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ender W20 vs W20SE 비교 시청기

조회수 2020. 8. 11. 17:4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두 제품의 차이는 무엇인가

오늘날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DAC와 함께 디지털 데이터를 다루는 환경에서 이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단순하게는 소장하고 있는 파일을 플레이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음원을 소장하지 않고도 벅스나 Tidal, Qobuz, Spotify 등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서 음원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재생하는 것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소스기기를 구성하는 기기로써 그 쓰임새는 더욱 유용해졌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중요해진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까지는, 기술이 발전하여 성숙 단계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예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카테고리였기 때문에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수차례의 개선을 통해 재생 품질을 향상시켰으며 정상급의 성능을 보여주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된다. 이런 가운데, 네트워크 플레이어 카테고리에서 주목해야 할 제품을 꾸준히 발매해 온 오렌더가 보여주는 존재감은 실로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오렌더는 2013년 후반 정도에 압도적인 스펙으로 등장한 W20을 시작으로 하급기 라인업을 충실히 보강해 나갔다. 즉, N10계열, N100계열과 DAC일체형인 A30라인업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활발히 런칭해 오고 있다. 오렌더가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써의 입지를 다지고 유명해지기까지 이유로는, 플래그쉽 모델인 W20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된다.


6년 전에 등장한 W20은 그 당시에는 상당히 파격적인 스펙으로, 시대를 앞서나간 설계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 대표적인 예로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 전원부와 고정밀 OXCO의 도입, 재생시 데이터를 내장 캐쉬SSD로 복사하여 동작하는 방식, 외부 클럭과의 연동기능과 Dual AES/EBU전송 등을 지원하는 것 등이 해당된다. W20은 네트워크 플레이어 장르에서 다른 제품들과는 차별되는 물량투입과 다양한 제조사의 DAC 제품들 간의 완벽한 연동기능으로, 감히 대적할 수 있는 상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기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6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런 풀스펙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흔하게 찾아볼수 없는 실정이니, 발매 당시의 존재감은 더이상의 부연 설명 없이도 충분히 납득되실 것이라 생각한다.

▲ dCS Vivaldi 시리즈

앞서 언급한 W20의 화려한 스펙은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먼저 주목 받았고, 대표적인 예로 dCS 비발디 시리즈와의 완벽한 연동기능과 워드 클럭 동기화로 인한 걸출한 성능은 울트라 하이엔드급 시장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W20은 해외 오디오쇼에서도 유수의 하이엔드 부스에서 익숙하게 찾아볼 수 있는 유명세를 떨친 제품이 되었으며, W20은 전세계적으로 수년간 왕좌의 자리에서 위상을 떨치게 되었다. 미국 Stereophile에서도 오렌더의 제품은 최상등급의 평가를 받았으며, 이런 해외의 좋은 평가 못지 않게 국내에서도 수많은 하이엔드 시스템에 매칭되어 두터운 사용자 층을 보유하고 있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W20이 발매된지 이제 6년여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W20발매 이후 W20자체는 오렌더 제품의 공통적인 SW업데이트(예를 들어 MQA지원, 외부 스토리지 지원 등)가 적용되는 정도로 별다른 하드웨어 변경사항 없이 플래그쉽 제품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굳이 하드웨어 적인 변경점을 꼽으라면, 하드디스크의 발전으로 인해 내부 스토리지 공간의 증설(8T->12T) 정도의 마이너 업데이트만이 있었다. 하지만 드디어 작년 말에, 대대적인 하드웨어 변경을 통해 그 후속모델인 W20se(Special Edition)가 발매되었다. 오렌더 W20과 W20se는 내부적으로 바뀐 점은 상당하지만 외관상으로는 동일한 섀시를 채용하고 있어 차이점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데, 본 리뷰를 통해 W20과 W20se를 비교해 봄으로써 두 모델간의 차이를 심층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외관 살펴보기

▲ (좌) W20, (우) W20SE

먼저 전면을 살펴보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W20과 W20se는 동일한 섀시를 사용하고 있어서 외관상으로는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굳이 외관상으로 구별하려면, 상판 부분의 Special Edition 음각의 유무로 구별이 가능하다. 그 외에 다른 방법으로는 후면 USB 단자의 형태로 구별하는 것이 일반적인 구별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밖에도 부팅 중에 제품명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것으로 구별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쉽지는 않은 편이다.

