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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어울리는 스피커를 꼽으라면? 핀란드 펜오디오!

조회수 2019. 12. 19. 14: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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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audio Talvi 스피커 청음회

오랜만에 펜오디오의 제품을 함께 들어보는 시간은 즐거웠습니다. 어느 브랜드가 그렇지 않겠습니까만 오디오파일들이 알고 있는 오랜 브랜드에서 제품이 업데이트되거나 신제품이 나오면 관심이 각별해집니다. 화제로 만발한 최근의 신제품들과는 반응의 분위기 자체가 좀 다르게 됩니다.


마침 스피커 이름이 ‘겨울(Talvi: 핀란드어)’이군요. 2019년 초겨울 시점에 펜오디오의 Talvi(Talvi) 시청회가 갖는 의미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오디오파일들의 궁금증을 갖고 있던 브랜드들이 출연하는 시간이라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근래 라인업을 재정비한 펜오디오의 사운드 트렌드가 어떤 지 우선 관심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었구요. 명성에 비해 시청의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신비의 앰프’ 파라사운드의 스타일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간만의 이벤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비교제품으로 함께 시청한 Oldschool M2 V2, (우) Penaudio Talvi

잠시 환기해보자면, 펜오디오의 새 라인업은 몇 년 전부터 어딘가에서 개별적으로 시청의 기회가 있었던 분들도 있었겠지만 ‘Talvi’를 공식적으로 시청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처음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Talvi는 펜오디오의 톨보이 중에서 막내입니다. 기존 Sara가 신형 드라이버로 교체하고 S 및 S 시그니처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그 자리를 대체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막내이지만 Sara 보다 키가 약간 큽니다.

참고로 펜오디오는 플래그쉽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위 모델이라고 해서 반드시 캐비닛의 사이즈를 키워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세하게 작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Talvi는 전체 드라이버 유닛을 여전히 시어스(SEAS)의 엑셀 라인업으로 일체화하거나 인클로저 안팎으로 하이파이 스피커들에 사용하는 최상급의 콤포넌트들을 투입시키는 건 펜오디오 자체의 선별 기준이자 사운드컨셉을 위한 선택입니다. 무엇보다 시청 이전부터 보는 재미와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마감으로 어필하는 제품입니다.


스피커 브랜드로서 펜오디오가 그렇듯이 Talvi의 가치가 있다면 시각적으로는 전술한 디자인과 만듦새의 인테리어적 매력을 들 수 있고, 사운드적으로는 매우 진지하고 섬세한 품질로 여타의 스피커 브랜드 사이에서 우뚝 서는 제품이라는 데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노맥스 서라운드 마감의 시어즈 엑셀 트위터의 성능도 출중하지만 역시 시어즈의 CURV코팅 우븐 콘 2개로 구성한 듀얼 미드베이스의 자체성능, 그리고 상위 대역과 얼마나 조화로운 일체감을 이끌어내느냐에 Talvi의 포인트가 있어 보입니다.


▲ 펜오디오 시청회 중 스피커에 대해 설명중인 오승영 리뷰어

이 날 시청한 Talvi의 사운드는 이렇더군요. 소위 전대역에 걸친 일체감의 차원에서는 펜오디오의 명성현하고 있는 뛰어난 톨보이입니다. 특히 슬림한 배플 디자인을 위한 펜오디오 멀티 유닛 미드베이스라는 컨셉이 잘 살아숨쉬는 2.5웨이 듀얼 미드베이스는 빠르고 안정적인 동작,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뛰어난 저역 해상도을 잘 구가 뛰어났습니다. 한 시간 넘는 시간 동안의 시청 시간 동안 시작과 끝의 편차가 거의 없이 정확한 베이스 구사에 신뢰감이 쌓여갔습니다. 중복 대역을 중심으로 상하 다르게 편성한 2.5웨이의 장점으로서 파워핸들링을 늘이고 부스팅을 억제하는 스타일은 동일한 구성의 다른 스피커들과 다른 역시 펜오디오 스타일의 미드베이스가 실려있습니다. 드레이크의 ‘One Dance’와 같은 업비트의 곡에서 부스팅을 거의 남기지 않는 녹음 소스 그대로의 베이스가 빠져나오는 순간들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호쾌하고 안정적인 파워핸들링과 이런 베이스 해상도가 공존하는 뛰어난 베이스 퍼포먼스를 들려줍니다. 스피커를 뒷벽에 가깝게 붙여서 시청해도 크게 상관없다는 게 펜오디오의 의견인데 물론 소리가 똑같지는 않습니다. 아마 이 부분은 스피커의 양감을 늘려 듣고 싶은 사용자에 대한 권장세팅이라고 생각됩니다. 풀레인지 메인 홀에서의 시청이 그렇지만, 이 날 시연회에서는 뒷벽에서 최소 2미터 이상 떨어뜨려서 시청한 결과입니다. 짐작이지만, 이 거리를 둔 세팅이 Talvi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냐 하면 베이스의 양감이 감소하고 스테이징의 입체감 특히 전후간의 깊이는 좀더 좋아집니다.

