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U 사이즈의 반전 - Parasound New Classic 200 인티앰프

조회수 2020. 12. 3. 10: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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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 광고하지 않고 그 비용을 제품에 투자하는 것이 마케팅의 수단이 된 브랜드가 있다. 홍보 대신 제품의 만듦새로 신뢰감을 주는 파라사운드이다. 가장 작은 크기인 1U(높이 - 44.45mm)의 뉴 클래식 200 인티그레이티드(이하 인티)는 파라사운드의 최신형 인티앰프이다.

이 앰프와의 첫 만남은 마치 오래전에 헤어진 짝사랑의 대상을 다시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 단상이다. 재수생 시절인 89년도에 컴퓨터와 전자악기를 연결해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이나 설렜던 적이 있었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도 컴퓨터 음악 강의를 하고 있다. 그때도 악기 분야는 야마하, 로랜드, 코그 등 일본 브랜드가 유명했지만, 선이 굵고 두툼한 소리를 내는 미국 E-MU에서 만든 프로테우스 1이란 음원 모듈을 접하고는 금세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당시 재수생 신분으로 대학 등록금과 같은 금액인 백만 원 초반대의 비싼 가격 때문에 멀리서는 아니지만 가까이서 바라만 봐야 했다. 후에 많은 장비를 구매했고 E6400 ULTRA 샘플러와 Orbit, Planet Phatt 등 E-MU 악기도 몇 대 있었지만, 첫사랑 격인 프로테우스 1과는 인연이 없었다. 악기를 구매할 만한 형편이 되었을 때 프로테우스 1은 이미 구형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웃보드 악기들이 PC에 소프트웨어 플러그인 형식으로 내장되면서 한 대에 수백만 원대 악기조차 중고가 10만 원을 넘기기 어렵게 되었는데 그런지 이미 20년 가까이 되어간다. 혼자 흠모했던 프로테우스 1은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잊히고 말았다. 그런데 파라사운드의 뉴 클래식 200 인티를 본 순간 잊었던 프로테우스 1이 떠올랐다. 겉모습이 많이 닮지도 않았지만, 그저 1U 크기와 본체의 어두운색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가운데 있는 녹색 디스플레이는 흡사했다. 뉴 클래식 200 인티에게 그렇게 첫 만남부터 마음이 끌렸다.

HINT 6 리뷰 때 파라사운드 브랜드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은 경험도 있고 갖고 싶었던 프로테우스 1에 대한 기억도 떠올라서 리뷰를 시작도 하기 전에 뉴 클래식 200 인티의 성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다. 1U 크기의 얇은 두께가 보편적 인티앰프와 비교하여 익숙지 않은 것은 맞지만 예전부터 음악이나 음향 관련 일을 하는 사람에게 1U 크기는 매우 익숙하다. 필자 역시 과거에는 1U 크기 장비가 꽤 많았고 아직도 몇 대는 가지고 있어 뉴 클래식 200 인티에 친숙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랙 캐비닛에 들어가는 이른바 스튜디오용 장비는 왠지 신뢰감이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스튜디오용이나 공연용 SR(Sound Reinforcement) 장비들은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 취미로 음악을 즐기다 제품이 고장이 나는 것과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거나 공연장에서 공연 도중에 고장 나는 것은 분명 차원이 다르기에 스튜디오, 공연 장비의 신뢰성은 특히 중요하다. 뉴 클래식 200 인티를 보면 스튜디오 장비의 신뢰감이 느껴진다.

랙에 나사를 고정하는 부분이 랙 마운트인데 속칭으로 랙 날개라고 한다. 뉴 클래식 200 인티는 별도로 판매하는 랙 마운트를 구매하여 랙에 장착할 수 있으며 HINT 6 등 대부분의 파라사운드 제품은 전용 랙 마운트를 구매하여 랙에 장착할 수 있다.