이어서 후면을 살펴보기로 한다. 후면 중앙부 좌측에 위치한 USB단자를 살펴보면 W20은 AES/EBU단자와 유사한 형태의 원형 마감의 USB포트 모양을 하고 있으나 W20se는 이와는 다르게 직사각형의 형태로 되어 있다. 연결 방향도 조금 다른 편인데, W20은 가로방향으로 연결했다면 W20se는 세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USB포트 주변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USB모듈 자체가 플러그인 타입으로 변경되어 업그레이드 된 상황으로, USB모듈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경우 상부에 위치한 샷시를 오픈하지 않고도 외부에서도 교체가 기능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변경점이 미미해서 설명할 게 별로 없었던 외부 특징은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이어서 내부를 살펴보도록 한다.


W20se는 W20의 특별판(Special Edition)이라고 부르기엔 내부적으로 상당히 많은 부분에 대한 변경점이 있었다. 각각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그 변화에 대해서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파워부의 변경 : 오디오 부 이외의 컴포넌트(CPU, SSD등의 전원을 공급)에 대한 전원회로를 SMPS타입에서 리니어 파워로 변경

▲ (좌) W20, (우) W20SE

W20se의 배터리 전원부는 오디오 전용으로 사용되며 그 이외의 부분은 W20은 SMPS를 채용하고 있었는데, 하급기인 N10을 개발하면서부터 적용한 리니어 파워는 SMPS대비 장점이 상당히 많았기에 상급기인 W20se에도 확대 적용하게 되었다. 실제로 리니어 파워의 적용으로 그 효과는 대단하여, 이후 다루어질 시청평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질 노이즈 플로워 특성의 개선으로 나타나 상당히 중요한 변화로 여겨진다.

■ 내부 저장장치 타입의 변경 : 내부 저장장치의 타입을 하드디스크(HDD)에서 모터가 없는 SSD타입으로 변경

■ 캐쉬 SSD 사이즈의 변경 : 240GB 크기의 캐쉬 SSD의 사이즈를 1TB로 용량 증대

W20se의 저장용량은 4TB로 W20의 16TB대비 1/4 수준으로 용량 감소가 있었다. 하지만 하드디스크는 SSD대비 속도가 느리고 내부에 모터가 탑재된 관계로 SSD대비 노이즈 특성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용량은 감소했지만 읽기성능 향상과 노이즈 특성의 개선으로 인해 좀 더 쾌적한 동작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W20se의 부팅시간은 W20대비 엄청나게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부팅시간 외에도 곡을 탐색하고 재생하기까지 동작이 구형대비 상당히 빠릿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더넷 포트의 변경 : 더블 아이솔레이션 이더넷 포트 적용

최근들어 이더넷 포트에 대한 노이즈 차폐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성능을 결정짓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으며, 고성능 이더넷 케이블은 이런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W20se에서는 이중으로 차폐처리된 이더넷 포트를 제공하여 구형모델 대비 네트워크 환경을 통한 노이즈 유입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클럭과 내부 칩셋의 변경 : 최신 사양의 고정밀 OXCO로의 업데이트, 출력 회로의 업데이트 및 최신 사양의 FPGA칩셋의 탑재


지터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정밀의 OXCO를 채용하였으며 구형 대비 주파수 안정도나 정밀도가 향상된 업그레이드 된 소자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W20부터 외부 마스터 클럭이나 워드 클럭 입력에 대해 동기화하는 부분은 그대로 계승하여, 별도의 고품질의 클럭을 구비하고 있는 경우 이를 동기화하여 최대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한 점은 지금도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클럭 외에도 출력 회로와 FPGA칩셋에도 변화를 주어 지원 포멧과 최대 출력 주파수의 대응성을 개선하였다.

■ USB 포트의 변경 : USB DAC를 위한 USB포트를 최신 사양의 플러그인 타입으로 변경

앞서 외관 설명에서 다룬 것 처럼 구형 모델 대비 최신 사양의 USB 모듈을 적용하여 유지 보수 상황에서 쉬운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고, 최신 모듈인 만큼 포멧 대응성도 좋아지게 되었다. 구형은 USB연결에 대해 큰 메리트가 없었지만 W20se는 USB포트의 품질이 확연히 좋아진 상황으로, 이후 다룰 시청도 USB포트를 통해 진행하게 되었다.