또한 Talvi의 낮은 대역은 34Hz까지 보장해서 구경이 매우 넓은 베이스 드라이버들에 근접하는 광대역까지 왜곡없이 내려갑니다. 제품의 사이즈로는 거의 한계점까지 재생을 하고 있습니다. 찰리 헤이든과 팻 매스니 듀오의 ‘Waltz for Ruth’의 베이스는 꽤 아래 대역까지 자연스럽게 포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 곡을 알고 있는 오디오파일들은 이해하고 있듯이 악기 자체의 순간적인 공진 이외에는 스피커에서 공진이 생기지 않으면서 원래 녹음의 울림을 매우 정확하게 재생합니다. 이 곡에서 녹음에는 없는 베이스 울림이 생기기 시작하면 난처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Talvi의 댐핑은 베이스 해상도에 어떻게 기여를 하고 있는 지 충분히 그 품질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일반적인 하이파이 스피커를 기준으로, Talvi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면 귀에 들어오는 건 역시 선명한 포커싱의 중고역이 먼저입니다. 특히 슬림한 배플 디자인과 특유의 뛰어난 댐핑을 기반으로 하는 정교하고 입체적인 스테이징은 Talvi에 관심을 갖고 선택하는 주요한 이유가 될 거라 생각됩니다. 시청회 이전부터 여러 곡을 들어보면서 느낀 점이지만 Talvi의 고역은 이전보다 좀더 발전했다고 생각되더군요. 보다 자연스럽고 듣기 좋지만 착색이 좀더 배제된 사실적인 음색을 들려줍니다.

김윤아 - Going Home (Remastered)

김윤아의 ‘Going Home’ 리마스터 버전은 오리지널 녹음과의 큰 차이를 잘 구분하게 해줄 수 있을 만큼 말쑥하고 매끄러운 음색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잘 연마된 발성의 감촉과 옥타브 이동에 따른 미세한 음색 변화를 정밀하게 반영시켜 들려줍니다. 낮은 대역에서의 간섭이나 마스킹이 없는 훌륭한 수준의 중고역입니다. 또한 음상이 스피커의 중앙에 입체적으로 선명하게 잘 떠오릅니다. 사실적인 사이즈의 이미징이기도 하고 홀로그래픽한 포커싱이 실제 무대에 몰입하게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Sara를 꽤 오래전에 리뷰를 위해 시청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의 환경을 소환해서 지금의 Talvi와 비교를 하는 건 의미가 없겠으나, 시청곡들이 늘어가면서 기억속 Sara가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동사의 Sara 스피커와는 계열이 다른 소리로 들리더군요. 그게 그간 변경된 펜오디오 사운드의 동향일 지는 모르겠지만요. Sara의 날카롭기 직전의 경계면까지 접근하는 샤프한 이미징과는 다소 다르게 유연하고 순화된 외곽선이 느껴집니다. 높은 대역의 감촉도 나긋한 순간들이 많습니다. 고밀도 인클로저와 전문 댐핑제로 접합면을 마감한 Talvi의 어쿠스틱은 베이스 해상도와 파워핸들링에는 유리하지만 같은 용적과 컨셉으로는 날카로운 고역을 만들어내는 상반된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드라이버 유닛이 다른 상위 제품들은 어떨 지 모르겠지만 Talvi에서는 이 부분을 이전과 다르게 튜닝한 듯 합니다. 그 결과 선명한 이미징은 살리고 외곽선을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연출하는 새로운 고역으로 변화했다고 느꼈습니다. 마침 펜오디오는 노르웨이의 시어즈(SEAS) 사의 유닛을 사용하고 있어서 스칸디나비아 연합팀의 일체감도 무시할 수 없는 기여를 하고 있어 보입니다.