실제로 파라사운드의 앰프는 루카스필름(Lucasfilm), 소니 픽처스(Sony Pictures),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thers), 픽사(Pixar), 20세기 폭스(20th Century Fox), 유니버설 픽처스(Universal Pictures), 스카이워커 사운드(Skywalker Sound) 등 미국의 영화 음악 스튜디오에서 사용된다. 참고로 말하면 대부분의 영화 음악 스튜디오는 일반 스튜디오보다 규모가 많이 크다. 영화 음악과 음향 믹싱 작업을 하는 컨트롤 룸이 웬만한 극장 크기이고 그 사운드는 최상급이다. 그런 스튜디오의 앰프로 사용된다면 그 성능에 대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스카이 워커 사운드의 경우 300석 크기의 극장 등 3개의 극장 급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소니 픽처스 스튜디오나 유니버설 픽처스 스튜디오의 캠퍼스 안에도 극장 규모의 영화 사운드 믹싱용 스튜디오가 각각 10개 이상 있다. 이 스튜디오에서 여러 가지 앰프를 사용하겠지만 파라사운드 앰프 역시 사용되며 오스카상을 여러 번 수상한 엔지니어 여러 명이 파라사운드의 앰프를 사용하고 있다.

뉴 클래식 200 인티를 리뷰하며 외모, 기능, 성능에 3번이나 놀랐다. 8Ω에 정격 110W 출력을 가진 인티앰프가 1U 크기란 것도 놀랍지만 DAC와 포노 입력 그리고 서브우퍼 출력 단자까지 갖추고 있고 로우패스 필터의 주파수도 조절되고 저음, 고음의 양도 조절할 수 있어 그 기능에 놀랐는데 소리 또한 기대 이상이어서 성능까지 3번 놀란 것이다. 심지어 헤드폰 단자까지 갖추고 있다.


디자인 (컨트롤 및 단자)

W 438mm x D 375mm x H 63.5mm에 5.2kg의 뉴 클래식 200 인티는 전원 장치로 스위칭 파워를 사용하는 클래스 D 방식이다. 클래스 D 방식이 아니라면 이 크기에 정격 110W는 불가능할 것 같다. 전체적인 캐비닛은 스틸 재질이고 윗면에 통풍구가 뚫려있다. 전면부에는 두툼한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했는데 패널 높이를 삼등분해서 중간 부분을 음각한 디자인이다. 음각한 부분은 샌딩 처리를 했고 위아래 부분은 헤어라인 가공을 했다. 같은 패널에 이렇게 다른 방식의 가공을 해 단순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표현했다. 이 부분은 뉴 클래식 라인만이 아니라 Z 라인, 존마스터(ZoneMaster) 라인과 일맥상통하는 패밀리 룩이다. 전면 패널에는 LCD 디스플레이 창을 중심으로 왼쪽에 파워, 헤드폰 단자, 억스 입력이 있고 오른쪽에 인풋 셀렉터, 뮤트, 볼륨이 있다. 헤드폰 단자에 출력을 연결하면 스피커를 포함한 아날로그 메인 출력과 서브우퍼 출력이 배제된다. 아날로그 녹음/고정(뒤에 설명) 단자는 변함없이 출력한다.

뒷면에는 3조의 아날로그 입력이 있는데 1번은 포노 입력 단자로 선택 스위치가 있어 일반 라인 레벨 입력으로 사용하거나 MM/MC 카트리지를 선택할 수 있다. MM은 40dB 게인과 47k Ω의 입력 임피던스로 작동하며 MC는 50dB 게인과 100Ω의 입력 임피던스로 작동한다.

2번 단자는 일반적인 라인 레벨 입력이고 3번 입력은 전면 패널 억스 단자와 연동되는 단자로 전면과 후면 동시에 연결할 때 전면의 단자가 우선으로 기기와 연결되며 전면이 연결되지 않으면 후면 3번 입력이 연결된다. 전면 패널 억스 단자는 스마트 폰이나 휴대용 플레이어 등의 연결용 단자로 신호를 12dB 높이는 추가 게인 스테이지가 적용된다. 기능에 있어 매우 섬세하게 디자인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2개의 서브 채널과 1조의 아날로그를 연결할 수 있는 바이패스 입력이 있는데 이는 뉴 클래식 200 인티의 프리앰프 부분을 바이패스하여 볼륨 장치가 있는 또 다른 기기의 파워앰프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프로용 기기처럼 바이패스로 들어온 신호는 가공되지 않고 바로 프리 출력으로 라우팅 된다. 스피커를 작은 폭탄으로 만드는 기능이 있는데 볼륨이 고정된 소스기를 바이패스로 입력하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 말의 역설적 의미를 독자들께서 이해하리라 믿는다.