이상으로 내부적인 변화들을 살펴보았는데, 이런 변화들은 기능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Dual AES/EBU 출력의 샘플링 레이트 제한이 24/192에서 24/384로 대폭 확장되었고, DSD출력도 DSD64까지만을 지원했던 것이 (USB 인터페이스에 한해)DSD512까지도 지원하게 되었다. Native DSD 출력이 지원되는 것도 큰 변화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렌더 전용 컨트롤 앱인 컨덕터에 아래 스크린 샷과 같은 리스닝 전용모드가 추가 되었는데, 이는 재생시에 발생할 수 있는 노이즈의 근원, 예를 들어 OLED 디스플레이와 음악 재생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모든 부분의 전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여 음의 완성도를 높여준다고 한다.


비교 시청해 보기

W20과 W20se의 비교시청은 GLV의 메인 시청실에서 이루어졌다. 사실 필자는 오렌더 W20을 약 2년정도 직접 구입하여 운용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W20이 들려주는 재생음은 상당히 익숙한 상태였다. 그 밖에도, 소스기기를 비롯하여 나머지 시스템을 구성하는 모델들은 익히 들어 친숙한 상태였기 때문에 W20과 W20se가 들려주는 차이점을 어렵지 않게 인지할 수 있었다.


시청을 위해 동원된 시스템을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YG Acoustics의 Sonja 2.2스피커와 댄다고스티노 프로그레션 모노블럭 파워앰프, 그리고 오디오리서치 10 프리앰프가 동원되었다. 소스기기로는 MSB의 최상급기인 셀렉트2 DAC를 사용했으며 오렌더와는 USB포트를 통해 ProUSB로 광변환하여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치하였다.


비교 시청은 같은 곡을 W20se로 재생하여 듣다가 랜선과 ProUSB모듈의 연결을 W20로 옮겨서 같은 곡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따라서, 두 기기간 같은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동일한 파워선을 2개 준비하였고 오렌더 W20과 W20se의 전원을 모두 계속 켠 상태로 유지했다. 이 상태로 음악을 재생하다가 다른 오렌더에 ProUSB와 랜선을 번갈아 끼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기간 비교시 시간차가 거의 없이 바로바로 비교가 가능했고 재부팅 과정이 필요하지는 않았음을 밝혀둔다. W20se는 고급설정2에서 Extreme Play모드를 활성화하여 진행하였으며, 재생음원은 공정한 비교를 위해 동일 파일을 복사한 것으로 진행하였다. 그 외에도 더블 아이솔레이션 랜 단자의 차이를 보기 위해 타이달을 이용하여 스트리밍 음원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하였다.


비교시청

Schubert Arpeggione Sonata for Cello & Piano (Yo-Yo Ma and Emanuel Ax)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2악장(6~8번 트랙)에서 W20se의 재생음은 W20대비 상당히 적막한 뒷배경을 자랑하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기본적인 노이즈 플로어가 대단히 낮아서 곡이 지닌 정보량과 노이즈가 확연히 구분되고, 디테일이 잘 살아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필자가 W20을 사용하던 시절을 기억해 보면, 기저에 깔려있는 특유의 거친 톤이 항상 마음에 걸렸었는데 W20se의 재생음에서는 이런 단점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S/N비가 좋기 때문에 세밀한 현의 떨림을 표현하는 디테일이 상당히 압권이며, 마스킹되는 정보 없이 음과 음사이에 존재하는 정보를 남김없이 표현하고 있다. 느릿한 여유로움과 그윽한 느낌을 잘 전달해 주고 있으며 감정적인 호소력도 매우 뛰어나서 곡에 쉽게 몰입해서 감상하게끔 된다.