▲ (좌) JC2 Pre Amplifier, (우) JC5 Power Amplifier

매칭앰프인 파라사운드의 JC2 BP 와 JC5 파워앰프 조합의 드라이브는 상하 대역에 다소간 다른 효과로 작용하고 있어보였습니다. 특히 8옴 부하에 400와트 출력을 내는 JC5의 드라이브와 파워핸들링은 Talvi의 구동에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이에 따라 듀얼 미드베이스의 콘트롤은 스피커 캐비닛의 댐핑을 근거로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어 보입니다. 한편, 파라사운드 조합의 스타일이 바람직해 보이는 점은 높은 대역에서 대출력으로 인한 오버댐핑으로 인한 에너지 과잉이 없이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고역을 들려줍니다. 전술했듯이 이 음색이 Talvi의 고역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MOS-FET을 출력석으로 구성하고 있는 JC5의 사운드스타일이 기여하고 있어 보입니다. 다이나믹하고 파워핸들링이 좋으면서 높은 대역과 약음의 끝에서 거칠지 않은 매끄러운 음색을 가진 앰프입니다. 장시간 시청해볼 기회가 많지 않아서 항상 궁금했던 파라사운드는 좀더 다양한 스피커를 통해 시청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번외로 시청해 본 올드스쿨(Old School)의 모델 M 은 제조국은 핀란드가 아닌, 바다 맞은 편 라트비아이지만 Talvi와 거의 같은 유닛구성으로 제작된 빅박스 북쉘프입니다. Talvi와의 비교시청을 위해 같은 앰프구성으로 시청해봤습니다. 대구경 우퍼 한 개를 기반으로 구성한 3웨이의 전형이라고 생각되는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이에 따라 음색도 Talvi와는 다소 다른 스타일이고 낮은 대역에서의 파워핸들링이나 역동적인 느낌은 Talvi보다 파워풀해 보였습니다. 다만, 스테이징이나 기타 어쿠스틱의 장점을 살린 디자인과 견고한 캐비닛을 기반으로 하는 정확성 등은 Talvi가 우세해 보였습니다. 제품의 가격면에서 약 2배 높은 구도에서는 당연한 결과일 것 같습니다. 다소 포워드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오디오파일이나 음악장르에서는 적극적인 사운드로 여겨질 것 같으며, 제품의 칼라와 반듯한 레트로 디자인과 스타일은 다른 스피커들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독보적인 모습이라는 것도 올드스쿨의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시청회 참석자의 숫자가 열 명을 채 넘지 않는데, 이 정도 인원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풀레인지 홀이 최대 30인 정도까지 수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 어쿠스틱이 데드해지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원치 않는 소음이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대신 너무 적은 몇 명으로는 라이브하기도 하지만 분위기가 좀 썰렁해질 수 있죠 ^^. 10명 정도라면 진행자와 참석자, 그리고 참석자간 서로 대화를 해가면서 참석자가 원하는 곡도 시청해가면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에 그런 진행이 되었구요.

시청회에 많이 참석해보지 않더라도 알고 있는 내용으로서 시청 위치에 따른 편차입니다. 가장 좋은 자리는 언제나 중앙입니다. 좌우로도 중앙이고 가능하면 전후로도 중앙이 좋습니다. 시청회 전에 좌석을 배치하고 앉아보니 앞에서 두 번째 줄 중앙이 스테이징, 포커싱, 이미징, 그리고 대역 특성 등을 제대로 체험하기에 가장 좋았습니다.


종종 언급하곤 하지만, 이런 시청회의 의미는 역시 동일한 환경에서 같은 시점에 함께 다양한 음원들을 통해 체험하고 공감하거나 서로 다른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데 있겠습니다. 오디오를 통한 음악듣기는 이런 방식으로 종종 발전을 하곤 하니까요. 동일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기기 환경에서 시청을 하게 되면 편견과 오해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같은 시점 같은 환경에서 시청하면서 의견을 교환하는 일은 특정 제품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음악과 오디오에 대한 지평을 넓히는 데 좋은 시간이 됩니다. 설사 그 때의 소리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더라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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