아날로그 입력과 바이패스 입력 옆에 아날로그 출력 단자가 있다. 2조의 스테레오 아날로그 출력과 2개의 모노 서브우퍼 출력이다. 스테레오 출력 중 메인(Main)은 볼륨 단의 영향을 받으며 다른 파워앰프를 사용할 때 사용한다. 녹음/고정(Rec/Fixed) 출력은 볼륨을 포함한 프리앰프 컨트롤러의 기능을 배제한 채 출력되는 단자로 소스를 그대로 녹음기 등 다른 기기로 라우팅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서브우퍼 출력 중 Sub <80Hz 출력은 자체 크로스오버를 통해 80Hz 이하 대역만 출력시키는 단자이고 풀레인지 단자는 오른쪽 채널과 왼쪽 채널이 통합(mono)된 전 대역의 신호를 출력한다. 따라서 자체 크로스오버를 보유한 서브우퍼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간단한 모노 올인원 기기와의 연결에도 유용하다.

하이 패스 크로스오버를 온·오프하고 주파수 범위를 20~140Hz 사이로 설정할 수 있는데 이는 서브우퍼를 사용할 때 저음을 자르고 고음만 통과시키는 기능으로 스피커 단과 메인 스테레오 단자에 적용된다. 서브우퍼가 없다면 꺼 놓으면 된다.

디지털 입력 단자로는 옵티컬, 코엑셜, USB를 갖추고 있다. 옵티컬과 코엑셜은 192kHz/24bit를 지원하며 USB는 1.1 표준으로 96kHz/24bit를 지원한다. DSD나 MQA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외부 파워앰프 또는 기타 액세서리를 자동으로 켜고 끄는 데 사용하는 12V 트리거 출력 단자가 있고 적외선 리모컨 신호가 전면 패널 IR 수신기에 도달할 수 없는 경우 리모컨 센서를 연결하는 IR 입력 단자가 있다. 홈 자동화 및 제어 시스템과 연결되는 RS-232 제어 포트가 있고 스피커 단자와 전원스위치, 전원 단자가 있다.

 


기술 및 기능

뉴 클래식 200 인티의 DAC는 버브라운의 PCM1798 칩이 사용되었다. PCM1798은 123dB의 다이내믹 레인지와 0.0005%의 THD를 가지고 있다. 127~129dB의 다이내믹 레인지와 0.0004%의 THD를 가진 PCM1794보다 스펙과 기능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기기의 스펙이 칩의 스펙에 한참 못 미치는 현실을 생각할 때 이 정도의 칩은 적당한 선택으로 보이며 PCM1794와는 모든 핀이 호환되는 등 같은 소리 성향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버브라운 DAC 칩의 특성상 DA 변환 방식이 비트 스트림에서 병렬 데이터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R2R까지는 아니어도 멀티 비트와 1비트 변환 사이의 중간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다른 칩과 비교해 아날로그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클래스 D 증폭 방식과의 매칭에서 서로의 단점을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칩 때문이 아니라 제품의 그레이드 때문에 USB 재생 스펙을 96kHz/24bit로 제한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지만 별도의 드라이버 없이 간편하게 작동한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사실 DAC의 스펙은 P5와 같다. 파라사운드의 명품 프리앰프 P5를 그대로 가지고 왔기에 포노 앰프 스테이지를 비롯해 뉴 클래식 200 인티의 프리부는 밸런스 단자의 지원을 제외하면 P5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현재는 P5는 단종되었고 DAC 칩이 ESS Sabre의 ES9018K2M로 교체되어 P6로 업그레이드되었지만, 아날로그 스테이지는 P5와 P6가 거의 같다. 플래그십 인티앰프인 HINT 6의 프리부가 P6라는 것을 생각할 때 뉴 클래식 200 인티의 프리부 아날로그 성능만큼은 HINT 6와 동급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스펙을 비교해보니 P5와 P6는 대부분 일치하며 DAC 칩과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면 2가지가 다르다. 프리앰프 라인 레벨 최대 출력이 P5는 7V이고 P6는 7.5V라는 점과 P5는 헤드폰 앰프 부에 대한 언급이 없는 반면 P6는 TI 사의 TPA6120A OP 앰프를 사용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결국 프리부 아날로그의 질감은 HINT 6와 별 차이가 없다는 판단이 나온다.

