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e스포츠의 역사] '테일즈런너 대운동회'를 아십니까?

조회수 2017. 5. 29.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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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된 게임의 꾸준했던 e 스포츠 도전기

2015년에는 테일즈런너 10주년 오프라인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당초 1500명의 입장 인원을 예상했던 행사는 약 3000명의 입장 인원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실감하게 해줬는데요, 이번 축제에서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2015 테일즈런너 월드 챔피언쉽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온 테일즈런너 대표 선수들과 승부를 펼친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테일즈런너와 비슷한 시기에 오픈한 대다수의 한국 게임들은 인기 저하로 대회를 여는 것 조차 어려워졌거든요.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비스 한 게임이 국제 규모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아 마땅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테일즈런너 E-스포츠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 테일즈런너 오픈 이후 비공식적인 대회가 이곳 저곳에서 개최되었었다.

테일즈런너의 E-스포츠 진출은 순조로웠습니다. 드리프트와 커브 대신 점프와 타이밍을, 단순한 코스 주행이 아닌 장애물 회피라는 콘텐츠는 유저들에게 신선함을 가져다 주었고, 전래동화라는 친근한 테마를 가지고 있어 유저들에게 쉽게 접근했습니다.



공식적인 대회에 등장하기 전에도 이곳 저곳에서 사설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복잡한 조작을 하지 않아도 즐거운 플레이가 가능하여 사설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들의 참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매력들이 만들어낸 테일즈런너의 인기는 공식 e스포츠로서의 길을 하이패스로 뚫어주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 5월, 테일즈런너는 e스포츠 공인 종목으로 선정되게 됩니다. 정식적인 e스포츠 대회에 참가 할 권리를 얻고, 일정 수준 이상의 대회에서 입상한 선수에게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부여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테일즈런너 프로게이머라는 새로운 직업이 공식적으로 인정이 된 겁니다.



정식 서비스 1주년이 되는 2006년 8월, 테일즈런너는 E-스포츠 페스티벌 e-fun에서 공식적인 데뷔를 하게 됩니다. ‘스타크래프트’, ‘피파온라인’등 당 시대를 이끌던 인기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데뷔 자체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행사를 통해서 게임 뮤지컬을 선보이는 등 테일즈런너의 홍보도 착실하게 이루어졌죠.

탄력을 받은 테일즈런너는 정규 리그 ‘대운동회’를 개최하게 됩니다. 대운동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회뿐만 아니라 즐길 수 있는 행사도 개최하여 관람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았습니다.

대회라는 본 목적도 이루고 게임과 리그의 홍보도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본거죠.


정규 리그가 정기적으로 열리게 되면서 테일즈런너 e스포츠의 입지가 점점 넓어졌습니다.

2007년에는 중국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친선 경기를 펼쳐 한국 e스포츠 문화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여주었으며, 2008년에는 신한은행의 지원으로 3년간 개최되는 ‘신한은행 TOPS’ 리그 3개 종목 중 하나로 참가하게 됩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테일즈런너 e스포츠의 전성기였습니다. 2009년에 진행한 대운동회에서 약 5000명을 집객하면서 e스포츠 문화를 이끌어나갔고, 꾸준히 개최되는 리그로 한국 e스포츠의 한 축을 담당했었죠.

그 게임이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요.
▲ 어마어마한 점유율을 보이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2011년 외산 게임 하나가 한국에 상륙하게 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AOS형식의 게임입니다. 


당시의 한국 e스포츠 시장은 스타크래프트와 국내 게임간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어있었는데, 리그 오브 레전드가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서 상황이 변하게 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국내 시장에 들어서면서 한국 e스포츠 게임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게임들이 하나 둘씩 공인 종목에서 제외되었고, 방송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테일즈런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012년 테일즈런너는 공식적인 e스포츠 리그 개최가 적다는 이유로 e스포츠 공인 종목에서 제외되게 됩니다.

2013년에는 가라앉고 있는 한국 E-스포츠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대통령배 e스포츠 대회인 KeG가 역대 최대의 규모로 열리게 됩니다.

비록 공인 종목에서 제외되었지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기에 테일즈런너도 대회에 참가하게 됩니다. 행사 자체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만, 이는 한국 e스포츠 시장을 다시 달리게 할 추진력을 주진 못했습니다.


한국 게임의 e스포츠에 대한 영향력은 점차 무너져갔습니다. 대회 진행을 포기하는 게임이 수두룩했죠. 하지만 테일즈런너는 대회 진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비록 이전에 비해 호응은 떨어졌지만 매년 진행해오던 행사인 2014 월드 챔피언쉽을 진행하게 됩니다.


대회 자체는 성립 되었지만 당시 테일즈런너의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참여율은 상당히 낮았습니다. 테일즈런너의 e스포츠 문화도 다른 게임들처럼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듯 했죠.

하지만 2014년 하반기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운영을 맡게 된 이후 테일즈런너의 인기가 다시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번 10주년 행사를 통해 2015년 월드 챔피언쉽을 무사히 개최 할 수 있었죠.


2015 월드 챔피언쉽에선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의 3개국 선수들이 현장에서 치열한 대결을 펼쳤습니다.

먼저 한국팀이 높은 점수 차이를 벌리면서 단독적인 질주를 보여줬으나, 태국팀의 맹렬한 추격으로 7라운드에서 점수 차이를 10점대까지 줄이면서 흥미진진한 대결을 보여줬습니다.


맹렬한 접전 끝에 한국팀이 137점을, 태국팀이 119점을 기록하게 되면서 한국팀이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한국팀은 우승 트로피와 상금 5000달러를 받았으며, 2등인 태국팀은 3000달러를, 3등의 인도네시아팀은 2000달러를 받았습니다. 또한 태국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한 타국 선수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면서 훈훈한 마무리를 보여줬습니다.
▲ 테일즈런너 10주년 유저행사에서 치러진 2015 월드 챔피언쉽

2015년의 성공적인 챔피언쉽에 힘입어, 2016년 여름에는 '2016 썸머리그'가 개최됐습니다. 2015년처럼 글로벌하고 큰 리그는 아니었지만 8월부터 예선을 시작해 12월에 오프라인 결승을 치뤘습니다. 


많은 유저의 관심을 받았던 만큼, 2017년에도 테일즈런너의 e 스포츠 도전이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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