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모바일 게임의 역사] 모바일RPG 춘추전국 시대, 승자는?

조회수 2017. 5. 29. 16: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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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르의 도전에서 게임사 먹여살리는 효자로

2007년 아이폰의 발매를 시작으로 게임계는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LOL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이 나오지 않았고 사람들은 피씨방에 가는 대신 스마트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점점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었던 PC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뛰어들었다.



초기 스마트폰 게임은 슈팅이나 퍼즐이 주를 이뤘다. 3D게임보다는 2D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으며, RPG게임 같은 규모가 큰 게임을 개발하는 국내 개발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일대 전환기를 가져다 준 게임이 언데드 슬레이어와 헬로 히어로이다. 


언데드 슬레이어는 유니티라는 강력한 개발엔진을 활용해 혼자서도 RPG게임 제작이 가능하다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헬로 히어로는 모바일 게임에서의 수익모델을 제시했다.

▲ 이 두 게임의 성공은 RPG게임 개발에 촉매가 된다
모바일 RPG 천하를 연 몬스터 길들이기

언데드 슬레이어, 헬로 히어로의 성공으로 모바일에도 RPG가 인기 있는 장르로 부상하게 된다. 하지만 이 두 게임은 RPG라는 장르를 모바일의 대세 장르로 만들기에는 임펙트가 크지 않았다. 


모바일 RPG의 인기가 사그라들 때쯤 모바일 게임시장을 삼켜버린 희대의 역작이 등장했으니 바로 몬스터 길들이기다.



몬길은 적으로 등장하는 수백 종의 캐릭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기본 아이디어에 던전의 크기를 짧게 디자인해 던전 안에서의 부담감을 최소화 했다. 이는 이동 중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게임 플레이를 가능케 했다. 


또한 조작에 많은 피로감을 수반하는 모바일의 특성을 잘 파악해 자동전투 위주의 단순하고 편한 인터페이스로 모바일에 최적화 된 RPG를 탄생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몬길은 PC게임을 뛰어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되었고 슈팅과 퍼즐이 이끌던 당시 모바일 게임시장의 판도를 RPG로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몬길은 ‘몬길류의 게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파급력이 컸으며, 이 후 모바일에서 RPG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게 하는 시발점이 된다. 


하지만 몬길은 RPG에서 빠지면 안 되는 이야기가 빈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 수집만 생각에 남고 몬길의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기억하는 유저는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몬길은 비록 모바일 게임에서 RPG의 천하를 열었지만, RPG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없는 아쉬움을 남겼다.

▲ 모바일 RPG시대의 포문을 연 몬스터 길들이기
PC와 모바일의 다름을 알려준 아크스피어

PC온라인 게임은 또 다른 세계를 창조했다. 사람들은 게임 안에서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했고 게임과 현실을 동일시 하는 부작용까지도 일어났다. 그리고 그 정점이 MMORPG다. 


MMORPG는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질 수 있는 PC온라인 게임의 꽃이었기에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도전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위메이드의 아크스피어 역시 야심차게 MMORPG에 도전한 게임이다. 광활한 맵과 그 안에서 다른 유저들과 같이 실시간으로 사냥을 하고 채집을 하는 등 실제 PC MMORPG처럼 구현되었다. 


아크스피어는 출시 후 매체와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며 모바일에서도 MMORPG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초기 폭발적인 기대감으로 접속했던 유저들은 불안정한 서버와 불편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PC에 비하면 너무나도 부족한 컨텐츠에 크게 실망하고 만다. 


아크스피어는 PC와 모바일이 얼마나 다른 환경인지를 정확하게 보여준 게임이다. 모바일은 PC에서처럼 안정적인 통신연결을 보장받을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와이파이와 3G를 오가며 커넥션이 끊어지기 일수였고 그러다 보니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여기에 마우스와 키보드 없이 광활한 오픈월드를 돌아다니는 것은 유저에게 엄청난 짜증을 유발했다.  



야심차게 모바일 MMORPG를 표방한 아크스피어는 그렇게 잊혀져 갔다.

▲ 모바일 MMORPG 아크스피어.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 도전은 의미가 깊다
횡스크롤 RPG의 부활

몬길의 성공으로 인해 수 많은 몬길류 RPG들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그리고 헬로히어로와 같은 횡스크롤 턴제 RPG는 사양길로 접어드는 듯 했다. 


2014년 게임빌의 별이되어라와 넷마블의 세븐 나이츠의 출시는 이러한 생각을 바꿔놓게 된다. 별이되어라와 세븐나이츠는 턴제가 가진 단조로움을 화면 가득 채우는 화려한 이펙트와 연출로 상쇄시켰다. 