이제 같은 부분을 W20으로 변경하여 들어보면 상대적으로 배경음이 노이지한 특성이 반영되어 있어서 디테일 표현이 잘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놓치고 있는 정보가 많음을 새삼스레 절감하게 되는데, 현이 떨리는 음의 디테일에서 일부 정보는 노이즈에 마스킹되어 표현이 되지 않는 것이 느껴지고 음악이 주는 분위기나 감정의 전달이 W20se대비 떨어지는 것을 감지할 수 있어서 두 기기간의 격차를 절감하게 된다. 토널 밸런스 측면에서도 W20의 재생음은 중역에 힘이 들어가 있는 편이고 고역의 개방감이 좋지 못하며 다이나믹스의 표현에 제한이 걸린듯한 느낌도 든다. 다시 W20se로 돌아와 들어보면 W20과는 격이 다른 재생음을 들려주고 있었다. Special Edition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격차가 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광석 - 이등병의 편지 (소극장 Live)

먼저 W20se로 들어보면 곡 시작부에 나오는 하모니카 소리의 표현력이 상당히 사실적이면서도 인상적이다. 특히 하모니카를 불때 하모니카를 감싸쥐고서 핸드모션 동작을 통해 들리는 비브라토 연주부분 표현이 압권이다. 하모니카에서 나오는 음의 변화와 떨림이 상당히 사실적이게 다가오는데, 음 뿐만 아니라 손의 모션이 연상될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있음에 놀라게 된다. 쓸쓸하고 안타까운 감정을 실은 김광석의 목소리는 필자의 감성을 자극하여 매우 호소력 있게 다가왔고 성량이 커질때 목젖이 떨리는 뉘앙스마저도 세밀하게 표현되어 잘 전달되었다. 상당히 가까이서 녹음된 듯한 기타 소리는 기타 바디에서 울리는 울림음과 현이 떨려서 나는 직접음이 조화롭게 어우려져 디테일하게 표현된다.

여기에서 W20로 연결을 변경하여 다시 들어본다. 앞서 말했던 기기 자체에서 발생하는 기저에 깔린 노이즈와 고역의 마스킹으로 인해 재생음에 상당한 영향이 있는데, 하모니카를 잡은 비브라토 액션에서 나오는 미묘한 떨림이 어느 정도는 표현되지만 상당부분은 노이즈에 갇혀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중역이 강조되어 힘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기 보다는 어색한 느낌이 든다. 고역 특성이 개방감이 부족하여 소극장 특유의 홀 톤이 잘 표현되지 못하는 느낌이 들고 기타 연주가 노이즈에 묻혀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중역이 혼탁하면서 디테일에서 많이 손해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시 W20se로 돌아와서 들어보면, 소극장 특유의 라이브 홀 톤의 전달도 상당히 사실적이며 기타 연주의 디테일과 표현력이 W20대비 한층 돋보이게 느껴진다. 곡을 통해 전해지는 감정이 호소력있게 전달되고 마지막 부분의 김광석의 외침이 상당히 파워풀하게 전달되며 충실한 중역 표현이 인상적이다. W20을 사용할 때에는 정상급의 CD트랜스포트가 때때로 간절하게 생각났었는데, W20se를 들어보니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고 충분히 좋은 음을 만끽할 수 있었다.

Espen Lind Hallelujah (Live Album)

이번에는 순서를 바꾸어 W20을 먼저 들어보았는데, W20은 초반에 들리는 관객의 함성소리가 노이즈에 감싸여서 잘 분리되지 않고, 함성이 존재하는구나 정도의 느낌이다. 보컬이 울려펴지는 라이브 홀 톤도 제한적으로 들리고, 중역 위주의 전달력이 느껴진다. 관객석에서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는 실체감이 있기 보다는 오디오에서 나오는 음반에 녹음된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들리며, 사실적인 면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볼륨을 높인다면 좀 더 사실적인 표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대로 유지한 채 W20se로 변경해서 다시 들어본다.

