 1호 작전’을 야마토에 명령했다. 이 작전은 야마토에 오키나와까지 갈 수 있는 편도 연료만 싣고 출격해 오키나와 해안에 좌초시킨 다음 주포를 상륙하는 미군을 저지하는 해안포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사실상 자살 돌격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미군은 일본 출격 직후부터 이미 야마토의 출항 사실을 파악해 추적하고 있었다. 일본 제국의 ‘상징’인 야마토는 절대 놓칠 수 없는 목표물이었다. 오키나와는커녕 일본 근해를 막 벗어난 시점부터 벌 떼 같은 미군의 항공기들이 야마토에 달려들었다.

▶야마토의 최후

미군은 380대 이상의 항공기를 동원해 야마토에 집중 공격을 가했다. 야마토는 대공사격을 하고 회피기동을 하며 발악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1945년 4월 7일, 작전 시작 하루도 안 되어 야마토는 주포 탄약고 폭발과 함께 두 동강이 나며 침몰했다. 일본 해군은 전함 야마토와 호위대를 포함 총 4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미군측의 사상자는 카미카제로 인한 부차적인 피해를 포함해도 고작 200명 남짓이었다.

▶월드 오브 워쉽의 야마토

월드 오브 워쉽에서 야마토급 전함은 최종 티어인 10티어 전함으로 등장한다. 역사대로 460mm 3연장 주포를 3기 장착하고 있다. 주포의 강력한 화력은 일제 사격 한 번에 어지간한 구축함과 순양함을 너덜너덜하게 만들 정도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나름대로 기동성도 갖추고 있으며 강력한 대공화력도 보유하고 있어 10티어의 위엄을 보여준다.


여담

태평양 시기의 일본 전함들은 대체적으로 화려한 스펙에 비해 전과가 미약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후소급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일본의 부족한 기술력 때문에 실제로 서류상의 위력이 나왔을지도 의문이었다. 세계 최대 구경을 자랑하는 야마토의 460mm 주포는, 미 해군의 아이오와급 전함이 달고 있던 최신 16인치(410mm) 주포와 위력에서 그렇게까지 큰 차이가 없었다.


전함을 사용하는 전략 자체도 엉망이었다. 뒤떨어진 일본의 전략이 전함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세계 최대의 전함인 야마토만 봐도 전과가 거의 없다. 일본은 태평양 전쟁 초기 진주만 기습과 영국 동양함대 격침으로 해전에서 항공모함과 항공기가 어떤 위력을 발휘하는지 증명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 한 일이다.


정작 일본은 거함거포를 장착한 전함간의 ‘결전’에 목을 매고 있었다. 나가토도 야마토도 그런 ‘결전’을 위해 아껴야 했다. 대신 콩고급 같은 구식 전함을 최전선에 내보냈다. 전함 간의 결전은 결국 찾아오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미국의 항공모함이 일본의 수상부대를 차례차례 잡아먹었고 그 야마토도 항공기의 집중 공격으로 침몰했다.


그러나 월드 오브 워쉽에서 그런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기계고장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포탄을 쏠 수 있으니까. 후소가 12문의 포를 적에게 일제 발사해 명중시키는 광경은 장관이다. 야마토가 한 번 거포를 휘두르면 어지간한 적은 너덜너덜해진다. 실제 역사에서는 벌어지지 않았던 야마토와 아이오와의 드림매치도 앞으로 기대해 볼 만 하다.



글: 베어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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