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모바일 게임의 역사] 디펜스 게임, 어디에서 시작됐나

조회수 2017. 5. 29. 16: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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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몰려오는 적으로부터 성이나 공주 같은 주요 인물, 특별한 물건을 지키는 것이 목적인 게임

적어도 게임에서는 무언가를 지킨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적게는 자신의 집이나 마을부터, 한 나라나 세상을 구하기도 한다. 


'지키는 것'을 주제로 한 게임은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쿠파를 물리쳐 공주를 구하고, 버섯 왕국의 평화를 지키는 슈퍼마리오가 그랬고,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당신의 힘이 필요하다며 부추기던 여러 RPG가 그랬다.



이번에 소개할 디펜스 게임은 이런 '지키는 것'에 집중한 게임이다. 주로 끊임없이 몰려오는 적으로부터 성이나 공주 같은 주요 인물, 특별한 물건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다. 


한정된 자원, 유닛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적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며, 자신의 전략 대로 대량의 적이 물리쳤을 때의 쾌감은 웬만한 액션게임 못지 않다.

간편한 조작과 특유의 전략성이 특징... 스마트폰에서도 인기

디펜스 게임에는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의 유즈맵을 통해 알려진 ‘타워 디펜스’가 가장 유명하다. 타워 디펜스는 주요 요충지에 방어 건물을 설치하고, 길을 따라 목적지로 이동하는 적들을 물리치는 것이 목적이다. 


방어 건물를 선택하고 원하는 위치에 설치하는 간편한 조작으로도 전략적인 재미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조작이 터치로 제한된 스마트폰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르다.



초기 스마트폰 디펜스 게임에는 팝캡게임스의 ‘식물 vs. 좀비’, 핸디게임스의 ‘건즈 앤 글로리’, 페이즈캣의 ‘팔라독’이 대표적이다.

▲ 건즈 앤 글로리(좌측)와 식물 vs. 좀비


2010년 iOS로 이식된 ‘식물 vs. 좀비’는 쳐들어오는 좀비들을 막기 위해 정원에 식물을 심고 막아낸다는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정통적인 형태의 타워 디펜스다. 좀비가 한 번에 다수의 라인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각 라인에 적합한 식물을 생산하고 배치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좀비가 되어 식물들의 방어를 뚫는 모드도 존재한다. 팝캡 게임스 특유의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캐릭터 디자인과 절묘한 스테이지 밸런스로 인기를 끌었다. 2009년엔 GOTY(Game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 출시된 ‘건즈 앤 글로리’는 정의의 편에 서서 약자를 지키는 다른 게임과 달리 서부의 무법자가 돼 이주민들을 약탈하는 디펜스 게임이다. 타워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자고 있는 무법자들을 고용해 자유롭게 움직여 약탈에 가담시킬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유닛을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지만, 전략을 짜는 재미가 쏠쏠하다.
'팔라독', 디펜스 게임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한국 개발사 페이즈캣의 ‘팔라독’은 단순히 방어 건물을 설치하고 기다리는 다른 게임과 달리, ‘영웅 캐릭터’를 직접 조작해 전투에 참여하는 독특한 형태의 디펜스 게임이다. 


물론 다른 디펜스 게임처럼 독특한 개성을 가진 유닛을 활용하는 전략적 요소도 갖추고 있으며, 장비 변경 및 스킬 성장을 통해 영웅 캐릭터를 육성하는 RPG 요소도 들어가있다.



새로운 형태의 디펜스 게임에 유저들은 열광했다. 팔라독은 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이례적으로 8주 연속 1위를 달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영국 웹진 포켓 게이머에 한국 게임 최초로 ‘골드 어워드’를 수상했을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게임이다.

▲ 팔라독은 디펜스 게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디펜스 RPG’로 새롭게 태어나는 스마트폰 디펜스 게임

최근에는 팔라독처럼 RPG와 디펜스가 조화된 ‘디펜스 RPG’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간편한 조작으로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한 디펜스 게임의 장점에 캐릭터 육성과 시나리오, 방대한 콘텐츠 등의 RPG 요소가 시너지를 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러닝 게임 윈드러너의 후속작인 ‘윈드소울’은 대표적인 디펜스 RPG다. 유저는 ‘히어로’ 캐릭터를 조종해 적들을 물리치며 오른쪽 끝까지 이동하는 것이 목적으로, 중간에 소환수를 활용해 보다 수월하게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팔라독과 비슷한 방식이지만, 윈드소울은 ‘룬’을 활용해 탈 것, 소환수, 무기를 획득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요소와 전작 윈드러너의 세계관을 계승한 스토리를 통해 RPG 요소를 더욱 강화했다. 윈드소울은 출시와 함께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물론,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가이아 모바일의 ‘도탑전기’ 역시 디펜스 RPG다. 스킬만 사용하면 되는 식으로 전투 조작을 최소화하고, 낮은 등급의 캐릭터를 점점 높은 등급으로 육성시키는 재미로 한국에서도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윈드소울
▲ 가이아 모바일의 도탑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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