W20se가 들려주는 재생음은 같은 볼륨 레벨이지만 Espen Lind의 보컬과 관객의 함성이 완벽히 분리되어 표현되기 때문에 매우 사실적이며 스테이지와 관객석의 정보가 잘 구분된다. 노이지한 느낌 없이 라이브 공연을 스탠딩으로 매우 가까이서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기타연주도 상당히 잘 들리고 메인 보컬과 배킹보컬의 함께 표현하는 느낌도 매우 잘 표현되고 있으며, 오른쪽에서 들리는 어쿠스틱 기타의 고음현이 울릴 때 반짝이는 듯한 느낌이 잘 살아 있어, 기타연주의 묘미가 잘 전달된다. 중간중간 들리는 휘파람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면서도 사실적이고, 홀톤으로 울려퍼지는 느낌과 보컬이 주는 중역에 실린 힘의 전달이 매우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체급이 자체가 다른 사운드를 들려주었으며, W20se가 아닌, W25나 W30정도로 네이밍 했어도 모자람이 없는 기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 7 - Triple Concertro (Anne Sophie Mutter, Yo-Yo Ma, Daniel Barenboim West Eastern Divan Orchestra

마지막으로 따끈따끈하게 발매 예정인 신작 음반을 들어본다. 요요마와 안네소피 무터, 그리고 다니엘 바렌보임까지, 그야말로 스타중에 스타라고 부를 수 있는 연주자 3명이 모여 만든 Triple Concerto앨범에서 베토벤 3중 협주곡 56번 2악장을 들어본다.

(참고로 본 앨범은 정식 발매가 3월 20일로 예정되어 있어서 현재 타이달에 티저형식으로 베토벤 3중 협주곡 56번 중 2악장 일부만 공개된 상태이다.)


W20se가 들려주는 재생음은 3명의 스타가 연주하는 음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풍부한 소리로 필자에게 다가왔다. 라이브 녹음이기 때문에 오른쪽에서 들리는 안네소피 무터의 연주와 중간에 있는 요요마의 첼로 그리고 왼쪽에 위치한 바렌보임의 피아노는 연주 중간중간에 멀리서 들리는 기침소리와 오케스트라 연주자의 움직임, 악보 넘기는 소리 등이 섞여서 음악 사이사이에 세밀하게 묘사되어 현장감 있게 들린다. 4분 10초 정도에 들리는 잡음은 너무하다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을 저해하여 라이브 음반 특유의 상황을 들려주기도 하는데, 이런 잡음마저도 사실적으로 표현되는 능력에 새삼 놀라웠다.

이런 부분을 W20로 들어보면 라이브 녹음으로 인한 배경 노이즈와 기기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저 노이은 피아노와 현악의 어우러짐이 풍부한 느낌이 아닌, 평범하게 큰 소리가 나오는 느낌이 들면서 약간은 소란한 느낌과 함께 특별할 것 없는 녹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조금은 지저분한 음 표현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디테일의즈가 합쳐져 표현되기 때문에 잡음이 존재하구나 정도의 느낌으로, 몰입을 저해하는 느낌 없이 평이하게 들린다. 즉, 잡음 마저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W20se대비 잡음에 대한 느낌 자체가 다르게 느껴진다. 잡음 외에도 W20의 재생음 묘사가 아쉬운 한계점을 보였다. 3월 20일날 정식음반 발매 후 본 음원을 다시한번 제대로 감상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리뷰를 마치며

오렌더 W20의 후속 모델인 W20se의 등장은 필자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관심이 있었던 모델이었기 때문에, 본 리뷰 외에도 정식제품 발매 이전부터 GLV에서 이미 수차례 들어본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이 당시의 재생음은 Extreme Play Mode를 활성화시키면 재생음에 오류가 있었던 상황도 있었고(물론 SW업데이트로 이 문제는 바로 해결이 되었다.) 리니어 파워부가 충분히 에이징이 되지 않는 탓인지 W20대비 좋은 점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본 리뷰에서 언급할 정도 만큼은 크지 않다고 오해하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본 리뷰원고를 작성하기 위해 여러가지 곡을 심층 비교 분석하여 들어본 결과 W20se의 재생음 품질은 이전에 느꼈던 차이와는 훨씬 더 격차가 크게 느껴졌고 이름만 유사할 뿐이지 체급이 전혀 다른 제품이 등장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W20se는 수년간 왕좌의 자리를 지켜오던 전작 W20의 성능을 가볍게 압도하는 실력으로, 완성도 높은 제품임을 알 수 있었다. W20se라고 작명한 원인으로는 전작의 샤시를 재활용하여 Special Edition으로 출시함으로써 기존의 사용자들을 배려하고 저렴하게 신제품을 공급하고자 하는 오렌더 측의 숨은 의도가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앞서 잠깐 언급한 것 처럼 W25나 W30정도의 작명으로 제품을 발매했어도 무리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전작의 성능과는 차별성이 뚜렷하다고 생각된다.