파라사운드는 앰프 설계의 명인 존 컬(John Curl)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초기 모델부터 HINT 6까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뉴 클래식 200 인티는 클래스 D 방식으로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가 있는 파스칼 사의 모듈이 사용되었다. 정확한 사양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뉴 클래식 200 인티의 내부 사진과 스펙으로 볼 때 특주품이 아니라 양산모델이라면 U-PRO2S로 추정된다. 파스칼 사의 모듈은 이미 제프 롤랜드의 인티앰프 컨티늄 S2, 데몬, 스테레오 파워앰프 M525 등에도 사용되었기에 그 성능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U-PRO2S의 주파수 응답 그래프를 보면 8Ω일 때 40kHz까지는 거의 평탄한 것을 볼 수 있다. 클래스 D가 아니라면 이렇게 온전한 그래프는 찾아보기 힘들다.


청음

파라사운드 뉴 클래식 200 인티는 하드웨어와 스펙에서 가격 대비 흠을 잡을 곳이 없어 보였다. 소리도 과연 그럴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청음은 스펜더의 클래식 1/2 스피커를 통해 진행했다. 처음 전원을 연결하고 들은 소리는 클래스 D치고는 저음이 좀 평범한 느낌이었는데 몇 분 정도가 지나자 제소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커패시터에 전기가 채워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듯했다. 부풀려지거나 너무 단단한 저음이 아닐까 우려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런 우려는 기우였다. 일부 클래스 D에서 느껴지는 거친 질감이나 과장된 느낌 같은 것은 느낄 수 없었다. 스펙은 좋지만, 실제 소리에서 다량의 피드백을 사용한 듯한 거친 질감을 표현하는 앰프와는 달리 상당히 투명하며 부드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클래스 A의 150W급 파워앰프보다 뉴 클래식 200 인티의 힘이 전 대역에서 더 좋았으며 저음의 양도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았다. 평소 저음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일부 클래스 D 앰프의 과한 저음은 부담스러웠던 경험도 있었는데 뉴 클래식 200 인티의 저음은 충분하지만 과하지 않았다. 힘을 드러내면서도 적당히 부드럽고 정확함을 간직한 느낌이었다. 해상도 역시 섬세했다. 질감과 힘의 밸런스는 힘 있는 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다고 할 수는 있지만 거의 이상적인 밸런스였다. 스펙상으로는 110W의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스펙보다 최소 20~30W 이상의 힘을 더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앰프의 특성으로는 옆으로 퍼지는 느낌보다는 앞으로 뻗는 느낌이 좀 더 강해 스위트 스팟을 조금 뒤로하거나 스피커를 좌우로 벌리고 토인(toe-in)을 좀 주면 힘도 있으면서 넓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쿠스틱 솔리드의 턴테이블로 확인한 포노 입력의 느낌도 상당히 좋았다. 디지털보다 다이내믹 레인지가 떨어지는 느낌을 온전히 보상해 주었다.

여러 가지 청음 테스트에서 단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었는데 헤드폰 앰프의 느낌이었다. 스피커의 소리를 들으면서 헤드폰도 비슷한 느낌을 기대했다. 헤드폰에서 울리는 소리는 힘도 좋고 해상도도 좋고 분리도도 뛰어났지만 모든 소리가 경쟁하듯 튀어나오는 느낌이 들어서 편안하게 오래 듣기에 좀 아쉬웠다. P6 프리앰프에서 왜 헤드폰 앰프가 보강되었는지 느껴졌다. 하지만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 뭔가 편안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답답한 것은 더 싫은데 그런 느낌은 아니라서 악기 소리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듣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Hera Hyesang Park - I Am Hera / O mio babbino caro