거기에 매력적인 캐릭터가 합쳐져 큰 사랑을 받게 된다. 더욱이 3D일색이었던 RPG에서 3D 못지않은 부드러운 움직임과 높은 퀄리티는 2D RPG의 성공사례를 제시 함으로써 RPG 장르의 다양화에 많은 기여를 한다.

▲ 2D횡스크롤 RPG의 부활을 알린 두 게임
대륙의 역습

과거 게임개발에 있어 13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은 5000만에 불과한 우리나라에 하청을 받던 나라였다. 싼 노동력을 제외하면 기술적인 면에서 많은 부분 뒤쳐져 있었다. 


하지만 초거대 자본과 13억이라는 거대한 시장은 인프라의 비약적인 발전이 더해지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내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 결과 이제는 우리나라 게임 개발력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성장 했다. 


단순 하청에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성공할 만한 블록버스터 게임들을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증명한 게임이 도탑전기다.



도탑전기는 횡스크롤 턴제 RPG게임으로 우리나라에 수출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익숙한 캐릭터를 이용해 유저에게 친숙하게 다가간 점은 도탑전기가 성공한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익숙한 캐릭터만으로 도탑전기가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다. 캐릭터보다 게임의 시스템에 주목해야 한다. 도탑전기는 모바일 게임으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메인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PVP, 레이드 시스템 등 모바일 RPG에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시스템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방대한 컨텐츠들은 하나의 목표 즉 캐릭터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써 군더더기 없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최근 도탑전기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개발하고 있는 국내 개발사가 많아지고 있으며, 뮤 오리진과 탑 오브 탱커가 상위순위에 랭크 되어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표절 등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은 아직 중국 RPG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가 그들의 게임 시스템을 차용하기 시작했으며, 중국산 RPG가 우리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대륙의 역습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도탑에서 시작된 대륙의 바람은 탑탱을 거쳐 뮤 오리진에서 태풍이 되었다
모바일 RPG 제국의 천하통일 – 레이븐

흔히들 조이패드라 부르는 버추얼 패드는 모바일 게임에서는 꺼려하는 인터페이스 중의 하나였다. 모바일이라는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엄지손가락만큼 가려진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PC의 마우스, 키보드나 콘솔의 패드에는 한참 떨어지는 조작감은 급격한 피로를 유발했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몬길류의 게임 즉 일정거리 안에 몬스터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공격을 하는 방식의 게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금기를 깨고 히트를 기록한 RPG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블레이드다. 4:33에서 서비스한 블레이드는 버추얼 패드로 조작하는 게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제시했고 이는 기존의 몬길류 RPG에서는 구현할 수 없었던 액션성을 부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액션성마저 가지게 된 모바일 RPG는 이제 게임성으로 진검 승부하는 시대로 변화되었다. 그리고 레이븐이 출시된다.


레이븐은 출시 후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마켓 1위를 달성한다. 그리고 지금도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왕좌에 굳건히 앉게 된다.


버추얼 패드를 사용하는 액션RPG는 오토 플레이로 게임을 진행하기가 어렵다. 몬길류처럼 캐릭터의 스펙으로 밀어부치는 게임이 아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요리조리 움직이며 풀어나가야 하는 장르적 특성 때문에 몬길류의 오토처럼 돼버릴 수 밖에 없는 오토 플레이로는 당연히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블레이드 역시 이 부분을 해결하진 못했다. 그리고 오토의 부재는 당연히 유저에게 피로감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레이븐은 구르기라는 회피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액션RPG에서의 오토 플레이를 훌륭하게 해결함과 동시에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던 기존의 일반적인 오토 플레이에 액션성까지 가미하여 편리함과 액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레이븐은 지금까지 언급했던 액션성과 성장, 다양하고 유기적인 시스템 그리고 스토리까지 모두 살렸다는 점에서 모바일 RPG의 완성형을 보여주고 있다.

▲ 레이븐은 편리함과 액션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수작이다
모바일 MMORPG의 부활

아크스피어에서 무너져 액션, 캐주얼 위주로 흘렀던 모바일 RPG 시장에 거센 충격을 주는 게임이 등장한다. 바로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검증된 IP인 '리니지'를 이용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언리얼 엔진4를 사용해 모바일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그래픽과 함께 컷 씬, 실제 플레이까지 어지간한 PC MMORPG를 따라잡았다는 느낌이다.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로 인해 자동 퀘스트와 자동 사냥에 기반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 2016년 12월 출시 이후로 신흥 강자로 떠올라 매출 1위는 물론 신기록까지 갱신하며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 여러 면에서 따라올 자가 없는 리니지2 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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