W20은 발매하고 시간이 한참 지났기 때문에 그 한계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일례로 CD포맷(16/44.1) 재생음 품질이 정상급의 CD트랜스포트에 밀리는 것은 종종 체험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여전히 CD 트랜스포트를 신뢰하여 사용중이었다. 하지만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주는 편리함은 이제는 뗄레야 뗄 수 없기 때문에 네트워크 플레이어 쪽 신제품의 등장을 애증의 마음으로 바라보곤 했다. 하지만 본 리뷰를 통해 체험한 W20se의 재생음 품질은 신경써서 만든 정상급의 CD트랜스포트를 연상시키듯 디테일하고 정숙한 장점이 있었고, CD뿐만 아니라 마스터 음원 재생이나 스트리밍을 재생할 때에도 그 장점은 여전히 유효하였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구성하는 다른 방법으로 Roon이라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여러 기기로 조합하여 구성되는 만큼 변수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 Roon쪽에 대한 기술의 발전을 지켜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필자에게는 선택하기까지 조금 신중한 마음이 앞서게 된다. 하지만 본 제품은 네트워크 플레이어 카테고리의 단독 오디오 제품으로써, (오렌더에서 신제품을 발매하지 않는 이상) 본 기는 전작에 이어 수년간 왕좌의 자리에서 호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도 높은 플래그쉽 모델의 등장을 환영하며 네트워크 플레이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필히 시청해보셔야 할 기기로 권해드리고 싶다. dCS Vivaldi나 MSB Select2 등의 최정상급 DAC를 운용중이라면 본 기는 클럭 연동도 지원하기 때문에 시스템 구성에 아주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겠으며 도입을 적극 권장드릴 수 밖에 없는 대안이 없는 제품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W20se외에 네트워크 허브정도만 신경써 준다면, 아주 간단하게 최정상급의 재생 품질을 누리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렇게 훌륭한 제품이 국산이라는 것에 대해 또한번 기쁘게 생각하며, 리뷰를 마친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W20SE

Compatible Formats DSD (DSF, DFF), WAV, FLAC, AIFF, ALAC, M4A, APE and others
Bit and Sample Rates DSD SPDIF/AES Single: DSD64 through DoP, DSD64, DSD128, DSD256, DSD512
through DSD to PCM (88.2 and 176.4 kHz) AES Dual: DSD64 and DSD128 through
DoP, DSD64, DSD128, DSD256, DSD512 through DSD to PCM (88.2, 176.4 &
352.8kHz) USB: 32-bit / 384kHz, 1-bit, 2.8MHz (DSD64); 1-bit, 5.6MHz (DSD128),
11.2MHz (DSD256), 22.4MHz (DSD512)
DSD to PCM DSD64/128/256/512 to 88.2/176.4/352.8kHz (Dual wire only)
Width ​Full-Size (430 mm / 16.93 in)
Height 106 mm / 4.17 in
Length 370 mm / 14.6 in
Weight 21.1kg / 46.5 lb
SSD for System and Cache 1TB
Music Storage 4TB SSD (2.5″ 4TB x 1)
Power Supply Battery + Linear
Display Dual ​3.7″ AMOLED
Digital Audio Outputs USB, COAX, Optical, BNC, AES/EBU x 2 (Dual-Wire)
Master Clock Input ​Word Clock or Master Clock Input (BNC) 10MHz, 12.8MHz (44.1kHz and 48kHz
multiples from 1 to 512)​, Input impedance 75Ω
Other I/O Double isolated Gigabit Ethernet, USB Port x 2
Power Consumption Play (40W), Peak (70W), Standby (3.5W)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오렌더 (070 - 8668 - 7513)
가격 W20 SE : 2800만원

■ 글 : 염동현


추천 기사
[리뷰]기능에서 음질까지 초일류 뮤직 서버 - 오렌더 W20
[리뷰]단순히 멋진 인터페이스가 아닌 그 이상의 음악 재생 시스템 - 오렌더 W20
[추천]각종 매체에서 쏟아지는 극찬! 궁극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 오렌더 W20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