최근 발매된 소프라노 박혜상의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앨범을 타이달 마스터로 들어보았다. 베르트랑 드 빌리가 지휘하고 빈 교향악단이 반주했다. 뉴 클래식 200 인티는 녹음 장소인 비엔나 콘체르토 하우스의 앰비언트를 가감 없이 자연스럽게 재현해냈다. 녹음 자체가 일체의 꾸밈이 없는 느낌이지만 최신의 녹음이라 뛰어난 해상도를 느낄 수 있었는데 있는 그대로 솔직한 소리를 재생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근래의 팝 음악은 인위적인 앰비언트를 만들어 악기의 위치를 어느 정도 정확히 가려낼 수 있지만, 클래식 녹음은 다르다. 넓은 공간에서 실제 앰비언트를 녹음하기 위해 앰비언트 마이크를 대는 순간 공간의 무수한 반사음들이 쏟아져 들어오며 자로 잰 듯한 정위감을 느낀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생긴 자연스러운 공간감은 리버브 이펙터를 통해 만든 인위적 공간감과는 구별이 되는데 뉴 클래식 200 인티를 통해 감상하는 이 앨범은 매우 선명하면서 자연스러운 공간의 느낌을 솔직하게 접할 수 있었다. 따듯한 소리의 온도감도 느낄 수 있었고 넓은 오케스트라와 보컬의 소리가 천장 높은 곳을 울리는 것 같은 음장을 느꼈다. 인트로의 트레몰로를 연주하는 활과 현의 마찰음이 생생했다. 목소리는 마이킹을 어떻게 했는지 느껴질 정도로 생생했다.

Selena Gomez – Rare / Vulnerable

이 곡은 LP를 통해 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팝은 EDM 아니면 힙합인데 셀레나 고메즈의 음반은 주류 팝이면서도 릴렉스가 잘 느껴진다. 주류 팝 음악이 다 그렇지만 인위적인 사운드의 느낌이 강한데 시작 부분부터 반주는 필터를 걸어 먹먹하지만 보컬은 매우 생생해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숏 딜레이를 걸어 극단적인 스테레오 감을 주는 보컬의 생생함이 너무 잘 느껴지는데 마치 85인치 TV에서 땀구멍까지 생생히 보는 듯한 느낌이다. LP로 이런 해상도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강하지는 않지만, 다이내믹이 잘 느껴지는 드럼과 타악기는 앰프의 힘과 속도로 그루브한 리듬감을 잘 표현해냈다. 여러 타악기가 저음, 중음, 고음에서 각각 나오는데 치고 빠지는 부분이 다 다르지만 대역마다 큰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소리가 있어 대역 밸런스가 좋지 않으면 산만하게 들릴 수 있고 그 많은 소리가 계속 변하면서 나오는데 음색의 미세한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좋은 음악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었다. 베이스가 강한 음악은 아니지만, 베이스의 저음은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민첩하게 울린다. 섬세한 소리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내기 때문에 음악의 믹싱 테크닉을 자세히 느낄 수 있었고 그 사운드에 감탄하게 만들어주었기에 앰프와 포노단의 능력도 칭찬할 수밖에 없다.

Louis Armstrong & Ella Fitzgerald - Ella and Louis / Cheek To Cheek

클래스 D 앰프가 표현하는 50년대 재즈는 어떨지 들어보았다. 베이스는 부드럽지만, 무게 있게 소리의 공간을 채웠다. 평소에 듣던 소리보다 선명한 어택을 들려주었다. 어떤 악기의 소리도 묻히는 느낌이 없었고 루이 암스트롱과 엘라 피츠제럴드의 보컬 목소리는 소프라노 박혜상의 목소리보다도 더 선명하게 들렸다. 그 이유는 무대가 좁은 이유로 추정된다. 전반적으로 모든 소리가 가깝게 들렸지만, 악기 상호 간의 깊이는 구별할 수 있었다.

루이 암스트롱과 엘라 피츠제럴드의 노래 사이로 리버브 울림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 소리가 진짜 울림인지 인위적 효과인지는 구별이 어려웠지만, 스프링 리버브 효과라고 추측된다. 어쨌든 이런 미세한 소리가 군데군데 들리는 것을 보면 뉴 클래식 200 인티의 재생 능력이 섬세한 것만은 틀림이 없다.


총평

파라사운드의 뉴 클래식 200 인티앰프는 제프 롤랜드 플래그십 인티앰프에도 사용된 파스칼 오디오 클래스 D 모듈의 성능이 녹아 있다. 동시에 투명한 사운드를 내는 다양한 기능의 P5 프리앰프 제작 기술을 결합하였다. 그 결과로 1U 크기에서 구현되리라고 믿기 어려운 기능과 성능을 구현한 가성비 뛰어난 기기이다. 이 기기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서 꼭 다른 앰프와 동시에 비교해보기를 추천한다. 그렇다면 이 앰프의 장점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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